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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 사장 “스마트폰·전장 내년엔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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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 사장 “스마트폰·전장 내년엔 턴어라운드”
[CES2020] 프리미엄 전략 차질없이 진행, '디지털 전환' 통해 새 가치 만들겠다

[라스베이거스=와이어드코리아]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세계 최대 가전 및 IT 전시회 'CES 2020'이 한창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권 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권 사장은 2018년 1월부터 LG전자 사장 및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LG전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권 사장은 이날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을 궤도에 올려 놓을 생각이며, 전장(자동차 제어시스템 분야) 사업에서도 흑자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분야는 19분기째 적자 행진 중이다.
 

LG전자는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권봉석 최고경영자 사장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권봉석 최고경영자 사장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LG전자]

그는 “지난 해 CES 왔을 때 (CEO 입장은 아니었지만) 언론에 ‘2021년 턴어라운드(실적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고 지금도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면서 “전장사업 분야도 마찬가지로 2021년이면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LG는 폴더블폰을 못 만든다,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우리가 못 만드는지, 안 만드는지 한번 판단해 보라는 이야기를 과거에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밖(LG전자부스)을 보시면 롤러블 TV가 돌아가고 있는 회사에서 기술력이 없어 폴더블 스마트폰을 못 만든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면 한다"며 "회사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며,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혁신제품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롤러블 TV 올해 상반기 출시, OLED+LCD 라인업으로 TV 시장 대응하겠다"

권 사장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하기로 했던 ‘롤러블 TV’가 아직까지 발매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광저우 공장 가동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제품 안정성 테스트 등을 더 확실히 하고 싶었다”면서 “상반기 출시 될 것으로 보이지만 늦어도 3분기엔 출시하겠다”고 했다.

TV 시장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사장은 “중국 등에서 OLED 진영이 많이 합류하고 있지만 이미 소니, 파나소닉, 유럽 업체 등 TV 분야 상위 10% 기업 중 OLED 안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이렇게 OLED로 모인 연합이 내년 시장에서 소화할 TV 대수는 1000만 대 수준이며, 그 중에서 대당 가격 20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라인은 300만 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집중하는 프리미엄 라인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표현이다.

또 '너도나도 8K를 들고 나오고 있지만 OLED로 소화하기엔 (대당 수천만 원이 넘어가)너무 고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는 OLED 뿐 아니라 LCD 경쟁력도 타사 못지 않게 확보하고 있다”며 “제품에 필요한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로봇산업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로봇사업은 크게 두 부류. 흔히 로봇이라고 하면 산업용을 말하는데 우리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쯤이면 뭔가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통해 혁신 이뤄낼 것

권 사장은 이날 “디지털 전환을 성장의 초석을 닦겠다”고 했다. 회사의 핵심전략을 한 마디로 풀이한 ‘슬로건’인 셈.

‘디지털 전환이 정확하게 어떤 뜻이냐’는 질문에 그는 “예를 들어 답하겠다”며 "요즘 인스턴트 식품이 인기인데, QR코드를 찍어 그대로 오븐에 넣기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가전 분야 강자로 여전히 아날로그 기반의 제품이 많다. 이를 디지털 기술로 묶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변화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권 사장은 "글로벌 시장 불안 요소가 커 올해 경영 환경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변화를 추구하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 인공지능이 이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올해 CES 행사에서도 밝혔듯이 LG전자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4단계로 구분한다”며 “현재 인공지능 탑재 기기는 대부분 시킨 일만 겨우 하는 1단계 정도로, 앞으로 시키지 않는 일을 알아서 하는 2단계 이상으로 발전해 나가면 기업간 차별화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그는 “1단계에서 글로벌 업체 협력은 어쩔 수 없고 그래서 다들 비슷비슷해 보인다”며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소 협력, 통신사 경력 많은 임원 스카우트 등의 노력을 통해 2단계, 3단계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기존의 중점 경영사안은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세심한 요소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변화하는 고객과 소비 패턴을 빠르게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4분기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연말이면 그해 발생한 각종 리스크 비용 등을 지출해야 하고,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많아 매출대비 수익률이 떨어져 보인다는 것.

그는 “제조업체는 통상적인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올 1분기에는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가전분야 실적과 성장률 등 열 조건을 보면 본질적인 경쟁력 문제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MC(휴대전화) 사업본부장일때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가전공장도 이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회사 변화를 일일이 변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생산지가 어디건, 우리는 디지털 역량을 높여 최고의 역량을 갖출 생각”이라고 답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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