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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함께 완벽한 암호화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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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함께 완벽한 암호화폐 발행
트럼프 가족이 암호화폐 지지 노선을 택한 뒤 자체 암호화폐 발행 여정을 택했다. 그 상세한 결과는 더 기다려야 알 수 있다.
By Joel Khalili, WIRED US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트럼프 일가의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함께 미국 경제 호황을 다시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4년 9월 16일(현지 시각), 특별한 목적 없이 진행된 X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트럼프 가문과 관계자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사용자가 거래 중간 과정에 개입하여 수수료를 청구하는 은행 없이 직접 금전 거래를 하도록 돕는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이른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라고 칭하는 개념이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상세 정보를 간략하게 설명하면서도 탈중앙화 금융의 포괄적인 접근성 부여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핵심 목표라고 주장했다. 에릭 트럼프는 생방송 도중 “암호화폐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우리의 일이다. 금융의 간소화, 사용자 친화성을 형성해야 한다. 바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탈중앙화 금융 접근성 향상을 외치며, 암호화폐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암호화폐의 가치를 믿는다”라며, “특별한 기회를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가 단독으로 이끄는 기관이 아니다. 암호화폐 베테랑인 체이스 헤로(Chase Herro), 작 폴크만(Zak Folkman), 부동산 투자자이자 트럼프의 친구인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합류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외에도 거버넌스 토큰인 WLFI도 발행했다. WLFI 구매자는 플랫폼 문제 투표권을 얻는다. WLFI 구매자 약 63%는 대중에게 토큰을 매도했다. 17%는 사용자 보상으로 남겨두고 있으며, 20%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팀 보상을 위해 준비 자금으로 비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발표 시점에서 몇 주가 지난 뒤 WLFI를 공개했다. 2024년 8월 6일(현지 시각), 에릭 트럼프는 X에 “암호화폐/디파이와 진정한 사랑에 빠졌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암호화폐 세계를 뒤흔들 예정”이라며, 팔로워에게 새로운 기회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경고했다. 2024년 8월 22일(현지 시각), 트루스소셜에 게재된 다소 의문스러운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젝트가 “오랫동안 평범한 미국 시민은 대형 은행과 금융계 소수 초고위층의 압박을 직면했다. 이제는 함께할 때이다”라고 주장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업계 지지 최신 발표 사항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의 재임을 널리 지지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암호화폐 업계 내 일부 거물급 인사는 트럼프 유세운동단에 선거 자금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가 강화된 민주당 행정부 퇴출을 원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 창립자인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와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트럼프 유세운동단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 공동 창립자 제시 파월(Jesse Powell)도 1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기부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여러 곳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창립자인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과 벤 호로위츠(Ben Horowitz)도 트럼프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암호화폐 비관 성향을 지닌 뉴스레터 시타티온 니디드(Citation Needed) 저자이자 암호화폐 업계의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부 영향 추적 프로젝트인 팔로우 더 크립토(Follow The Crypto) 제작자인 몰리 화이트(Molly White)는 “암호화폐 기업 경영진의 정치 참여 수준은 이전 선거와의 큰 차이를 나타낸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나타난 정치화 수준은 명확하다”라며,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암호화폐를 선거 문제로 나타내고, 정치인에게 견해를 밝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펼쳤다. 만약, 정치인이 암호화폐 관련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면, 유권자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는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를 설득할 준비가 되었다. 과거, 비트코인을 ‘스캠’이라고 비난했으나 최근에는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했다. 2024년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컨퍼런스가 진행되었을 당시 비트코인 지지자 수천 명 앞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변화하도록 하고, 비트코인을 국가 비축 자산으로 확립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연설 이후 X에 트럼프가 비트코인 지지자가 된 것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처음 월드 리버티 파이낸설 프로젝트를 암시했을 때는 트럼프의 공식 암호화폐 토큰 발행 준비를 둘러싼 추측이 확산됐다.

2023년, 트럼프에서 영감을 받은 밈코인 수십 개가 암호화폐 시장에 상장되어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전조가 되면서 트럼프의 정치적 운명에 따라 급격한 가격 변동이 이어졌다. 2024년 6월 발행된 트럼프 밈코인인 DJT는 트럼프 가족이 초기 발행한 토큰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던 중 급등했다. 제약 업계 사업가인 마틴 슈크렐리(Martin Shkreli)는 DJT가 트럼프의 18살된 아들인 배런 트럼프(Barron Trump)와의 협력으로 발행된 코인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8월 6일(현지 시각), DJT 가격은 90% 급락했다. 익명의 토큰 보유자가 DJT를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다. 슈크렐리는 와이어드가 DJT 매도 배후에 있었는지 문의하자 자신은 절대 아니라는 답변을 보냈다. 2024년 9월 16일 기준 DJT는 0.0002441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유세운동단의 언론 보도 담당국은 배런의 DJT 토큰 발행 개입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발표 후 X에 “트럼프 프로젝트와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가짜 토큰에 유의하라”라는 경고 글을 올렸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이미 에이브(Aave), 컴파운드(Compound), 비너스 프로토콜(Venus Protocol) 등 유사 서비스로 복잡한 디파이 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사코파구스(Sarcophagus) 창립자이자 벤처캐피털 벤처51(Venture51)의 벤처 파트너 작 해밀턴(Zach Hamilton)은 “디파이는 꽤 완성도가 높은 분야이다. 특히, 과도한 담보화 측면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가족에게는 새로운 것이 필요하지 않다. 만약, 거대한 공개 플랫폼에서 자본화하여 신규 벤처를 매각할 수 있다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더 어렵다. 해밀턴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그 어떤 암호화페 기업이 할 수 있는 것보다 가장 자유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트럼프는 대중의 인식에 자유롭게 자리잡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현직 디파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가족의 디파이 시장 진출 전망을 조심스레 낙관한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실패하거나 기술적 혼란이 금전 손실로 이어진다면, 한때 공개성을 반기다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명예 실추를 경계할 수도 있다.

비너스 프로토콜 CEO 브래드 해리슨(Brad Harrison)은 “디파이가 주류 시장으로 향하도록 하려는 노력은 모두 환영한다. 그러나 테슬라 오토파일럿처럼 디파이는 무언가 간단하게 보이는 것을 부여할 수도 있으나 내부 작업은 복잡하다. 숙련된 기술저와 금융 엔지니어가 미묘한 차이를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규 디파이 플랫폼은 자칫하면 디파이 시장에서의 본질적이면서 안전한 기여를 하기는커녕 브랜드 홍보 활동만 더 많이 하게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경쟁력을 시험하지 않은 암호화폐 플랫폼의 신뢰도 형성 위험성을 떠나 암호화폐 업계 열성 지지자는 트럼프의 정치적 지지를 암시하기만 할 때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후원할 수도 있다. 『쉽게 번 돈: 암호화폐, 카지노 자본주의 및 사기의 황금기(Easy Money: Cryptocurrency, Casino Capitalism, and the Golden Age of Fraud)』 공동 저자 제이콥 실버맨(Jacob Silverman)은 “현재 암호화폐를 우익 공화당 상품으로 다룬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공화당과 같은 성향을 지녔으며, 이번 선거 주기에서 공화당에 기부하는 금액 규모가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치계에서 은퇴하여 암호화폐 업계에 합류한 이들의 관점에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할 때의 위험을 회피하려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스스로 대체 지위를 얻을 방안을 설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실버맨은 “내슈빌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의 시끌벅적함은 트럼프가 참여하고자 하는 세계라는 인상을 남긴다. 암호화폐 지지자는 트럼프를 지지하며, 트럼프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중을 이해한 것이 과실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Trumps Have Gone Full Crypto With World Liberty Finan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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