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RGAN MEAKER, WIRED US

2024년 4월 셋째 주, 테슬라는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테슬라는 영업 자문 담당자부터 엔지니어까지 직원 10% 해고 소식을 발표했다. 테슬라 역사상 최다 인원 감축이었다. 테슬라 경영진인 공공 정책 및 기업 개발 부사장 로한 파텔(Rohan Patel)과 파워트레인 및 에너지 전무 드류 바그리노(Drew Baglino)도 테슬라를 떠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심각한 재정적 배경이 원인이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경쟁이 더 치열해진 중국 시장 상황, 유럽 직원의 반대 시위까지 겹친 결과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6개월 사이 35% 하락했다.

테슬라 직원 다수는 정리해고 소식에 놀랐다. 2024년 4월 12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고객에게 직접 테슬라 차량을 판매하던 직원 안젤라는 상사에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 3일 뒤 안젤라의 직무가 사라지고, 정리해고가 즉각 시행되었다. 테슬라 복직 희망을 품고 이름 전체 공개를 거부한 안젤라는 “테슬라가 적어도 해고 전 1~2주간 시간을 줄 것을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안젤라의 소속 팀 직원 중 40%가 정리해고 대상이 되면서 충격을 받았다. 테슬라 직원 1만 4,000여 명이 정리해고 통보 메일을 받았다. 메일에는 급속도로 성장세를 기록하여 중복 직무가 너무 많다는 점이 해고 사유로 언급되었다. 이메일에는 “철저한 조직 검토 후 전 세계 직원 수 감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작성되었다.

테슬라는 수요 둔화부터 중국 경쟁사의 더 치열한 경쟁, 스웨덴에서 진행 중인 직원의 파업 시위, 독일 기후 운동가의 방해 행위까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4월 초, 테슬라는 투자자에게 2024년 성장률이 저조할 것을 예상한다고 경고하며, 금리가 인상하면서 감소한 수요를 탓했다. 2023년 4분기, 중국 전기차 기업 BYD의 전 세계 판매 실적이 테슬라보다 4만 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어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실적 1위 기업 자리에서 밀려났다.
 
웨일스 소재 카디프대학교 대중교통 전기화 교수인 리아나 시프시간(Liana Cipcigan) 교수는 “전 세계 소비자 누구나 전기차에 접근하도록 한다는 테슬라의 주된 목표는 실제로 다른 기업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2만 5,000달러짜리 저렴한 전기차 출시라는 테슬라의 목표는 BYD가 달성했다. 테슬라가 추구한 목표를 경쟁사가 달성한 사실은 한때 전기차 업계의 선두 기업이었던 테슬라의 정체성 위기를 촉발하였다. 이제는 테슬라의 역할이 저가 전기차의 대중화가 아니라면, 테슬라는 어떤 역할을 할까?

전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가 맞이한 운명은 이제 테슬라의 주요 경쟁 무대가 된 중국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2019년, 테슬라는 168일 만에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완공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제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된 중국 시장을 통제하고자 했다. 하지만 베이징 언론 차이나오토리뷰(China Auto Review)의 에디터 출신인 시장 애널리스트 레이싱(Lei Xing)은 메기 효과를 낳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기업 운영 시 메기 효과는 종종 경쟁사가 비교적 규모가 더 작고, 약한 기업을 상대로 자극을 주었다는 의미이다. 중국의 의도가 테슬라를 이용하여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었다면, 성공한 셈이다.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완공하고 5년 만에 중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500% 급증했다.

싱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제 테슬라가 시장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 둔화 추세를 고려하면, 더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유명한 블룸버그의 2011년도 인터뷰 영상은 그동안 중국 전기차 업계가 등장한 상황을 설명하였다. 당시 머스크는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펼치는 노력을 조롱했다. 당시 그는 “BYD 차량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비웃으며 말했다.

2023년 5월, 블룸버그와의 2011년도 인터뷰 영상이 회자되자 머스크는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라며, “요즘 BYD 차량은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싱은 현재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기업과 비교하면, 신선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 예시로 2023년 7월, BYD와 메르세데스의 합작 벤처에서 출시한 차량인 덴자 N7(Denza N7)이 출시된 과정을 설명했다. 9개월 뒤 합작 벤처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여 한 단계 더 발전한 모델을 비교적 더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싱은 “전기차 업계에서는 2~3년 단위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테슬라는 2022년 이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 부분적인 이유로 한 번에 야심 찬 프로젝트로 크게 성공할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이끈다는 사실을 언급할 수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대중교통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하기 위한 세계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합류하도록 하면서 승용차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을 펼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테슬라 직원 다수는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의 도달 속도를 높이려면, 흥미로운 대중 시장의 전기차를 시장에 최대한 빨리 가져와야 한다”라는 테슬라의 야심 찬 미션 때문에 테슬라를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했다. 테슬라는 오늘날 존재하는 전기차 시장 형성을 도왔다. 그러나 2024년 4월, 로이터는 테슬라가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직면하여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이 무산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머스크는 “로이터가 또 거짓 보도를 했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2024년 4월 초 테슬라 공동 창립자 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도 테슬라의 방향이 바뀐 소식을 접하고 한탄했다. 에버하드는 “테슬라는 저가 모델 2(Model 2) 프로그램을 연기하거나 제거한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 기업이 실제로 저가 전기차 보급 기회를 얻었다는 조짐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다른 문제에 더 집중한다. 바로 테슬라가 집중하는 사업을 자율주행차에서 로보택시로 전환하는 것이다. 독일 자동차 연구 CAR 센터(CAR 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 소장 헬레나 비스버트(Helena Wisbert)는 2016년 공개된 마스터 플랜 제2장(Master Plan, Part Deux)에 상술된 테슬라의 주력 사업 전환은 혁신적인 전기차 기업이라는 테슬라의 이미지에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본다. 비스버트 소장은 “하지만 유독 자율주행 차량 부문에서 테슬라의 약속이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많다”라고 전했다. 2019년, 머스크는 1년 이내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테슬라 차량 100만 대 이상이 도로를 주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오늘날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모델은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하다. 2023년 12월, 테슬라는 미국에서 오토파일럿 결함을 수정하고자 차량 200만 대를 회수했다.

테슬라 주주는 2024년 6월, 주주 투표를 통해 만족도를 표현할 기회를 얻는다. 투표 현장에서 테슬라는 주주에게 머스크의 임금 및 수당 500억 달러 동의, 텍사스 이전 승인 등을 요청할 것이다. 투표는 머스크의 지도력과 테슬라의 새로운 자동차 기업 정체성 찬반 투표가 될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업계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온 기업이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위한 노력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 기업의 발전 속도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도 중요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esla’s Layoffs Won’t Solve Its Growing Pa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