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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팬, 입장권 봇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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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팬, 입장권 봇에 분노
오아시스 재결합 공연 입장권 온라인 예매 대참사에 변동 가격 책정 모델을 향한 팬의 반발이 빗발쳤다. 동시에 소비자 보호 강화 촉구도 이어졌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누구나 술에 적당히 취한 뒤 노래방에서 애창곡으로 부르는 노래의 가수로 유명한 밴드 오아시스가 곧 공연을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로 공연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2025년 여름 중으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17일간 공연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009년 해체 상태로 알려진 밴드가 15년 만에 재결합 소식을 발표하여 많은 이들이 공연 푯값이 비싸도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화설로 악명이 높았던 오아시스 리더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와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 형제가 공연 무대에 함께 올라 서로를 향해 격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오아시스 팬이라면, 공연 푯값이 1,000달러를 넘어도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이다. 

2024년 8월 30일(현지 시각), 오아시스 공연 입장권 온라인 사전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재판매 웹사이트에 오아시스 공연 입장권 판매자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전 판매 시작 당시 한 장당 공연 푯값 가격은 100달러였다. 그러나 X에서 오아시스 팬 사이에서 일부 재판매자가 공연 푯값 한 장당 800달러~1,200달러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공연 주최 측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재판매 공연 푯값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막을 안전 대책도 소용이 없었다. BBC는 일부 재판매 공연 푯값 가격이 7,800달러까지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전 판매를 통해 예매하고자 했던 팬은 오아시스 관련 질문으로 구성된 사전 질문지에 정확한 답을 입력한 뒤 구매 권한을 얻었다. 사전 질문지의 답을 맞춘 이들은 사전 판매 페이지 링크를 받았다. 답을 맞추지 못한 팬은 절망하여 정식 판매 기간에 티켓마스터(Ticketmaster)에서 표를 구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다. 오아시스 멤버도 초기 책정 가격 이상으로 표를 재판매한 사례를 적발한다면, 예매가 취소된다고 경고했다.
 
[사진=Oasis official website]
[사진=Oasis official website]

2024년 8월 31일, 초기 책정 가격보다 급격히 상승한 가격으로 재판매가 이루어지는 추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온라인 공연 입장권 예매 웹사이트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자 한 많은 팬이 오랫동안 대기하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비싼 수수료와 오류 안내, 봇을 직면했다. 입장권 구매를 위해 접속한 팬을 봇으로 잘못 인식한 뒤 또다시 오류 메시지가 등장한 사례도 알려졌다.

사이버 사기 기업 데이터돔(DataDome) 공동 창립자 벤자민 파브레(Benjamin Fabre)는 “사전 판매 전 사전 질문 단계와 같은 노력은 입장권 판매 단계의 전형적인 문제인 갑자기 구매자가 급격히 몰려들면서 이어지는 혼란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첨단 기술을 교묘하게 적용한 봇 공격을 완벽하게 막을 수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판매 공연 푯값이 초기 책정 가격보다 급등한 것이 봇 때문만은 아니다. 일부 팬은 장시간 입장권 구매 대기 후 초기 책정 가격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더 빨리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입장권 구매 페이지에 도달했다. 입장권 가격을 수요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인 변동 가격 책정 방식 때문이다. 2024년 8월 31일 자로 입장권이 매진되자 많은 팬이 오아시스 측에 변동 가격 모델 책정 방식을 두고 반발했다. (티켓마스터는 주말 내내 이 기사와 관련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결국, 리사 낸디(Lisa Nandy) 영국 문화부 장관이 2024년 9월 2일, 정부 차원에서 가을 중으로 예정된 입장권 판매 과정 검토 계획의 일환으로 변동 가격을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낸디 장관은 BBC에 검토 과정에서는 특정 사용자의 접근성에 이익을 주는 구매 대기 시스템 관련 기술을 포함한 변동 가격의 투명성과 사용 문제를 조사한다고 전했다. 영국 자유민주당 문화부 대변인이기도 한 제이미 스톤(Jamie Stone) 의원은 가디언에 “주말 내내 영국 문화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탐욕스러운 홍보사와 입장권 웹사이트 때문에 불투명한 현금 생성 수단으로 변질되는 파문을 지켜보게 되었다”라는 비판을 담은 공식 성명을 전했다.

오아시스 공연 푯값 논란은 불가피한 일처럼 보인다. 돈을 벌거나 봇을 생성하고자 한 기술 사용에 능숙한 재판매자나 실제로 봇을 생성한 재판매자 중 논란의 원인이 무엇이든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부터 US Open 사태까지 초기 가격보다 재판매 공연 푯값이 급등하는 문제는 입장권 판매 개시와 거의 동시에 시작되는 듯하다.

파브레는 봇으로 각종 재판매 문제 예방 대책을 우회할 수 있으며, 사기꾼이 판매 전 가짜 계정을 무더기로 생성하여 인증된 팬으로 위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롬 등 일반 브라우저로 위장한 봇은 보안 검증 단계와 캡차(CAPTCHA)와 같은 봇 탐지 작업을 건너뛸 수 있다.

다음 상황을 떠나 오아시스 공연 푯값 논란으로 앞으로 많은 팬이 콘서트 입장권을 구매할 때 겪게 될 또 다른 상황에 집중했다. 이미 2016년, 온라인티켓판매개선법(BOTS Act)이 2016년 미 의회를 통과하고, 2019년 유럽연합에서는 부당한 공연 입장권 구매 권한 접근 봇 금지 법안이 가결되었으나 봇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봇과의 공연 입장권 구매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 팬은 다른 경로로 입장권을 구매하기 시작할 것이다.

오아시스 공연 입장권 문제가 알려진 직후 어느 한 팬은 X에 “오아시스 공연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다면,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형제가 서로를 겨냥하여 한 공격적 발언 목록을 게재하여 또 다른 분쟁을 유발할 것이다. 내가 오아시스 공연 입장권을 손에 넣을 수 없다면, 다른 팬도 마찬가지로 공연을 볼 기회를 놓칠 것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cket Bots Leave Oasis Fans Enra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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