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피트니스 추적용 스마트 반지와 마찬가지로 삼성 갤럭시 링은 짧은 알람 소리가 분주하게 울리는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트래커를 원하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불필요함을 최소화한 헬스 웨어러블이라는 입지를 차지했다. 갤럭시 링은 이미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면, 보완용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하기 좋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품이다.
제품 평가용으로 사용할 갤럭시 링을 받았을 때 필자는 즉시 충전한 뒤 갤럭시 워치 울트라에서 삼성 헬스 앱에 접속하여 갤럭시 링을 추가했다.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기능을 갤럭시 워치나 갤럭시 링으로 보내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다. 필자는 심박수 측정 기능은 갤럭시 워치에서 실행하도록 전송했다. 이틀 뒤 확인한 갤럭시 링의 배터리 잔량은 97%였다.
필자는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처럼 즉시 원하는 기능을 간편하게 함께 실행하면서 측정 결과를 향상할 수 있는 제품을 본 적이 없다. 필자는 갤럭시 링의 측정 결과를 애플워치 울트라의 측정 결과와 비교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며칠간 갤럭시 링을 사용하면서 필자는 갤럭시 워치를 다시 찾게 되었다. 갤럭시 링은 다른 갤럭시 제품과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갤럭시 링을 주로 갤럭시 워치와 함께 사용했다.
[사진=Samsung Newsroom]
박스 형태 케이스에서 꺼내기
갤럭시 링을 제품 박스에서 처음 꺼내서 보았을 때도 오라 링(Oura Ring)보다 더 나은 모습이었다. 갤럭시 링은 USB-C 커넥터에 연결할 수 있는 멋지고 깔끔한 충전 케이스와 함께 제공된다. 케이스는 빠르게 여닫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필자가 오라 링을 손가락에서 자주 빼내 책상에 앉아 있을 때마다 자주 충전해야 했다는 사실을 말한다면, 혹자는 믿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충전기에 반지를 올려두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에 탑재된 LED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오라 링과 다르다. 오라 링은 배터리가 100% 충전된 상태라는 점만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링은 티타늄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3가지 색상으로 완성되었다. 필자가 사용한 제품은 티타늄 실버 색상이다. 삼성은 다른 스마트 링 제품과 마찬가지로 갤럭시 링 구매자에게 사이즈 키트를 보내준다. 필자는 평소 반지 크기 대로 8호 반지를 주문했다. 다른 스마트 링과 마찬가지로 갤럭시 링도 내부에 LED 세 개로 혈액량을 측정하는 광혈류측정(PPG) 센서와 가속도계, 체온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했다.
갤럭시 링을 착용했을 때는 제품 속 센서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오라 링을 착용해도 큰 불편함은 없었으나 갤럭시 링이 오라 링보다 조금 더 가볍다. 실제 착용했을 때는 훨씬 더 얇고 가볍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 스마트폰에서 헬스 앱에 접속하여 ‘내 링 찾기(Find My Ring)’ 기능을 실행하면, LED 조명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낮에는 조명을 볼 수 없으나 적어도 반지가 느슨해진다는 점이 스마트 링의 큰 단점 중 하나라는 점을 삼성이 인지한 것처럼 보인다. 필자는 설거지할 때나 무언가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때, 혹은 바이올린을 켤 때 등 어떤 상황에서나 반지가 빠질 걱정 없이 계속 착용했다. 갤럭시 링은 10ATM, IP68 방수 등급을 인증받아 자녀와 함께 수영할 때와 패들보드를 탈 때도 손상 걱정 없이 계속 착용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갤럭시 워치에서 갤럭시 링으로 보내는 작업량에 따라 다르다. 갤럭시 워치를 함께 착용했다면, 갤럭시 링을 일주일 넘게 충전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면, 보통 추적 기능을 연속으로 사용하면서 3~5일간 사용할 수 있다.
월경 주기
갤럭시 링은 오라 링과 꽤 비슷한 건강 지표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수면 시간, 일관성, 전날 활동 지수 등 일부 요소와 하루 운동 준비 수준을 손쉽게 파악하도록 알려주는 기능 등을 담당하는 오라의 운동 준비 점수(Readiness Score)와 비슷한 에너지 점수(Energy Score)를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에너지 점수를 측정하기 위해 갤럭시 링은 사용자의 수면을 측정한다. 삼성 헬스 앱에 접속하여 깨어 있는 시간과 혈중산소포화도, 코골이 여부 등을 포함한 수면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사용했을 때는 보통 갤럭시 링의 수면 측정 시간이 애플워치 울트라보다 더 길었다. 필자는 킨들(Kindle) 전자책을 눈앞에 들었을 때 취침 대신 일일 활동 준비 수준을 보기 쉬울지 궁금했다.
갤럭시 링에는 운동 자동 감지 기능도 있다. (설정에서 운동 자동 감지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간편 데모에서 출시 당시 삼성 관계자가 운동 자동 감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한 사실을 고려하면, 매우 놀라우면서 반가운 기능이다. 자이로스코프(gyroscope)와 GPS가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갤럭시 링은 필자가 평소 자주 달리는 거리인 3.5마일보다 조금 더 긴 러닝 코스를 제안했다. 거리 측정 기능이 비활성화되어 필자는 달리면서 제 속도를 유지할 수 없었다.
갤럭시 링의 심박수 측정은 매우 느린 편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달리던 중 갤럭시 워치를 잠깐 멈추어 길을 건넌 것과 달리 갤럭시 링은 중간에 잠깐 멈출 수 없다는 차이점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1분 단위 심박수 기록 측정 차트로 심박수 평균 통계를 볼 수 있었다. 갤럭시워치 울트라와 함께 갤럭시 링을 착용하고, 달리다가 잠깐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멈추었을 때 평균 심박수가 다시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갤럭시 링이 여름 수영 시간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워치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다. 갤럭시 링은 수용을 운동으로 분류한다. 필자가 간혹 풀장 왕복 수영만 하고, 수영장에서는 주로 인어처럼 다이빙을 많이 한다는 점에서 매우 관대한 기능이다.
갤럭시 링은 내추럴 사이클(Natural Cycles)을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으로 월경 주기 추적 기능도 지원한다. 체온 측정을 바탕으로 월경 주기를 예측한다. 수면 도중 측정한 체온도 구분하면서 주변 온도도 고려한다는 점, 이와 별도로 월경 주기 예측 시 일일 체온을 활용한다는 점은 갤럭시 링의 고유한 기능이다. 약 2주간 사용했을 때 갤럭시 링은 필자의 월경 주기를 예측했다. 반면, 오라 링은 월경 주기 예측 기능을 최근 들어 제공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월경 주기 예측 기능이 흥미롭다고 느낀 사용자에게 알코올은 멀리할 것을 추천한다. 음주 상태일 때는 체온을 정상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이 과거, 부스터 카드(Booster Cards)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건강 팁도 다소 아쉽다. 신체를 구성하는 요소는 체중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체 구성 정보는 인공지능(AI)이 전달한다.
갤럭시 워치와 마찬가지로 삼성이 아닌 다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점수 등 필요한 기능을 실행하려면, 갤럭시 AI(Galaxy AI)가 필요하다. 타사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갤럭시 AI를 실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에너지 점수와 같은 갤럭시 링의 일부 지표를 측정할 수 없다. 적어도 어메이즈핏 헬리오(Amazfit Helio)와 달리 별도의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AI 활성화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가장 이상하면서도 훌륭한 기능은 삼성 스마트폰을 보유했다면, 손가락을 가져다 대 스마트폰 알림을 무시하는 갤럭시 링의 손가락 맞대기(Double Pinch)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 링을 독자형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할 수 있는가와는 별개의 질문에 가깝다. 삼성 기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단독성은 버그가 아닌 기능이다.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를 함께 사용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애플의 본질적 특성과 가까운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성이 아닌 다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 중이라면, 오라 링을 사용할 수 있다. 오라 링이 비교적 더 저렴하며,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뒤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를 모두 보유했다면, 편안하면서도 건강 및 피트니스 기능을 조합한 매력적인 추가 기기로 선택할 수 있다. 적어도 매일 아침 갤럭시 워치를 충전하면서 놓치게 되는 건강 지표를 측정할 때 활용하기 좋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Samsung Newsroom]](/news/photo/202408/5768_7420_1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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