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ff Wilser, WIRED US
이 게임에 접속하는 사용자는 햄스터가 된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햄스터이자 가상자산 거래소의 CEO가 되기도 한다. 바로 사용자 3억 명이 넘는다고 주장한 텔레그램의 최신 미니 게임인 ‘햄스터 콤뱃(Hamster Kombat)’ 이야기이다. 햄스터 콤뱃은 2024년 6월, 매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란 국방부 지도자가 대통령 선거 기간 유권자가 정치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관심을 분산시킨다고 비난하며, 햄스터 콤뱃이 서양의 이란 신권정치에 맞선 ‘소프트 전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햄스터 콤뱃 개발자 집단은 익명을 유지하므로 선거 조작에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스마트폰에서 개인 신원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는 상황에 너무 겁을 먹은 개발자 집단은 이메일을 통해 미국 정부의 작전에는 전혀 협력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CIA 이메일 수신함을 인증해야 하는가?”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햄스터 콤뱃 개발자 단체는 출신 배경을 비공개로 유지한다. 하지만 와이어드는 개발자 모두 전문 게임 개발 업계에 1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비트코인이 100달러 미만이었을 당시부터 채굴, 거래 활동에 참여한 사실, 외부 개발자가 전혀 없는 사실, 본사 없이 100% 원격근무 하는 햄스터 콤뱃팀의 현재 인력이 50명이라는 사실, 2024년 1월에 햄스터 콤뱃 아이디어가 탄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햄스터인 이유는 무엇일까? 햄스터 콤뱃 개발자는 “우리 모두 햄스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햄스터 콤뱃팀 구성원 중 어린 시절 햄스터를 애완동물로 길렀던 이들도 있다”라고 답했다.
햄스터 콤뱃은 2024년 3월 26일(현지 시작) 출시되자마자 사용자는 조만간 가치를 얻기를 기대하며, 무료 코인을 얻고자 게임을 시작했다. 이제 햄스터 콤뱃 속 햄스터 CEO 수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유럽 기업의 CEO를 모두 합친 인원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자 수는 인증할 수 없으나 햄스터 콤뱃 텔레그램 채널 구독자는 텔레그램 내 최고치인 총 5,300만 명이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3,500만 명(비욘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2,700만 명), X 계정 팔로워 수는 1,200만 명이다. 콘텐츠와 계정을 강조한 봇을 고려하더라도 이견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햄스터 콤뱃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햄스터 콤뱃 개발자 단체는 “햄스터 콤뱃 개발 동기에는 두 가지 특별한 전제가 있다”라고 전했다. 첫 번째 전제는 햄스터 콤뱃 팀이 차세대 메가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본 텔레그램의 미니 앱 생태계이다. 햄스터 콤뱃팀은 “텔레그램은 기본적으로 웹 3를 플랫폼 내에 포함하여 지지하는 유일한 소셜 플랫폼이며, 사용자 수는 9억 5,000만 명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의 미니 앱 생태계는 클릭 한 번으로 즉시 게임을 즐기기 시작할 수 있는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지원한다. 또, “사용자에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별도로 설치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즉시 사용자 유입 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게임 개발 동기는 2024년 1월 초 텔레그램에 출시된 암호화폐 게임인 ‘낫코인(Notcoin)’이 하루아침에 성공을 거둔 사실이다. 낫코인은 사용자가 단순히 화면을 탭하기만 해도 코인을 지급한다. 처음에는 낫코인이 지급하는 코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낫코인은 ‘실제 코인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후 사용자의 웹 3 지갑에 암호화폐가 무료로 지급되는 ‘에어드롭’이라는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웹 3 지갑은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톤(The Online Network, TON) 덕분에 텔레그램 플랫폼에 통합되었다.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낫코인 사용자는 재미로 게임을 즐기다가 하루아침에 즉시 게임 속 화폐를 실물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예스코인(Yescoin), 캣티즌(Catizen) 등 다른 텔레그램 게임도 사용자에게 코인을 아낌없이 주는 매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이라는 낫코인과 유사한 전략을 채택했다. 사용자는 미래 에어드롭을 기대하면서 신속하게 게임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현재 무료로 받은 코인이 많을수록 미래에 인출하게 되는 현금 액수가 커진다.) 하지만 그동안 에어드롭을 약속하는 텔레그램 미니 게임 중 이란 군대의 심기를 건드린 게임은 없었다. 그렇다면, 햄스터 콤뱃은 어떤 점에서 기존 텔레그램 미니 게임과 다를까?
햄스터 콤뱃팀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동기와 달리 비교적 분명하지 않은 세 번째 게임 개발 동기가 ‘틱톡’이라고 밝혔다.
햄스터 콤뱃팀은 “우선, 거의 폐쇄 직전 상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실패한 뮤지컬리(Musical.ly)라는 앱이 있었다”라며, 틱톡 초기 버전을 언급했다. 이후 바이트댄스가 뮤지컬리를 인수한 뒤 콘텐츠 공유 혜택을 부여할 방법을 찾았다. 햄스터 콤뱃팀은 “많은 이들이 타이니 메커니즘(tiny mechanisms)의 효과를 저평가한다. 타이니 메커니즘은 간혹 트렌드 반전을 일으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타이니 메커니즘은 햄스터 콤뱃 내부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용자는 친구를 게임에 초대하여 게임을 실행할 때,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때, 텔레그램 채널을 구독할 때 등 다양한 활동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햄스터 콤뱃팀은 “게임 내부의 모든 요소가 온라인에서 널리 확산되어 인기를 얻는 것이 사용자를 늘릴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게임 출시를 준비할 당시 마케팅 예산 5,000만 달러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널리 확산되는 일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햄스터 콤뱃팀은 현실 세계 행사를 집착하다시피 따르면서 현실 세계의 행사를 게임 속에 통합했다. 그 예시로 두바이에서 암호화폐 콘퍼런스를 주관할 당시 홍수 피해라는 절망적인 일이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때 햄스터 콤뱃팀은 두바이를 방문하여 게임 속에 두바이 관련 카드를 제작했다. 이후 많은 사용자가 두바이 카드를 얻고, 카드 스크린 샷을 SNS에 게재했다.
게임은 현실을 자각하며, 암호화폐 이스터 에그로 가득했다. 마케팅 기업 세로토닌(Serotonin) CEO 아만다 카사트(Amanda Cassatt)는 “햄스터 콤뱃에 접속하면, 커뮤니티가 말하는 바를 반영한 게임 속 재치 있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햄스터 콤뱃을 실행하자마자 보는 화면은 게임이 아니라고 착각할 정도로 매우 간단한 모습이다. 화면을 탭하면,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암호화폐 광고 네트워크 비트미디어(Bitmedia) 창립자 마트비 디아드코프(Matvii Diadkov)는 “햄스터 콤뱃을 게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라고 본다. 매우 간단한 게임보다 더 초기 단계의 게임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앱을 탐색하다 보면, 햄스터 가상자산을 확장할 여러 가지 옵션이 복잡하게 담긴 메뉴가 등장한다. 메뉴에는 사용자 경험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팀 투자, NFT 메타버스 구축, 나이지리아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합법 라이선스 확보하기 등이 있다. 모두 웹 3 열혈 애호가가 깊이 탐색할 수 있는 옵션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면, 종종 별도의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각각의 옵션은 무료로 받은 코인을 대가로 결제해야 하지만, 게임 속 옵션 투자는 햄스터의 시간당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사용자의 중독성을 유발하는 과정이다.
밀라노에 거주 중인 24세 프리랜서 마케터 릴리야 추마리나(Liliya Chumarina)는 “햄스터 콤뱃의 전략이 시간 절약과 효율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햄스터 콤뱃에 접속하고, 게임 교육용 영상을 보았다. (바로 SNS에서 햄스터 콤뱃 콘텐츠 조회 수를 대거 끌어모은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후 추마리나는 수익 최적화에 도움이 될 스프레드시트를 제작했다. 자동화를 활용하는 덕분에 하루 동안의 게임 실행 시간은 한 시간도 되지 않는다. (카사트는 햄스터 콤뱃이 틱택토(tic-tac-toe)라는 유아용 수학 게임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체스처럼 복잡한 편도 아니라고 본다.)
햄스터 콤뱃팀은 햄스터 콤뱃이 ‘매우 간단한’ 게임으로 알려진 사실에 화난 상태이다. 햄스터 콤뱃팀은 “일각에서는 화면을 탭하여 실행하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햄스터 콤뱃은 그만큼 멍청한 게임이 아니다. 처음에는 화면을 탭해야 한다. 하지만 이내 다른 모든 요소보다 즉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수동 소득 흐름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햄스터 콤뱃의 만화처럼 간단한 메커니즘 설명을 요청하자 “틴더(Tinder)를 사용한 적이 있는가?”라는 답이 돌아왔다. 햄스터 콤뱃팀은 “오늘날 앱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사용자의 게임 합류를 유도할 방법을 파악한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함은 버그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규제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초기 합의 때문에 텔레그램이 플랫폼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지원하지 않는 미국에서는 게임의 간단함이 줄어든다. 엄밀히 말하자면, 톤과 텔레그램은 별개의 기관이다.)
게임 개발자 정체 외에도 게임의 지속 가능성도 조만간 제기할 수 있는 중요한 의문점으로 제시할 수 있다. (다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디아드코프는 “화면을 탭하기만 하여 통화 가치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비트코인 발행 후 기본적으로 형성된 의문점인 디지털 암호화폐의 실제 가치 보유 여부를 또 다시 질문할 수 있다. 이에, 커뮤니티가 가치를 인정한다면, 암호화폐가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물론, 인식된 가치는 자주 바뀔 수 있다. 마지막 암호화폐 강세장의 수혜주로 평가받는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인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 가치가 결국에는 급락한 것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필자는 햄스터 콤뱃팀에 햄스터 콤뱃과 엑시인피니티의 차이점이라는 직접적인 질문을 했다. 다만, 엑시인피니티 사용자는 게임을 실행하려면, NFT를 구매해야 한다는 차이점은 분명하다. 엑시인피니티 사용자가 구매하는 NFT 가치는 종종 100달러를 초과한다.
햄스터 콤뱃팀은 “우선, 햄스터 콤뱃은 수익성이 있다. 햄스터 콤뱃은 다양한 수익 창출 경로가 있다. 햄스터 콤뱃은 게임 속 광고를 판매한다. 또, 유튜브 광고로 돈을 번다. 현재 햄스터 콤뱃은 18개 언어별 별도의 채널을 보유했다. 텔레그램 내 규모가 가장 큰 채널을 보유했다. 텔레그램은 채널 소유주와 광고 수익을 나눈다”라고 설명했다.
구독자 3억 명 이상이라고 주장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햄스터 콤뱃은 구독자 3억 명이라는 점만으로도 가치를 보유했다. 햄스터 콤뱃 게임 자체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없더라도 커뮤니티가 수익화 경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 구성원이 톤 생태계에 합류한다.
웹 3 벤처캐피털 기업 아카(Arca)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네이지(David Nage)는 “텔레그램 팀에서 파생된 매우 영리한 수익 창출 경로이다”라고 평가했다. 네이지는 햄스터 콤뱃이 낫코인과 마찬가지로 쇼핑몰 입구와 같은 게임이라고 본다. 이제 누구나 게임에 접속하여 진행하는 활동을 볼 수 있다. 네이지는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까? 미니앱 스토어가 출시될까? 소셜파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까? 이후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햄스터 콤뱃은 사용자의 암호화폐 세계 유입을 유도하면서 금전적 어려움을 유발하는 전략과는 매우 다르다. 두로프는 햄스터 콤뱃이 사용자 수억 명에게 블록체인의 이점을 알릴 수 있다고 본다. 햄스터 콤뱃팀은 햄스터 콤뱃이 최종 전략이라고 말한다. 햄스터 콤뱃은 암호화폐 개념의 역설적인 학습 지원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수억 명이 웹 3 세계에 발을 들여 누구나 웹 3의 실제 실행 과정을 보도록 하고자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햄스터 콤뱃의 다음 전략은 무엇일까? 햄스터 콤뱃팀은 최근 발행된 백서를 통해 추후 진행하는 에어드롭이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어드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억 명에게 가치가 불확실한 햄스터 콤뱃 속 자체 토큰인 HMSTR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에어드롭으로 받은 토큰은 매도하거나 새로운 햄스터 경제에 사용할 수 있다. 햄스터 콤뱃팀은 “게임 출판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바로 최고의 전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래에 에어드롭으로 지급하는 토큰은 게임과 서비스 상호연결 생태계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HMSTR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게임 속 햄스터 CEO 중 백만장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반대로 HMSTR 가치가 폭락하여 수백만 명이 게임에 싫증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햄스터 콤뱃의 전략은 효과가 있다. 바로 웹 3의 실제 작동 방식을 알리는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Telegram Game Hamster Kombat Got 300 Million Users—and the Ire of Iran’s Military
이 게임에 접속하는 사용자는 햄스터가 된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햄스터이자 가상자산 거래소의 CEO가 되기도 한다. 바로 사용자 3억 명이 넘는다고 주장한 텔레그램의 최신 미니 게임인 ‘햄스터 콤뱃(Hamster Kombat)’ 이야기이다. 햄스터 콤뱃은 2024년 6월, 매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란 국방부 지도자가 대통령 선거 기간 유권자가 정치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관심을 분산시킨다고 비난하며, 햄스터 콤뱃이 서양의 이란 신권정치에 맞선 ‘소프트 전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햄스터 콤뱃 개발자 집단은 익명을 유지하므로 선거 조작에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스마트폰에서 개인 신원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는 상황에 너무 겁을 먹은 개발자 집단은 이메일을 통해 미국 정부의 작전에는 전혀 협력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CIA 이메일 수신함을 인증해야 하는가?”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햄스터 콤뱃 개발자 단체는 출신 배경을 비공개로 유지한다. 하지만 와이어드는 개발자 모두 전문 게임 개발 업계에 1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비트코인이 100달러 미만이었을 당시부터 채굴, 거래 활동에 참여한 사실, 외부 개발자가 전혀 없는 사실, 본사 없이 100% 원격근무 하는 햄스터 콤뱃팀의 현재 인력이 50명이라는 사실, 2024년 1월에 햄스터 콤뱃 아이디어가 탄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햄스터인 이유는 무엇일까? 햄스터 콤뱃 개발자는 “우리 모두 햄스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햄스터 콤뱃팀 구성원 중 어린 시절 햄스터를 애완동물로 길렀던 이들도 있다”라고 답했다.
햄스터 콤뱃은 2024년 3월 26일(현지 시작) 출시되자마자 사용자는 조만간 가치를 얻기를 기대하며, 무료 코인을 얻고자 게임을 시작했다. 이제 햄스터 콤뱃 속 햄스터 CEO 수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유럽 기업의 CEO를 모두 합친 인원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자 수는 인증할 수 없으나 햄스터 콤뱃 텔레그램 채널 구독자는 텔레그램 내 최고치인 총 5,300만 명이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3,500만 명(비욘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2,700만 명), X 계정 팔로워 수는 1,200만 명이다. 콘텐츠와 계정을 강조한 봇을 고려하더라도 이견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햄스터 콤뱃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햄스터 콤뱃 개발자 단체는 “햄스터 콤뱃 개발 동기에는 두 가지 특별한 전제가 있다”라고 전했다. 첫 번째 전제는 햄스터 콤뱃 팀이 차세대 메가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본 텔레그램의 미니 앱 생태계이다. 햄스터 콤뱃팀은 “텔레그램은 기본적으로 웹 3를 플랫폼 내에 포함하여 지지하는 유일한 소셜 플랫폼이며, 사용자 수는 9억 5,000만 명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의 미니 앱 생태계는 클릭 한 번으로 즉시 게임을 즐기기 시작할 수 있는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지원한다. 또, “사용자에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별도로 설치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즉시 사용자 유입 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게임 개발 동기는 2024년 1월 초 텔레그램에 출시된 암호화폐 게임인 ‘낫코인(Notcoin)’이 하루아침에 성공을 거둔 사실이다. 낫코인은 사용자가 단순히 화면을 탭하기만 해도 코인을 지급한다. 처음에는 낫코인이 지급하는 코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낫코인은 ‘실제 코인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후 사용자의 웹 3 지갑에 암호화폐가 무료로 지급되는 ‘에어드롭’이라는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웹 3 지갑은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톤(The Online Network, TON) 덕분에 텔레그램 플랫폼에 통합되었다.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낫코인 사용자는 재미로 게임을 즐기다가 하루아침에 즉시 게임 속 화폐를 실물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예스코인(Yescoin), 캣티즌(Catizen) 등 다른 텔레그램 게임도 사용자에게 코인을 아낌없이 주는 매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이라는 낫코인과 유사한 전략을 채택했다. 사용자는 미래 에어드롭을 기대하면서 신속하게 게임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현재 무료로 받은 코인이 많을수록 미래에 인출하게 되는 현금 액수가 커진다.) 하지만 그동안 에어드롭을 약속하는 텔레그램 미니 게임 중 이란 군대의 심기를 건드린 게임은 없었다. 그렇다면, 햄스터 콤뱃은 어떤 점에서 기존 텔레그램 미니 게임과 다를까?
햄스터 콤뱃팀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동기와 달리 비교적 분명하지 않은 세 번째 게임 개발 동기가 ‘틱톡’이라고 밝혔다.
햄스터 콤뱃팀은 “우선, 거의 폐쇄 직전 상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실패한 뮤지컬리(Musical.ly)라는 앱이 있었다”라며, 틱톡 초기 버전을 언급했다. 이후 바이트댄스가 뮤지컬리를 인수한 뒤 콘텐츠 공유 혜택을 부여할 방법을 찾았다. 햄스터 콤뱃팀은 “많은 이들이 타이니 메커니즘(tiny mechanisms)의 효과를 저평가한다. 타이니 메커니즘은 간혹 트렌드 반전을 일으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타이니 메커니즘은 햄스터 콤뱃 내부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용자는 친구를 게임에 초대하여 게임을 실행할 때,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때, 텔레그램 채널을 구독할 때 등 다양한 활동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다. 햄스터 콤뱃팀은 “게임 내부의 모든 요소가 온라인에서 널리 확산되어 인기를 얻는 것이 사용자를 늘릴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게임 출시를 준비할 당시 마케팅 예산 5,000만 달러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널리 확산되는 일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햄스터 콤뱃팀은 현실 세계 행사를 집착하다시피 따르면서 현실 세계의 행사를 게임 속에 통합했다. 그 예시로 두바이에서 암호화폐 콘퍼런스를 주관할 당시 홍수 피해라는 절망적인 일이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때 햄스터 콤뱃팀은 두바이를 방문하여 게임 속에 두바이 관련 카드를 제작했다. 이후 많은 사용자가 두바이 카드를 얻고, 카드 스크린 샷을 SNS에 게재했다.
게임은 현실을 자각하며, 암호화폐 이스터 에그로 가득했다. 마케팅 기업 세로토닌(Serotonin) CEO 아만다 카사트(Amanda Cassatt)는 “햄스터 콤뱃에 접속하면, 커뮤니티가 말하는 바를 반영한 게임 속 재치 있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햄스터 콤뱃을 실행하자마자 보는 화면은 게임이 아니라고 착각할 정도로 매우 간단한 모습이다. 화면을 탭하면,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암호화폐 광고 네트워크 비트미디어(Bitmedia) 창립자 마트비 디아드코프(Matvii Diadkov)는 “햄스터 콤뱃을 게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라고 본다. 매우 간단한 게임보다 더 초기 단계의 게임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앱을 탐색하다 보면, 햄스터 가상자산을 확장할 여러 가지 옵션이 복잡하게 담긴 메뉴가 등장한다. 메뉴에는 사용자 경험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팀 투자, NFT 메타버스 구축, 나이지리아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합법 라이선스 확보하기 등이 있다. 모두 웹 3 열혈 애호가가 깊이 탐색할 수 있는 옵션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면, 종종 별도의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각각의 옵션은 무료로 받은 코인을 대가로 결제해야 하지만, 게임 속 옵션 투자는 햄스터의 시간당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사용자의 중독성을 유발하는 과정이다.
밀라노에 거주 중인 24세 프리랜서 마케터 릴리야 추마리나(Liliya Chumarina)는 “햄스터 콤뱃의 전략이 시간 절약과 효율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햄스터 콤뱃에 접속하고, 게임 교육용 영상을 보았다. (바로 SNS에서 햄스터 콤뱃 콘텐츠 조회 수를 대거 끌어모은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후 추마리나는 수익 최적화에 도움이 될 스프레드시트를 제작했다. 자동화를 활용하는 덕분에 하루 동안의 게임 실행 시간은 한 시간도 되지 않는다. (카사트는 햄스터 콤뱃이 틱택토(tic-tac-toe)라는 유아용 수학 게임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체스처럼 복잡한 편도 아니라고 본다.)
햄스터 콤뱃팀은 햄스터 콤뱃이 ‘매우 간단한’ 게임으로 알려진 사실에 화난 상태이다. 햄스터 콤뱃팀은 “일각에서는 화면을 탭하여 실행하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햄스터 콤뱃은 그만큼 멍청한 게임이 아니다. 처음에는 화면을 탭해야 한다. 하지만 이내 다른 모든 요소보다 즉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수동 소득 흐름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햄스터 콤뱃의 만화처럼 간단한 메커니즘 설명을 요청하자 “틴더(Tinder)를 사용한 적이 있는가?”라는 답이 돌아왔다. 햄스터 콤뱃팀은 “오늘날 앱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사용자의 게임 합류를 유도할 방법을 파악한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함은 버그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규제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초기 합의 때문에 텔레그램이 플랫폼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지원하지 않는 미국에서는 게임의 간단함이 줄어든다. 엄밀히 말하자면, 톤과 텔레그램은 별개의 기관이다.)
게임 개발자 정체 외에도 게임의 지속 가능성도 조만간 제기할 수 있는 중요한 의문점으로 제시할 수 있다. (다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디아드코프는 “화면을 탭하기만 하여 통화 가치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비트코인 발행 후 기본적으로 형성된 의문점인 디지털 암호화폐의 실제 가치 보유 여부를 또 다시 질문할 수 있다. 이에, 커뮤니티가 가치를 인정한다면, 암호화폐가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물론, 인식된 가치는 자주 바뀔 수 있다. 마지막 암호화폐 강세장의 수혜주로 평가받는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인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 가치가 결국에는 급락한 것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필자는 햄스터 콤뱃팀에 햄스터 콤뱃과 엑시인피니티의 차이점이라는 직접적인 질문을 했다. 다만, 엑시인피니티 사용자는 게임을 실행하려면, NFT를 구매해야 한다는 차이점은 분명하다. 엑시인피니티 사용자가 구매하는 NFT 가치는 종종 100달러를 초과한다.
햄스터 콤뱃팀은 “우선, 햄스터 콤뱃은 수익성이 있다. 햄스터 콤뱃은 다양한 수익 창출 경로가 있다. 햄스터 콤뱃은 게임 속 광고를 판매한다. 또, 유튜브 광고로 돈을 번다. 현재 햄스터 콤뱃은 18개 언어별 별도의 채널을 보유했다. 텔레그램 내 규모가 가장 큰 채널을 보유했다. 텔레그램은 채널 소유주와 광고 수익을 나눈다”라고 설명했다.
구독자 3억 명 이상이라고 주장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햄스터 콤뱃은 구독자 3억 명이라는 점만으로도 가치를 보유했다. 햄스터 콤뱃 게임 자체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없더라도 커뮤니티가 수익화 경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 구성원이 톤 생태계에 합류한다.
웹 3 벤처캐피털 기업 아카(Arca)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네이지(David Nage)는 “텔레그램 팀에서 파생된 매우 영리한 수익 창출 경로이다”라고 평가했다. 네이지는 햄스터 콤뱃이 낫코인과 마찬가지로 쇼핑몰 입구와 같은 게임이라고 본다. 이제 누구나 게임에 접속하여 진행하는 활동을 볼 수 있다. 네이지는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까? 미니앱 스토어가 출시될까? 소셜파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까? 이후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햄스터 콤뱃은 사용자의 암호화폐 세계 유입을 유도하면서 금전적 어려움을 유발하는 전략과는 매우 다르다. 두로프는 햄스터 콤뱃이 사용자 수억 명에게 블록체인의 이점을 알릴 수 있다고 본다. 햄스터 콤뱃팀은 햄스터 콤뱃이 최종 전략이라고 말한다. 햄스터 콤뱃은 암호화폐 개념의 역설적인 학습 지원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수억 명이 웹 3 세계에 발을 들여 누구나 웹 3의 실제 실행 과정을 보도록 하고자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햄스터 콤뱃의 다음 전략은 무엇일까? 햄스터 콤뱃팀은 최근 발행된 백서를 통해 추후 진행하는 에어드롭이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어드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억 명에게 가치가 불확실한 햄스터 콤뱃 속 자체 토큰인 HMSTR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에어드롭으로 받은 토큰은 매도하거나 새로운 햄스터 경제에 사용할 수 있다. 햄스터 콤뱃팀은 “게임 출판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바로 최고의 전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래에 에어드롭으로 지급하는 토큰은 게임과 서비스 상호연결 생태계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HMSTR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게임 속 햄스터 CEO 중 백만장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반대로 HMSTR 가치가 폭락하여 수백만 명이 게임에 싫증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햄스터 콤뱃의 전략은 효과가 있다. 바로 웹 3의 실제 작동 방식을 알리는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Telegram Game Hamster Kombat Got 300 Million Users—and the Ire of Iran’s Military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