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배양육 사료, 영국서 승인
상태바
배양육 사료, 영국서 승인
영국 규제 당국이 실험실에서 재배한 닭 세포를 애완동물 사료 재료로 처음 승인했다.
By MATT REYNOLDS, WIRED US

헬더 크루즈(Helder Cruz) 연구원이 런던 서쪽의 어느 한 연구실에서 냉동고로 가서 작은 플라스틱 컨테이너 하나를 꺼냈다. 컨테이너에는 일정한 파테(pâté) 형태로 누런빛이 도는 흰색 반죽 280g이 있었다. 바로 수정된 달걀에서 추출한 뒤 생물반응기로 공들여 재배한 실제 닭 세포이다.

닭 세포 반죽은 특별히 입맛을 자극하는 모습이 아니었지만, 필자와 같은 인간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생성된 것이 아니다. 닭 세포는 사료의 도축 과정이 전혀 없는 재료로 활용하고자 재배되었다. 영국 사료 기업 미틀리(Meatly)는 최근, 영국 규제 당국의 사료용 닭 세포 생산 승인을 받았다. 바로 세계 최초로 연구실에서 재배한 사료 재료가 승인된 사례이다.

미틀리의 생물반응기로 재배한 닭 세포는 2024년 7월 2일(현지 시각), 영국 규제 당국인 동식물보건국(Animal & Plant Health Agency)의 승인을 받았다. 영국은 그동안 애완동물 사료용 배양육 세포를 동물 부산물로 분류했다. 미틀리의 닭 세포 판매 승인은 사료 생산 기업이 생물반응기로 재배한 닭 세포를 사료 재료로 채택하는 것을 허용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미틀리 CEO 오웬 엔소(Owen Ensor)는 “미틀리는 규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미틀리는 투명성을 갖추고, 배양육 채택 여정에서 모두에게 배양육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엔소는 미틀리가 이미 일부 사료 생산 기업에 닭세포를 출하한 상태이며, 사료 생산 기업이 미틀리의 닭 세포로 생산한 자체 영양분 실험과 다양한 사료 생산 공식을 두고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소는 미틀리의 닭세포를 포함한 첫 번째 사료는 개 사료라고 밝히며, 2024년 말이면 영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미틀리는 제품 출시일이 지금 당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엔소는 “비용 감소와 생산 규모 확대를 우선순위로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제품 출시 일정도 유용한 정보이다. 제품 출시 일정을 앞두고 고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배양육 산업 전체 규모는 여전히 수조 달러 규모의 기존 육류 산업보다 훨씬 작은 편이다. 동물 세포 사료는 생물반응기에 생산한 동물 세포는 몇 가지 고유의 난제가 있는 틈새시장 속 틈새를 공략한다. 동물 세포를 생물반응기에서 끓이는 작업은 거액을 지출해야 하는 과정이다. 세포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과 여러 영양분을 끓이는 양을 정교하게 맞추어야 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사료 생산 재료가 되는 육류가 인간이 소비하는 육류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배양육 가격은 사료 대체 재료가 되기 충분한 상태가 되기 전 대폭 인하되어야 한다.

미틀리는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가격을 낮추고자 한다. 미틀리 최고 과학 책임자 헬더 크루즈는 최종 제품 모두 시리얼 및 기타 식물성 재료와 혼합한 동물 세포 최소 4~5%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애완견 사료 대부분 저렴한 비용으로 채운 속 재료를 다량으로 실제 육류와 혼합하기 때문이다.

미틀리의 치킨 파테 재료가 된 닭 세포는 수정된 달걀에서 추출한 상업적으로 구할 수 있는 세포로 구성되었다. 일정한 수준의 세포 복제 완료 후 성장이 끝나는 실제 세포와 달리 미틀리의 닭 세포는 동시에 영구적으로 존재하는 상태가 된다. 즉, 무제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엔소는 “미틀리의 철학 중 하나는 집중과 빠른 성장이다”라고 말했다. 수요가 발생하는 즉시 구할 수 있는 세포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다양한 동물종 대신 닭에만 주력한다는 의미이다. 엔소는 “미틀리가 실험실에서 재배하는 동물종의 종류가 적을수록 개발 과정에서 더 큰 진전을 거둘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틀리를 포함한 배양육 사료 생산 기업은 극소수이다. 오스트리아 기업 바이오크래프트 펫 뉴트리션(BioCraft Pet Nutrition)은 배양된 쥐 고기를, 체코 기업 베네 미트 테크놀로지스(Bene Meat Technologies)는 사료용 배양육 샘플 몇 가지를 생산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인간용 배양육 상업화를 추진하는 기업보다 훨씬 더 적은 금액을 투자금으로 조달했다.

미틀리 초기 투자자이자 자본 기업 애그로노믹스(Agronomics) 공동 창립자인 앤서니 초(Anthony Chow)는 “미틀리가 최초로 연구실에서 재배한 사료용 닭 세포를 승인받은 것 외에도 미틀리가 2년 전 창업되어 지금까지 단 350만 파운드(455만 달러)를 조달한 사실도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엔소는 최종 재료 가격의 1kg당 가격이 두 자릿수로 책정되었으나 사료에 다른 재료를 추가하기 전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고급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Lab-Grown Meat for Pets Was Just Approved in the U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