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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우 세력, 카멀라 해리스 겨냥한 악의적 묘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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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우 세력, 카멀라 해리스 겨냥한 악의적 묘사 시작
SNS 플랫폼과 극우 세력의 메시지 플랫폼, 극우 텔레그램 채널 모두 카멀라 해리스를 겨냥한 여성혐오 및 인종차별 발언으로 도배되었다.
By DAVID GILBERT, WIRED US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출마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마자 극우 세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해리스 부통령을 악의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극우 세력의 비윤리적인 악성 공격은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이나 국정 운영 능력이 아닌 성과 인종에 집중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 자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오래된 음모론을 재차 유포한다.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음모론은 도널드 트럼프가 확산을 부추겼다. 2024년 7월 4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트루스소셜 계정에 바이든을 언급한 게시글을 게재한 뒤 송출된 데일리비스트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누구나 알다시피 바이든은 사임한다. 바이든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하차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즉, 카멀라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대신 나선다는 의미이다. 해리스는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 무기력하다.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되기에는 적합한 인물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해리스는 민주당 후보 임명 과정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며, 2인자로 시작하여 아이오와주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결국에는 패배하고 하차했다. 해리스가 무능한 정치인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해리스의 멘토인 윌리 브라운(Willie Brown) 샌프란시스코 전 주지사에게 물어보아라”라고 게재했다.

트럼프의 게시글은 1990년대 중반 브라운 전 주지사와 해리스의 관계를 언급했다. 우익 비판 세력은 1990년대 중반 당시 브라운 전 주지사가 기혼이었다는 이유로 해리스가 브라운 전 주지사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2020년, 로이터 통신은 브라운 전 주지사가 전처와 10년 넘게 별거한 뒤 해리스와 만나기 시작했다는 사실 검증 결과를 기술했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트럼프의 공격 행위에 반박했다. 카린 장 피에르(Karine Jean-Pierre) 백악관 언론 대변인은 2024년 7월 5일(현지 시각), 기자에게 “트럼프의 발언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사실관계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관심을 분산할 의도로 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직을 수행한 사실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또, 개인의 과거를 떠나 역대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한다. 신중하게 말하자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 부통령을 악의적으로 공격한 사실에 경악했다. 그리고 모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질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게시글 게재 이후 트럼프 지지 세력과 극우 인사 모두 재빨리 해리스를 공격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역 검찰과 검찰총장, 선출직 상원 의원으로 수십 년 동안 활동한 뒤 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공격 대부분 인종차별과 성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해리스 부통령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언급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성과를 직접 조작했음을 암시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극우 성향의 악성 누리꾼 루머(Loomer)는 X에 “카멀라는 바이든만큼 매우 멍청하다”라며, “해리스는 흑인인 척한다. 윌리 브라운과 성관계를 맺어 높은 자리에 올랐던 과거가 있으며, 아기를 죽이는 데 집착한다”라고 게재했다.

트럼프 지지자가 모인 극단주의 세력의 온라인 메시지 게시판인 더도널드(The Donald)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출마 후보가 될 가능성을 두고, “윌리 브라운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해리스가 성공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극우 세력의 온라인 공간 여러 곳에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이 성공의 주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2024년 7월 초, 더도널드의 어느 한 구성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출마할 가능성을 두고 “다양성과 평등, 포괄성이 유독 위험한 이유를 보여준다. 해리스처럼 멍청한 인물이 훨씬 더 똑똑한 인물을 제친 뒤 의회에서 가장 영리한 인물이라고 스스로 착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라고 작성했다.

더도널드의 어느 한 사용자는 “해리스는 멍청하고, 피부색이 갈색이면서 권력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한다”라며, “해리스는 우선순위에서 밀린 피부가 갈색인 힐러리 클린턴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해리스는 20% 흑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해리스는 인도 출신 어머니와 흑인 자메이카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피부색이 어둡다”라고 덧붙였다. 백인 우월주의자 사이에서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크인 갭(Gab)에는 어느 한 사용자가 “해리스는 흑인이다. 인도 출신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해리스가 흑인이라는 사실이 재미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공격은 온라인 메시지 게시판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폭스뉴스의 TV 프로그램인 아웃넘버드(Outnumbered)에서 진행자 줄리 밴더라스(Julie Banderas)는 자신의 딸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유창하게 말한다고 주장하며, “안타깝지만, 소수 민족 출신은 대통령이 되기 부적합하다”라는 발언을 했다.

2024년 7월 6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는 “미국 시민은 곧 최초의 다양성, 평등, 포괄성 정책으로 탄생한 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이끄는 국가의 국민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 글이 게재되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이 있다. 그러나 극단주의 텔레그램 채널의 일부 접속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하는 웹사이트를 공유한다. 어느 한 극단주의 세력의 텔레그램 채널 접속자는 “해리스는 미국 태생 시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모님의 출신 배경을 둘러싼 각종 의문과 음모론도 온라인에 널리 퍼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오랫동안 고통을 안겨준 사실과는 다른 출생 배경 관련 음모론과 비슷한 내용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아버지인 도널드 해리스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뒤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자 겸 교수로 근무한 미국으로 이주하고, 은퇴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어머니인 시야마라 고파란(Shyamala Gopalan)은 인도에서 태어났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소속 생물의학 과학자로 근무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한 음모론은 2024년 7월 첫 번째 주말 내내 X에 도배되었다. 그중 X의 공식 계정 인증 마크가 있는 계정의 게시물이 음모론을 게재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모님은 해리스 부통령의 출생 혹은 그전까지 미국 시민이 아니었으나 미국으로 원정 출산을 했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은 조회 수 수만 건을 기록했다. 음모론을 유포하는 대다수 X 게시글에는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는 점을 안내하는 커뮤니티 노트(Community Notes)가 추가되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을 둘러싼 음모론과 거짓 확산 범위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이란의 어느 한 국영 언론인 프레스TV(Press TV)의 웹사이트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다룬 기사에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포기한다면,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해리스는 무능력하며, 만취 상태라는 의심을 받는다. 게다가 연설 능력도 부족하다. 설득력이 있는 문장 구성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어쩌면, 알코올 중독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라고 작성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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