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OONE ASHWORTH, WIRED US
CES 2024에 전시된 수많은 TV 완제품과 시제품이 보여준 바와 같이 TV는 매년 크기와 밝기를 더한다. 소비자 기술 부문의 주요 전시회인 CES 2024 현장을 장악한 TV 제품은 빛과 색상을 최대한 구현하는 만큼 거대하면서도 밝은 화면을 갖추었다.
하지만 올해 전 세계 관람객 가장 큰 관심을 끌어모은 제품은 TV 자체가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제품이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TV를 두고 두 기업이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은 투명 마이크로LED TV를 처음 공개했다. 투명 마이크로 TV는 화면에 이미지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유리처럼 투명한 모습이다. LG도 투명 TV를 선보였다. 하지만 LG 제품은 TV 세트보다는 텅 빈 거대한 어항과 더 비슷한 모습이다. 화면을 켜지 않았을 때 TV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화면 안에서 춤추는 멋진 홀로그램처럼 보인다. LG가 공개한 TV는 이미지 뒤에 등장하는 흑색 배경도 있어, 일반 TV와 더 대비된다.
최근 등장한 TV 디자인은 이전보다 감탄을 자아낼 만한 요소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집에 배치한 TV가 눈에 띄지 않도록 제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처음 공개된 삼성 더 프레임 TV는 멋진 예술 작품을 이미지로 띄울 수 있도록 화면을 무광으로 마감 처리를 했다. 이 덕분에 TV를 켜지 않았을 때는 TV가 액자에 걸어 둔 그림처럼 보이도록 한다. CES 2024에서 하이센스는 캔버스 TV라는 자체적으로 구상한 액자에 전시한 그림과 같은 TV 개념을 선보였다. 다수 TV 제조사가 접을 수 있는 화면을 갖춘 TV를 제작하려 했다. LG는 2021년, 고가의 롤러블 TV를 선보이면서 업계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프로젝터 기술은 많은 소비자가 멋진 4K 프로젝터를 진정한 TV 대체품으로 생각할 만큼 훌륭한 기술로 발전했다. LG 씨네빔 큐브, Xgimi 호라이즌 맥스(Xgimi Horizon Max)와 같이 훌륭하게 설계된 프로젝트는 거대한 유리 어항보다 실내 공간에 더 어울릴 수도 있다.
15년간 TV 시장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시장 조사 기관 서카나(Circana) 소속 소비자 전자제품 업계 전문가이자 자문 위원인 폴 가그논(Paul Gagnon)은 “소비자가 항상 접한 TV의 어두운 화면을 없애려는 노력이 펼쳐졌다”라고 말했다.
가그논은 투명 화면 기술은 지난 몇 년간 삼성, LG가 상용화 TV 시장의 선두 기업이 된 이유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싼 판매가와 에너지 소모량은 지금까지 많은 시제품이 소비자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못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가그논은 “결과적으로 앞으로 출시될 대다수 TV가 삼성, LG가 선보인 투명 TV와 같은 모습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 소비자는 원하는 TV 쇼를 시청하도록 할 수 있는 저렴한 고화질 TV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TV 시장에서는 여러 기업이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TV 제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혹은 적어도 실내 공간 장식과 어울리는 모습을 갖춘 TV를 선보이고자 한다. TV를 끄면, 거대한 검은색 화면이 등장하면서 창문이나 선반을 볼 수 없도록 시야를 가린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이들이 검은색 화면을 숨길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틱톡에 “TV 숨기기”를 검색하기만 해도 TV 모습을 숨기도록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맥스 험프리(Max Humphrey)는 다양한 고객과 함께 화면을 셔터 뒤나 다른 캐비닛 칸 뒤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TV를 숨길 수 있는 실내 공간 디자인 작업을 했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이 문을 연 상태로 두면서 TV 모습을 두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예상보다 TV를 시청하고자 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험프리는 TV를 숨기려는 생각을 전환하여 실내 환경과 어울리도록 통합하는 방식을 택한다.
험프리는 “TV 자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대신, 실내 디자인 시 TV 위치를 고려하면서 TV 주변에 배치되는 가구, TV에서 실내에 배치하려 생각한 다른 사물로 시선을 분산시킬 방식 등을 고려한다”라며, “TV 제조사도 실내에서 TV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제 TV가 실내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눈에 띄는 것을 누구나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험프리는 투명 화면이 흥미롭다고 밝히면서도 실제로 다수 소비자의 집 안에 투명 TV를 통합할 방식이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TV가 실내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은 의도한 디자인이라고 고려할 수 있는 제임스 본드의 악당 무기를 숨길 방법을 디자인하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TV가 이전보다 실내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정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디자인하게 될 것이다. TV 자체를 볼 수 없도록 하려는 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테이블에 유리 화면을 둔 것과 같은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험프리는 실내 공간에 혼합되는 화면은 부엌이나 침실 등 거실 이외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더 매력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제품이 누구나 거실 이외 공간에 둘 제2의 TV를 구매할 정도로 가격이 인하되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험프리는 “주로 사용할 TV를 2,500달러에, 제2의 TV를 1,000달러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난로
TV의 미래로 소비자가 대형 화면에서 영원히 벗어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향을 생각할 수도 있다. 애플, 메타와 같은 일부 기업은 혼합현실 헤드셋이 소비자가 TV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기를 바란다. 2024년 2월 2일(현지 시각) 미국 시장에서 정식 판매가 시작될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는 사용자가 개인 가상 화면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함과 동시에 2D 콘텐츠, 3D 콘텐츠를 갖춘 디즈니+ 앱을 선보인다.
그러나 가그논은 기존 TV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개인 콘텐츠 피드는 재미를 선사하지만, 여러 명이 TV 앞에 둘러앉아 같은 콘텐츠를 볼 때와 같은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공동의 감정을 원한다면, TV는 집 안 한 곳에서 일정한 공간을 차지할 것이다.
가그논은 “TV 화면이 집 안 한 곳에 배치된 채로 TV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TV 화면을 없애고자 한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난로와 같은 존재인 TV가 사라진다면, 안타까울 것이다. TV는 지금까지 50여 년간 대다수 가정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되었다. 오랜 시간 가정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되었던 TV가 사라진다면, 슬플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Incredible Disappearing TV
CES 2024에 전시된 수많은 TV 완제품과 시제품이 보여준 바와 같이 TV는 매년 크기와 밝기를 더한다. 소비자 기술 부문의 주요 전시회인 CES 2024 현장을 장악한 TV 제품은 빛과 색상을 최대한 구현하는 만큼 거대하면서도 밝은 화면을 갖추었다.
하지만 올해 전 세계 관람객 가장 큰 관심을 끌어모은 제품은 TV 자체가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제품이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TV를 두고 두 기업이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은 투명 마이크로LED TV를 처음 공개했다. 투명 마이크로 TV는 화면에 이미지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유리처럼 투명한 모습이다. LG도 투명 TV를 선보였다. 하지만 LG 제품은 TV 세트보다는 텅 빈 거대한 어항과 더 비슷한 모습이다. 화면을 켜지 않았을 때 TV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화면 안에서 춤추는 멋진 홀로그램처럼 보인다. LG가 공개한 TV는 이미지 뒤에 등장하는 흑색 배경도 있어, 일반 TV와 더 대비된다.
최근 등장한 TV 디자인은 이전보다 감탄을 자아낼 만한 요소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집에 배치한 TV가 눈에 띄지 않도록 제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처음 공개된 삼성 더 프레임 TV는 멋진 예술 작품을 이미지로 띄울 수 있도록 화면을 무광으로 마감 처리를 했다. 이 덕분에 TV를 켜지 않았을 때는 TV가 액자에 걸어 둔 그림처럼 보이도록 한다. CES 2024에서 하이센스는 캔버스 TV라는 자체적으로 구상한 액자에 전시한 그림과 같은 TV 개념을 선보였다. 다수 TV 제조사가 접을 수 있는 화면을 갖춘 TV를 제작하려 했다. LG는 2021년, 고가의 롤러블 TV를 선보이면서 업계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프로젝터 기술은 많은 소비자가 멋진 4K 프로젝터를 진정한 TV 대체품으로 생각할 만큼 훌륭한 기술로 발전했다. LG 씨네빔 큐브, Xgimi 호라이즌 맥스(Xgimi Horizon Max)와 같이 훌륭하게 설계된 프로젝트는 거대한 유리 어항보다 실내 공간에 더 어울릴 수도 있다.
15년간 TV 시장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시장 조사 기관 서카나(Circana) 소속 소비자 전자제품 업계 전문가이자 자문 위원인 폴 가그논(Paul Gagnon)은 “소비자가 항상 접한 TV의 어두운 화면을 없애려는 노력이 펼쳐졌다”라고 말했다.
가그논은 투명 화면 기술은 지난 몇 년간 삼성, LG가 상용화 TV 시장의 선두 기업이 된 이유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싼 판매가와 에너지 소모량은 지금까지 많은 시제품이 소비자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못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가그논은 “결과적으로 앞으로 출시될 대다수 TV가 삼성, LG가 선보인 투명 TV와 같은 모습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 소비자는 원하는 TV 쇼를 시청하도록 할 수 있는 저렴한 고화질 TV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TV 시장에서는 여러 기업이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TV 제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혹은 적어도 실내 공간 장식과 어울리는 모습을 갖춘 TV를 선보이고자 한다. TV를 끄면, 거대한 검은색 화면이 등장하면서 창문이나 선반을 볼 수 없도록 시야를 가린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이들이 검은색 화면을 숨길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틱톡에 “TV 숨기기”를 검색하기만 해도 TV 모습을 숨기도록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맥스 험프리(Max Humphrey)는 다양한 고객과 함께 화면을 셔터 뒤나 다른 캐비닛 칸 뒤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TV를 숨길 수 있는 실내 공간 디자인 작업을 했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이 문을 연 상태로 두면서 TV 모습을 두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예상보다 TV를 시청하고자 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험프리는 TV를 숨기려는 생각을 전환하여 실내 환경과 어울리도록 통합하는 방식을 택한다.
험프리는 “TV 자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대신, 실내 디자인 시 TV 위치를 고려하면서 TV 주변에 배치되는 가구, TV에서 실내에 배치하려 생각한 다른 사물로 시선을 분산시킬 방식 등을 고려한다”라며, “TV 제조사도 실내에서 TV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제 TV가 실내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눈에 띄는 것을 누구나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험프리는 투명 화면이 흥미롭다고 밝히면서도 실제로 다수 소비자의 집 안에 투명 TV를 통합할 방식이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TV가 실내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은 의도한 디자인이라고 고려할 수 있는 제임스 본드의 악당 무기를 숨길 방법을 디자인하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TV가 이전보다 실내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정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디자인하게 될 것이다. TV 자체를 볼 수 없도록 하려는 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테이블에 유리 화면을 둔 것과 같은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험프리는 실내 공간에 혼합되는 화면은 부엌이나 침실 등 거실 이외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더 매력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제품이 누구나 거실 이외 공간에 둘 제2의 TV를 구매할 정도로 가격이 인하되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험프리는 “주로 사용할 TV를 2,500달러에, 제2의 TV를 1,000달러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난로
TV의 미래로 소비자가 대형 화면에서 영원히 벗어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향을 생각할 수도 있다. 애플, 메타와 같은 일부 기업은 혼합현실 헤드셋이 소비자가 TV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기를 바란다. 2024년 2월 2일(현지 시각) 미국 시장에서 정식 판매가 시작될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는 사용자가 개인 가상 화면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함과 동시에 2D 콘텐츠, 3D 콘텐츠를 갖춘 디즈니+ 앱을 선보인다.
그러나 가그논은 기존 TV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개인 콘텐츠 피드는 재미를 선사하지만, 여러 명이 TV 앞에 둘러앉아 같은 콘텐츠를 볼 때와 같은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공동의 감정을 원한다면, TV는 집 안 한 곳에서 일정한 공간을 차지할 것이다.
가그논은 “TV 화면이 집 안 한 곳에 배치된 채로 TV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TV 화면을 없애고자 한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난로와 같은 존재인 TV가 사라진다면, 안타까울 것이다. TV는 지금까지 50여 년간 대다수 가정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되었다. 오랜 시간 가정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되었던 TV가 사라진다면, 슬플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Incredible Disappearing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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