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LIAN CHOKKATTU, WIRED US
삼성이 연 2회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는 보통 화려한 최신 모바일 하드웨어에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2024년 1월 17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는 소프트웨어에 이목이 쏠렸다. 삼성이 새로 공개한 갤럭시 S24, 갤럭시 S24+,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갤럭시 AI가 적용됐다. 갤럭시 AI는 갤럭시 S24 라인업 3종에서 새로이 선보이는 스마트 기능 다수를 아우른다.
전체는 아니지만, 많은 기능이 구글의 제미니(Gemini) 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또, 갤럭시 S24 라인업 기능 중에는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 이미 존재하는 기능도 있다. 구글은 어디서나 기본 옵션으로 설정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검색 엔진 시장을 오랫동안 장악했다. 이제는 안드로이드를 활용하여 구글의 AI 역량을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제공하고자 검색 엔진 시장 장악과 비슷한 전략을 적용한다.
삼성은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 새로운 제품군인 갤럭시 링(Galaxy Ring)도 공개했다. 스마트 링인 갤럭시 링은 삼성 헬스 앱과 긴밀히 통합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 이외에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스마트 링은 오라(Oura)의 제품을 필두로 울트라휴먼 링 에어(Ultrahuman Ring Air) 등 여러 기업의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지난 3년 사이에 인기 상승세를 기록했다.
AI를 논하려 하는가?
스마트폰 자체는 잠시 잊고 갤럭시 AI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제미니 나노(Gemini Nano)를 통한 갤럭시 S24 시리즈 기기 내 통합 및 제미니 프로(Gemini Pro)를 통한 클라우드 기반 AI 스마트를 결합한 요소가 있으나 삼성은 클라우드 기반 AI 스마트 기능에 더 의존한다. 화면에서 별 아이콘을 발견한다면, 접속할 수 있는 특별한 AI 기능이 있다는 의미이다. 아이콘을 이용하여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는 상호작용 방식은 구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 근간이다.
예를 들어, 통화 도중 별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어시스트 호출(Call Assist)’ 버튼을 선택하면, 통화 내용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13개 언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렉(Star Trek)의 통합 번역기(Universal Translator)를 사용하듯 외국어 구사자와 막힘 없이 바로 대화할 수 있다. 필자는 제품 시연 현장에서 삼성 직원 한 명과 갤럭시 S24 통화 기능을 사용했다. 직원은 한국어로 이야기했으며, 필자는 직원이 한국어로 말한 내용을 즉시 영어 자막으로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삼성 직원은 반대로 필자가 영어로 말한 내용을 한국어 번역 자막으로 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별도로 무언가를 찾아볼 필요 없이 대화 전체를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삼성의 통화 내용 통역 기능은 가장 빠른 속도로 양방향 통역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실시간 대화를 신속하게 이어가기 충분한 속도였다.
번역 기능 지원 범위는 텍스트 메시지로도 확장된다. 번역 기능이 삼성 키보드에 통합되었다는 점에서 메시지 앱 종류를 떠나 번역 기능을 사용하면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키보드에도 ‘어시스트 호출’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대화 맥락에 따라 문장 어조를 전문성이 더 높은 어조나 일상 대화에 더 적합한 어조로 변경한다. 혹은 문장부호 교정을 돕기도 한다. 메시지 전용 추가 기능 중 필자가 가장 만족한 기능은 ‘포토모지(Photomoji)’이다. 포토모지는 사용자의 개인 사진으로 새로운 이모지를 생성하는 기능이다. 사진 속 피사체를 스티커로 변환하는 애플 비주얼 룩업(Visual Lookup)과 유사한 기능이다.
삼성의 기본 설정으로 적용된 음성 녹음 앱에도 구글의 자체 레코더(Recorder) 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 기능 몇 가지가 추가되었다. 그중에는 실시간 자막 제공 기능, 대화를 하는 인물을 알려주는 스피커 라벨 기능 등도 있다. 삼성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가? 별 아이콘을 누르면, 웹페이지 요약문을 볼 수 있다. 삼성 노트 앱을 사용하는가? 긴 문단 내용 요약, 문법 및 철자 검사, 제목과 소제목, 문단 구분 등을 자동으로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였지만, 구글은 행사 시간 일부를 활용하여 안드로이드 기기의 새로운 검색 경험인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를 공개했다. 화면에서 무엇을 보든 홈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손짓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때는 알약 모양 아이콘을 눌러서 손가락으로 움직이며 화면 속 특정 영역에서 원을 그려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원을 그린 영역은 시각 검색을 통해 구글 검색 기능을 실행하게 된다. 여러 앱 안에서 영상을 볼 때를 포함하여 안드로이드 어느 영역에서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2024년 1월 31일(현지 시각)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와 구글 픽셀 8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필자의 동료 로렌 구드(Lauren Goode) 기자가 작성한 ‘서클 투 서치’ 기사를 참고하라.)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에 사진 배경 속 특정 피사체를 제거하는 기능인 매직 이레이저(Magic Eraser)를 추가했을 당시 삼성도 구글의 선례를 따라 ‘오브젝트 이레이저(Object Eraser)’라는 유사한 기능을 선보였다. 2023년, 픽셀 8 프로는 사용자가 사진 속 피사체 크기를 변경하는 동시에 AI가 자동으로 나머지 공간을 채워 사진의 현실성을 유지하는 기능인 매직 에디터(Magic Editor) 기능을 선보였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도 매직 에디터와 비슷한 기능인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기능이 자연스럽게 적용되었다.
이견을 제시할 수도 있으나 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잠깐 살펴볼 때 발견한 가장 멋진 기능은 ‘인스턴트 슬로모(Instant Slow-Mo)’이다. 슬로 모션 영상을 기억하는가? 필자가 항상 더 많이 사용하고자 한 기능이다. 하지만 그동안 카메라 앱 속 메뉴 어딘가에 숨어있었던 탓에 슬로 모션 기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기도 했다. 이제 삼성은 갤러리 앱에서 영상을 누른 상태를 유지하면, 어떤 영상이든 슬로 모션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프레임 보간법(frame interpolation)을 활용하여 슬로 모션 효과를 선보이면서 영상 속 실제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직접 촬영한 장면처럼 움직임이 더 원활하게 보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의 충실한 사용자라면, 운전 중일 때와 같이 스마트폰을 바로 볼 수 없을 때는 장문 메시지 수신 기능이나 수많은 메시지가 오가는 단체 대화방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할 것이다. 또한, 예상 이동 시간, 대화 속에서 언급한 음식점 신속 이동 경로 안내 링크 공유, 타인에게 전화 걸기 기능 등 추천 답변과 행동이 추가로 제공된다는 점도 만족할 만한 부분이다. 이제는 메시지 수신 알림음이 쉴 새 없이 울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열정적으로 최신 스마트폰 사용하기
그렇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사전 속 개선을 위한 ‘반복’의 예시가 필요하다면, 필자는 갤럭시 S24 라인업을 언급하고 싶다. 갤럭시 S24 라인업은 특별히 품질이 개선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품질 자체는 지금도 무시할 수 없는 제품인 2023년 출시된 갤럭시 S23 라인업과 비슷하다. 갤럭시 S24 라인업 모두 퀄컴의 최신 칩인 스냅드래곤 8 3세대 칩셋과 더 밝은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더 많은 빛을 포착하도록 더 큰 렌즈를 장착했다.
삼성이 애플과 같은 기능을 적용하면서 갤럭시 S24 울트라만 티타늄 소재를 채택했다. (갤럭시 S24, 갤럭시 S24+는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했다.) 티타늄은 내구성이 더 우수한 소재이면서도 비교적 더 가볍다. 아이폰15 프로맥스로도 체감한 장점이다. 아쉽게도 갤럭시 S24 울트라는 알루미늄 소재를 택한 나머지 두 가지 모델과 단 1g 차이가 난다. 단 1g 차이이다. 멋지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6.8인치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글래스 가장자리는 후면 프레임으로 이어지도록 뒤를 향해 곡선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지난 몇 년간 가장자리에 곡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곡선이 적용된 모습이 미래지향적인 모습일 수 있으나 사용 경험은 더 좋지 않다. 필자가 스마트폰을 잡을 때 종종 화면 상호작용이 제대로 원활하게 실행되지 않는 방해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4, 갤럭시 S24+는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이 더 얇아진 덕분에 화면이 조금 더 커졌다. 두 가지 모델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6.2인치, 6.7인치이다. 모두 화면 주사율을 1Hz부터 120Hz까지 변경할 수 있다. 즉, 모든 상호작용이 한층 더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느끼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갤럭시 S24는 4,000mAh 배터리리를, 갤럭시 S24+는 4,9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은 조금 더 개선되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전작과 같이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 S24, 갤럭시 S24+ 모두 50MP 메인 센서와 12MP 초광각 센서,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0MP 망원 센서를 똑같이 적용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최대 200MP 메인 센서와 12MP 초광각 센서,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0MP 망원 센서, 5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50MP 망원 센서를 적용했다. 50MP 망원 센서의 줌 확대 수준은 기존의 10배 광학 줌보다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다른 제품 중 10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10배 광학 줌이 사라진 점은 실망스럽지만, 5배 광학 줌이 일상생활에서 더 간편하게 조작하기 좋을 것이다.
갤럭시 S24 라인업이 Qi2 무선 충전 표준을 채택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삼성은 Qi2 무선 충전 표준이 지금 적용하기에는 너무 최신 표준이라고 언급했다. Qi2 무선 충전 표준은 무선 충전 기능의 효율성과 속도 향상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마그네틱 파워 프로필(Magnetic Power Profile) 도입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마그네틱 파워 프로필은 기기에 부착된 자석을 이용해 충전기와 기기를 제대로 배치하는 기능이다. 아이폰의 맥세이프와 같은 기능이다. Qi2 무선 충전 표준을 적용했다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액세서리 간 호환 범위가 확장됐을 것이다. 하지만 Qi2 무선 충전이 가능한 기기를 사용하려면, 적어도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갤럭시 S24 출고가는 800달러(국내 가격 115만 5,000원), 갤럭시 S24+는 1,000달러(국내 가격 135만 3.000원)부터 시작한다. 유일하게 가격이 인상된 갤럭시 S24 울트라의 출고가는 1,300달러(국내 가격 169만 8,400원)부터 시작한다. 희소식이 있다면, 삼성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간이 구글 픽셀 기기와 같은 7년이라는 점이다. 즉, 더 오래 사용할수록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전 판매는 1월 19일(국내 시각) 자로 시작되었다. 예년과 같이 사전 판매 시 무료 업그레이드 홍보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전 판매 기간에 갤럭시 S24 256GB 모델 가격으로 512GB 모델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S24 라인업 모두 1월 31일 자로 정식 출시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amsung’s Galaxy S24 Phones Call on Google’s AI to Spruce Up Their Smarts
삼성이 연 2회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는 보통 화려한 최신 모바일 하드웨어에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2024년 1월 17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는 소프트웨어에 이목이 쏠렸다. 삼성이 새로 공개한 갤럭시 S24, 갤럭시 S24+,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갤럭시 AI가 적용됐다. 갤럭시 AI는 갤럭시 S24 라인업 3종에서 새로이 선보이는 스마트 기능 다수를 아우른다.
전체는 아니지만, 많은 기능이 구글의 제미니(Gemini) 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또, 갤럭시 S24 라인업 기능 중에는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 이미 존재하는 기능도 있다. 구글은 어디서나 기본 옵션으로 설정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검색 엔진 시장을 오랫동안 장악했다. 이제는 안드로이드를 활용하여 구글의 AI 역량을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제공하고자 검색 엔진 시장 장악과 비슷한 전략을 적용한다.
삼성은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 새로운 제품군인 갤럭시 링(Galaxy Ring)도 공개했다. 스마트 링인 갤럭시 링은 삼성 헬스 앱과 긴밀히 통합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 이외에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스마트 링은 오라(Oura)의 제품을 필두로 울트라휴먼 링 에어(Ultrahuman Ring Air) 등 여러 기업의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지난 3년 사이에 인기 상승세를 기록했다.
AI를 논하려 하는가?
스마트폰 자체는 잠시 잊고 갤럭시 AI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제미니 나노(Gemini Nano)를 통한 갤럭시 S24 시리즈 기기 내 통합 및 제미니 프로(Gemini Pro)를 통한 클라우드 기반 AI 스마트를 결합한 요소가 있으나 삼성은 클라우드 기반 AI 스마트 기능에 더 의존한다. 화면에서 별 아이콘을 발견한다면, 접속할 수 있는 특별한 AI 기능이 있다는 의미이다. 아이콘을 이용하여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는 상호작용 방식은 구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 근간이다.
예를 들어, 통화 도중 별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어시스트 호출(Call Assist)’ 버튼을 선택하면, 통화 내용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13개 언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렉(Star Trek)의 통합 번역기(Universal Translator)를 사용하듯 외국어 구사자와 막힘 없이 바로 대화할 수 있다. 필자는 제품 시연 현장에서 삼성 직원 한 명과 갤럭시 S24 통화 기능을 사용했다. 직원은 한국어로 이야기했으며, 필자는 직원이 한국어로 말한 내용을 즉시 영어 자막으로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삼성 직원은 반대로 필자가 영어로 말한 내용을 한국어 번역 자막으로 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별도로 무언가를 찾아볼 필요 없이 대화 전체를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삼성의 통화 내용 통역 기능은 가장 빠른 속도로 양방향 통역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실시간 대화를 신속하게 이어가기 충분한 속도였다.
번역 기능 지원 범위는 텍스트 메시지로도 확장된다. 번역 기능이 삼성 키보드에 통합되었다는 점에서 메시지 앱 종류를 떠나 번역 기능을 사용하면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키보드에도 ‘어시스트 호출’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대화 맥락에 따라 문장 어조를 전문성이 더 높은 어조나 일상 대화에 더 적합한 어조로 변경한다. 혹은 문장부호 교정을 돕기도 한다. 메시지 전용 추가 기능 중 필자가 가장 만족한 기능은 ‘포토모지(Photomoji)’이다. 포토모지는 사용자의 개인 사진으로 새로운 이모지를 생성하는 기능이다. 사진 속 피사체를 스티커로 변환하는 애플 비주얼 룩업(Visual Lookup)과 유사한 기능이다.
삼성의 기본 설정으로 적용된 음성 녹음 앱에도 구글의 자체 레코더(Recorder) 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 기능 몇 가지가 추가되었다. 그중에는 실시간 자막 제공 기능, 대화를 하는 인물을 알려주는 스피커 라벨 기능 등도 있다. 삼성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가? 별 아이콘을 누르면, 웹페이지 요약문을 볼 수 있다. 삼성 노트 앱을 사용하는가? 긴 문단 내용 요약, 문법 및 철자 검사, 제목과 소제목, 문단 구분 등을 자동으로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였지만, 구글은 행사 시간 일부를 활용하여 안드로이드 기기의 새로운 검색 경험인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를 공개했다. 화면에서 무엇을 보든 홈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손짓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때는 알약 모양 아이콘을 눌러서 손가락으로 움직이며 화면 속 특정 영역에서 원을 그려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원을 그린 영역은 시각 검색을 통해 구글 검색 기능을 실행하게 된다. 여러 앱 안에서 영상을 볼 때를 포함하여 안드로이드 어느 영역에서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2024년 1월 31일(현지 시각)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와 구글 픽셀 8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필자의 동료 로렌 구드(Lauren Goode) 기자가 작성한 ‘서클 투 서치’ 기사를 참고하라.)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에 사진 배경 속 특정 피사체를 제거하는 기능인 매직 이레이저(Magic Eraser)를 추가했을 당시 삼성도 구글의 선례를 따라 ‘오브젝트 이레이저(Object Eraser)’라는 유사한 기능을 선보였다. 2023년, 픽셀 8 프로는 사용자가 사진 속 피사체 크기를 변경하는 동시에 AI가 자동으로 나머지 공간을 채워 사진의 현실성을 유지하는 기능인 매직 에디터(Magic Editor) 기능을 선보였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도 매직 에디터와 비슷한 기능인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기능이 자연스럽게 적용되었다.
이견을 제시할 수도 있으나 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잠깐 살펴볼 때 발견한 가장 멋진 기능은 ‘인스턴트 슬로모(Instant Slow-Mo)’이다. 슬로 모션 영상을 기억하는가? 필자가 항상 더 많이 사용하고자 한 기능이다. 하지만 그동안 카메라 앱 속 메뉴 어딘가에 숨어있었던 탓에 슬로 모션 기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기도 했다. 이제 삼성은 갤러리 앱에서 영상을 누른 상태를 유지하면, 어떤 영상이든 슬로 모션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프레임 보간법(frame interpolation)을 활용하여 슬로 모션 효과를 선보이면서 영상 속 실제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직접 촬영한 장면처럼 움직임이 더 원활하게 보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의 충실한 사용자라면, 운전 중일 때와 같이 스마트폰을 바로 볼 수 없을 때는 장문 메시지 수신 기능이나 수많은 메시지가 오가는 단체 대화방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할 것이다. 또한, 예상 이동 시간, 대화 속에서 언급한 음식점 신속 이동 경로 안내 링크 공유, 타인에게 전화 걸기 기능 등 추천 답변과 행동이 추가로 제공된다는 점도 만족할 만한 부분이다. 이제는 메시지 수신 알림음이 쉴 새 없이 울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열정적으로 최신 스마트폰 사용하기
그렇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사전 속 개선을 위한 ‘반복’의 예시가 필요하다면, 필자는 갤럭시 S24 라인업을 언급하고 싶다. 갤럭시 S24 라인업은 특별히 품질이 개선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품질 자체는 지금도 무시할 수 없는 제품인 2023년 출시된 갤럭시 S23 라인업과 비슷하다. 갤럭시 S24 라인업 모두 퀄컴의 최신 칩인 스냅드래곤 8 3세대 칩셋과 더 밝은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더 많은 빛을 포착하도록 더 큰 렌즈를 장착했다.
삼성이 애플과 같은 기능을 적용하면서 갤럭시 S24 울트라만 티타늄 소재를 채택했다. (갤럭시 S24, 갤럭시 S24+는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했다.) 티타늄은 내구성이 더 우수한 소재이면서도 비교적 더 가볍다. 아이폰15 프로맥스로도 체감한 장점이다. 아쉽게도 갤럭시 S24 울트라는 알루미늄 소재를 택한 나머지 두 가지 모델과 단 1g 차이가 난다. 단 1g 차이이다. 멋지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6.8인치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글래스 가장자리는 후면 프레임으로 이어지도록 뒤를 향해 곡선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지난 몇 년간 가장자리에 곡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곡선이 적용된 모습이 미래지향적인 모습일 수 있으나 사용 경험은 더 좋지 않다. 필자가 스마트폰을 잡을 때 종종 화면 상호작용이 제대로 원활하게 실행되지 않는 방해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4, 갤럭시 S24+는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이 더 얇아진 덕분에 화면이 조금 더 커졌다. 두 가지 모델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6.2인치, 6.7인치이다. 모두 화면 주사율을 1Hz부터 120Hz까지 변경할 수 있다. 즉, 모든 상호작용이 한층 더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느끼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갤럭시 S24는 4,000mAh 배터리리를, 갤럭시 S24+는 4,9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은 조금 더 개선되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전작과 같이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 S24, 갤럭시 S24+ 모두 50MP 메인 센서와 12MP 초광각 센서,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0MP 망원 센서를 똑같이 적용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최대 200MP 메인 센서와 12MP 초광각 센서,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0MP 망원 센서, 5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50MP 망원 센서를 적용했다. 50MP 망원 센서의 줌 확대 수준은 기존의 10배 광학 줌보다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다른 제품 중 10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10배 광학 줌이 사라진 점은 실망스럽지만, 5배 광학 줌이 일상생활에서 더 간편하게 조작하기 좋을 것이다.
갤럭시 S24 라인업이 Qi2 무선 충전 표준을 채택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삼성은 Qi2 무선 충전 표준이 지금 적용하기에는 너무 최신 표준이라고 언급했다. Qi2 무선 충전 표준은 무선 충전 기능의 효율성과 속도 향상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마그네틱 파워 프로필(Magnetic Power Profile) 도입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마그네틱 파워 프로필은 기기에 부착된 자석을 이용해 충전기와 기기를 제대로 배치하는 기능이다. 아이폰의 맥세이프와 같은 기능이다. Qi2 무선 충전 표준을 적용했다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액세서리 간 호환 범위가 확장됐을 것이다. 하지만 Qi2 무선 충전이 가능한 기기를 사용하려면, 적어도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갤럭시 S24 출고가는 800달러(국내 가격 115만 5,000원), 갤럭시 S24+는 1,000달러(국내 가격 135만 3.000원)부터 시작한다. 유일하게 가격이 인상된 갤럭시 S24 울트라의 출고가는 1,300달러(국내 가격 169만 8,400원)부터 시작한다. 희소식이 있다면, 삼성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간이 구글 픽셀 기기와 같은 7년이라는 점이다. 즉, 더 오래 사용할수록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전 판매는 1월 19일(국내 시각) 자로 시작되었다. 예년과 같이 사전 판매 시 무료 업그레이드 홍보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전 판매 기간에 갤럭시 S24 256GB 모델 가격으로 512GB 모델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S24 라인업 모두 1월 31일 자로 정식 출시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amsung’s Galaxy S24 Phones Call on Google’s AI to Spruce Up Their Sm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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