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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리얼 에어 2 프로 AR 글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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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리얼 에어 2 프로 AR 글래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 AR 글래스는 여러 가지 환영할만한 개선 사항을 적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상 디스플레이 이상의 기기가 되지는 못했다.
By SIMON HILL, WIRED US
 

장점

매우 선명한 대형 가상 화면

비교적 편리함

USB-C로 다른 기기와 연결 가능

엑스리얼 빔 액세서리로 조정 가능한 화면

단점

비싼 가격

추가 옵션 선택시 가격 부담 가중

우스꽝스러운 겉모습

멀미 유발

더 비싼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돈이 아까운 프로 모델

총점(10점 만점)

6점


필자가 가장 최근 착용한 최신 증강현실(AR) 글래스는 엑스리얼 에어 2 프로(Xreal Air 2 Pro)이다. 엑스리얼의 2세대 AR 글래스인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는 화면 주사율 향상과 함께 더 밝아진 가상 디스플레이, 강화된 오디오, 편리하면서도 손쉬운 사용을 위한 사려 깊은 변경 사항 등 여러 가지 개선점을 적용했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 전 엑스리얼이 과거에는 엔리얼(Nreal)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소유 기업인 에픽 게임스(Epic Games)가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뒤 브랜드명을 엑스리얼로 변경한 사실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엑스리얼 에어(구 엔리얼 에어)를 대체한 제품은 AR 글래스인 엑스리얼 에어 2와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이다. 두 제품의 유일한 차이점은 엑스리얼 에어 2 프로가 전기 변색으로 더 어두운 색상 변경이 가능하다는 프로 버전 기능을 제공하는 대신 판매가가 50달러 더 비싸다는 점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디자인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는 두꺼운 정사각형 테두리를 갖춘 안경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안경테는 두껍고, 착용하려면 일반 안경보다는 눈과의 거리를 두고 가상 화면을 보기 위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왼쪽 안경테 끝부분에는 USB-C 포트가 있다. 제품 박스에는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와 함께 긴 케이블과 글래스를 안전하게 보관할 하드 케이스가 함께 담겨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전작인 엑스리얼 에어로 착각할 수 있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의 무게는 79g인 엑스리얼 에어보다 조금 더 가벼운 75g이다. (엑스리얼 에어 2의 무게는 72g이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의 안경테가 더 길고, 귀 부분의 곡선에는 더 부드러운 팁이 적용됐다. 또, 교체할 수 있는 코 패드 3개가 있으며, 테두리를 클릭하여 세 가지 각도 중 원하는 각도를 선택할 수 있다. 테두리에는 도수를 맞춘 렌즈를 끼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렌즈 도수를 맞추려면, 별도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필자는 엑스리얼 에어 2 프로가 초기 엑스리얼 에어 AR 글래스보다 더 넓고 편리하다고 느꼈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착용하면, 어두운 배경을 선사하는 탈착형 그늘막을 사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그늘막이 눈 바로 아래에서 빛을 차단한다는 점이다. 특히, 밝은 실내 공간이나 분주한 카페에서 가상 화면에 집중하고자 할 때 중요한 요소이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는 전자 변색 밝기 완화 기능도 있다. 오른쪽 안경테에 장착된 버튼을 눌러 3단계에 걸쳐 밝기를 조정하고 글래스 선명도를 높이면, 현실 세계보다는 35% 어둡게 보이거나 빛을 차단하여 100% 어둡게 보이도록 할 수 있다. 멋지지만, 밝기를 100% 어둡게 설정하더라도 단순히 그늘막을 부착한 것처럼 효과적으로 빛을 차단하기 어렵다. 게다가 필자는 어두운 화면 설정 기능을 위해 50달러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와 함께 등장한 엑스리얼 에어 2의 유일한 물리적 제어 기능은 오른쪽 안경테의 버튼을 눌러서 조정할 수 있는 볼륨 설정이다.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볼륨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Xreal]
[사진=Xreal]

슬라이딩 스크린
엑스리얼 에어 2 시리즈는 0.55인치 소니 마이크로OLED 디스플레이 두 개를 장착했다. 화면 해상도는 1,080p, 화면 주사율은 최대 120Hz이다. USB-C 케이블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기타 USB-C 대체 모드로 디스플레이포트(DP) 출력을 지원하는 기기에 연결할 수 있다. 이후 가상 화면으로 엑스리얼 에어 2와 연결된 기기와 똑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사용 중인 기기가 DP를 지원한다고 지레짐작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최근 출시된 기기 중 DP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도 간혹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15는 DP를 지원하지만, 구글 픽셀 8과 원플러스11은 DP를 지원하지 않는다.

가상 디스플레이는 몇 피트 떨어진 거리에서 130인치 화면을 구현한다. 다만, 화면비는 AR 글래스와 연결한 기기에 따라 달라진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샤오미 미 믹스 폴드3(Xiaomi Mix Fold 3)와 같은 폴더블폰과 연결하여 사용한다면,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볼 수 있는 넓은 화면과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볼 수 있는 커다란 정사각형 화면을 하단의 넓은 공간이 잘린 채로 볼 수 있다. 화면 전체에 초점을 맞추기는 어렵다. 따라서 가장자리 부분은 종종 흐리게 보이거나 잘린 채로 가상 디스플레이에 등장할 수 있다. 평소 안경을 착용했을 때보다 AR 글래스를 더 아래로 내려서 보아야 한다. 이 때문에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착용한 모습이 항상 우스꽝스럽게 보일 것이다.

그늘을 제공하거나 밝기를 낮추고 단순한 어두운 배경으로 설정한다면, 명암 비 100,000:1, 최대 밝기 500nit 등 스펙은 평균 수준이더라도 가상 디스플레이의 화면은 선명하고 다채로우면서도 밝게 보일 것이다. 연결된 기기의 화면을 똑같이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는 우수한 스펙을 갖춘 제품이며, 스마트폰이나 스팀 덱(Steam Deck)과 같은 휴대용 기기와 연결하여 게임을 실행할 때는 120Hz 가변 주사율 지원 사실을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엑스리얼 에어 2와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에는 별도로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연결한 기기의 배터리를 소모하게 된다. 15분간 ‘아스팔트 9: 레전드(Asphalt 9: Legends)’를 실행했을 때 스마트폰 배터리 잔량이 5% 감소했다.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편이지만, 대다수 다른 AR 글래스보다는 낫다. TCL 레이네오 에어 2(TCL RayNeo Air 2, 와이어드 평점 10점 만점 기준 5점)로 같은 게임을 15분간 실행할 때는 스마트폰 소모량이 두 배 더 많다. 1세대 제품보다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은 이유라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DP 지원이 되지 않는다면, 엑스리얼 어댑터(49달러)나 엑스리얼 빔 액세서리(119달러)를 구매하여 중간 연결 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을 디지털 AV 어댑터(49달러)와 함께 사용하여 구형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와 함께 사용하거나 USB-C를 HDMI 케이블과 연결하여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 콘솔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엑스리얼 빔은 DP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와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무선 연결하여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필자는 픽셀 8을 엑스 빔을 통해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와 함께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도 엑스리얼 빔을 구매해야 할 몇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엑스리얼 빔에는 몇 시간 동안 글래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 케이블이 있다. 또, 일중의 D 패드와 선택 버튼, 뒤로 가기 버튼 등 간단한 내비게이션 제어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가상 디스플레이 크기 재설정과 고정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엑스리얼 에어 2를 이용하여 다른 기기 화면을 가상화면 전면과 중앙에 비출 수 있으나 머리를 움직여야 한다. 이 때문에 멀미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을 실행할 때는 뇌가 화면 속 움직임과 현실 세계 배경과 움직임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멀미를 겪기 쉽다. 개인 차이와 존재하고 가상화면을 사용하면서 누릴 이점은 다양하지만, 멀미를 유발한다는 점은 구매 전 AR 글래스를 시범 착용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로 제시할 수 있다.

엑스리얼 빔을 사용하면, 디스플레이를 특정 위치에 고정할 수 있다. 따라서 머리를 움직이더라도 화면은 움직이지 않는다. 최대 330인치, 최소 20인치로 화면 크기를 변경하고, 화면을 멀리 밀거나 가까이 당길 수도 있다. 처음 사용 시 사용법을 익히도록 돕는 짧은 튜토리얼을 활용할 수 있다.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AR 글래스를 생산적인 작업을 하거나 글래스를 착용한 채로 낮에 외출할 때 눈을 한 곳에 고정하도록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멀미 발생 수준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맞춤 설정으로 화면을 고정할 때는 화면 주사율이 최대 72Hz로 줄어들고, 빠른 움직임이 포함된 게임 실행 시 프레임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화면 움직임 지연 문제가 발생한다.

엑스리얼 에어 2는 골전도 헤드셋처럼 음향을 지원하지 않고, 각각의 안경테에 개방형 스피커 두 대씩 장착했다. 영화 감상, 게임 실행 시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으나 저음 구현 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볼륨을 높이고자 할 때는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도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AR은 어디에?
일부 제조사는 가상현실(VR)과 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글래스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엑스리얼은 에어 2를 AR 글래스라고 분명히 밝혔다. 아쉽게도 기본적으로 훌륭한 AR 앱이 드물다. 엑스리얼 에어 2, 엑스리얼 에어 2 프로 모두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환경을 효과적으로 혼합할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았다.

AR 콘텐츠를 접할 수단 중 하나인 엑스리얼의 네뷸라(Nebula) 앱은 매우 실망스럽다. 네뷸라는 스마트폰을 레이저 포인터처럼 사용하여 화면을 넘기면서 여러 앱과 게임, 비디오에 접속하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종종 앱 실행 중 충돌 현상이 발생하고, 가끔 화면이 반으로 분리된다. 필자가 직접 사용했을 때는 외부 옵션 4개 중 세 개 꼴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시간 연설 자막 제공 기능을 지원하는 XRAI 글래스(XRAI Glass)를 유용할 수도 있는 앱으로 언급할 수도 있다. 하지만 AR 지원 시 개선하여 더 세련된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는 AR 부문에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엑스리얼 에어 2는 세 가지 각도 설정을 지원한다. 따라서 360도 영상이나 VR 화면을 볼 수 있다. 혹은 몇 가지 VR 게임도 실행할 수 있으나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엑스리얼 커뮤니티에서 추가 기능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은 사소한 개선 사항에 개의치 않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제조사가 더 나은 기능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엑스리얼 에어 2는 현 상태를 보면, 버추 원 XR(와이어드 평점 10점 만점 기준 6점)이나 TCL 레이네오 에어 2 XR 글래스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 콘솔 등의 화면을 구현하는 가상 디스플레이에 불과하다. 공공장소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메인 TV를 사용하면서 게임을 실행하고자 할 때는 큰돈을 부담하여 엑스리얼 에어 2나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 대다수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소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필자의 딸은 주로 하교한 후나 독감에 걸려 침대에 누워있을 때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를 사용했다. 필자는 모바일 게임을 즐길 목적으로 주로 사용했으나 전반적으로 불편함을 느낀 뒤 고글을 착용했다는 느낌이 남았다.

XR 글래스나 AR 글래스를 사용하고자 결심했다면, 엑스리얼 에어 2와 엑스리얼 빔을 함께 구매하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다. 게임 애호가라면, 버추 원 XR을 대신 구매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와 비슷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메타 퀘스트 3(와이어드 평점 10점 만점 기준 8점)소니 PSVR 2(와이어드 평점 10점 만점 기준 8점)로도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만약, 1세대 XR 글래스나 AR 글래스가 있다면, 엑스리얼 에어 2나 엑스리얼 에어 2는 추가 비용을 들여 업그레이드할 이유를 정당화할 만한 제품이 되지 못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Xreal Air 2 Pro AR Gl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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