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GILBERT, WIRED US
틱톡커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생중계 기능을 이용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전혀 관련성이 없는 콘텐츠를 생성하면서 전쟁을 이용해 큰돈을 끌어모으는 이익을 누리기 시작했다.
2023년 10월 7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며칠이 지난 뒤 틱톡 크리에이터 여러 명이 틱톡에서 ‘실시간 경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경기에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은 이스라엘인으로, 나머지 한 명은 팔레스타인인 역할을 하면서 종종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팔로워에게 비싼 선물을 기부하도록 계속 유도한다. 5분 뒤 선물을 더 많이 받는 쪽이 승리한다.
크리에이터가 받는 선물 중 하나당 100달러인 선물도 있다. 와이어드가 지난 며칠간 본 생중계 중 콘텐츠 중 몇 시간 동안 전혀 쉬지 않고 이어지는 콘텐츠도 있었다. 그중에는 팔레스타인인 역할을 하는 어느 한 크리에이터가 72경기에서 연속으로 이긴 경기도 있다.
크리에이터는 팔로워가 보낸 선물을 이용하여 실제 화폐로 인출한다. 그러나 선물을 현금으로 인출할 때 틱톡은 거액의 수수료를 청구한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SNS 플랫폼은 거짓 정보가 생성되도록 하여 비난을 받았으며, 틱톡과 같은 플랫폼은 특정 관점에 침묵으로 일관하여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제 틱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영토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는 크리에이터가 전쟁 상황을 이용하여 돈을 벌도록 한다.
와이어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위기를 향한 관심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크리에이터 수십 명을 발견했으나 어느 한 크리에이터 집단이 대다수 크리에이터보다 더 많은 돈을 인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와이어드는 일주일 중 며칠 동안 팔레스타인인이라고 주장하는 튀르키예의 어느 한 크리에이터가 이스라엘인이라고 주장하는 그리스계 조지아 스트리머와 생중계 경기를 하는 영상을 접했다. 생중계 경기 내내 이스라엘인이나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주장을 두고 의심이 확산될 때는 두 크리에이터 모두 경기 도중 화면에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보여준다.
와이어드가 지켜본 모든 생중계 경기에서 실제로 자신이 주장한 국가와 관련된 크리에이터는 없었다. 또한, 콘텐츠 수익을 전쟁으로 고통받은 피난민에게 직접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도 없었다.
인플루언서 간의 온라인 경기는 적어도 2016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 대다수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 경기 참가자가 게임 속 작업을 완료하거나 전투 승리 기술을 뽐내는 콘텐츠가 확산되었다. 틱톡에서는 주로 비명을 지르기만 하는 방식으로 경쟁한다.
적어도 2021년부터 틱톡에 PK(player knockout) 배틀이라고도 알려진 생중계 경기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틱톡은 생중계 방식을 설명한 웹페이지에서 생중계 경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생중계 기능은 2년 넘게 제공된 기능이지만, 지금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해당 기능 사용 경험이 풍부한 사용자도 드물다. 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틱톡 배틀은 콘텐츠 시청자가 공격과 스티커, 끊임없는 댓글을 전송하면서 화면을 채우는 동시에 크리에이터 두 명이 팔로워에게서 더 많은 선물을 받으려 비명을 지르면서 경쟁을 펼친다.
크리에이터는 생중계 경기 도중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주제로 일관된 주장을 펼치지 않고, 서로의 이름을 외치거나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나를 팔로우하라” 등과 같은 말을 외치면서 비명을 지르기만 한다.
와이어드가 본 생중계 경기는 다른 틱톡 사용자 수천 명도 본 콘텐츠였다. 이 기사가 송출될 때까지 해당 경기에 참여한 스트리머는 한 차례 더 생중계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에 참석한 스트리머 두 명 모두 와이어드의 경기 문의 메시지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틱톡 생중계 경기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은 액셀러레이셔니즘 연구 콘소시엄(Accelerationism Research Consortium)의 틱톡 거짓 정보 추적 전문가 애비 리차드(Abbie Richards)가 처음 강조한 문제이다. 리차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이용하여 거액의 부당이익을 취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리차드는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실제 틱톡 사용자가 틱톡커에게 돈을 보내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양상을 띤다”라며, “그런데, 실제로 돈을 버는 이는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틱톡이다. 틱톡은 크리에이터의 생중계 수익 중 절반을 수수료로 청구한다. 말 그대로 예외 없이 부당이익을 취하는 이와 틱톡의 배만 불리는 일이다. 매우 역겨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틱톡은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틱톡 크리에이터 다수는 틱톡 앱의 생중계 기능을 이용해 돈을 번다. 일부 스트리머는 틱톡에서 쉴 새 없이 모든 생활을 중계한다. 실시간 경기 기능은 두 명이 5분간 경기하도록 하는 기능이지만, 틱톡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능이다. 팔로워의 ‘좋아요’와 선물을 가장 많이 받은 스트리머가 승리한다.
생중계 경기에 참여하는 틱톡커가 경기 승리를 위해 최대한 많은 선물을 기부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기이하다.
가상 선물은 틱톡의 앱 내 통화인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코인 비용은 구매 개수에 따라 차이가 크다. 보통 70코인을 구매하는 데 드는 돈은 1달러 미만이다.
선물은 코인 2개로 구매할 수 있는 장미 스티커부터 틱톡 로고부터 최대 4만 5,000코인에 구매할 수 있는 화면 전체 크기의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다. 틱톡에서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선물 비용은 5,000달러가 넘는다.
생중계 경기 도중 선물 기부를 받은 뒤 선물을 다이아몬드로 전환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는 실제 현금으로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가 현금을 인출하고자 할 때는 선물 가치 전체를 인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틱톡은 선물 하나당 거액의 수수료를 청구한다. 틱톡은 “앱스토어 결제에 필요한 비용과 결제 처리 비용, 기타 틱톡의 사용 약관 및 정책에 따라 필요한 조정 금액을 제외한 뒤 가상 선물의 순익 50%를 소득으로 나누어 갖는다”라고 공지했다.
저렴한 선물 구매 내역으로도 수익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 2023년 1월, 모바일 시장 동향 분석 기업 데이터.ai(Data.ai)는 틱톡 사용자의 앱 내 구매 기능 지출 비용이 60억 달러에 이른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행했다.
일부 틱톡커는 생중계 경기로 한 달 동안 최고 3만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틱톡 생중계 경기가 짭짤한 수익이 될 수 있다. 반면, 선물을 보내는 사용자는 생중계 경기에 중독되기 쉬운 탓에 결과적으로 금전적, 재정적 문제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kTok Streamers Are Staging ‘Israel vs. Palestine’ Live Matches to Cash In on Virtual Gifts
틱톡커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생중계 기능을 이용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전혀 관련성이 없는 콘텐츠를 생성하면서 전쟁을 이용해 큰돈을 끌어모으는 이익을 누리기 시작했다.
2023년 10월 7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며칠이 지난 뒤 틱톡 크리에이터 여러 명이 틱톡에서 ‘실시간 경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경기에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은 이스라엘인으로, 나머지 한 명은 팔레스타인인 역할을 하면서 종종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팔로워에게 비싼 선물을 기부하도록 계속 유도한다. 5분 뒤 선물을 더 많이 받는 쪽이 승리한다.
크리에이터가 받는 선물 중 하나당 100달러인 선물도 있다. 와이어드가 지난 며칠간 본 생중계 중 콘텐츠 중 몇 시간 동안 전혀 쉬지 않고 이어지는 콘텐츠도 있었다. 그중에는 팔레스타인인 역할을 하는 어느 한 크리에이터가 72경기에서 연속으로 이긴 경기도 있다.
크리에이터는 팔로워가 보낸 선물을 이용하여 실제 화폐로 인출한다. 그러나 선물을 현금으로 인출할 때 틱톡은 거액의 수수료를 청구한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SNS 플랫폼은 거짓 정보가 생성되도록 하여 비난을 받았으며, 틱톡과 같은 플랫폼은 특정 관점에 침묵으로 일관하여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제 틱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영토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는 크리에이터가 전쟁 상황을 이용하여 돈을 벌도록 한다.
와이어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위기를 향한 관심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크리에이터 수십 명을 발견했으나 어느 한 크리에이터 집단이 대다수 크리에이터보다 더 많은 돈을 인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와이어드는 일주일 중 며칠 동안 팔레스타인인이라고 주장하는 튀르키예의 어느 한 크리에이터가 이스라엘인이라고 주장하는 그리스계 조지아 스트리머와 생중계 경기를 하는 영상을 접했다. 생중계 경기 내내 이스라엘인이나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주장을 두고 의심이 확산될 때는 두 크리에이터 모두 경기 도중 화면에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보여준다.
와이어드가 지켜본 모든 생중계 경기에서 실제로 자신이 주장한 국가와 관련된 크리에이터는 없었다. 또한, 콘텐츠 수익을 전쟁으로 고통받은 피난민에게 직접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도 없었다.
인플루언서 간의 온라인 경기는 적어도 2016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 대다수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 경기 참가자가 게임 속 작업을 완료하거나 전투 승리 기술을 뽐내는 콘텐츠가 확산되었다. 틱톡에서는 주로 비명을 지르기만 하는 방식으로 경쟁한다.
적어도 2021년부터 틱톡에 PK(player knockout) 배틀이라고도 알려진 생중계 경기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틱톡은 생중계 방식을 설명한 웹페이지에서 생중계 경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생중계 기능은 2년 넘게 제공된 기능이지만, 지금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해당 기능 사용 경험이 풍부한 사용자도 드물다. 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틱톡 배틀은 콘텐츠 시청자가 공격과 스티커, 끊임없는 댓글을 전송하면서 화면을 채우는 동시에 크리에이터 두 명이 팔로워에게서 더 많은 선물을 받으려 비명을 지르면서 경쟁을 펼친다.
크리에이터는 생중계 경기 도중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주제로 일관된 주장을 펼치지 않고, 서로의 이름을 외치거나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나를 팔로우하라” 등과 같은 말을 외치면서 비명을 지르기만 한다.
와이어드가 본 생중계 경기는 다른 틱톡 사용자 수천 명도 본 콘텐츠였다. 이 기사가 송출될 때까지 해당 경기에 참여한 스트리머는 한 차례 더 생중계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에 참석한 스트리머 두 명 모두 와이어드의 경기 문의 메시지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틱톡 생중계 경기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은 액셀러레이셔니즘 연구 콘소시엄(Accelerationism Research Consortium)의 틱톡 거짓 정보 추적 전문가 애비 리차드(Abbie Richards)가 처음 강조한 문제이다. 리차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이용하여 거액의 부당이익을 취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리차드는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실제 틱톡 사용자가 틱톡커에게 돈을 보내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양상을 띤다”라며, “그런데, 실제로 돈을 버는 이는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틱톡이다. 틱톡은 크리에이터의 생중계 수익 중 절반을 수수료로 청구한다. 말 그대로 예외 없이 부당이익을 취하는 이와 틱톡의 배만 불리는 일이다. 매우 역겨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틱톡은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틱톡 크리에이터 다수는 틱톡 앱의 생중계 기능을 이용해 돈을 번다. 일부 스트리머는 틱톡에서 쉴 새 없이 모든 생활을 중계한다. 실시간 경기 기능은 두 명이 5분간 경기하도록 하는 기능이지만, 틱톡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능이다. 팔로워의 ‘좋아요’와 선물을 가장 많이 받은 스트리머가 승리한다.
생중계 경기에 참여하는 틱톡커가 경기 승리를 위해 최대한 많은 선물을 기부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기이하다.
가상 선물은 틱톡의 앱 내 통화인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코인 비용은 구매 개수에 따라 차이가 크다. 보통 70코인을 구매하는 데 드는 돈은 1달러 미만이다.
선물은 코인 2개로 구매할 수 있는 장미 스티커부터 틱톡 로고부터 최대 4만 5,000코인에 구매할 수 있는 화면 전체 크기의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다. 틱톡에서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선물 비용은 5,000달러가 넘는다.
생중계 경기 도중 선물 기부를 받은 뒤 선물을 다이아몬드로 전환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는 실제 현금으로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가 현금을 인출하고자 할 때는 선물 가치 전체를 인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틱톡은 선물 하나당 거액의 수수료를 청구한다. 틱톡은 “앱스토어 결제에 필요한 비용과 결제 처리 비용, 기타 틱톡의 사용 약관 및 정책에 따라 필요한 조정 금액을 제외한 뒤 가상 선물의 순익 50%를 소득으로 나누어 갖는다”라고 공지했다.
저렴한 선물 구매 내역으로도 수익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 2023년 1월, 모바일 시장 동향 분석 기업 데이터.ai(Data.ai)는 틱톡 사용자의 앱 내 구매 기능 지출 비용이 60억 달러에 이른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행했다.
일부 틱톡커는 생중계 경기로 한 달 동안 최고 3만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틱톡 생중계 경기가 짭짤한 수익이 될 수 있다. 반면, 선물을 보내는 사용자는 생중계 경기에 중독되기 쉬운 탓에 결과적으로 금전적, 재정적 문제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kTok Streamers Are Staging ‘Israel vs. Palestine’ Live Matches to Cash In on Virtual Gifts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