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ILA HASSAN, WIRED UK
2023년 10월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피령을 내렸을 당시 쇼크 알 나자르(Shouq Al-Najjar)는 집을 떠나 친구와 친척 150명이 함께 거주 중인 남쪽 도시인 칸 유니스를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매일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잇따랐다. 알 나자르는 왓츠앱 영상통화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빵집은 식량 공급 한계에 다다랐다. 고객이 원하는 만큼 빵을 충분히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에서 가동하는 발전기의 전력과 연료가 없어 병원은 지금부터 언제든지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가자지구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공포가 몰려들었다. 가자지구 인도주의 및 경제적 발전을 위해 현지 다른 지역 사회 단체와 협력하는 비영리 단체인 마안개발센터(Ma’an Development Centre) 협력 담당자인 알 나자르는 피난민을 위한 추가 대피소가 없다고 전했다. 현지 병원과 구호 작업자는 인도주의적 위기 임박을 경고한다. 각종 공공 서비스가 붕괴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전력은 지상전이 임박할 것으로 예측된 날보다 3일 전인 10월 11일(현지 시각) 소진됐다. 10월 17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보건부는 나머지 개인 연료를 병원의 펌프 발전기로 공급하여 계속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 Refugee Agency) 팔레스타인 지부는 깨끗한 식수가 없어서 많은 피난민이 더러운 물을 마신다고 보고했다.
현장 상황이 계속 변하는 상황에서 SNS가 많은 이들의 생명줄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많은 피난민이 여러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와 함께 산발적으로 영상, 게시글, 음성 메모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나 가자지구 안팎의 상황을 파악할 정보를 얻는 일이 날이 갈수록 어려운 일이 되는 추세이다. 10월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의 인터넷 접속망 차단을 다짐했기 때문이다. 이후 인터넷 서비스 접속이 가끔 중단되었다. 인터넷 접속 상황이 더 열악해진 탓에 팔레스타인인과 팔레스타인 지원 단체는 가자지구의 중요한 소통 수단인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여러 SNS 플랫폼이 가자지구 콘텐츠의 현지 접근을 몰래 차단한다고 주장한다. 즉, 알고리즘으로 가자지구 일대의 정보를 찾는 일이 더 어려워지도록 하거나 적극적으로 가자지구 관련 정보를 과도하게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메타는 가자지구 콘텐츠를 암암리에 차단하려는 조처를 시행한 적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현지에서 가자지구 관련 콘텐츠를 접하지 못하는 것은 기술적 결함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와 같이 분쟁 지역의 SNS 사용자가 현지 상황을 파악할 정보를 접하지 못하도록 차단한 사례는 수년 전부터 상세히 보고된 문제이다. 정보 차단은 피난민이 전쟁 속 어려움에 맞서 싸우는 데 더 큰 어려움을 안겨주거나 생명을 유지할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수석 연구원이자 디지털 권리 운동가인 데보라 브라운(Deborah Brown)은 “많은 피난민이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도 연락할 방법과 의약품, 식품, 안전한 이동 경로 등 모두 제한된 자원을 위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을 방법이 막혔다. 또한, 언론인과 인권 감시 기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인권 유린 사례를 보고할 능력의 어려움을 더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SNS에서는 특정 콘텐츠가 몰래 차단되는 행위를 입증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 세계 사용자는 팔레스타인 관련 콘텐츠나 가자지구를 언급한 게시글 등의 조회수와 참여도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낮다고 말한다. 간혹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다른 게시글에 답변을 달 수 없는 상황도 접한다. 이때는 “커뮤니티 보호를 위해 특정 활동을 제한한다. 인스타그램 사용 방식에 따라 특정 기간에 인스타그램 내 활동을 할 수 없다. 문제가 있다면, 고객지원팀에 문의하라”라는 팝업 메시지가 등장한다.
메타는 가자지구 관련 콘텐츠 차단 의혹과 관련된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뉴욕 아티스트 겸 작가인 몰리 크래배플(Molly Crabapple)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무기 보급 상황을 다룬 TV 쇼 ‘디모크러시 나우!(Democracy Now!)’의 뉴스를 SNS로 공유했다. 그러나 크래배플의 계정에는 하루 만에 “계정 팔로워를 찾을 수 없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등장했다. 크래배플의 계정은 게시글 및 계정 탐색, 검색, 사용자 추천, 릴스, 피드 추전 등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크래배플은 “정보 접근 경로를 악화하는 위험한 시도이다”라고 비판했다.
일부 사용자는 가자지구 관련 게시글 관리를 우회할 요령과 속임수를 담은 게시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스티커 추가, 설문조사, 올바른 철자 대신 p@le$tine과 같은 특수 기호 혼합 사용, #IStandWithIsrael 등과 같은 해시태그 추가 등이 언급되었다.
10월 19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은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팔레스타인 사용자의 프로필로 자동 번역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메타는 2021년,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간의 폭력 충돌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하는 글을 게재한 계정을 몰래 차단하여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독자적으로 발행된 보고서를 통해 메타가 아랍어로 작성된 콘텐츠는 지나치게 검열했으나 히브리어로 작성한 콘텐츠는 필요한 수준 이하로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안지구에 거주하며, 디지털 권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원인 타히르 중동정책연구소(Tahrir Institute for Middle East Policy) 펠로 모나 쉬타야(Mona Shtaya)는 인스타그램의 가자지구 관련 게시글을 게재한 계정을 몰래 차단하는 일이 처음 발생한 일은 아니지만, 긴장 상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쉬타야는 “메타가 주장하는 기술적 결함은 팔레스타인 내 긴장 상황이 고조될 때만 발생한다. 팔레스타인 콘텐츠를 대거 검열한다는 의미이다”라고 주장했다.
정보 접근성이 불규칙하면서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 되자 거짓 정보가 널리 유포되면서 많은 이들이 공포에 휩싸일 확률이 높다. 최근, 가자지구 전역의 대규모 정전이 임박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타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하지 못할 가능성이나 도움을 청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이미 지친 데다가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
대규모 정전과 계정 차단 논란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작업을 방해하는 동시에 가자지구 주민이 전 세계에 실제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다. 유엔 고등판무관 사무소(UN Office of High Commissioner)는 10월 17일(현지 시각) 기준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와 피난민 수가 각각 4,200명,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휴먼라이츠워치와 국제 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이 국제인권법으로 거주 지역 내 사용을 금지한 백린탄을 발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보 유포 경로가 막힌 상황에서 가자지구 이외 지역에서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 가능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기 어렵다.
팔레스타인연구소 디지털 전략 수석 에디터 로라 알버스트(Laura Albast)는 직접 계정을 모으고, 실시간 상황을 보고하는 것이 기본적인 작업이라고 전했다. 알버스트는 “SNS로 전쟁 범죄, 인권 유린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연구원과 언론인, SNS에 의존하는 피난민 가족 모두 SNS에 의존하여 문제를 보고하고 정보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SNS 플랫폼을 운영하는 테크 업계 대기업을 신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몇 달 전 학사 학위를 위해 가자지구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떠난 프리랜서 기자인 아흐메드 알 사막(Ahmed Al-Sammak)은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가자지구 외딴 지역에서는 날이 갈수록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 사막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에만 의존하여 가자지구 상황을 접한다. 알 사막은 “현재 일반 시민이 공유하는 소식으로 주요 정보를 접한다. 나의 부모님께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근처에서 공습이 발생할 때는 언론 기관이 보도하는 소식을 접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일주일 넘게 전기 공급이 차단되자 알 사막이 부모님께서는 외출하여 태양 전지판을 통해 트럭, 차량, 전력 발전소 등에 전력을 공급할 임시 에너지 공급원을 구했다. 10월 20일(현지 시각), 알 사막은 부모님께 연락하려 했으나 두 시간 이상 통화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께 전화했는데 계속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정전 상황 속에서 많은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작별을 고하고, 많은 이들이 기억하도록 추모글을 올린다. 많은 이들이 굶주림, 갈증, 다음 상황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SNS 계정 BayanPalestine을 통해 가자지구의 공격 여파 전개 상황과 여파를 보여주는 영상 여러 편을 게재한 가자지구의 개인 언론인인 바얀 아부술탄(Bayan Abusultan)은 그동안 게재한 영상을 통해 “또다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날을 맞이하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자지구의 많은 시민이 밤이면 두려움에 떨고, 다음 날 아침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한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Palestinians Claim Social Media ‘Censorship’ Is Endangering Lives
2023년 10월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피령을 내렸을 당시 쇼크 알 나자르(Shouq Al-Najjar)는 집을 떠나 친구와 친척 150명이 함께 거주 중인 남쪽 도시인 칸 유니스를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매일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잇따랐다. 알 나자르는 왓츠앱 영상통화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빵집은 식량 공급 한계에 다다랐다. 고객이 원하는 만큼 빵을 충분히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에서 가동하는 발전기의 전력과 연료가 없어 병원은 지금부터 언제든지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가자지구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공포가 몰려들었다. 가자지구 인도주의 및 경제적 발전을 위해 현지 다른 지역 사회 단체와 협력하는 비영리 단체인 마안개발센터(Ma’an Development Centre) 협력 담당자인 알 나자르는 피난민을 위한 추가 대피소가 없다고 전했다. 현지 병원과 구호 작업자는 인도주의적 위기 임박을 경고한다. 각종 공공 서비스가 붕괴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전력은 지상전이 임박할 것으로 예측된 날보다 3일 전인 10월 11일(현지 시각) 소진됐다. 10월 17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보건부는 나머지 개인 연료를 병원의 펌프 발전기로 공급하여 계속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 Refugee Agency) 팔레스타인 지부는 깨끗한 식수가 없어서 많은 피난민이 더러운 물을 마신다고 보고했다.
현장 상황이 계속 변하는 상황에서 SNS가 많은 이들의 생명줄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많은 피난민이 여러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와 함께 산발적으로 영상, 게시글, 음성 메모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나 가자지구 안팎의 상황을 파악할 정보를 얻는 일이 날이 갈수록 어려운 일이 되는 추세이다. 10월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의 인터넷 접속망 차단을 다짐했기 때문이다. 이후 인터넷 서비스 접속이 가끔 중단되었다. 인터넷 접속 상황이 더 열악해진 탓에 팔레스타인인과 팔레스타인 지원 단체는 가자지구의 중요한 소통 수단인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여러 SNS 플랫폼이 가자지구 콘텐츠의 현지 접근을 몰래 차단한다고 주장한다. 즉, 알고리즘으로 가자지구 일대의 정보를 찾는 일이 더 어려워지도록 하거나 적극적으로 가자지구 관련 정보를 과도하게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메타는 가자지구 콘텐츠를 암암리에 차단하려는 조처를 시행한 적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현지에서 가자지구 관련 콘텐츠를 접하지 못하는 것은 기술적 결함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와 같이 분쟁 지역의 SNS 사용자가 현지 상황을 파악할 정보를 접하지 못하도록 차단한 사례는 수년 전부터 상세히 보고된 문제이다. 정보 차단은 피난민이 전쟁 속 어려움에 맞서 싸우는 데 더 큰 어려움을 안겨주거나 생명을 유지할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수석 연구원이자 디지털 권리 운동가인 데보라 브라운(Deborah Brown)은 “많은 피난민이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도 연락할 방법과 의약품, 식품, 안전한 이동 경로 등 모두 제한된 자원을 위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을 방법이 막혔다. 또한, 언론인과 인권 감시 기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인권 유린 사례를 보고할 능력의 어려움을 더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SNS에서는 특정 콘텐츠가 몰래 차단되는 행위를 입증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 세계 사용자는 팔레스타인 관련 콘텐츠나 가자지구를 언급한 게시글 등의 조회수와 참여도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낮다고 말한다. 간혹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다른 게시글에 답변을 달 수 없는 상황도 접한다. 이때는 “커뮤니티 보호를 위해 특정 활동을 제한한다. 인스타그램 사용 방식에 따라 특정 기간에 인스타그램 내 활동을 할 수 없다. 문제가 있다면, 고객지원팀에 문의하라”라는 팝업 메시지가 등장한다.
메타는 가자지구 관련 콘텐츠 차단 의혹과 관련된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뉴욕 아티스트 겸 작가인 몰리 크래배플(Molly Crabapple)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무기 보급 상황을 다룬 TV 쇼 ‘디모크러시 나우!(Democracy Now!)’의 뉴스를 SNS로 공유했다. 그러나 크래배플의 계정에는 하루 만에 “계정 팔로워를 찾을 수 없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등장했다. 크래배플의 계정은 게시글 및 계정 탐색, 검색, 사용자 추천, 릴스, 피드 추전 등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크래배플은 “정보 접근 경로를 악화하는 위험한 시도이다”라고 비판했다.
일부 사용자는 가자지구 관련 게시글 관리를 우회할 요령과 속임수를 담은 게시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스티커 추가, 설문조사, 올바른 철자 대신 p@le$tine과 같은 특수 기호 혼합 사용, #IStandWithIsrael 등과 같은 해시태그 추가 등이 언급되었다.
10월 19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은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팔레스타인 사용자의 프로필로 자동 번역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메타는 2021년,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간의 폭력 충돌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하는 글을 게재한 계정을 몰래 차단하여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독자적으로 발행된 보고서를 통해 메타가 아랍어로 작성된 콘텐츠는 지나치게 검열했으나 히브리어로 작성한 콘텐츠는 필요한 수준 이하로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안지구에 거주하며, 디지털 권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원인 타히르 중동정책연구소(Tahrir Institute for Middle East Policy) 펠로 모나 쉬타야(Mona Shtaya)는 인스타그램의 가자지구 관련 게시글을 게재한 계정을 몰래 차단하는 일이 처음 발생한 일은 아니지만, 긴장 상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쉬타야는 “메타가 주장하는 기술적 결함은 팔레스타인 내 긴장 상황이 고조될 때만 발생한다. 팔레스타인 콘텐츠를 대거 검열한다는 의미이다”라고 주장했다.
정보 접근성이 불규칙하면서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 되자 거짓 정보가 널리 유포되면서 많은 이들이 공포에 휩싸일 확률이 높다. 최근, 가자지구 전역의 대규모 정전이 임박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타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하지 못할 가능성이나 도움을 청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이미 지친 데다가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
대규모 정전과 계정 차단 논란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작업을 방해하는 동시에 가자지구 주민이 전 세계에 실제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다. 유엔 고등판무관 사무소(UN Office of High Commissioner)는 10월 17일(현지 시각) 기준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와 피난민 수가 각각 4,200명,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휴먼라이츠워치와 국제 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이 국제인권법으로 거주 지역 내 사용을 금지한 백린탄을 발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보 유포 경로가 막힌 상황에서 가자지구 이외 지역에서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 가능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기 어렵다.
팔레스타인연구소 디지털 전략 수석 에디터 로라 알버스트(Laura Albast)는 직접 계정을 모으고, 실시간 상황을 보고하는 것이 기본적인 작업이라고 전했다. 알버스트는 “SNS로 전쟁 범죄, 인권 유린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연구원과 언론인, SNS에 의존하는 피난민 가족 모두 SNS에 의존하여 문제를 보고하고 정보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SNS 플랫폼을 운영하는 테크 업계 대기업을 신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몇 달 전 학사 학위를 위해 가자지구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떠난 프리랜서 기자인 아흐메드 알 사막(Ahmed Al-Sammak)은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가자지구 외딴 지역에서는 날이 갈수록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 사막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에만 의존하여 가자지구 상황을 접한다. 알 사막은 “현재 일반 시민이 공유하는 소식으로 주요 정보를 접한다. 나의 부모님께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근처에서 공습이 발생할 때는 언론 기관이 보도하는 소식을 접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일주일 넘게 전기 공급이 차단되자 알 사막이 부모님께서는 외출하여 태양 전지판을 통해 트럭, 차량, 전력 발전소 등에 전력을 공급할 임시 에너지 공급원을 구했다. 10월 20일(현지 시각), 알 사막은 부모님께 연락하려 했으나 두 시간 이상 통화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께 전화했는데 계속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정전 상황 속에서 많은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작별을 고하고, 많은 이들이 기억하도록 추모글을 올린다. 많은 이들이 굶주림, 갈증, 다음 상황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SNS 계정 BayanPalestine을 통해 가자지구의 공격 여파 전개 상황과 여파를 보여주는 영상 여러 편을 게재한 가자지구의 개인 언론인인 바얀 아부술탄(Bayan Abusultan)은 그동안 게재한 영상을 통해 “또다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날을 맞이하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자지구의 많은 시민이 밤이면 두려움에 떨고, 다음 날 아침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한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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