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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랙 북’, 나이지리아 작품 최초로 넷플릭스서 대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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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랙 북’, 나이지리아 작품 최초로 넷플릭스서 대흥행
1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제작한 날리우드 스릴러 영화인 ‘더 블랙 북’은 한국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에게 아프리카 영화계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By NELSON C.J., WIRED UK

에디티 에피옹(Editi Effiong)의 관심은 널리 확산되었다. 에피옹 감독의 범죄 스릴러 작품인 ‘더 블랙 북(The Black Book)’은 넷플릭스에 개봉된 지 3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청 횟수 7,000만 회를 돌파했다. 에피옹 감독은 “매우 행복하다. 영화 한 편을 제작하고, 전 세계 관객이 보았다는 사실은 행복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더 블랙 북’은 나이지라아 영화 중 제작 시 가장 큰돈을 투자한 작품이다. 제작 비용 100만 달러 중 일부는 핀테크 유니콘 기업 플러터웨이브(Flutterwave)의 공동 창립자인 그벤가 압굴라(Gbenga Abgoola)와 또 다른 유니콘 기업 피기베스트(Piggyvest) 창립자 오둔 에웨니위(Odun Eweniyi) 등 나이지리아 현지 테크 업계 엘리트에게서 조달했다. 일주일 이상 한국 넷플릭스 조회 수 1위, 남미 여러 국가에서 조회 수 2위를 차지한 ‘더 블랙 북’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보기 드문 나이지리아의 대흥행 작품이자 넷플릭스의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인 날리우드(Nollywood) 투자 결정을 입증한다.

나이지리아 영화 작가인 다니엘 오켄추쿠(Daniel Okechukwu)는 “’더 블랙 북’ 덕분에 날리우드 영화 제작자는 투자와 적절한 예산 지원 시 전 세계 스트리머를 확보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할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에피옹 감독은 작가로 영화 관련 활동을 시작하면서 교회 연극을 연출한 것을 계기로 영화 제작 설계에 참여하게 되었다. 12세였을 당시 예수 수난상을 주제로 한 연극 제작에 참여하면서 십자가를 제대로 제작하는 데 집착하고는 실제와 같은 로마제국 유니폼 디자인에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또, 극 중 군인이 창에 찔려 죽는 장면에서는 가짜 피를 분출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진=The Black Book]
[사진=The Black Book]

항상 예산이 적었던 날리우드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재주이다. 날리우드 영화 내용은 과장된 연극의 요소와 윤리적 요소가 과도했으나 항상 즐길만한 요소를 담아냈다. 날리우드 영화 제작자는 보통 2만 5,000~7만 달러 수준의 적은 예산으로 제작 작업을 하고, 보통 몇 개월 만에 영화 한 편 제작을 마치고는 했다. 날리우드 산업 초창기에는 카세트로 작품을 개봉했으나 영화관과 스트리밍 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영화 제작 품질 측면에서 영화 제작자의 경쟁 수준을 높였다. 그러나 예산은 매우 적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0년, 넷플릭스가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에 공식 진출했을 당시 날리우드 산업 관계자 다수는 날리우드 영화 제작 자금 흐름 수준 증가를 기대했다. 넷플릭스는 기존 나이지리아 영화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전 세계 구독자 2억여 명에게 나이지리아 영화를 제공했다. 넷플릭스가 나이지리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 시작했을 당시 날리우드는 창의적 작품 제작 호황과 함께 영화 제작 산업 예산 증가와 함께 영화 제작자가 새로운 무대를 탐색할 기회를 얻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초기 나이지리아 오리지널 콘텐츠는 작품 제작 가치를 조금 더 높였으나 기존 나이지리아 영화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데다가 장르도 비슷했다. 그리고 예산 투자 수준도 높지 않았다. 복수 언론 보도를 통해 나이지리아 영화 제작자가 받는 예산 수준은 영화 산업 규모가 훨씬 더 작은 시장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테크케이벌(Techcabal)의 추산 결과, 넷플릭스의 나이지리아 작품 라이선스 비용은 전 세계 영화 라이선스 비용보다 훨씬 더 적은 평균 1만~9만 달러 수준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는 종종 시장 규모를 콘텐츠 예산 투자 비용의 차이 원인으로 언급했다. 반면,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 구독자를 대상으로 나이지리아 영화를 보여줄 의지가 있다면, 전 세계와 같은 수준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는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 투자와 관련된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에피옹 감독의 이전 작품인 ‘업 노스(Up North)’‘더 셋업(The Set Up)’ 모두 넷플릭스가 라이선스를 구매한 작품이다. 에피옹 감독은 2021년부터 ‘더 블랙 북’ 제작을 시작했다. 날리우드 거물급 기업인 리차드 모페 다미조(Richard Mofe Damijo)가 부패한 경찰 때문에 누명을 쓴 뒤 살해당한 자녀를 둔 전직 군사 첩보 요원 역을 맡았다. ‘더 블랙 북’은 다미조가 연기하는 인물의 시선을 따라 다미조가 가해자의 손에서 왜곡되고 한때 설립을 도왔던 부패한 기관의 해체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왜곡된 여정을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데 라오예(Ade Laoye)는 어머니의 살인 사건 진실을 파헤치면서 자신의 인생이 다미조와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입 기자로서 다미조의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라오예는 “대본을 본 뒤 영화 내용이 흥미롭다고 느꼈다. 이후 가상 배역과 에피옹 감독의 영화 비전을 생각했다. 대본을 본 순간 ‘더 블랙 북’은 단순히 새로운 작품일 뿐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날리우드 영화 제작자는 야망을 떠나 예산이 매우 적은 탓에 종종 영화 제작 비전과 부족한 예산 간 타협을 하게 된다. 에피옹 감독은 꿈을 실현하고자 이례적인 투자금 조달 방식을 찾았다. 테크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와 친구 몇 명을 찾고, 테크 스타트업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처럼 예산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영화 제작 비전 문서를 작성하고 주 단위로 영화 제작 프로젝트 상황 업데이트 보고서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에웨니위는 “’더 블랙 북’의 내용과 나이지리아 안팎에서 가져올 잠재적 영향력이 투자 계기가 되었다. ‘더 블랙 북’ 제작 투자는 부유층의 영화 제작, 참여, 문화적 중요성을 지원할 기회를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에웨니위는 에피옹 감독의 투자금 조달 방식이 미래 나이지리아 테크 업계와 영화 산업 간의 협력 방식의 예시라고 평가한다. 특히, 날리우드의 빠른 영화 제작 결과물 제공이라는 점에서 두 분야의 협력이 매력적일 것으로 본다. ‘더 블랙 북’의 투자사 중 한 곳인 볼리션 캐피털(Volition Capital)은 2,000만 달러 상당의 아프리카 창의적 활동 프로젝트 자금 지원 전용 투자 펀드를 출범했다.

에웨니위는 “나이지리아 테크 업계는 호황이며, 테크 업계와 날리우드가 일부분이 되는 엔터테인면트 업계와의 협력은 새로운 수준의 콘텐츠 제작, 유통, 소비, 그리고 더 중요한 품질 완성도를 향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두 업계의 시너지 효과는 모두에게 매우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피옹 감독팀은 훨씬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한 덕분에 대본 작성과 배우의 역할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또한, 고급 장비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경찰의 가혹 행위, 행정부 부패 등 현대 정치 우려 사항을 개인적 서사의 배경으로 활용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멋진 시각 효과를 연출한 영화가 탄생했다.

오켄추쿠 작가는 “날리우드는 전반적으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바른 이들에게 예산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더 블랙 북’은 나이지리아 영화계가 훌륭한 제작자에게 거액의 투자 예산을 지원한다면, 전 세계 흥행 작품을 제작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는 100만 달러 상당의 제작 비용을 투자한 날리우드 타이틀을 접할 때의 장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에피옹 감독은 항상 나이지리아를 넘어서 전 세계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자신의 야망이라고 밝혔다. 에피옹 감독은 “아프리카는 최후의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아프리카에 무언가를 위임할 때 아프리카 시장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하고는 했다. 하지만 내가 활동하는 아프리카 시장은 다르다. 처음부터 ‘더 블랙 북’은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자 제작한 나이지리아 영화라고 말하고는 했다. 단순히 아프리카 시장만을 위한 영화를 제작하지 않는다.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한다. 또, 전 세계 관객이 시청할 만한 영화를 제작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Black Book Is Nigeria’s First Runaway Netflix 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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