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REMY WHITE, TIM BARBER, WIRED UK
오메가 문스와치(Omega MoonSwatch)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대대적인 성공 이후 스와치 그룹은 다음 자체 제작 매시업(mashup) 제품으로 스쿠바 피프티(Scuba Fifty)라고도 칭하는 ‘스와치x블랑팡 스쿠바 피프티패덤스(Scuba Fifty Fathoms)’를 발표하고, 2023년 9월 공식 출시했다.
스와치의 90년대 스쿠바 다이버 시계와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스의 이름을 혼합하여 새로운 컬렉션 제품의 이름을 정하고, 이미 알려진 아날로그 다이버 워치라는 청사진을 설정한 블랑팡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오리지널 피프티패덤즈는 견고하면서도 안정적이고 손목시계가 필요한 프랑스 특전사 잠수부의 도움으로 탄생했다. 따라서 밝은 다이얼 마킹과 혁신적인 방수 기능, 잠금 설정 가능한 회전 베젤이 제작됐다. 피프티패덤즈와 같은 해 출시된 롤렉스 서브마리너(Submariner)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으나 피프티패덤즈보다 1년 늦게 출시되었다.
출고가 400달러(340파운드)로 책정된 스쿠바 피프티패덤즈는 최대 수심 91m(약 300피트, 50패덤즈)에서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문스와치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밝은 색상을 적용하고 스와치의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케이스 소재로 채택했다. 그러나 내부를 살펴볼 때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문스와치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는 전자 석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하지만, 스쿠바 피프태패덤즈는 셀프 와인딩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내세우며, 스와치의 혁신적인 시스템51(Sistem51) 라인을 차용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스위스 시계 제조 업계 부활의 핵심이었던 블랑팡은 몇 안 되는 석영을 채택한 손목시계 제조사이자 기계식 시계 제조만 고수한 기업이다. 따라서 앞으로 스와치의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기존 블랑팡 시계의 특성을 반영할 것이다.
블랑팡 제작
문스와치는 브랜드 관점은 물론이고,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스와치에 큰 영향을 주었다. 스와치는 2022년 판매량 100만 개를 넘기고, 연말에는 스와치 그룹의 한 해 영업이익이 1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문스와치의 판매 실적이 스와치 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중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의 투자를 받아 매년 시계 제조업계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는 컨설팅 기업인 럭스컨설트(LuxeConsult)의 컨설턴트인 올리버 뮬러(Oliver Muller)는 “문스와치는 스와치 그룹의 운명을 바꾸었다. 문스와치 덕분에 스와치 그룹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시 매출을 기록했다. 10년 전에는 거두지 못한 성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스와치 모델 11종(문샤인 골드 버전 제외)과 달리 블랑팡과의 협업으로 출시된 스쿠바 피프티패덤즈는 5가지 모델을 출시한다. 각각의 모델 명칭은 전 세계 대양의 이름을 따라 지정한다.
초록색 모델인 인디안(Indian) 에디션과 푸른색 모델인 애틀랜틱(Atlantic) 에디션, 노란색 모델인 퍼시픽(Pacific) 에디션은 현대 피프티패덤즈의 특징을 반복한다. 반대로 붉은색인 아틱(Arctic) 에디션과 흰색 모델인 앤타틱(Antarctic) 에디션은 유명하면서도 매우 희소성이 높은 1960년대 출시된 군용 모델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아틱 모델은 시계 발광 마킹에 방사성 소재가 적용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이른바 ‘노 래드(No Rad)’ 피프티패덤즈 모델의 영감을 받았다. (과거 시계 제작 시 사용하던 방사성 물질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최근 들어 분명하게 알려졌다.) 앤타틱 모델은 미군이 제작한 군사 등급 모델로, 습기가 찬 다이얼의 몇 가지 지표가 반영됐다.
바다 민달팽이에서 영감받다
오메가 제품 책임자이자 문스와치 개발 관리를 담당한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은 스쿠바 피프티패덤즈의 색상이 새로운 바이오세라믹 색상인 데다가 각각의 색상은 해양에서만 서식하는 바다 민달팽이의 일종인 나새류 동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해양에서 나새류 동물 수천 종이 발견됐으며, 스와치와 블랑팡은 나새류 동물이 블랑팡의 해양 환경 보호 약속과 조화를 이룰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문스와치의 밝은 미적 요소를 이어가 해양 생물종에서 영감을 받은 5가지 색상을 채택했다.
올리버 뮬러가 지적한 바와 같이 블랑팡은 오메가와는 방향성이 매우 다르다.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블랑팡은 복잡한 고급 시계 제조 전문 능력을 보유한 브랜드이면서 오메가의 결과물과 브랜드 점유율 일부를 차지한다. 피프티패덤즈는 시계 애호가 사이에서 열광하는 제품이면서도 업계 내 재고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귀중한 금속 시계가 되었다.
뮬러는 “피프티패덤즈가 유명한 제품이지만,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랑팡이 피프티패덤즈의 단 한 가지 상징적인 버전을 개발하지 못한 일시적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프태패덤즈는 현재 다양한 디럭스 반복 모델로 출시된다.
뮬러는 “피프티패덤즈는 블랑팡의 전체 제품군을 늘리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높일 것이다. 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는 블랑팡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피프티패덤즈가 오래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지닌 블랑팡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스와치 그룹의 안정적인 브랜드 수를 고려하면, 닉 하이에크(Nick Hayek) 스와치 그룹 CEO가 블랑팡을 상업적으로 저렴한 오메가 제품에 도움이 될 제품 브랜드로 지정한 이유를 알기 어렵다. 특히, 스와치 콜라보 이후 첫 번째 인터넷의 획기적인 반응과 스와치 콜라보 제품 생산 관련 대중적 혼란이 발생한 뒤에는 블랑팡을 선택한 이유를 더 이해하기 어렵다. (유통 판매가 약 7,000달러로 책정된 스피드마스터 문스와치의 판매 실적은 오메가 매장 실적 50%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답은 두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블랑팡이 경쟁사보다 더 많은 요소를 제작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스와치x블랑팡 시제품이 이미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레이날드 애슐리먼(Raynald Aeschlimann) 오메가 CEO의 초기 의구심과는 달리 블랑팡 CEO이자 닉 하이에크의 조카인 마크 하이에크(Marc Hayek)는 하이에크가 문스와치를 처음 논의할 때 자신이 판단한 바를 다음 제품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마크 하이에크는 스와치와 블랑팡의 협업이 문스와치의 기대 이상의 성공으로 누릴 수 있는 이익을 정확하게 볼 수 없었다. 2022년 7월, 와이어드가 단독으로 공개한 바와 같이 문스와치는 블랑팡의 스와치 버전이 될 시제품을 간단하게 제작했기 때문이다.
초기 시제품
프로젝트 갈릴레오(Project Galileo)가 극비리에 진행된 것처럼 내부 프로젝트가 스와치 그룹에 주어진 코드 명칭인 바이오세라믹 스피드 마스터(Bioceramic Speedmaster), 피프티패덤즈(Fifty Fathoms)는 닉 하이에크의 조사 아래서 제작됐다. 또한, 오메가의 자체 다이빙 시계인 시마스터 버전으로도 제작했다. 문스와치의 대중적 인지도와 적절하게 보장하는 제품 주입 열풍 보장 모두 고려하면, 문스와치의 단 한 가지 전설급 지위는 두말할 것도 없고 오메가를 협력 브랜드로 채택한 결정이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추후 협력 옵션은 프로젝트 갈릴레오에 분명히 포함되었으며, 문스와치 이후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즈가 다음 주요 협력 제품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출시 기념 연도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블랑팡은 스페셜 에디션 여러 모델과 함께 피프티패덤즈의 70주년을 기념한다. 또, 2023년은 스와치의 혁신적인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시스템51의 탄생 10주년이다.
스와치는 1983년 창립되어 화려하고 밝은 플라스틱 패션 손목시계를 대거 생산했다. 2006년경에는 3억 3,300만 번째 스와치 시계 제작을 기념했다. 각각의 제품 내부에는 당시 기술적으로 경이로운 대상이었던 석영 무브먼트가 적용됐다. 부품은 대다수 석영 무브먼트에 필요한 부품의 절반 이하인 51개뿐이었다.
2013년, 스와치는 30주년을 맞이하여 똑같이 저렴한 오토매틱 기계식 손목시계만으로 석영 무브먼트 제품을 구현하고자 했다.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에는 부품이 약 130개 적용된다. 석영 무브먼트를 반복하면서 스와치 그룹은 부품 51개만 적용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구현하고자 했다.
구상한 제품을 완벽하게 생산하고, 시계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는 데 2년이 걸렸다. 단순히 플라스틱 이스케이프 부품(plastic escapement part)뿐만 아니라 90시간 동안 전력을 보존하면서 부품 51개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제작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력 보존 시간은 평균 40시간 안팎이었다.) 게다가 하루 시간 오차는 7초로, 크로노미터 지위 자격을 얻을 정도로 정확하게 시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당시 롤렉스, 오메가, 브라이틀링 등이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한 강점이다.
사용자를 위한 오토매틱
블랑팡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지만, 시계 업계에서는 오메가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고가 브랜드로 볼 수 있다. 스와치 그룹이 콜라보레이션 당시 문스와치의 석영 무브먼트가 아닌 오토매틱 시스템51 무브먼트를 선택한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이유이다. 시계 마니아는 석영보다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선호한다.
더 혼란스러운 부분은 스와치 그룹이 2022년 출시된 문스와치에 사용한 의문의 출시 전략을 반복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2022년 3월 26일(현지 시각), 전 세계 매장에는 대란이 발생했다. 런던 카나비 스트리트 매장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 30분간 운영됐다. 뉴욕 매장에서는 누군가가 문스와치를 구매하려 흉기를 휘둘렀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싱가포르 매장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끝나도록 10일간 매장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나 닉 하이에크는 문스와치와 마찬가지로 블랑팡 콜라보 제품의 유통 매장 출시 전략을 반복했다. 2023년, 9월 9일(현지 시각) 블랑팡 제품을 판매한 전 세계 스와치 매장 창문에는 노란색 디스플레이 여행 가방이 등장했다.
스와치가 특허를 취득한 친환경 플라스틱 대체 소재는 피마자씨 원유에서 추출한 폴리머로, 산화지르코늄과 긁힘 저항과 견고함, 고급 시계 제조를 위한 저자극성 케이스 등에 이용하는 세라믹 물질을 갖추었다. 바이오세라믹 소재가 블랑팡의 콜라보 제품 소재로 채택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하이에크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세라믹 소재 변화가 지금까지 가장 부담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바이오세라믹 압출 기기를 개발하고 추가 제조 장비와 주입 툴, 인쇄 장비 등을 갖추었으나 스와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추어 문스와치를 양산하는 데 난항을 겪은 듯하다. 문스와치와 스쿠바 피프티패덤즈의 생산 기대치 충족 방식은 더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바이오세라믹이 기존 플라스틱보다 탄소 발자국이 더 낮지만,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원인이 될 수 있는 생분해가 되지 않는 폴리머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바다생물의 경이로움을 홍보하는 플라스틱 제품의 역설이자 스와치가 확실히 인지하지 못한 듯한 문제가 있자면, 적어도 환경 문제 상쇄를 원한다는 점이다. 스쿠바 피프티패덤즈는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NATO 스타일 패브릭 스트랩을 함께 사용한다.
스쿠파 피프티패덤즈 출시와 함께 제품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구매자는 오메가 콜라보 제품 출시를 통해 교훈을 얻고 인내심을 발휘했을 수도 있다. 블랑팡의 콜라보 제품도 문스와치처럼 널리 구매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watch x Blancpain Scuba Fifty Fathoms Diver Watch Is Here
오메가 문스와치(Omega MoonSwatch)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대대적인 성공 이후 스와치 그룹은 다음 자체 제작 매시업(mashup) 제품으로 스쿠바 피프티(Scuba Fifty)라고도 칭하는 ‘스와치x블랑팡 스쿠바 피프티패덤스(Scuba Fifty Fathoms)’를 발표하고, 2023년 9월 공식 출시했다.
스와치의 90년대 스쿠바 다이버 시계와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스의 이름을 혼합하여 새로운 컬렉션 제품의 이름을 정하고, 이미 알려진 아날로그 다이버 워치라는 청사진을 설정한 블랑팡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오리지널 피프티패덤즈는 견고하면서도 안정적이고 손목시계가 필요한 프랑스 특전사 잠수부의 도움으로 탄생했다. 따라서 밝은 다이얼 마킹과 혁신적인 방수 기능, 잠금 설정 가능한 회전 베젤이 제작됐다. 피프티패덤즈와 같은 해 출시된 롤렉스 서브마리너(Submariner)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으나 피프티패덤즈보다 1년 늦게 출시되었다.
출고가 400달러(340파운드)로 책정된 스쿠바 피프티패덤즈는 최대 수심 91m(약 300피트, 50패덤즈)에서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문스와치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밝은 색상을 적용하고 스와치의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케이스 소재로 채택했다. 그러나 내부를 살펴볼 때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문스와치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는 전자 석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하지만, 스쿠바 피프태패덤즈는 셀프 와인딩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내세우며, 스와치의 혁신적인 시스템51(Sistem51) 라인을 차용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스위스 시계 제조 업계 부활의 핵심이었던 블랑팡은 몇 안 되는 석영을 채택한 손목시계 제조사이자 기계식 시계 제조만 고수한 기업이다. 따라서 앞으로 스와치의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기존 블랑팡 시계의 특성을 반영할 것이다.
블랑팡 제작
문스와치는 브랜드 관점은 물론이고,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스와치에 큰 영향을 주었다. 스와치는 2022년 판매량 100만 개를 넘기고, 연말에는 스와치 그룹의 한 해 영업이익이 1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문스와치의 판매 실적이 스와치 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중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의 투자를 받아 매년 시계 제조업계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는 컨설팅 기업인 럭스컨설트(LuxeConsult)의 컨설턴트인 올리버 뮬러(Oliver Muller)는 “문스와치는 스와치 그룹의 운명을 바꾸었다. 문스와치 덕분에 스와치 그룹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시 매출을 기록했다. 10년 전에는 거두지 못한 성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스와치 모델 11종(문샤인 골드 버전 제외)과 달리 블랑팡과의 협업으로 출시된 스쿠바 피프티패덤즈는 5가지 모델을 출시한다. 각각의 모델 명칭은 전 세계 대양의 이름을 따라 지정한다.
초록색 모델인 인디안(Indian) 에디션과 푸른색 모델인 애틀랜틱(Atlantic) 에디션, 노란색 모델인 퍼시픽(Pacific) 에디션은 현대 피프티패덤즈의 특징을 반복한다. 반대로 붉은색인 아틱(Arctic) 에디션과 흰색 모델인 앤타틱(Antarctic) 에디션은 유명하면서도 매우 희소성이 높은 1960년대 출시된 군용 모델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아틱 모델은 시계 발광 마킹에 방사성 소재가 적용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이른바 ‘노 래드(No Rad)’ 피프티패덤즈 모델의 영감을 받았다. (과거 시계 제작 시 사용하던 방사성 물질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최근 들어 분명하게 알려졌다.) 앤타틱 모델은 미군이 제작한 군사 등급 모델로, 습기가 찬 다이얼의 몇 가지 지표가 반영됐다.
바다 민달팽이에서 영감받다
오메가 제품 책임자이자 문스와치 개발 관리를 담당한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은 스쿠바 피프티패덤즈의 색상이 새로운 바이오세라믹 색상인 데다가 각각의 색상은 해양에서만 서식하는 바다 민달팽이의 일종인 나새류 동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해양에서 나새류 동물 수천 종이 발견됐으며, 스와치와 블랑팡은 나새류 동물이 블랑팡의 해양 환경 보호 약속과 조화를 이룰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문스와치의 밝은 미적 요소를 이어가 해양 생물종에서 영감을 받은 5가지 색상을 채택했다.
올리버 뮬러가 지적한 바와 같이 블랑팡은 오메가와는 방향성이 매우 다르다.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블랑팡은 복잡한 고급 시계 제조 전문 능력을 보유한 브랜드이면서 오메가의 결과물과 브랜드 점유율 일부를 차지한다. 피프티패덤즈는 시계 애호가 사이에서 열광하는 제품이면서도 업계 내 재고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귀중한 금속 시계가 되었다.
뮬러는 “피프티패덤즈가 유명한 제품이지만,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랑팡이 피프티패덤즈의 단 한 가지 상징적인 버전을 개발하지 못한 일시적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프태패덤즈는 현재 다양한 디럭스 반복 모델로 출시된다.
뮬러는 “피프티패덤즈는 블랑팡의 전체 제품군을 늘리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높일 것이다. 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는 블랑팡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피프티패덤즈가 오래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지닌 블랑팡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스와치 그룹의 안정적인 브랜드 수를 고려하면, 닉 하이에크(Nick Hayek) 스와치 그룹 CEO가 블랑팡을 상업적으로 저렴한 오메가 제품에 도움이 될 제품 브랜드로 지정한 이유를 알기 어렵다. 특히, 스와치 콜라보 이후 첫 번째 인터넷의 획기적인 반응과 스와치 콜라보 제품 생산 관련 대중적 혼란이 발생한 뒤에는 블랑팡을 선택한 이유를 더 이해하기 어렵다. (유통 판매가 약 7,000달러로 책정된 스피드마스터 문스와치의 판매 실적은 오메가 매장 실적 50%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답은 두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블랑팡이 경쟁사보다 더 많은 요소를 제작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스와치x블랑팡 시제품이 이미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레이날드 애슐리먼(Raynald Aeschlimann) 오메가 CEO의 초기 의구심과는 달리 블랑팡 CEO이자 닉 하이에크의 조카인 마크 하이에크(Marc Hayek)는 하이에크가 문스와치를 처음 논의할 때 자신이 판단한 바를 다음 제품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마크 하이에크는 스와치와 블랑팡의 협업이 문스와치의 기대 이상의 성공으로 누릴 수 있는 이익을 정확하게 볼 수 없었다. 2022년 7월, 와이어드가 단독으로 공개한 바와 같이 문스와치는 블랑팡의 스와치 버전이 될 시제품을 간단하게 제작했기 때문이다.
초기 시제품
프로젝트 갈릴레오(Project Galileo)가 극비리에 진행된 것처럼 내부 프로젝트가 스와치 그룹에 주어진 코드 명칭인 바이오세라믹 스피드 마스터(Bioceramic Speedmaster), 피프티패덤즈(Fifty Fathoms)는 닉 하이에크의 조사 아래서 제작됐다. 또한, 오메가의 자체 다이빙 시계인 시마스터 버전으로도 제작했다. 문스와치의 대중적 인지도와 적절하게 보장하는 제품 주입 열풍 보장 모두 고려하면, 문스와치의 단 한 가지 전설급 지위는 두말할 것도 없고 오메가를 협력 브랜드로 채택한 결정이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추후 협력 옵션은 프로젝트 갈릴레오에 분명히 포함되었으며, 문스와치 이후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즈가 다음 주요 협력 제품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출시 기념 연도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블랑팡은 스페셜 에디션 여러 모델과 함께 피프티패덤즈의 70주년을 기념한다. 또, 2023년은 스와치의 혁신적인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시스템51의 탄생 10주년이다.
스와치는 1983년 창립되어 화려하고 밝은 플라스틱 패션 손목시계를 대거 생산했다. 2006년경에는 3억 3,300만 번째 스와치 시계 제작을 기념했다. 각각의 제품 내부에는 당시 기술적으로 경이로운 대상이었던 석영 무브먼트가 적용됐다. 부품은 대다수 석영 무브먼트에 필요한 부품의 절반 이하인 51개뿐이었다.
2013년, 스와치는 30주년을 맞이하여 똑같이 저렴한 오토매틱 기계식 손목시계만으로 석영 무브먼트 제품을 구현하고자 했다.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에는 부품이 약 130개 적용된다. 석영 무브먼트를 반복하면서 스와치 그룹은 부품 51개만 적용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구현하고자 했다.
구상한 제품을 완벽하게 생산하고, 시계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는 데 2년이 걸렸다. 단순히 플라스틱 이스케이프 부품(plastic escapement part)뿐만 아니라 90시간 동안 전력을 보존하면서 부품 51개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제작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력 보존 시간은 평균 40시간 안팎이었다.) 게다가 하루 시간 오차는 7초로, 크로노미터 지위 자격을 얻을 정도로 정확하게 시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당시 롤렉스, 오메가, 브라이틀링 등이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한 강점이다.
사용자를 위한 오토매틱
블랑팡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지만, 시계 업계에서는 오메가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고가 브랜드로 볼 수 있다. 스와치 그룹이 콜라보레이션 당시 문스와치의 석영 무브먼트가 아닌 오토매틱 시스템51 무브먼트를 선택한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이유이다. 시계 마니아는 석영보다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선호한다.
더 혼란스러운 부분은 스와치 그룹이 2022년 출시된 문스와치에 사용한 의문의 출시 전략을 반복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2022년 3월 26일(현지 시각), 전 세계 매장에는 대란이 발생했다. 런던 카나비 스트리트 매장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 30분간 운영됐다. 뉴욕 매장에서는 누군가가 문스와치를 구매하려 흉기를 휘둘렀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싱가포르 매장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끝나도록 10일간 매장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나 닉 하이에크는 문스와치와 마찬가지로 블랑팡 콜라보 제품의 유통 매장 출시 전략을 반복했다. 2023년, 9월 9일(현지 시각) 블랑팡 제품을 판매한 전 세계 스와치 매장 창문에는 노란색 디스플레이 여행 가방이 등장했다.
스와치가 특허를 취득한 친환경 플라스틱 대체 소재는 피마자씨 원유에서 추출한 폴리머로, 산화지르코늄과 긁힘 저항과 견고함, 고급 시계 제조를 위한 저자극성 케이스 등에 이용하는 세라믹 물질을 갖추었다. 바이오세라믹 소재가 블랑팡의 콜라보 제품 소재로 채택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하이에크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세라믹 소재 변화가 지금까지 가장 부담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바이오세라믹 압출 기기를 개발하고 추가 제조 장비와 주입 툴, 인쇄 장비 등을 갖추었으나 스와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추어 문스와치를 양산하는 데 난항을 겪은 듯하다. 문스와치와 스쿠바 피프티패덤즈의 생산 기대치 충족 방식은 더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바이오세라믹이 기존 플라스틱보다 탄소 발자국이 더 낮지만,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원인이 될 수 있는 생분해가 되지 않는 폴리머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바다생물의 경이로움을 홍보하는 플라스틱 제품의 역설이자 스와치가 확실히 인지하지 못한 듯한 문제가 있자면, 적어도 환경 문제 상쇄를 원한다는 점이다. 스쿠바 피프티패덤즈는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NATO 스타일 패브릭 스트랩을 함께 사용한다.
스쿠파 피프티패덤즈 출시와 함께 제품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구매자는 오메가 콜라보 제품 출시를 통해 교훈을 얻고 인내심을 발휘했을 수도 있다. 블랑팡의 콜라보 제품도 문스와치처럼 널리 구매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watch x Blancpain Scuba Fifty Fathoms Diver Watch Is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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