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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었던 노래, 머릿속 떠나지 않는 이유는...나도 모르게 재생되는 문제 멈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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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었던 노래, 머릿속 떠나지 않는 이유는...나도 모르게 재생되는 문제 멈추려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상업 광음, 틱톡 배경음, 새로운 여름 시즌 곡일수도 있다.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문제를 멈출 방법을 설명한다.
By AMY PATUREL, WIRED US

침실에서 빨래를 개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 한밤중 수영, 여름날의 장기 등산 등을 꿈꾸던 중 11살 된 아들이 20피트 떨어진 곳에서 샤워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들린다.

같은 노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불편함을 겪는 이들은 “최대한 억제하려 했다. 결국, 소용이 없었다”라고 호소한다. 이처럼 필자도 주말 내내 무의식적으로 노래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것을 억제하려 할 것이다.

다수 전문가는 몇 초 동안 들었던 린킨파크의 히트곡이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노래가 상업 광고 음악의 일부분이 머릿속을 좀처럼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수가 인지한 바와 같이 특정 노래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어웜(earworm)’은 놀라울 정도로 흔한 일이다. 2020년,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느 한 연구는 97%가 최근 한 달간 이어웜 현상을 겪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아기상어와 같이 중독성이 강한 일부 곡은 청각 자극이 없어도 머릿속에서 갑자기 재생된다.

클레어 아더(Claire Arthur) 조지아공과대학 음악대학 부교수는 “이어웜은 여러 세대와 문화권을 통틀어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이어웜을 머릿속에서 동시에 잠깐 떠오르는 기억과 구분할 수 있는 요소는 종종 같은 부분이 반복하여 뇌리를 스친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특정 곡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대신 유튜브에서 ‘웃음 참기’ 밈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 한두 편을 본 뒤 이어웜이 사라졌다. 필자는 인지하지 못했으나 다수 전문가가 권고한 이어웜 중단 전략 여러 가지 중 한 가지에 의존한 셈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곡조가 손쉽게 머릿속에 들어올 수 있다. 다행히도 정신적 고통을 반복하는 이어웜을 없앨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볼 수 있다.

이어웜 발생 원인은?
과학계에서는 노래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이유를 확신하지 못한다. 다만, 음악 패턴이 등장하여 반복 재생되도록 하는 뇌의 정신적 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학술지 ‘사이콜로지 오브 뮤직(Psychology of Music)’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포함한 여러 연구는 보통 이어웜 발생을 자극하는 기본적인 요소로 ‘최신’, ‘익숙함’, ‘지루함’을 지목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교수 겸 연구원인 에머리 슈버트(Emery Schubert) 교수는 “인간의 뇌는 정보를 저장하는 거대하면서 복잡한 뉴런 네트워크로 구성되었다. 정신이 자유롭게 다양한 생각을 탐색할 수 있을 때는 무의식 속에서 의도치 않게 최근 반복된 음악을 통해 머릿속으로 자동 재생할 대상으로 바뀐 음악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작곡가와 아티스트는 의도적으로 작업한 곡이 이어웜 현상을 일으킬 변수를 높이도록 한다”라고 덧붙였다.

과학계는 이어웜을 ‘비자발적 음악의 형상화(INMI)’라고도 칭한다. 인간의 머리를 이용해 의도치 않게 사전 경고 없이 음악을 반복하여 재생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집에서는 지방 음악 방송국의 라디오 쇼를 배경음처럼 자주 실행한다. DJ는 글래스 애니멀스의 ‘히트웨이브스(Heatwaves)’라는 곡을 선호한다. 사실, 필자는 낮에 생각에 잠길 때 히트웨이브스라는 곡의 똑같은 특정 가사 구절을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 재생할 만큼 글래스 애니멀스의 팬이 아니다. 필자는 쉽게 기억할 만한 구절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한밤중 양치를 하던 중 머릿속에서 재생한다.

간단하면서 같은 가사나 멜로디를 반복하면서 쉽게 따라 부르거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이 이어웜 현상을 유발할 확률이 가장 높다. 마일리 사일러스(Miley Cyrus)의 ‘플라워스(Flowers)’, 퀸(Queen)의 클래식 곡인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타이틀만으로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의 트랙 ‘캔 겟 유 아웃 오브 마이 헤드(Can’t Get You Out of My Head)’ 등을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로키의 테마곡도 이어웜 유발 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동요와 아동에게 익숙한 곡도 이어웜을 유발하기 좋은 곡이다. 모두 쉽게 기억하도록 작곡되어 귀에서 반복 재생하며, 결과적으로 기억에 남도록 한다. 동요 ‘잇치 빗치 스파이더(Itsy Bitsy Spider)’가 머릿속을 계속 돌아다닌다면,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이어웜으로 고통을 겪을 위험성이 큰 이는?
피곤할 때나 과로에 시달릴 때와 같은 특정 감정적 상태일 때 이어웜 현상이 발생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나 스트레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따분한 상황이 바로 이어웜 현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조건이다.) 필자의 아들 세 명이 어린 시절에 이어웜 현상에서 벗어나려 씨름하는 일이 많았던 이유인 듯하다. 간단한 음악 재생과 수면 부족이라는 조건이 더해지면서 성가실 정도로 노래가 머릿속을 장악하기 매우 좋은 조건이 형성되었다.

이어웜 박사로 유명한 제임스 켈라리스(James Kellaris) 신시내티대학교 마케팅학 교수는 “역설적인 과정에 갇히게 된다.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생각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는 대상을 기억해야 한다. 바하 멘(Baha Men)의 ‘후 렛 더 도그스 아웃(Who Let the Dogs Out)’이라는 노래를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 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정신적 실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성공하기를 빈다!

이어웜이 장기간 신중한 생각으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불안감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강박장애를 겪는 이들이 이어웜 현상으로 고통을 겪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논문도 발표되었다. 아더 부교수는 “불안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강박장애 환자의 뇌는 무언가를 반영하고, 또 반영하고, 또다시 반영하도록 연결되었다”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무언가를 강조하여 이어웜을 겪는 이도 더러 존재한다. ‘침입 음악의 형상화(IMI)’라고도 칭할 수 있는 해당 현상은 특정 음악을 향한 집착이 몇 달, 혹은 몇 년간 이어지면서 개인의 삶과 업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주목: 24시간 넘게 이어웜 현상을 떨치려 하며, 일상생활과 업무를 방해하는 수준이라면, 보건 복지 지원 센터에서 상담을 받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설명한 문제와는 다른 희귀한 현상이 원인일 수도 있으며, 치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어웜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자주 기억하기 쉬운 곡을 머릿속에서 반복하여 극도로 괴로워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어웜은 선호하는 곡과 싫어하는 곡과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개인의 만족도와 곡을 잘 알고 있는가를 떠나 이어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머릿속에서 의도치 않게 곡이 반복 재생되는 도중 박수를 치는 등 방해 요소를 적용한다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어웜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과학계에서 이어웜 현상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전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한 곡 전체 완성: 만약, 곡의 일부분만 알고 있다면, 해당 부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탓에 이어웜이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어웜을 유발하는 곡 전체를 듣는다면, 뇌는 완성되었다는 메시지를 얻는다. 따라서 곡의 일부분을 반복할 이유가 없다. 곡 전체를 재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가? 박수를 치며, 곡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할 만한 단서를 제공하라. 아더 부교수가 머릿속에 노래가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려 사용하는 속임수이다. 아더 부교수는 “콘서트장에 있다고 상상하고, 관객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라고 말했다.
  • 직접 주의 분산시키기: 필자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어웜을 끝내려 밈 시청에 의존하는 방법은 전문가가 인정한 전략이다. 주의를 분산하거나 이어웜 현상에 맞설 작업이나 음향, 이미지 등 정신적 개입이 필요한 요소를 생성한다면, 비자발적 음악의 형상화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겸 음악 인지 연구소 소장인 엘리자베스 마구리스(Elizabeth Margulis) 소장은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곡을 통해 상상하는 데 필요한 음운 반복을 방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다양한 플레이리스트 생성: 다양한 템포와 비트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한다면, 특정 곡조가 머릿속을 맴돌 확률이 줄어든다. 슈버트 교수는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학습한다면, 머릿속에서 활용할 저장 영역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웜을 해소할 플레이리스트가 절실한가? 기억하기 쉬운 곡의 트렌드와 연결된 신경 패턴을 방해하도록 구성된 42초짜리 트랙인 ‘이어웜 이레이저(earworm eraser)’를 재생해 보아라. 아더 부교수는 “’이어웜 이레이저’는 리듬, 멜로디 모두 없고, 머릿속에서 음운을 반복하는 공간을 차지한다”라고 전했다.
  • 가사 뒤섞기: 인공지능(AI) 툴인 챗GPT가 작가의 실직 원인이 될 우려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어웜으로 고통을 겪는다면, 챗GPT가 반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챗GPT에 “가수 위어드 알 얀코빅(Weird Al Yankovic)이라고 상상하고, 스타워즈와 관련된 재미있는 가사를 작성하라”라는 명령어를 입력해 보아라. AI를 사용하지 않고 이어웜을 퇴치할 방법을 찾는가? 노래 가사의 단어를 바꾸는 전략을 시도해 보아라. 예를 들어, ‘스위트 캐롤라인(Sweet Caroline)’이라는 곡의 ‘캐롤라인’이라는 단어를 같은 음절의 다른 단어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가사를 바꾼 단어를 머릿속에 입력하라.

이어웜을 퇴치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으나 켈라리스 교수는 이어웜 퇴치 시도를 경고한다. 인지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어웜을 해소하려는 노력과 같이 인지적 요구 충족 시도를 없앤다면, 특정 대상을 머릿속에서 더 오래 떠올리기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어웜 때문에 발생한 성가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항상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 하지만 간혹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라는 사실을 기억하려 하라.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y Songs Get Stuck in Your Head—and How to Stop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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