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트위터 API 월 사용료 4만 2000달러 책정...비용 부담 가능한 연구원 없다
상태바
트위터 API 월 사용료 4만 2000달러 책정...비용 부담 가능한 연구원 없다
트위터 API 제공 서비스는 전체 트윗의 0.3%만 제공하며, 연간 사용료는 50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다수 연구원은 사용료가 너무 비싸며, 연구에 사용할 데이터가 너무 적다고 말한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2006년, 트위터 서비스 출시 후 트위터는 SNS 대화의 중심과 같은 역할을 했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미디어 관련 분야 종사자가 미디어를 논할 공간이기도 하면서 미디어 연구 데이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학계는 트위터 API를 무료로 사용해 온라인 세계의 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트위터 대화의 데이터에 접근했다.

트위터 API는 다수 연구원이 사용한다. 2020년부터 트위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재된 연구 논문은 1만 7,500건 이상이었다. 또, 트위터 신임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오랫동안 트위터는 사실상 마을 광장과 같은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와이어드가 입수한 문건을 포함한 새로운 API 서비스 사용료 청구 정책은 그동안 API 접근 권한에 의존해 연구를 진행하던 대다수 기관이 트위터 사용료를 결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오래 이어진 복잡한 절차이다. 2월 2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는 일주일 뒤 API 접근을 유료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 '훌륭한' 콘텐츠 제작 시 API 사용료를 면제한다.) 일주일 뒤 머스크는 API 접근 권한 유료 전환 일정을 2월 13일(현지 시각)로 변경했다. 충분히 예측할 수 있던 것처럼 트위터는 대규모 접속 장애라는 재앙을 겪으면서 API 접근 권한 유료 전환 일정이 한 차례 더 미루었다.

2023년 3월 초 트위터 관계자가 API 서비스의 잠재적 고객에게 건넨 뒤 와이어드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트위터는 개발자 플랫폼에서 3단계로 나누어진 엔터프라이스 패키지(Enterprise Packages)를 제공한다. 가장 저렴한 서비스인 '스몰 패키지(Small Package)'는 월 사용료 4만 2,000달러에 트윗 5,000만 건을 제공한다. 그보다 비싼 패키지를 구매한 기업과 연구 기관에는 월 사용료에 따라 각각 트윗 1억 건과 2억 건을 제공한다. 월 구독료는 각각 12만 5,000달러, 21만 달러이다. 와이어드는 API 사용료 청구 계획이 수개월 이내로 시행될 것이라는 트위터의 안내 메일을 받은 기존 API 사용자 여러 명을 통해 월 사용료 정보를 확인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트위터를 포함한 여러 SNS 플랫폼의 혐오 발언을 분석하는 기관인 iDRAMA Lab 회원이기도 한 제레미 블랙번(Jeremy Blackburn) 뉴욕 빙엄턴대학교 부교수는 "전 세계 연구원 중 트위터 API를 사용하려 매달 4만 2,000달러를 부담할 여유가 있는 이가 존재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가장 저렴한 스몰 패키지 가입자는 규정에 따라 한 달간 트위터의 실시간 파워트랙 API(Real Time PowerTrack API)로 분류할 수 있는 데이터가 최대 2만 5,000건으로 제한되었다. 또, 풀 아카이브 서치 API(Full Archive Search API)를 이용한 질문 수는 매달 최대 5만 건으로 제한되었다. 트위터가 다루는 정보 중 계정 활동 API(Account Activity API)를 통해 분석할 수 있는 정보도 5,000건으로 제한되었다. 연구원이 참여도를 기준으로 트윗을 분석하는 데 사용하는 참여 API 종합 엔드포인트(Engagement API Totals Endpoint) 사용 시 1분당 최대 20가지 요청만 가능하다.

모두 기본 데이터세트인 것처럼 들리지만, 한 달 동안 트위터가 결과물로 제공하는 트윗 중 약 0.3%뿐이다. 트위터 활동의 포괄적인 상황을 확인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연구원은 트위터 무료 API 접근 권한으로 전체 트윗 중 1%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소프트웨어 시스템(Max Planck Institute for Software Systems) 교수진인 엘리사 M. 레드마일스(Elissa M. Redmiles)는 트위터 API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고 말한다. 레드마일스는 "그동안 들어본 학술 연구 비용 범위보다 더 비싸다"라며, 사용자 정서 장기 분석 비용보다 더 비싸다고 덧붙여 전했다. 이어서 "트위터 데이터 한 달 사용료는 많은 이들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트위터를 하루 동안 사용할 때의 생활을 분석한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케네스 조셉(Kenneth Joseph) 버팔로대학교 부교수는 트위터 API 비용 때문에 연구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 사용료 4만 2,000달러는 어떠한 합리적인 방식이든 매달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다. 지금까지 여러 측면에서 전문 경력을 쌓은 SNS 연구 참여 기회를 망치는 결정이다"라고 전했다.

익명 유지 조건으로 와이어드에 트위터 API 서비스 비용 문서를 건넨 연구원은 지금도 기존 API 사용 합의 조건에 따라 트위터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으므로 확인되는 즉시 데이터 접근이 끝날 것을 우려한다. 많은 연구원이 트위터의 API 사용료는 학계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의 비용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많은 연구원이 "학계에서 트위터가 요구하는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이는 없다. 재정이 넉넉한 연구 기관도 매년 매우 적은 데이터에 접근하려 50만 달러를 부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새로운 비용 모델이 목표로 하는 대상도 확실하지 않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교 소프트웨어 및 정보 시스템 공학부 부교수인 니르 그린버그(Nir Grinberg)는 트위터 데이터를 이용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린버그 부교수는 "데이터 제공량은 너무 적고, 비용은 갑자기 대폭 인상되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전체 트윗 중 1%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트위터는 매년 50만 달러를 요구하면서 전체 트윗 중 0.3%만 제공한다. 말도 안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트위터가 요구하는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연구원 사이에서는 트위터 API의 유료 전환이 학술 연구 논의에만 피해를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트위터는 인터넷 실행 방식과 기존의 글로벌 공공 광장에서 이루어진 대화를 이해할 중요한 데이터세트이다.

조셉 부교수는 다른 SNS 플랫폼 여러 개도 연구할 수 있지만 언론인과 정치계 고위급 인사, 기업 의사 결정 담당자 등 많은 이들이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시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한다. 조셉 부교수는 "트위터는 엘리트 집단의 대화를 이해할 중요한 공간이다. 모든 연구원에게서 엘리트 집단의 대화를 이해할 시스템 사용 권한을 박탈하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블랙번 부교수는 많은 연구원이 트위터에서 발생하는 일을 검증할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다수 연구원이 수년간 페이스북 데이터 접근 권한을 얻지 못했으나 계속 연구 과정에서 진전을 거두었다. 매출이 없는 트위터 인수 시 440억 달러를 지출한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 한 명이 직접 게재한 쓸모 없는 게시물을 대다수 사용자가 읽도록 강요하려 과학을 볼모로 삼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witter’s $42,000-per-Month API Prices Out Nearly Everyone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