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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는 만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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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는 만인의 꿈
2021년, 지난 1년간 약세와 함께 신생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20% 증가했다. 신생 기업 창업자 대부분 코로나19 탓이라고 말한다.
By ARIELLE PARDES, WIRED US

안젤라 무웨지 할(ANGELA MUHWEZI-HALL)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스타트업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사업을 시작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시기였다. 무훼지 할은 대학에서 안정적인 정규직 직원으로 근무 중이었으며, 직원 후원 연금 계좌와 유급 휴가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3월이 됐다. 대학가의 휴교와 함께 무훼지 할은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했다.

무훼지 할이 이전부터 구상한 사업은 서비스직 종사자를 위한 일자리 플랫폼 구축이었다. 사실 사업 아이디어 자체는 오래된 아이디어였으나 사업을 시작할 완벽한 시점이었다. 서비스직 종사자 수백만 명이 해고돼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무훼지 할은 언니인 데보라 글래드니(Deborah Gladney)를 채용해 플랫폼 초기 버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20년 8월, 무훼지 할 자매는 직장을 그만두고 퀵하이어(QuickHire)라는 스타트업 운영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무훼지 할과 글래드니 모두 갈수록 증가하는 새로운 기업가에 해당한다.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 집계 결과 기준 2021년 새로운 사업 신청 서류를 제출한 이는 총 540만여 명이 넘는다. 2020년 대비 사업 신청자 수는 23%, 10년 전 대비 사업 신청자 수는 약 2배 증가했다. 스타트업 활동의 갑작스러운 급증 추세는 10년 동안 이어진 침체기를 번복했으며, 50년 만에 사상 최고의 기업가 호황기가 시작됐다.

미시간대학교 기업학 젤 루리 연구소(Zell Lurie Institute)의 스튜어트 손힐(Stewart Thornhill) 총괄은 “많은 이들이 본업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면서 오랫동안 원하던 일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초기 무급 휴가나 해고 대상이 된 이들은 필요에 따라 창업했다. 간혹 좋은 조건의 직장을 검토하고는 더 나은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들도 있다.

봉쇄조치 시작과 함께 하쉬 쿠라나(Harsh Khurana)는 소비자에게 아마존 검색 상품의 미국산 대체품을 보여줄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개발 계획을 구상했다. 쿠리나는 “확장 프로그램 계획은 코로나19라는 특수성 때문에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봉쇄 조치가 영세 기업에 미친 타격에 주목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투자를 결정한 마크 큐반(Mark Cuban)에게 예고 없이 사업 계획 설명 이메일을 보냈다. 결국 쿠리나는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직장을 퇴사했다. 쿠리나는 “부분적으로만 행동하면 성공할 수는 없다. 당시 사업 계획 구상 당시 ‘내 인생이다. 지금이 바로 인생을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샌디에이고주 기업 액셀러레이터인 헤라 허브(Hera Hub) 창립자 펠레나 한슨(Felena Hanson)은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단순히 무언가 일을 하기만 하는 직장에 다니는 것일까? 혹은 실제로 무언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헤라 허브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기업가 수가 50% 이상 증가한 상황을 관측했다. 헤라 허브 고객 대부분 컨설팅이나 프리랜서라는 경로를 거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에 창업한 기업가 대부분 과거 경력이 비슷하며, 창업을 예상한 적은 없었다. 한슨은 코로나 시대의 기업가에게 각자의 작업의 문제를 코치한다. 그는 “퇴사 후 직접 사업체를 차린다면, 누구에게 연락할까? 노트북 수리를 위해 연락처에 저장된 단축 번호로 연락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아라”라고 말했다.

창업 자체는 매우 쉽다. 무훼지 할과 글래드니는 일을 통해 배우면서 개발자 채용과 투자금 유치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한다. 퀵하이어 창업 첫해에는 기존 자원을 활용하면서 각자 보유한 직원 지원 연금 대출을 통해 스타트업 운영 자금을 충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덕분에 이전보다 더 수월해졌다. 무훼지 할과 남편은 글래드니 소유 건물로 이사한 덕분에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었다. 또, 원격 근무 덕분에 무훼지 할의 남편은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다.

2020년 7월, 퀵하이어는 기업가에게 기업 확장 방법을 안내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테크스타스(TechStars)의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지난 수년간 증가한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기업 프로그램 관리 담당자 스테파니 사이먼(Stephanie Simon)은 2017년,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Y 컴비네이터(Y Combinator)의 2년짜리 프로그램에 총 7,000곳이 넘는 기업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약 1만 8,000곳의 참가 신청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Y 컴피네이터 신청 기업의 비율은 35% 이상 증가했다.
 
“많은 이들이 본업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면서 오랫동안 원하던 일을 시작하게 됐다.”
스튜어트 손힐, 미시간대학교 기업학 젤 루리 연구소 총괄

Y 컴비네이터 신청 기업 증가의 부분적인 요인은 미국 기업가가 2020년 주식 상장에 성공한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Y 컴비네이터 기업의 성공을 따라 할 방안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기업가 증가 추세의 또 다른 주된 원인은 Y 컴비네이터 프로그램 이후 성공한 라피(Rappi)와 라조페이(Razorpay)의 선례를 따르고자 하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남미 출신 기업가의 증가 추세이다. 사이먼은 “지역 내 성공한 스타트업 한 곳이 등장하면, 생태계 전반에 걸쳐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를 일으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경영대학원 기업학 부학장인 로리 로젠코프(Lori Rosenkopf)는 경영대학원에서도 기업 창업 활동 관심 증가 상황을 포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1990년대 로젠코프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근무하기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학생 대부분 은행이나 컨설팅 기업 취업을 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와튼경영대학원 졸업생 대부분 기존의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한 기업의 고임금 직종을 원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와튼 MBA 학생 대부분 18가지 과정 중 한 가지 과정을 집중적으로 선택한다. 지난 5년간 기업학 선택 학생 비율이 30%가량 증가했다.

기업가 활동은 미국 경제의 낙관적 전망을 암시한다. 신생 스타트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미래의 대기업도 급격히 증가한다. 손힐 총괄은 “수많은 스타트업 중 어떤 기업이 놀라운 수준의 경제적 영향과 채용 영향, 혁신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 수 없다. 단순히 수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더 많은 식물을 심을수록 꽃을 피우게 되는 식물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수많은 꽃이 생기를 잃고 시들기도 한다. 신생 기업 절반은 창업 초기 5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 손힐 총괄은 “스타트업 수가 증가하면, 실패하는 기업 수도 증가한다. 그러나 이는 유례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직접 기업체를 꾸리고자 하는 일부 기업가에게 다른 기업에 재취업하는 일은 매력을 잃었다. 2021년, EPA에서 퇴사한 뒤 친환경 유통 기업 리필 익스체인지(Refill Exchange)를 창업한 로즈 게일러(Rose Galer)는 최대한 스타트업 운영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수년간 창업 기회를 기다렸다. 코로나19 확산세 덕분에 창업을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창업할 좋은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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