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YN MCKENNA, WIRED US
일주일 넘게 아프가니스탄에 주목한 세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권력을 장악한 탈레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국제적 공수 작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자리 잡은 외교관과 서양 국가 출신 근로자, 난민 탈출을 돕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외국인과 난민 모두 자칫하면 현지에서 몇 년간의 실망스러운 상황이 이어진 뒤, 오랫동안 의존해 성공에 거의 가까워진 듯한 폴리오 퇴치라는 장기적인 작전의 효과 저하를 우려한다.
1988년부터 매우 힘겹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국제적 운동으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폴리오를 퇴치해왔다. 폴리오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퇴치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길게 국경이 맞닿은 파키스탄 단 두 곳뿐이다. 아동 백신 접종의 방해 요소가 된 종교적, 정치적 파벌주의 때문에 폴리오 감염 건수가 서서히 줄어들다가 발병 건수가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3개월간의 폴리오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중단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폴리오 백신 감염 건수가 140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폴리오 감염 수치가 더 나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2021년, 각국의 폴리오 감염 사례는 모두 2021년 1월에 보고된 단 한 건이다. 폴리오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주된 방법인 하수 감시로 발견된 폴리오바이러스는 2020년보다 훨씬 더 감소했다. 종합적인 정권 변화를 맞이한 취약한 순간에 지금까지 폴리오 퇴치 작전을 펼친 보건 당국 관료는 집단으로 퇴치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지역을 거쳐 파키스탄 상황까지 관리하는 WHO 동쪽 지중해 지역 폴리오 퇴치 총괄이자 전문 의사인 하미드 자파리(Hamid Jafari)는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모두 중대한 전염병 개입 단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모두 폴리오바이러스 대규모 전염 사례가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례없는 수준으로 전염 사례가 적다. 폴리오 퇴치 작전에는 현재의 낮은 바이러스 확산 부담을 최대한 활용하고는 감염을 완전히 멈추기 매우 좋은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분명하게 설명하자면, 아프가니스탄의 폴리오 퇴치 작전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으며, 현지를 장악한 탈레반 세력이 폴리오 퇴치를 요구할 것이라는 징조는 없다. 최근, 폴리오 퇴치 작전의 공식 명칭인 글로벌 폴리오 퇴치 계획(Global Polio Eradication Initiative)은 “현재 폴리오 퇴치 노력을 위해 즉시 시행할 수 있는 대대적인 변화와 다른 기본 보건 서비스 전달을 평가해 지속적인 감시 및 면역 활동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와 동시에 폴리오 퇴치 최전선에 나선 의료진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둘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폴리오 감염 건수 집계와 마찬가지로 아프간 탈레반의 폴리오 퇴치 활동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진전을 거두었다. 1990년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처음 점령했을 당시 탈레반은 WHO와 질병통제예방센터, 게이츠 재단, 국제로타리 등이 동맹을 형성해, 폴리오 퇴치 작전을 시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2018년, 탈레반이 점령 지역 내 폴리오 퇴치 활동을 강제로 중단한 뒤, 백신 접종 의료진이 근처 여러 가구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후, 이슬람 사원을 비롯한 공공건물 내 대규모 백신 접종도 중단했다.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러 정당의 투쟁 때문에 아프가니스탄과 비슷하게 폴리오 퇴치 작전을 중단한 파키스탄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탈레반의 폴리오 퇴치 작전 중단은 폴리오 감염 건수가 급격히 중단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2018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폴리오 감염 건수는 총 33건이었으나 이듬해 117건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폴리오 퇴치 작전 방해는 중대한 타격이 될 수 있다. 폴리오는 구강 백신 방울을 여러 차례 공급해 아동의 면역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유럽 등 주사로 폴리오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곳에서도 폴리오바이러스 면역력을 확실히 형성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백신을 접종한다. 또, 취약 연령 아동을 대상으로 4차례 백신 접종을 하며,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한다.)
바이러스학자이자 CDC 폴리오 퇴치 지국장인 존 베르테퓌유(John Vertefeuille)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폴리오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아이가 약 3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한다”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거나 폴리오 백신 접종 중단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바이러스 감염과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신경근 마비에 취약하다는 의미이다.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의 수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폴리오 감염 건수가 적은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이동 중단과 함께 지난해 폴리오 대유행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했듯이 폴리오 전염 추세도 완화되었을 수도 있다.
여러 기관이 폴리오 감염 억제 추세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지만, 현재는 정치적 상황이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동시에 폴리오 퇴치를 지원할 방안을 찾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내 폴리오바이러스 면역력 형성이 최근의 상황처럼 쉽게 이루어진 적은 없으나 이제 더 힘겨운 고비를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폴리오 퇴치 작전은 외딴 지역을 오래 이동하는 왕진 의료팀에 의존하면서 국경 지대의 난민과 주민 집단 내 감염 상황도 감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삼엄한 보안 감시 지대 때문에 막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레반 저항 운동이 증가하면서 이전보다 이동이 더 위험해진 상황이다. 탈레반이 장악한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도 또 다른 위험 변수이다. 탈레반은 초기에 권력을 장악했을 당시 여성의 노동이나 공공장소 이동을 제한했다. 그러나 현재 최전방에 나선 폴리오 백신 지원 의료팀과 여러 가정에 폴리오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지역사회 이동 팀 구성원 다수가 여성이다. 8월 24일(현지 시각), 탈레반 대변인은 카불 현지 기자회견에서 근무하는 여성은 집 안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여성의 이동 제한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파리 총괄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시행된 외출 금지령이 특별히 백신 접종을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탈레반 지도부는 대규모 모임은 보안 위험 요소이며, 미국이나 아프간에 공중 작전 표적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자파리 총괄은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탈레반의 외출 금지령의 몇 가지 기본적인 특성은 폴리오 퇴치와 관련이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백신 접종을 재개하고 폴리오바이러스를 진압할 수 있다면, 폴리오를 완전히 퇴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국제적 폴리오 퇴치 작전은 구강 백신에 사용하는 감염 위험성이 엎는 바이러스가 악화돼 감염 위험을 지닌 바이러스로 변질된 아프리카에서 2차전을 치르고 있다. 위험성이 약화한 바이러스에 의존해 접종자의 내장에서 복제되는 구강 백신의 위험 요소로 오래전부터 알려진 부분이다. 폴리오 백신 접종 250만 건당 1건꼴로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퍼지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보고됐다.
백신 접종이 포괄적으로 이루어져 모든 곳의 아동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속도로 보호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주기적인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이나 정치적 소요 사태 때문에 폴리오 퇴치 작전이 중단된 곳과 백신에서 등장해 널리 퍼지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오바이러스와 같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곳에서는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최빈국 20여 개 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대대적으로 퍼지는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면, 국제 사회가 두 곳이 아닌 한 곳에서만 집중하여 폴리오에 맞서 싸울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아동을 자연적으로 발생한 폴리오바이러스와 백신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폴리오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
현재, 폴리오 퇴치 작전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내 새로운 정치적 상황을 기다려 향후 가능한 조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베르테퓌유 지국장은 “현재 폴리오 퇴치 작전 상황은 결정이 이루어지는 방향을 확인하면서 폴리오 백신 접종 계획 진전 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 연락망을 확실히 열어둔 채로 유지하도록 한다. 앞으로의 상황은 희망적이다. 여러 국가의 현장팀이 상황을 보고한다. 보건 시설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며, 의료진이 계속 근무하도록 독려하는 상황임을 파악했다. 만약, 보건 서비스가 가치 있다는 판단이 이어진다면, 폴리오 백신을 지역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요소로 정착할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폴리오 퇴치 작전은 폴리오 백신 접종을 정치적 문제에서 벗어나 정권을 장악한 세력과 상관없이 폴리오 퇴치 상황이 진전을 거두도록 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일대학교 세계 보건 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바이러스 학자인 사드 오메르(Saad Omer)는 “과거, 아프가니스탄 통치 분열 시기에도 국제 지원 단체는 백신 접종 접근을 위해 협상할 수 있었다. 따라서 현재 폴리오 퇴치 작전을 위한 협상이 수락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해서는 안 된다. 현지 활동팀이 과거와 같이 어느 정도 협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국제 지원팀이 최선의 상황으로 희망하는 바이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fghanistan Almost Beat Polio. Now the Future Is Uncertain
일주일 넘게 아프가니스탄에 주목한 세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권력을 장악한 탈레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국제적 공수 작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자리 잡은 외교관과 서양 국가 출신 근로자, 난민 탈출을 돕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외국인과 난민 모두 자칫하면 현지에서 몇 년간의 실망스러운 상황이 이어진 뒤, 오랫동안 의존해 성공에 거의 가까워진 듯한 폴리오 퇴치라는 장기적인 작전의 효과 저하를 우려한다.
1988년부터 매우 힘겹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국제적 운동으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폴리오를 퇴치해왔다. 폴리오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퇴치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길게 국경이 맞닿은 파키스탄 단 두 곳뿐이다. 아동 백신 접종의 방해 요소가 된 종교적, 정치적 파벌주의 때문에 폴리오 감염 건수가 서서히 줄어들다가 발병 건수가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3개월간의 폴리오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중단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폴리오 백신 감염 건수가 140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폴리오 감염 수치가 더 나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2021년, 각국의 폴리오 감염 사례는 모두 2021년 1월에 보고된 단 한 건이다. 폴리오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주된 방법인 하수 감시로 발견된 폴리오바이러스는 2020년보다 훨씬 더 감소했다. 종합적인 정권 변화를 맞이한 취약한 순간에 지금까지 폴리오 퇴치 작전을 펼친 보건 당국 관료는 집단으로 퇴치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지역을 거쳐 파키스탄 상황까지 관리하는 WHO 동쪽 지중해 지역 폴리오 퇴치 총괄이자 전문 의사인 하미드 자파리(Hamid Jafari)는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모두 중대한 전염병 개입 단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모두 폴리오바이러스 대규모 전염 사례가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례없는 수준으로 전염 사례가 적다. 폴리오 퇴치 작전에는 현재의 낮은 바이러스 확산 부담을 최대한 활용하고는 감염을 완전히 멈추기 매우 좋은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분명하게 설명하자면, 아프가니스탄의 폴리오 퇴치 작전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으며, 현지를 장악한 탈레반 세력이 폴리오 퇴치를 요구할 것이라는 징조는 없다. 최근, 폴리오 퇴치 작전의 공식 명칭인 글로벌 폴리오 퇴치 계획(Global Polio Eradication Initiative)은 “현재 폴리오 퇴치 노력을 위해 즉시 시행할 수 있는 대대적인 변화와 다른 기본 보건 서비스 전달을 평가해 지속적인 감시 및 면역 활동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와 동시에 폴리오 퇴치 최전선에 나선 의료진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둘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폴리오 감염 건수 집계와 마찬가지로 아프간 탈레반의 폴리오 퇴치 활동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진전을 거두었다. 1990년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처음 점령했을 당시 탈레반은 WHO와 질병통제예방센터, 게이츠 재단, 국제로타리 등이 동맹을 형성해, 폴리오 퇴치 작전을 시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2018년, 탈레반이 점령 지역 내 폴리오 퇴치 활동을 강제로 중단한 뒤, 백신 접종 의료진이 근처 여러 가구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후, 이슬람 사원을 비롯한 공공건물 내 대규모 백신 접종도 중단했다.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러 정당의 투쟁 때문에 아프가니스탄과 비슷하게 폴리오 퇴치 작전을 중단한 파키스탄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탈레반의 폴리오 퇴치 작전 중단은 폴리오 감염 건수가 급격히 중단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2018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폴리오 감염 건수는 총 33건이었으나 이듬해 117건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폴리오 퇴치 작전 방해는 중대한 타격이 될 수 있다. 폴리오는 구강 백신 방울을 여러 차례 공급해 아동의 면역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유럽 등 주사로 폴리오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곳에서도 폴리오바이러스 면역력을 확실히 형성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백신을 접종한다. 또, 취약 연령 아동을 대상으로 4차례 백신 접종을 하며,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한다.)
바이러스학자이자 CDC 폴리오 퇴치 지국장인 존 베르테퓌유(John Vertefeuille)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폴리오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아이가 약 3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한다”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거나 폴리오 백신 접종 중단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바이러스 감염과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신경근 마비에 취약하다는 의미이다.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의 수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폴리오 감염 건수가 적은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이동 중단과 함께 지난해 폴리오 대유행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했듯이 폴리오 전염 추세도 완화되었을 수도 있다.
여러 기관이 폴리오 감염 억제 추세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지만, 현재는 정치적 상황이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동시에 폴리오 퇴치를 지원할 방안을 찾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내 폴리오바이러스 면역력 형성이 최근의 상황처럼 쉽게 이루어진 적은 없으나 이제 더 힘겨운 고비를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폴리오 퇴치 작전은 외딴 지역을 오래 이동하는 왕진 의료팀에 의존하면서 국경 지대의 난민과 주민 집단 내 감염 상황도 감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삼엄한 보안 감시 지대 때문에 막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레반 저항 운동이 증가하면서 이전보다 이동이 더 위험해진 상황이다. 탈레반이 장악한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도 또 다른 위험 변수이다. 탈레반은 초기에 권력을 장악했을 당시 여성의 노동이나 공공장소 이동을 제한했다. 그러나 현재 최전방에 나선 폴리오 백신 지원 의료팀과 여러 가정에 폴리오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지역사회 이동 팀 구성원 다수가 여성이다. 8월 24일(현지 시각), 탈레반 대변인은 카불 현지 기자회견에서 근무하는 여성은 집 안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여성의 이동 제한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파리 총괄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시행된 외출 금지령이 특별히 백신 접종을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탈레반 지도부는 대규모 모임은 보안 위험 요소이며, 미국이나 아프간에 공중 작전 표적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자파리 총괄은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탈레반의 외출 금지령의 몇 가지 기본적인 특성은 폴리오 퇴치와 관련이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백신 접종을 재개하고 폴리오바이러스를 진압할 수 있다면, 폴리오를 완전히 퇴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국제적 폴리오 퇴치 작전은 구강 백신에 사용하는 감염 위험성이 엎는 바이러스가 악화돼 감염 위험을 지닌 바이러스로 변질된 아프리카에서 2차전을 치르고 있다. 위험성이 약화한 바이러스에 의존해 접종자의 내장에서 복제되는 구강 백신의 위험 요소로 오래전부터 알려진 부분이다. 폴리오 백신 접종 250만 건당 1건꼴로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퍼지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보고됐다.
백신 접종이 포괄적으로 이루어져 모든 곳의 아동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속도로 보호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주기적인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이나 정치적 소요 사태 때문에 폴리오 퇴치 작전이 중단된 곳과 백신에서 등장해 널리 퍼지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오바이러스와 같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곳에서는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최빈국 20여 개 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대대적으로 퍼지는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면, 국제 사회가 두 곳이 아닌 한 곳에서만 집중하여 폴리오에 맞서 싸울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아동을 자연적으로 발생한 폴리오바이러스와 백신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폴리오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
현재, 폴리오 퇴치 작전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내 새로운 정치적 상황을 기다려 향후 가능한 조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베르테퓌유 지국장은 “현재 폴리오 퇴치 작전 상황은 결정이 이루어지는 방향을 확인하면서 폴리오 백신 접종 계획 진전 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 연락망을 확실히 열어둔 채로 유지하도록 한다. 앞으로의 상황은 희망적이다. 여러 국가의 현장팀이 상황을 보고한다. 보건 시설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며, 의료진이 계속 근무하도록 독려하는 상황임을 파악했다. 만약, 보건 서비스가 가치 있다는 판단이 이어진다면, 폴리오 백신을 지역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요소로 정착할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폴리오 퇴치 작전은 폴리오 백신 접종을 정치적 문제에서 벗어나 정권을 장악한 세력과 상관없이 폴리오 퇴치 상황이 진전을 거두도록 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일대학교 세계 보건 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바이러스 학자인 사드 오메르(Saad Omer)는 “과거, 아프가니스탄 통치 분열 시기에도 국제 지원 단체는 백신 접종 접근을 위해 협상할 수 있었다. 따라서 현재 폴리오 퇴치 작전을 위한 협상이 수락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해서는 안 된다. 현지 활동팀이 과거와 같이 어느 정도 협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국제 지원팀이 최선의 상황으로 희망하는 바이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fghanistan Almost Beat Polio. Now the Future Is Uncertain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