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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최우선 '브레이브', 구글 검색 엔진 대항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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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최우선 '브레이브', 구글 검색 엔진 대항마 출시
구글은 검색 엔진 및 브라우저 서비스 부문에서 우위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브레이브 서치가 구글이 우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변화하고, 프라이버시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고자 한다.
By MATT BURGESS, WIRED UK

구글의 웹 장악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다. 구글이 출시한 크롬 웹 브라우저는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검색 엔진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92%이다. 구글은 많은 양의 데이터와 광고 수익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 중 한 곳이다.

그러나 구글의 시장 장악력이 변하고 있다. 여러 규제 당국이 구글의 독점적 지위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독점적 전략을 이용해 시장 장악력을 강화했다는 이유로 구글을 제소했다. 그와 동시에 구글의 여러 경쟁사가 온라인 프라이버시라는 대중의 더 커진 바람을 자본화하고자 한다.

전 모질라 임원 브렌던 아이크(Brendan Eich)가 설립한 브레이브(Brave)의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둔 브라우저가 공식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브레이브는 구글의 검색 엔진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브레이브 서치(Brave Search) 출시 발표와 함께 브레이브는 구글의 브라우저와 검색 엔진 장악력에 모두 경쟁하는 좀처럼 보기 드문 위치에 서게 되었다.

아이크는 그동안 사용자 대기 명단을 두었으며 2021년 1분기 중으로 출시될 브레이브 서치가 사용자를 추적하거나 프로필을 생성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브레이브는 이미 기본적으로 익명성을 지닌 사용자 모델을 두고 있으며, 데이터를 일절 수집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며, 검색 엔진에도 똑같은 관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IP 주소를 전혀 수집하지 않으며, 브레이브는 광고가 없는 유료 검색 엔진과 광고가 있는 검색 엔진을 모두 제작할 방안을 탐색 중이다.
 
[사진=Brave 트위터]
[사진=Brave 트위터]

그러나 검색 엔진 제작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더 중요한 점은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은 수십 년간 웹 크롤링 작업과 무수히 많은 사이트 지수 쌓기, 검색 결과 순위 평가를 해왔다.

구글 인덱스의 깊이는 구글이 시장에서 선두 입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구글의 경쟁 검색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고작 2.7%이다. 빙의 자체 웹 인덱스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400여 개의 출처 중 하나로 빙을 사용하는 덕덕고(DuckDuckGo)를 포함한 구글의 여러 경쟁사에도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크는 브레이브가 초기부터 검색 엔진이나 인덱스 제공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빙이나 다른 테크 기업의 인덱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브레이브는 허버트 부르다 미디어(Hubert Burda Media)가 소유했으나 2020년에 사업을 중단한 독일 검색 엔진 크리크즈(Cliqz)에서 파생된 테일캣(Tailcat)을 구매했다. 브레이브가 구매한 내역에는 테일캣이 제작한 웹 인덱스와 테일캣의 인덱스를 공급하는 기술이 포함됐다. 아이크는 일부 사용자에게 익명 데이터 수집을 선택해 더 나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크는 “테일캣은 쿼리 로그를 살펴보고, 익명으로 로그를 클릭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덱스를 생성한다. 이는 테일캣이 크리크즈에서 했던 것과 같은 활동이며, 갈수록 활동 범위가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글처럼 인덱스가 자세하지는 않더라도 최상단에 등장하는 검색 결과는 대체적으로 똑같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용자가 관심을 두는 것은 웹이다. 구글처럼 실시간으로 웹 전체를 탐색할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브레이브 서치팀은 사용자가 검색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일련의 소스를 만들도록 하는 고글(Goggles)이라는 필터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필터를 이용해, 제휴사 링크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 리뷰만 볼 수 있다. 필터는 독립 매체의 결과만 표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구글은 곧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다. 아직 공식 확인된 바는 없지만, 그동안 사파리 브라우저에 구글 검색 엔진을 기본 설정으로 지원하면서 받았던 사용료를 받지 못하게 되더라도 애플이 자체 검색 엔진을 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 외에 다음과 같은 여러 경쟁사도 있다. 검색 구독 모델을 사용하고자 계획한 전직 구글 엔지니어 여럿이 만든 니바(Neeva)와 초기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You.com, 자체 탐색 기술을 활용해 30억 개가 넘는 웹페이지를 탐색한 영국 스타트업 모직(Mojeek) 등을 대표적인 경쟁사로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경쟁사가 구글의 시장 장악력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지 혹은 실제로 여러 경쟁사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보아야 한다. 구글의 여러 경쟁사는 현지 시장에서 성공해, 구글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에서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 검색 엔진 세즈남(Seznam)은 체코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1%를, 러시아의 검색 엔진 얀덱스(Yandex)는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대다수 사용자가 있는 덕덕고는 2014년부터 경제적 이익을 거두기 시작해, 2021년 1월에 사상 최초로 일일 검색 수 1억 회를 돌파했다.

크리크즈의 사업 중단은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2020년 4월, 사업을 중단했을 때, 크리크즈는 수십만 명의 사용자가 있어도 서비스 제공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검색 엔진 사업에서는 규모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 크리크즈 측은 서비스 종료 사실을 발표하면서 “세계에는 백엔드로 빙이나 백엔드를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민간 검색 엔진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브레이브 서치는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브레이브 측은 2019년에 출시된 자사의 브라우저가 월간 활성화된 사용자 수 2,500만 명을 확보했으며, 현재의 브라우저 사용자가 향후 브레이브 서치도 사용하리라 내다보았다. 그러나 아이크는 많은 사용자에게 기본적으로 브라우저 서치 사용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레이브 서치를 기본 제공 서비스가 아닌 대체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다. 브레이브는 여전히 브레이브 서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나아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브레이브 서치 서비스가 충분히 갖추어진 뒤에는 브레이브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Privacy-first browser Brave now has its own Google search r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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