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Gilbert, WIRED U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X(구 트위터)에 복귀하자 일론 머스크가 매우 기뻐했다.
머스트와 트럼프가 X 스페이스(X Spaces)에서 두서없는 거짓 정보로 가득한 대화를 주고받은 지 몇 시간이 지나자 머스크는 8월 13일(현지 시각) 아침에도 온라인에 정상 접속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지자에게 트럼프와의 대화를 주제로 과장된 게시물 수십 건을 공유했다. 머스크는 게시물 공유 전, 아무 증거도 없이 사이버공격 때문에 트럼프와의 대화가 지연되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타임라인 가장 윗부분에 고정된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와의 대화 조회 수가 10억 회에 육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X 스페이스 자체에서 머스크와 트럼프의 대화 도중 최고 청취자 수 130만 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2024년 2분기 X의 전 세계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2억 5,10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 다수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대화 도중 X에 전혀 접속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화 내용 중 새로운 정보는 전혀 없었으며,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늘어놓은 불평을 재차 공유할 목적으로 X를 이용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X 복귀가 절실했던 머스크는 트럼프와 X 스페이스에서 대화를 나눈 사실을 지난 몇 년간 X의 최고 화제 인물 복귀 노력이 성공의 결실이라고 본다.
머스크는 2022년 11월, X 인수 이후 X에서 트럼프를 더 환영하기 위한 모든 변화를 적용했다. 머스크는 초기 트럼프를 트위터에서 쫓아낸 신뢰 및 안전팀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트럼프의 골수 지지자의 복귀를 반겼다. 머스크의 X에 복귀한 이들 중에는 거짓 정보 유포 작전 가담 세력, 반유대주의 인사, 신나치주의 세력, 백인 우월주의 세력이 다수 포함되었다. 2024년 7월, 머스크는 트럼프 암살 시도를 계기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머스크가 극우 성향에 더 편향적인 태도를 보인 일이 트럼프가 X에 복귀할 길을 열어주었으나 기존 사용자 수백만 명이 X를 떠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12개월간 X의 사용자는 18% 감소했다. 머스크가 X를 운영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사용자 약 1/4이 X를 떠났다.
뉴스레터 가비지데이(Garbage Day) 창립자 라이언 브로더릭(Ryan Broderick)은 2024년 8월 셋째 주 발행한 뉴스레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각종 스캠을 무시한다면, 해당 플랫폼의 최대 규모 계정은 매달 사용자 800만~1,000만 명을 지나치게 된다”라고 작성하며, 자신의 분석 결과를 담은 보도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X는 전체적으로 정체되었다”라고 평가했다.
광고 기업이 사라진 사실도 확연히 드러났다. 머스크가 각종 음모론과 반유대주의 사상을 유독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듯한 태도는 광고 기업의 X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2023년, 머스크는 2022년 말 X를 운영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8개월 동안 광고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머스크는 X를 떠난 광고 기업이 자신에게 악의적인 공격적 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머스크는 광고 기업에 욕설을 했다. 이후 세계 광고 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광고 연맹이 X를 떠나도록 음모를 꾸며, 의도적으로 매출 손실이 발생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출마 후보로 새로 임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부동층 인구 비율이 높은 주와 전국 여론 조사에서 지지도가 급격히 증가한 시점에 트럼프가 X에 등장한 사실은 지지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선을 확정 짓는 데 도움이 된 X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의 모든 게시물이 철저한 검토와 보고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X에 영원히 복귀하여 평소와 같은 태도로 게시물을 다시 올리기 시작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X 스페이스에서 몇 시간 동안 머스크와 트럼프 사이에서 대화가 오간 뒤 한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었다. 바로 트럼프가 2023년 8월 첫 번째 X 게시물을 게재하고 게시물을 10건 올린 사실이다. 또,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에 앞서 선거 음모론을 유포한 역할 때문에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뒤 트럼프가 처음 X 활동 주기를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는 머스크와의 대화 종료 후 X에서 퇴출당한 뒤 직접 개설한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로 돌아가는 대신 몇 시간 동안 X에서 온라인 접속 상태를 유지했다. 트럼프는 업데이트 게시물 10건 이상 공유하면서 자신의 지지자에게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에서 자신이 공식 지지하는 공화당 선출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독려했다.
8월 13일 오전 1시 20분께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머스크와의 대화 녹음 링크를 게재했다. 그러나 X에서 생성된 기록에 직접 접속하도록 하는 대신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머스크와의 대화 녹음을 접할 수 있는 링크를 공유했다. 이후 트럼프는 또 다른 대화 링크를 공유했다. 바로 영상 공유 사이트 럼블(Rumble)에 게재된 대화 녹음 파일 링크이다.
트럼프의 팔로워 수는 트루스 소셜(750만 명)보다 X(9,000만 명)에 훨씬 더 많은 편이지만, 다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을 소유한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지분 60%를 보유했다. 트럼프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른 SNS 플랫폼에 글을 게재하기 전 트루스 소셜에 먼저 글을 게재해야 한다. 단, 선거 유세, 정치 콘텐츠는 예외이다.
2024년 8월 12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X에 게시물을 다시 올리기 시작한 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도 급락했다. 9월 19일, 6개월간의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기다린 뒤 기업 지분을 판매할 수 있다는 조건을 고려하면, 트럼프가 X 활동 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만족하여 X 활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이 X의 부활 가능성 열쇠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도 X를 떠날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는 트럼프와의 대화 도중 트럼프가 자신의 사업 이익과 상충하는 전기차, 미국 석유 시추 산업 규제를 추진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이후 트럼프의 두 번째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 기구에 합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는 “좋은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onald Trump Doesn’t Need X—but Elon Musk Desperately Needs Him Back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X(구 트위터)에 복귀하자 일론 머스크가 매우 기뻐했다.
머스트와 트럼프가 X 스페이스(X Spaces)에서 두서없는 거짓 정보로 가득한 대화를 주고받은 지 몇 시간이 지나자 머스크는 8월 13일(현지 시각) 아침에도 온라인에 정상 접속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지자에게 트럼프와의 대화를 주제로 과장된 게시물 수십 건을 공유했다. 머스크는 게시물 공유 전, 아무 증거도 없이 사이버공격 때문에 트럼프와의 대화가 지연되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타임라인 가장 윗부분에 고정된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와의 대화 조회 수가 10억 회에 육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X 스페이스 자체에서 머스크와 트럼프의 대화 도중 최고 청취자 수 130만 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2024년 2분기 X의 전 세계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2억 5,10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 다수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대화 도중 X에 전혀 접속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화 내용 중 새로운 정보는 전혀 없었으며,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늘어놓은 불평을 재차 공유할 목적으로 X를 이용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X 복귀가 절실했던 머스크는 트럼프와 X 스페이스에서 대화를 나눈 사실을 지난 몇 년간 X의 최고 화제 인물 복귀 노력이 성공의 결실이라고 본다.
머스크는 2022년 11월, X 인수 이후 X에서 트럼프를 더 환영하기 위한 모든 변화를 적용했다. 머스크는 초기 트럼프를 트위터에서 쫓아낸 신뢰 및 안전팀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트럼프의 골수 지지자의 복귀를 반겼다. 머스크의 X에 복귀한 이들 중에는 거짓 정보 유포 작전 가담 세력, 반유대주의 인사, 신나치주의 세력, 백인 우월주의 세력이 다수 포함되었다. 2024년 7월, 머스크는 트럼프 암살 시도를 계기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머스크가 극우 성향에 더 편향적인 태도를 보인 일이 트럼프가 X에 복귀할 길을 열어주었으나 기존 사용자 수백만 명이 X를 떠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12개월간 X의 사용자는 18% 감소했다. 머스크가 X를 운영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사용자 약 1/4이 X를 떠났다.
뉴스레터 가비지데이(Garbage Day) 창립자 라이언 브로더릭(Ryan Broderick)은 2024년 8월 셋째 주 발행한 뉴스레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각종 스캠을 무시한다면, 해당 플랫폼의 최대 규모 계정은 매달 사용자 800만~1,000만 명을 지나치게 된다”라고 작성하며, 자신의 분석 결과를 담은 보도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X는 전체적으로 정체되었다”라고 평가했다.
광고 기업이 사라진 사실도 확연히 드러났다. 머스크가 각종 음모론과 반유대주의 사상을 유독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듯한 태도는 광고 기업의 X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2023년, 머스크는 2022년 말 X를 운영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8개월 동안 광고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머스크는 X를 떠난 광고 기업이 자신에게 악의적인 공격적 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머스크는 광고 기업에 욕설을 했다. 이후 세계 광고 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광고 연맹이 X를 떠나도록 음모를 꾸며, 의도적으로 매출 손실이 발생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출마 후보로 새로 임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부동층 인구 비율이 높은 주와 전국 여론 조사에서 지지도가 급격히 증가한 시점에 트럼프가 X에 등장한 사실은 지지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선을 확정 짓는 데 도움이 된 X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의 모든 게시물이 철저한 검토와 보고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X에 영원히 복귀하여 평소와 같은 태도로 게시물을 다시 올리기 시작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X 스페이스에서 몇 시간 동안 머스크와 트럼프 사이에서 대화가 오간 뒤 한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었다. 바로 트럼프가 2023년 8월 첫 번째 X 게시물을 게재하고 게시물을 10건 올린 사실이다. 또,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에 앞서 선거 음모론을 유포한 역할 때문에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뒤 트럼프가 처음 X 활동 주기를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는 머스크와의 대화 종료 후 X에서 퇴출당한 뒤 직접 개설한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로 돌아가는 대신 몇 시간 동안 X에서 온라인 접속 상태를 유지했다. 트럼프는 업데이트 게시물 10건 이상 공유하면서 자신의 지지자에게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에서 자신이 공식 지지하는 공화당 선출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독려했다.
8월 13일 오전 1시 20분께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머스크와의 대화 녹음 링크를 게재했다. 그러나 X에서 생성된 기록에 직접 접속하도록 하는 대신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머스크와의 대화 녹음을 접할 수 있는 링크를 공유했다. 이후 트럼프는 또 다른 대화 링크를 공유했다. 바로 영상 공유 사이트 럼블(Rumble)에 게재된 대화 녹음 파일 링크이다.
트럼프의 팔로워 수는 트루스 소셜(750만 명)보다 X(9,000만 명)에 훨씬 더 많은 편이지만, 다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을 소유한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지분 60%를 보유했다. 트럼프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른 SNS 플랫폼에 글을 게재하기 전 트루스 소셜에 먼저 글을 게재해야 한다. 단, 선거 유세, 정치 콘텐츠는 예외이다.
2024년 8월 12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X에 게시물을 다시 올리기 시작한 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도 급락했다. 9월 19일, 6개월간의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기다린 뒤 기업 지분을 판매할 수 있다는 조건을 고려하면, 트럼프가 X 활동 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만족하여 X 활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이 X의 부활 가능성 열쇠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도 X를 떠날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는 트럼프와의 대화 도중 트럼프가 자신의 사업 이익과 상충하는 전기차, 미국 석유 시추 산업 규제를 추진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이후 트럼프의 두 번째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 기구에 합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는 “좋은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onald Trump Doesn’t Need X—but Elon Musk Desperately Needs Him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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