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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음에 민감한 편일까?...이렇게 진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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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음에 민감한 편일까?...이렇게 진단하라
누군가 소음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소음을 조금 줄이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By AMY PATUREL, WIRED US

아들 세 명을 키우는 엄마로서 필자는 세 아들의 마인크래프트 다음 이동 과정 서사 안내 음성이나 포켓몬 카드 교환 소리, 기이한 인공지능(AI) 패러디 곡 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을 거의 참지 못하는 편이다. 아들들은 싸우거나 무언가를 파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활동적인 취학 연령 아동 3명과 함께하는 생활은 매우 시끄럽다. 필자는 소음에 민감한 편이다.

필자는 흥미로운 상황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서 시행한 2023년도 PLOS 원 연구(PLOS One study) 결과,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어느 정도 소음 민감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팔로대학교 청력 및 난청 연구소 공동 창립자 겸 소장인 리차드 J. 살비(Richard J. Salvi)는 필자에게 최소 29가지 의학적 상태가 소음 민감성과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청각 과민이나 미소포니아(misophonia)가 있다면, 매일 참을 수 없는 소음을 듣는다. 감각 민감성 때문에 소음에 민감한 이들도 있다. (보통 감각 처리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 활동 장애, 자폐증 등이 감각 민감성의 원인이 된다.) 혹은 편두통(migraine), 섬유근육통(fibromyalgia), 정신 건강 문제 등을 앓아 큰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증상을 앓을 수도 있다.

진단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니더라도 큰 소음에 반복하여 노출된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청력 검사를 모두 받고 난 후 스스로 느낀 소음 민감성이 실제로 청력 장애의 조기 증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다양한 장비로 즉시 접하는 환경의 소음 수준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 수준으로 변경하거나 소음을 듣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볼륨 낮추기
1970년대, 미국 환경청은 소음을 다른 환경 오염원과 같은 대상으로 다루었다. 당시 사회는 소음의 효과를 오염 형태로 인식하여 정부는 오염원을 규제하듯 소음을 규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레이건 행정부 집권 후 1981년 들어 소음 감소 및 제어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시작한 뒤 미국 사회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시끄러운 곳이 되었다. 일부 소음은 귓속으로 직접 전달되기도 하지만, 소음공해의 산물도 있다.

노던콜로라도대학교 청각학 교수 겸 연구원이기도 한 청능사이자 위험데시벨(Dangerous Decibels) 공동 소장인 디나 K. 메인크(Deanna K. Meinke)는 “누구나 소음 민감성 한계치가 있다. 그러나 75~85dB을 넘는 소음에 매일 8시간 이상 노출된다면, 청력 체계가 손상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잔디깎이나 전력 툴의 출력값과 비슷한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소음이 클수록 소음 발생 시간이 짧더라도 소음을 듣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 사실, 불도저 소음에 해당하는 100dB 수준의 소음을 15분간 들을 때 85dB 소음에 7~8시간 동안 노출된 것과 같은 수준의 소음이 전달된다.

메인크 교수는 “인간의 귀는 소음이 클 때 음향을 왜곡한다”라며, “따라서 소음 민감성 수준을 떠나 음향을 줄이는 것이 누구에게든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자가 세 아들에게 새로이 내려받은 NIOSH 소음계(SLM)를 적용하게 된 계기이다. NOISH SLM은 사용자가 적정량에 해당하는 소음을 측정하여 더 조용하면서도 고요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음향을 관측하도록 하는 간편한 앱이다.

살비 소장은 70dB 수준이 정상 소음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소음계 사용 첫째 주에는 식사 시간 도중 대화 소음이 80dB, 세 아들이 평소처럼 집안 곳곳에서 큰 소리를 내며 활기차게 활동을 할 때는 평균 90dB까지 소음 수준이 상승한다는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아들 모두 학교에 있을 때는 소음계를 통해 일일 소음 한계치를 100% 충족하며, 오후 1시께 되면 아들들을 향해 너무 시끄럽다고 소리를 칠 때 소음이 90dB을 넘긴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온전한 정신 상태와 적당한 소음 노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단순히 소음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방금 그 소리, 나만 들었나?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연구를 통해 과도한 소음 노출이 청력 상실과 수면 장애 등 분명한 문제부터 심장병, 신진대사 방해, 불안감, 우울증 등 서서히 피해가 발생하는 문제까지 각종 문제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소음 민감성이 있는 이들 중 20~40%는 특정 dB 이상의 소음을 듣는 것이 인간을 보호하도록 구성된 뇌의 단단한 부위인 편도체(amygdala)가 최고치로 반응한다.

미소포니아를 앓고 있다고 밝힌 듀크대학교 감각 처리 감정 제어 프로그램(Sensory Processing and Emotion Regulation Program) 공동 창립자 제니퍼 브루트(Jennifer Brout)는 “뇌는 음향을 유해한 요소로 해석하고, 신경계는 투쟁/도피 반응처럼 대응한다”라고 설명했다. 심리적 장애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심리적 효과를 가져오는 종합 장애에 더 가깝다. 영향을 받은 이가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겪기 때문이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심박수가 증가한 뒤 혈압이 상승하여 신체가 염증 세포를 생성하도록 촉진한다. 전체적으로 소음 노출 이후 발생한 모든 변경 사항이 만성 염증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화나 질병, 부상 때문에 특정 주파수의 음향을 듣지 못한다면, 청각 기관이 다른 주파수에서 과도하게 활동하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될 수 있다. 비교적 부드러운 음향을 듣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원하지 않는 소음을 증폭하기도 한다.

소음 제거 툴
눈을 감고 접촉을 피하고 미각도 차단할 수도 있으나 귀를 완벽히 닫을 수는 없다. 청각은 수면 중일 때도 항상 제 기능을 한다. 소음 민감 장애의 훌륭한 치료법이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브루트는 “고통스러운 소음이나 뇌가 위험 요인으로 잘못 해석하는 소음을 접할 때는 신경 체계 반응을 완화하기 매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브루트 교수가 주변 환경의 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툴과 기기를 찾는 것을 적극적으로 신뢰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물론, 가장 확실한 수단은 내이도로 도달하는 음파를 막는 방식으로 주변 소음을 대폭 줄이는 이어플러그이다. 내이도는 신체가 소음에 반응하도록 가장 먼저 촉진하는 부위에 해당한다. 방한용 귀마개도 같은 원리로 소음을 막고, 보통 이어플러그보다 더 편안하면서도 사용자 친화성이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더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이어플러그만큼 소음 차단 효과가 우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메인크 교수는 “전형적인 폼 이어플러그는 피아노 높은음자리와 같은 고주파수 소리가 더 약하게 들리도록 한다. 그러나 전체 주파수에 걸쳐 음향을 완화하는 고주파수 이어플러그나 뮤지션 이어플러그와 같은 특수 설계된 이어플러그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인크 교수는 다양한 환경에서 소음으로부터 청력을 보호한다. 보통 잔디깎이를 사용할 때 일반 귀마개나 폼 이어플러그를 시끄러운 라이브 뮤직 행사 현장이나 음식점에 갈 때는 고주파수 필터 이어플러그를, 화기 충격 소음 연구 중에는 전자기 이어플러그나 귀마개를 사용한다.

더 정교한 해결책이자 필자가 지난해 아들들에게 선물로 준 기기는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다.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주변 소음을 보완하거나 제거하는 음파를 방출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 덕분에 필자는 아들 세 명이 격렬한 장난을 치면서 큰 소리를 낼 때 같은 공간에서 최신 실제 범죄 팟캐스트를 듣거나 스포티파이의 행복감을 선사하는 플레이리스트에 몰입할 수 있다.

브루트는 “소음 제거 툴은 소음공해의 물리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사용자가 주변 환경 음향을 제어하도록 한다. 구매 전 필요한 일을 마치도록 한다. 일부 기기는 정통한 기기이며, 음향에 민감한 사용자에게는 축복이다. 하지만 소음에 민감하지 않은 다른 사용자에게는 기본적으로 무용지물이다”라고 말했다.

러닝 도중 가까워지는 차량, 아기 울음소리, 소변을 보려 문을 여는 애완견이 내는 소리 등 주변에서 각종 소리가 계속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걱정하는가? 메인크 교수는 주변 소음을 완화하기 적합한 수준의 이어플러그를 착용한다면, 아무것도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제어
메인크 교수는 소음 차단 시 사용하는 수단이 첨단 기술이든 창의적인 소품이든 보청기나 청력 재활 비용을 결제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소음 차단 노력을 위해 사전에 비용을 지출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메인크 교수는 “개인 공간을 변경하여 원하는 수준의 음향을 기록하도록 변경할 수 있다. 소프트 커튼, 벽의 패브릭 아트, 소음 흡수 바닥, 방음 천장 및 방음벽 처리 등 모두 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필자에게는 소음 차단 효과를 위한 거대한 천이나 소음 흡수 바닥이 없지만, 지금은 집안 작업 공간에서 공기청정기와 백색소음 기계를 사용하여 업무 도중 방해되는 소음을 차단한다. 유튜브에서 명상 음악을 재생하기도 한다. 또한, 남편과 아들들에게 소음을 줄일 방법을 함께 생각하자고 요청했다. 막내아들은 학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음을 줄일 방법을 제안했다. 막내아들의 선생님께서는 웹 기반 툴인 '바운시 볼스(Bouncy Balls)'를 사용하여 소음이 높을 때를 인지한다. ‘투 노이지 라이트(Too Noisy Lite)’, ‘컴 카운터(Calm Counter)’ 등을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필자는 구글 크롬에서 바운시 볼스를 실행하고 소음 수준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바운시 볼스에서 거대한 밝은색의 경계선이 적용된 원은 주방의 앰비언트 노이즈 수치와 조화로운 것을 볼 수 있었다. 필자가 선택한 민감성 수준을 기준으로 소음이 너무 클 때는 웹사이트에서 필자의 아들들에게 소음 경고를 보내 조용히 하라는 알림을 전송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는 식사 도중 식탁 중앙에 노트북을 두고 바운시 볼스를 실행했다. 물론, 식사 도중 화면을 켜놓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너무 시끄러운 대화도 좋지는 않다. 바운시 볼스 덕분에 소음 수준을 주로 밤에 들을 수 있는 잔잔한 소음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집안 소음 수치를 0에 가까운 상태로 줄일 확실한 해결책은 없지만, 기술을 함께 활용하여 충분한 수면과 휴식, 정신적 혼란 제거 등 정신적으로도 고요한 상태를 관리하고, 아들 셋이 내는 소음을 조금 더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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