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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불필요한 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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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불필요한 글 게재
X의 신뢰안전팀은 이스라엘-하마스 관련 거짓 정보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여러 가지 음모론을 공유하면서 미국 극우 단체 큐아넌 홍보 세력과 대화한다.
By DAVID GILBERT, WIRED US

2023년 10월 9일 밤(현지 시각), X(구 트위터)의 신뢰안전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거짓 정보가 위험한 수준으로 유포되는 상황을 검토하고, 억제하려는 조처를 발표했다.

X 신뢰안전팀이 전쟁 발발 3일 후 발표한 공식 성명에는 “전쟁 관련 거짓 정보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이 계속되어 X와 계열사 관리자팀은 현재 상황이 최대한의 대응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작성되었다.

그러나 X의 거짓 정보 유포 위기 대응에 맞서려 형성된 위기팀에 X 소유자인 일론 머스크는 참석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위험한 수준으로 확산되는 거짓 정보 문제를 퇴치하기는커녕 9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거짓 정보를 계속 유포했다. 또, 미국 극우 단체 큐아넌(QAnon)의 유명한 선동광고 유포 담당자와 대화를 이어가고, 반이슬람 음모론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게다가 신규 팔로워가 X의 트랜스젠더 혐오 콘텐츠를 접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영상을 조롱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월간 8달러를 부담해야 하는 X 프리미엄 구독자만 트윗 답변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홍보하고는 해당 기능이 스팸 봇을 대거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스팸 봇 문제는 이미 대부분 퇴치했다고 주장한 문제이다.

머스크는 “스팸 봇 퇴치에 성공한다면, X는 인류의 집합의식 발전을 이를 수 있다. 혹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과 기계 집합의식 이룰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X를 훌륭하게 운영한다고 칭찬한 어느 한 팔로워에게 남긴 답변이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반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촉발한 중동 지역 갈등 관계를 다룬 거짓 정보가 X에서 계속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로 유료 인증을 받은 계정이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

2023년 6월, 팀을 이끌던 엘라 어윈(Ella Irwin)이 퇴사한 뒤 팀장이 없는 상태인 X의 신뢰안전팀은 X에 “새로 생성된 하마스 관련 계정을 제거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SNS 플랫폼 전 영역에서 콘텐츠 관리 협력을 돕는 업계 단체인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 인터넷 포럼(Global Internet Forum to Counter Terrorism, GIFCT)’과 함께 테러 사상 콘텐츠가 온라인에 유포되는 일을 막는 중이라고 전했다.

신뢰안전팀의 공식 성명은 사용자가 생성한 커뮤니티 알림(Community Notes) 시스템을 칭찬하며, X에 대거 확산된 거짓 정보 문제를 다루고자 신규 계정이 등록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계정 수백 개가 트렌드 검색어를 조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2022년 10월, 일론 머스크가 X를 인수한 뒤 다른 문제보다도 참여도를 독려하려 X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X 프리미엄 구독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참여도가 높은 콘텐츠를 게재하면서 금전적 이익을 취하게 되었다. 10월 9일 밤, 신뢰안전팀이 공식 성명을 발표한 동시에 X에 검증되지 않은 거짓 정보가 대거 확산되면서 부각된 문제이기도 하다.

자칭 탐사 보도 언론인인 술래이만 아흐메드(Sulaiman Ahmed)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한 곳이기도 한 가자지구의 성포피루스교회(Church of Saint Porphyrius)가 이스라엘의 폭탄 공격으로 무너졌다는 거짓 정보를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은 게재 후 3시간 만에 조회 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아흐메드는 X 프리미엄 구독자이다. 즉, 아흐메드의 게시글이 다수 사용자가 보는 검색 결과와 뉴스피드에 우선순위로 등장하며, 팔로워가 X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구독하도록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과적으로 아흐메드는 직접 게재한 콘텐츠 참여도가 증가하면서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

9일 밤, 성포피루스교회는 페이스북에 아흐메드의 주장에 반박하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게시글은 8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개시하자 이스라엘이 보복성 폭탄 공격을 펼친 뒤 난민이 된 이들을 교회에 수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교회 측이 사실을 밝히고 아흐메드도 뒤늦게 교회 폭격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으나 아흐메드의 계정에서 시작된 거짓 정보는 X에 널리 확산되었다. 10일 아침(현지 시각), 와이어드가 X에 ‘성포피루스교회’를 검색했을 때, 아흐메드가 게재한 거짓 정보가 검색 결과 목록 중 세 번째로 등장한 것을 확인했다. 아흐메드의 게시글 이외에도 거짓 주장을 펼치는 유료 계정 인증 사용자의 게시글 여러 건이 검색 결과 최상단에 등장했다. 모두 커뮤니티 알림과는 관련이 없는 게시글이었다.

탐사 언론 기관 벨링캣(Bellingcat) 창립자 엘리엇 히긴스(Eliot Higgins)는 거짓 정보를 공유한 계정 불특정 다수가 X 프리미엄 가입 계정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히긴스는 X에 “머스크가 X에서 거짓 정보를 검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번 사건은 이슬람 무장 정파 세력과 블라디미르 푸틴 옹호 세력, 미국 대안 극우주의 세력 등의 활동이 기승을 부리기 좋은 사건이 될 것이다. 머스크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이들이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모든 사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 머스크가 인수한 X에서 진정한 이익을 누리는 이들은 안하무인인 부정부패 세력뿐이다”라고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lon Musk Is Shitposting His Way Through the Israel-Hamas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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