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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호불호 갈리는 ‘폴더블폰’, 스마트폰 시장에 여전히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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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호불호 갈리는 ‘폴더블폰’, 스마트폰 시장에 여전히 존재
많은 이들이 처음에는 교묘한 술책으로 치부했으나 유연한 화면을 장착한 폴더블폰이 드디어 진정한 완성도를 갖추었다는 인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By BOONE ASHWORTH, WIRED US

‘이것’은 크고 망가지기 쉽다. 가격이 비싸며, 기이한 형태로 제작됐다. 누구나 원하는 앱을 모두 실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화면 정중앙의 주름 때문에 많은 소비자의 짜증을 유발한다. 폴더블폰은 이 모든 단점을 갖추었으나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폴더블폰은 공상 과학 소설 속에서나 찾아볼 법한 교묘한 술책이라는 초기의 시선에서 벗어나 2019년 초반에 현실 세계에 등장했다. 당시 등장한 제품이 바로 삼성 갤럭시 폴드 초기 모델이다. 폴더블폰의 첫 번째 바람과 함께 소비자의 지갑에서 거액을 빼앗는 이상한 모습과 지나치게 큰 크기, 자주 손상되는 기기라는 단점과 함께 주름이 잡힌 이상한 모양의 화면이 선사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앱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등장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출시 중단과 몇 가지 기술적 결함 해결 이후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등이 내놓은 폴더블폰은 소비자의 손에서 펼쳐졌다.

폴더블 모바일 기기 시대의 막이 오른 지 2년이 지난 현재, 폴더블 기술은 완벽함에 도달할 정도로 발전했다. 물론, 폴더블폰의 성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완성도를 갖추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 3의 출고가는 900달러(국내 출고가 199만 8,700원)이며, 모토로라 레이저 출고가는 1,400달러로, 지금도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매우 비싸다. 따라서 아직은 폴더블폰을 주로 기술 애호가와 얼리어답터가 즐길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스마트폰 엑스포(MWC phone expo)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 화면을 유연하게 접을 수 있는 더 많은 기기가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 이외에 다른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MWC 행사 현장에서 순식간에 화면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기기와 함께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고자 한다.
 
“폴더블폰이 교묘한 술책을 지닌 기기였다면, 현재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한 제품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벤 우드, CCS 인사이트 애널리스트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의 폴더블폰 개발 선례가 폴더블폰이 실제로 효율적인 모바일 기기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시일이 6개월 이상 지난 갤럭시 Z 폴드 3와 갤럭시 Z 플립 3와 같은 일부 최신 모델은 최고급 일반 스마트폰에서 기대할 법한 훌륭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시장 조사 기관 CCS 인사이트(CCS Insight) 소속 모바일 업계 애널리스트 벤 우드(Ben Wood)는 “2세대, 3세대 폴더블폰 시대 전환과 함께 완성도가 낮은 초기 폴더블폰 시제품 일부가 빠른 속도로 생산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본체에서 떨어지는 화면과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취약한 프레임, 종종 실행 오류가 발생하는 앱, 시간이 지나면서 더 선명해지는 화면 주름 등 초기 폴더블폰이 높은 판매 실적을 겪는 데 어려움을 준 문제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완화됐다. 이제 폴더블폰의 문제는 갈수록 많은 소비자가 참고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 되었다.

지금도 폴더블폰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전체 모델 판매량 15억 대 중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500만 대였다. 즉, 전 세계 인구 1% 중 약 1/3은 폴더블폰을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우드는 “폴더블폰 판매량 집계 결과는 오차 범위 내에서 계산한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폴더블 기기는 광범위한 대형 기기 시장에서 극히 일부를 차지하지만, 전 세계 판매량 500만 대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폴더블폰은 처음 틈새시장에 매력을 부각하면서 등장했으나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를 고려할 정도로 시장에 깊이 스며들면서 초기보다 유용한 제품이 되었다.

우드는 “폴더블폰이 교묘한 술책을 지닌 기기였다면, 현재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한 제품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삼성 이외에 다수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폴더블폰 재고를 대거 늘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갤럭시 Z 플립을 몇 달 동안 사용하면서 특별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중의 관심과 함께 시장에 등장하기를 갈망하는 일부 제조사의 동향과 함께 폴더블폰의 성장세가 뚜렷해진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화웨이, 오포,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이미 폴더블폰 기기를 출하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구글이 자체 제작 스마트폰 픽셀의 폴더블폰 버전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확산되기도 했다.
 
[사진=Sasmung]
[사진=Sasmung]

무한한 가능성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은 그동안 플렉서블 기기를 선호하는 열렬한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네브라스카에 거주하는 테크 애호가인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e)은 기기를 접는다는 개념 자체가 미래지향적이라고 느껴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간단한 웹 검색부터 게임까지 모든 기능을 기기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기기 개념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린은 갤럭시 Z 폴드 3와 갤럭시 Z 플립 3 모델 모두 몇 달간 사용했으며, 두 가지 모델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되는 요소는 기기로 사용하는 기능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갤럭시 Z 플립3는 외출하면서 무거운 갤럭시 Z 폴드 3를 주머니에 휴대한 채로 이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일상생활 속 이동 시에 선택한다. 이동 상황을 제외한 대다수 상황에서는 더 큰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 Z 폴드 3의 다용도 기능을 활용한다. 갤럭시 Z 폴드 3는 디스플레이 상단으로 풋볼 경기를 재생하면서 하단 좌측 디스플레이는 디스코드 댓글을, 하단 우측 디스플레이는 리그 순위를 확인하는 등 한 번에 여러 가지 기능을 동시에 실행한다.

그린은 몇 가지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대다수 개발자가 스마트폰 앱에 적합하도록 채택하는 16:9 표준 화면비와 맞지 않아 영상이 화면 전체를 채우지 않거나 테두리 부분에서 글자 일부분이 잘리는 문제가 있다. 그린은 갤럭시 Z 폴드 3와 갤럭시 Z 플립 3 중 하나를 중고 제품으로 판매할 예정이지만, 둘 중 어떤 제품을 판매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가장 훌륭한 제품도 폴더블폰의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린은 “지금은 폴더블폰 모델을 사용하는 것 자체를 즐긴다. 소비자가 계속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폴더블폰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 요소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그린의 가장 큰 불만은 화면 정중앙의 주름이 사용 중 분노를 유발한다는 점과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점이다. (갤럭시 Z 폴드 3는 충전하지 않고도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작은 갤럭시 Z 플립 3 모델은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는다면, 단 몇 시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주름과 배터리 수명 문제를 개선하려면 앱과 콘텐츠를 일반 스마트폰과는 다른 기이한 화면 형태와 크기에 맞추어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폴더블폰은 이제 일반 소비자에게도 타당한 투자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모양새이다.

물론 폴더블폰에 대한 흥미는 기기의 기술적 역량뿐만이 아니다. 폴더블폰의 신선함은 많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폴더블폰의 폼 팩터는 누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사용해온 모든 제품의 똑같은 직사각형 형태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단순히 새롭고 기이하면서 다르다는 특징 때문에 항상 새롭고 기이하면서 다른 것을 원하는 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폴더블폰 옹호 세력은 폴더블폰이 공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순수한 가능성을 중요시한다. 똑같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다른 곳에도 적용하여 디스플레이를 지금까지 예측할 수 없었던 제품 표면에 적합하도록 이전보다 더 쉽게 디스플레이를 구부릴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 종이처럼 돌돌 말아 올리는 대형 TV나 측면에 스마트스피커를 확장하거나 방 한구석에 확장할 수 있는 폼핏 스크린을 생각해 보아라.

우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다수 물리적 표면 무엇이든 화면이 될 수 있다. 폴더블 기술이 실제 무엇이든 화면으로 개발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생산 비용이 인하됨과 동시에 견고함과 회복성, 실용성을 갖춘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폴더블 기술은 일반 스마트폰의 설계를 개선하는 데 채택하는 사소한 발전 적용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보았을 때, 접거나 말아 올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내구성이 약하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파손 위험성이 적다.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Gartner)에서 신흥 기술을 연구하는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 투옹 응우옌(Tuong Nguyen)은 “폴더블 기기의 내구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9개월간 적어도 파손된 화면과 함께 이동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액정 파손 위험이 적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폴더블폰은 사용자가 무한한 화면 모양의 세계로 변경하여 제품 디자이너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떠한 방향으로든 표면을 접고 늘릴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무릎 높이에서 제품을 떨어뜨려도 액정 파손 문제가 없는 일반 전자기기 디스플레이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미 매우 미래 지향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Love Them or Hate Them, Folding Phones Are Sticking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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