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모토로라 스마트폰, 문제점은 ‘이것’
상태바
모토로라 스마트폰, 문제점은 ‘이것’
모토로라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략은 업계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 다른 문제점도 있다.
By JULIAN CHOKKATTU, WIRED US

2021년,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한 뒤 레노버가 소유한 모토로라가 빠른 속도로 LG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 결과,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기준 12%로, 7%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레노버는 2021년 2분기에 모바일 사업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어, 총매출액이 약 8,9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덕분에 레노버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뒤를 이어 시장점유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노버의 모바일 사업이 지닌 문제는 무엇일까? 모토로라는 사업 성장 측면에서 올바른 판단을 했으나 와이어드의 스마트폰 리뷰 전문 상주 기자인 필자는 갈수록 모토로라 제품을 자연스럽게 추천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모토로라는 지난 몇 년간 모토G(Moto G) 시리즈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으나 이제는 삼성과 원플러스, HDM 글로벌(노키아), 구글 등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매우 훌륭한 대체 제품을 출시한다. 이러한 운명에 따라 모토로라는 최악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정책을 두고, 종종 소비자가 사용 기간이 1~2년 지난 제품의 보안 패치나 중요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는 상태로 둔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으로 카드리더기를 대면서 유통 매장에서 구매 비용을 결제하도록 지원하는 기본 기능인 비접촉 결제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대다수 중저가 스마트폰이 비접촉 결제 기능을 지원한다. 모토로라는 1년 사이에 여러 제품을 출시해, 테크에 능숙한 사용자도 실제 사용하기 위해 선택하기 어려워지도록 만들었다. 이 모든 내용은 2021년 1월 출시된 모토G 파워 2021(Moto G Power 2021)에 이은 제품으로 등장한 200달러짜리 신형 모토G 파워 2022(Moto G Power 2022)에 해당하는 사실이다.

모토로라 제품의 공공 서비스 발표와 요구사항을 생각해 보아라. 모토로라 스마트폰을 구매할 것인가? 그렇다면, 간과한 부분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모토로라 관계자가 이 기사를 읽는다면, 다음의 내용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얻으려면, 기업의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만큼 그에 대한 책임감을 부담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부재
모토로라 스마트폰 구매 비용으로 200달러를 지출하느냐 600달러를 지출하느냐를 떠나 모든 사용자는 다음의 한 가지 똑같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로드맵을 받게 된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단 한 번, 보안 업데이트는 2년간 지원된다는 점이다. 700달러를 지출해 모토로라의 고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지원 횟수는 2번으로 늘어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가 모델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횟수 감소가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일례로, 원플러스 노드 N200(OnePlus Nord N200, 출고가 240달러)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1회, 보안 업데이트 3년 지원을 약속한다. 노키아 G20(Nokia G20, 출고가 200달러)도 마찬가지로 3년간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그러나 원플러스 제품보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횟수가 더 많다. 삼성 갤럭시 A32 5G(출고가 280달러)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2회, 보안 업데이트를 4년 지원한다. 또, 구글이 픽셀 4A(Pixel 4A, 출고가 350달러), 픽셀 5A(Pixel 5A, 출고가 450달러) 모두 3년간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고가 제품의 업데이트 지원 기간은 더 길다. 픽셀6(Pixel 6, 출고가 599달러)의 보안 업데이트 기간은 5년이다. (보안 업데이트 지원 기간이 평균 6년인 애플은 두말할 것도 없다.) 모토로라는 업데이트 지원 측면에서 다른 기업 보다 뒤처진다. 훨씬 뒤처진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중요한 요소이다. 버그를 없애면서 기기 보안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다. 또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도록 할 수도 있다. (또, 많은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주기가 더 길어지기도 했다.) 버전 업그레이드와 보안 업그레이드의 차이는 무엇일까? 버전 업그레이드는 안드로이드11 운영체제에서 안드로이드12로 업데이트해, 스마트폰에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대거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보안 업데이트는 더 중요하므로 버전 업데이트보다 더 자주 진행된다. (모토로라는 보안 업데이트를 2개월 단위로 배포하려 한다.) 보안 업데이트로 진행되는 패치 작업은 최신 위협으로부터 기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모토로라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모토로라는 운영체제 업데이트와 보안 업데이트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업데이트 전략을 계속 평가한다. 안타깝게도 스마트폰은 무제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탓에 모토로라의 모든 제품군에 모든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것이 실질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사진=Motorola]
[사진=Motorola]

스마트폰 무제한 업데이트를 요청하는 소비자는 없다. 그러나 2020년에 출시된 모토로라 스마트폰의 보안 수준을 2023년까지 노키아나 원플러스 제품처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노키아와 원플러스 모두 비슷한 가격대 제품군 대비 미국 시장점유율이 모토로라보다 적은 편이다. 버전 업그레이드를 살펴보면, 모토로라와 마찬가지로 구글도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신규 기능을 배포해왔다. 그러나 최신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시러큐스대학교 사이버보안 연구원인 웬량 케빈 두(Wenliang Kevin Du)는 이메일을 통해 “보안 업데이트는 중요하므로 제때 진행돼야 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운영체제 버전 업그레이드 시 사소한 보안 문제 여러 가지를 고친 채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보안 업데이트는 보통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진행된다. 신규 보안 업데이트가 보통 최신 운영체제 버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운영체제 버전을 지원할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모토G 파워를 구매한 사용자는 안드로이드12 업데이트를 할 수 없다. 개인 데이터 보호를 위한 핵심 기능 강화 부분을 접할 기회가 없다. 일례로, 안드로이드12 사용자는 서드파티 앱의 기기 위치 추적 요청 시 정확한 위치를 공유할지 아니면 근접한 위치 정보만 제공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현재 있는 정확한 위치 대신 도시나 거주 지역 정보만 제공하고자 할 때,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을 추가할 수 있다. 2020년 출시된 모토G 파워를 구매한 소비자가 안드로이드12의 프라이버시 친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이익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모두 고려해야 할 한 가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이 있다면, 사용자 대부분 보안 업데이트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컨설팅 기업 무어 인사이츠&스트래터지(Moor Insights & Strategy) 소속 수석 애널리스트인 안셸 사그(Anshel Sag)는 “모토로라/레노버는 적절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기만 한다면, 문제를 제기할 소비자가 훨씬 적어,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다고 이해한다. 분기마다 이에 따른 전략을 펼쳐왔다. 일반 소비자의 행동을 살펴보고자 한다면, 많은 사용자가 굳이 앱 업데이트도 진행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운영체제와 보안 업데이트에 신경 써야 한다! 이에, 필자는 갤럭시 A32 5G 등 일부 경쟁사 제품이 소비자에게 모토로라 제품과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기능을 지원하면서 보안 업데이트를 더 오래 지원하면서 편안한 사용 경험을 선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한다.

비접촉 결제 서비스 미지원
기능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모토G 파워 2022를 포함한 모토G 라인업 스마트폰 중, 구글페이와 같은 비접촉 결제 서비스 기능에 필요한 근거리 무선통신(NFC) 센서를 사용하는 제품은 단 하나도 없다. 모토로라 대변인은 비접촉 결제 기능과 관련, “모토로라는 항상 스마트폰 개발 시 현지 지리 정보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평가한다. 모토로라 내부에서 지역마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에 따라 전체적인 부분을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여 그에 따른 기능을 제공하는 모토G 라인업의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사용자에게 비접촉 결제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 분명하다. 디지털 결제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 방식보다 보안 수준이 더 훌륭하면서도 편리하다. 필자는 반려견과 함께 동네 산책할 때, 지갑을 절대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리뷰 기사 작성을 위해 테스트한 200달러 이상의 저가형 스마트폰 수십 대 중, 비접촉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은 모토로라 제품뿐이었다. 모토로라 스마트폰 중, 비접촉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품이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출고가가 400달러 이상인 모토로라 제품은 비접촉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비접촉 결제 시스템의 성장세를 촉발한 코로나19 시대에 갈수록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기능이다. 시장 조사 기관 이마케터(eMarketer)의 데이터 기준 2020년, 미국 내 매장 내 모바일 결제 사용률은 29%로 증가했으며, 미국인 1,012만여 명이 2021년 말까지 어떤 형태든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전망이다. 이마케터는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약 50%가 2025년까지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사그는 “평균적인 소비자는 명확한 홍보가 없다면, NFC가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신용카드사의 비접촉 결제 방식 채택이 이제 시작되었다. 애플을 제외한 미국 비접촉 결제 서비스 시장은 NFC가 일반 소비자의 결제 방식이 되도록 NFC를 실제로 채택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성장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자주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처럼 NF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NFC 기능을 지원하는 훌륭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몇 가지 추천할 수 있다. 만약, 지갑을 두고 외출했을 때, NFC 기능을 활용한다면 매우 만족할 것이다. 모토로라여, 이제 모토G 라인업에도 비접촉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시장 포화 상태
이미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일이 복잡한 일이 되었다. 기기가 각자 자체 제공하는 네트워크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이동통신사의 정책 탓이다. (따라서 특정한 이동통신사 서비스만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는 스마트폰 구매를 추천한다.) 다소 혼란스러운 제품명과 구분하기 어려운 기능과 함께 스마트폰 수십 대가 출시된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구매가 더 어렵다. 모토로라만 혼란스러운 제품명과 구분하기 어려운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과 노키아, 보고 있나?) 지나치게 많은 요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수월할 것이다.

모토G 스타일러스 2021(Moto G Stylus 2021)나 모토G 스타일러스 2021 5G(Moto G Stylus 2021 5G), 1월에 출시된 모토G 파워 2021, 곧 출시될 모토G 파워 2022 중 모토로라 제품을 구매해야 할까? 항상 정확한 답변을 제시할 수는 없다. 모토G 파워 2022에는 훌륭한 성능을 지원하는 퀄컴 칩보다 한 단계 더 낮은 미디어텍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또, 모토G 파워 2022를 잠깐 사용해본 필자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하자면, 미디어텍 프로세서를 장착한 모토G 파워 2022는 기존 퀄컴 프로세서 탑재 제품보다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또, 모토G 파워 2022는 안드로이드11을 실행하므로 안드로이드12로 업데이트하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모토로라는 저가 스마트폰을 간절히 원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 사업 부문에서 확실히 성공했다. 그러나 사용자가 별도로 요청하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횟수를 늘려 1~2년 뒤 모토로라의 구형 스마트폰 사용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대다수 경쟁사처럼 사용자가 일상에서 커피 한 잔을 구매하거나 식료품을 구매할 때나 항상 스마트폰으로 비접촉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모토로라 소비자도 이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 소비자가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모토로라가 소비자 친화적인 결정을 내려, 소비자가 등을 돌리면서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기업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는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Problem With Motorola Phone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