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RAIG GRANNELL, WIRED UK

애플의 노트북과 태블릿 간의 경계를 더 허물고 싶은가? 다행스럽게도 가능할 듯하다. 애플 제품 관련 각종 소문이 믿을 만한 정보라면, 애플의 뛰어난 인재가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16인치 아이패드 프로 맥스 생산에 한창이다. 물론, 지나치게 많은 소문을 비관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16인치 아이패드 프로 관련 소문 지지 세력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면서 디자인과 사무실에 사용할 수 있는 캔버스 크기가 더 커진 덕분에 아이패드 프로 플랫폼상의 앱의 창의성을 추가로 이야기한다. 또, 일러스트레이션과 영상 편집, 오디오 믹스와 따분하게 느껴지는 오래된 스프레드시트 작업을 저장할 공간도 늘어난다. 그러나 생산 라인에 혼란을 일으키면서 다른 상당수 아이패드 제품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아이패드는 이미 소비자의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는 역할을 했다. 아이패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중간 사이에 있는 제3의 기기로 자리매김했다. 또, 스마트폰, 노트북보다 특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 더 나은 성과를 보이면서 아이패드를 구매해야 할 이유를 합리화하기도 했다. 대형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훌륭한 휴대성과 함께 사용자가 사용하고자 하는 앱이 된 능력 덕분에 아이패드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과는 차별점을 지닌 동시에 몰입감을 지닌 경험을 보장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필요한 주류 제품이라는 매력까지 더해졌다.

최근 몇 년간 애플은 아이패드의 매직 키보드를 통해 ‘아이패드를 노트북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에 일부 의존했다. 그러나 애플은 여전히 아이패드에 대한 의견과 사용 방식 등을 깊이 고수한다. 애플 펜슬을 함께 가까이 두면서 주로 독자적인 방식으로 제품 설명이 이루어진다.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에어는 주로 서로 어떤 방식으로 향상되는지 크게 개의치 않으며, 그저 충전 포트를 하단 측면에 배치한다.

그렇다면, 매직 키보드는 어떨까? 매직 키보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트랙패드나 화려한 힌지가 아니라 즉시 아이패드와 연결을 해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애플은 ‘아이패드를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이 일시적인 경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가 태블릿이라는 원래의 용도를 상실해서는 안 된다.
 
이제 16인치 아이패드 프로 맥스가 등장한다면,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이미 노트북처럼 다룰 수 있는 수준과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 오랫동안 수동으로 조작하기도 무겁고, 제품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무겁다. 또, 페이스아이디 기능은 사용자가 실행되도록 제품을 기울일 때만 등장하기 때문에 소파에 앉아서 노트북처럼 사용하기에는 편하지 않다. 다만, 그림 그리기나 영상 편집, 읽기, 메모 작성, 유튜브 영상 시청 등 어떤 용도든 더 큰 화면을 원하거나 실제로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몇 가지 단점을 감수하고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이미 몇 가지 단점이 있더라도 16인치라는 더 큰 화면 제작을 반복하는 이유는 크기가 클수록 스마트폰, 노트북과 차별화하기 더 좋다는 사실이 입증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차별화 요소는 디자이너와 예술가가 직접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더 큰 캔버스를 선호한다는 매우 합리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디자이너, 예술가와 이야기하다 보면, 실제 원하는 제품은 단순히 16인치 제품이 아니라 A3 아이패드 프로 모델과 같은 20인치 디스플레이 혹은 그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디자이너, 예술가가 원하는 이상적인 제품은 주로 아이패드의 우아한 디자인과 단순함이라는 특성을 지닌 와콤 신티크(Wacom Cintiq)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특성으로 지나치게 확대한다면, 휴대성이 사라진다. 즉, 어디서나 창의성을 지원하는 특성이 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패드는 소비자 기기가 되지 않으므로 다양성이 서서히 사라진다. 또, 지나치게 비싼 제품이 되면서 성공적인 제품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의미 있는 측면에서 아이패드 제품이 되지 못하며, 광범위한 사용자층이 구매하기에는 지나치게 틈새시장만 겨냥한 제품이 된다. 그와 동시에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거의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차별점은 아이패드가 전반적인 제품 이외에 또 다른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 된다. 아이패드 제품군의 예시로 실제 노트북 이외 다른 제품 수요를 언급할 수 있다. 많은 소비자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는 이유는 16인치 맥북 프로보다는 작은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제품 이름 속에 단서가 숨어있다!) 또, 노트북보다 더 작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 사용 경험이 매우 작은 터치스크린으로 작업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주장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스마트폰, 노트북 이외에 또 다른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는 아이패드OS가 스플릿 뷰(Split View) 대신 더 작은 창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사실을 강력하면서 끊임없이 주장하고, 애플이 맥OS 앱을 아이패드 프로 맥스에서도 실행하도록 지원한다고 주장한다. 아이패드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해야 한다는 전략이 아니라 다른 하드웨어가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전략을 지니고 있다. 2021년 하반기, 맥OS 몬터레이의 유니버설 컨트롤(Universal Control) 기능으로 맥 제품에서 아이패드 기능을 사용하도록 지원될 예정이다. 애플은 여러 기기에 지원되는 플랫폼 간의 전환을 다루고자 한다. 아이패드에 두꺼운 외부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므로 태블릿으로 뛰어난 수익성을 기록하는 프리미엄 노트북 제품이 점령한 전체 공간을 차지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터치스크린 기능이 지원되는 노트북 관련 사례 두 가지 모두 주장이 엇갈린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스튜디오처럼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아이패드와 아이맥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틈새시장 겨냥과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재정년도 2021년 2분기 기준 가장 저렴한 제품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기기 전체 제품군이 기록한 수익 성장률은 지난 분기 대비 3%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에 아이패드가 79%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하는 대신 애플의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을 추가하는 것은 어떤가? 사실, 팀 쿡은 10여 년 전, 토스터기와 냉장고를 지원하는 제품 출시 의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맥 제품에 터치스크린을 추가한다는 제품은 애플이 그리 흥미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대신, 특정 기기 유형에 따라 차별화된 사용자 상호작용을 선호한다. 또, 애플은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범위에서 교차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

노트북과 더 가까운 아이패드 프로 제품이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출시 관련 주장은 성공 가능성이 없을 때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무언가를 놓치는 셈이다. 아이패드와 노트북, 스마트폰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면, 아이패드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매우 중요한 요소를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16인치 혹은 그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맥스가 필요한 이들은 누구일까? 와콤 신티크를 원하는 디자이너나 실제로 16인치 맥북 프로를 원하는 소비자일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판단하면, 디자이너나 16인치 맥북 프로를 원하는 소비자가 실제로 16인치 아이패드 프로 맥스를 구매해야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y would anyone want a 16-inch iP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