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COX, WIRED UK

6월 25일(현지 시각), 웨일스 지역은 영국에서 최초로 인구 절반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백신 접종 계획의 가장 최근의 기준이다.

웨일스 공중보건 당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웨일스 인구 226만 명 중, 약 72%가 최소 1차 접종을 마쳤으며, 이는 세계 다른 국가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편이다. 과학자가 웨일스 현지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가능한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백신을 제공한 덕분에 얻은 훌륭한 성과이다.

스완지대학교 역학 교수인 마이클 그레이브너(Michael Gravenor)는 “단일 접종을 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루어져, 웨일스 인구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바이러스로부터 부분적인 보호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70대 이상 인구 전체 백신 접종 완료를 발표하고, 이후 60대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발표하면서 특정 연령 집단의 백신 접종 방문율 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대신 처음부터 젊은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백신을 배포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백신 접종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대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는데도 3차 대유행과 함께 웨일스 전역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7~10일 간격으로 두 배 증가한다. 한 가지 문제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하면서 어느 정도의 집단 면역력 형성에 도달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집단 면역은 전체 인구 중, 충분한 인구가 백신 접종이나 질병 감염을 통해 면역력을 갖추어 신규 감염 사례가 대대적으로 급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감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된 상황과 같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간단한 측면에서 역학 전문가들은 한 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인원수인 R 수치를 기준으로 집단 면역력을 형성하기 위한 수준을 계산한다. 최초로 발견된 Sars-CoV-2의 R 수치는 2~3이다. 델타 바이러스는 그보다 전염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 현재 R 수치 추정값 측정 결과가 다양하다. 일부 전문가는 델타 바이러스의 R 수치가 7이라고 계산한다. 그러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이자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코로나19 수치 계산 방법을 고안한 독립 비상사태 과학자 집단(SAGE) 소속 자문 위원인 칼 프리스톤(Karl Friston) 교수는 R 수치가 7보다는 약간 낮다고 추산한다. 프리스톤 교수는 “SAGE 소속 전문가의 분석 결과는 2021년 6월 기준 델타 바이러스의 R 수치는 5라고 제시하며, 이는 계절성 유행 때문에 중요한 단서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레이브너 교수와 프리스톤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R 수치가 5~7이라는 사실은 인구 전체의 80~85%가 바이러스 보호를 받아야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초기 코로나바이러스의 집단 면역 형성률이 60~70%였던 것보다 훨씬 더 증가한 수치이다. 추산된 수치대로라면, 현재의 영국 정부 정책에 아동의 백신 접종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인구 80% 이상 면역력을 형성하는 것은 더는 어렵다. 영국의 모든 성인이 최소한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더라도 영국 전체 인구 6,670만 명 중, 78%가 면역력을 갖추게 된다.
 
일각에서는 18세 미만 아동, 청소년이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는 등 자연 면역력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면역이 형성된 인구 증가를 기대하기도 했다. 프리스톤 교수는 “델타 바이러스 때문에 집단 면역 형성 한계에 대한 압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 분명하다. 그러나 집단 면역력 형성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델타 바이러스에 면역체계가 보이는 반응을 더 자세히 알게 돼, 집단 면역력을 최고 수준으로 달성하는 것이 갈수록 더 불가능해지는 듯하다. 영국 통계청의 데이터를 근거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성인 10명 중 8명이 백신 접종이나 과거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Sars-CoV-2 항체를 보유한 상태임을 알 수 있지만, 단순히 항체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개인 사이에서도 계속 Sars-CoV-2 감염 사례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하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위험성이 훨씬 줄어든다. 그러나 2021년 6월, 코로나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도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새로운 정보가 발표됐다. 이스라엘 최대 보건복지 기관인 클라릿 보건 서비스(Clalit Health Services)는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50%가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완전히 면역력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실 때문에 이스라엘은 즉시 실내 마스크 착용 제도를 재시행하고,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재평가했다.

그와 동시에 케임브리지대학교 질병 전문가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개인의 혈액 샘플의 항체가 Sars-Cov-2보다 델타 바이러스에 반응을 보일 확률이 훨씬 더 낮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를 공개했다. 이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인도 전역의 병원 내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 사이에서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동부 오디샤주 당국의 보고에 따르면, 2021년 3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2차 접종을 마친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 274명이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레이브너 교수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이와 백신 접종을 마친 이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 반응이 줄어든다는 사실까지 더했을 때, 집단 면역 형성이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예측한다. 지금까지 영국의 백신 접종 계획이 성공적이었으나 상당수 국가가 전 국민 2차 백신 접종 성공과 매우 거리가 멀다. 즉, 국경 개방과 여행 제한이 사라지면서 델타 바이러스가 세계 다른 지역의 인구를 중심으로 계속 다시 감염될 수 있다.

그레이브너 교수는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의 일정 비율이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현재의 델타 바이러스 전파가 얼마나 계속될 것인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집단 면역 형성 성공의 어려움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브너 교수는 델타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는 상황이라도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병원 입원률이 낮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바이러스가 사라지면서 질병도 사라질 수 있다. 질병 위험성과 델타 바이러스는 다른 요소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델타 바이러스 전염이 발생하더라도 여전히 질병의 위험성이 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많은 과학자가 현재의 델타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전염 사례가 더 많을수록 바이러스가 진화할 기회가 더 많으며, 그 잠재적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많은 역학 전문가가 면역력 형성 정도와 인구 내 여러 공동체의 구조 등을 고려해, 바이러스 감염률을 더 정확하게 알아낼 더 복잡한 계산 방법을 고안 중이다.

그레이브너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 보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감염 위험 정도는 매우 낮다. 델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된 사망률은 확실히 알아내기 어렵다. 따라서 백신 접종으로 전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지 알아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레이브너 교수는 영국이 갈수록 백신 배포 완료에 가까워지면서 지역 공동체 내에서 때때로 다른 감염 집단이 계속 등장해도 2020년 내내 발생한 것과 같은 대유행이 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레이브너 교수는 “지역 공동체 간의 각종 변수는 감염이 사라지는가와 더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해도 특정 지역 내에서 약간 확산되기만 할 뿐 전체 R 수치는 높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e might never reach herd i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