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3는 블리자드가 이룬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 중 하나다. 수많은 이용자가 여전히 워크래프트 3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의 귀감으로 여기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J.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와 함께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게임 '워크래프트'. 그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3편'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블리자드는 29일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동시 출시한다. 리포지드는 지난 2002년 발매된 '워크래프트 3: 혼돈의 지배'와 이듬해 추가된 확장팩 '워크래프트 3: 얼어붙은 왕좌'를 결합해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작품이다.
리포지드에서는 60개 이상의 임무와 7개의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 대대적인 개선을 거친 그래픽과 오디오, 블리자드의 온라인 서비스 '배틀넷' 연동을 통한 커뮤니티 및 멀티 플레이 경험 등을 즐길 수 있다.
2017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그래픽과 오디오만 개선했지만 리포지드는 게임 기능 관련 업그레이드도 충실히 했다. 다만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오리지널 음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용자는 원작(얼어붙은 왕좌)이나 리포지드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배틀넷을 통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배틀넷에서는 문자 및 음성 채팅, 클랜 시스템, 간단한 게임 설치 및 패치 적용, 대전 상대 찾기 등 쾌적한 멀티 플레이를 위한 환경을 갖췄다.
메인 시나리오인 '캠페인' 못지않게 원작 이용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유즈맵' 기능도 탑재됐다. 블리자드는 수백 가지 새로운 트리거와 프로그래밍 언어 'LUA' 지원, 모델을 불러오는 데 사용하는 도구 등의 기능을 담은 신규 '월드 에디터'를 리포지드에 포함했다.
'카오스'나 '파이트 오브 캐릭터즈' 등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유즈맵도 리포지드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더 강력한 기능으로 완성된 새로운 유즈맵은 게임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작 출시는 e스포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스타크래프트'에 비견될 정도로 워크래프트 3의 영향력이 크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워크래프트 3 e스포츠 대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 부활한 국제 e스포츠 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19'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제5의 종족'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장재호 선수를 비롯해 박준, 조주연 선수 등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다만 베타 테스트에서 보였던 불안한 모습은 리포지드가 빠르게 개선해야 할 숙제다. 게임 내에서 발생한 버그나 일부 PC에서 확인된 크래시(튕김) 현상, 5년 전 블리자드가 출시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보다 떨어져 보이는 그래픽, 부족한 전투 모션과 이펙트, 종족 간 밸런스 붕괴 등에 대한 불만이 베타 테스트를 체험한 이용자들로부터 제시돼 왔다.
블리자드는 게임 출시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블리자드 샵에서 게임을 구매하거나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PC방에서는 진척도와 상관없이 원하는 미션을 선택해 바로 즐길 수 있다.
브랙 사장은 "(이번 업그레이드는)이용자가 좋아하는 부분은 유지한 채 게임을 현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며 "모든 이들이 우리가 그 목표를 이뤘다고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