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팬의 소통은 과거에 비해 광범위해지고 있다. TV를 통해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접했던 과거와 다르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양방향 소통도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보안성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걸그룹 드림캐쳐 콘텐츠 구매는 '암호화폐'로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적인 응용사례가 '전자화폐'다. 홍콩 암호화폐 기업 '스타시아'는 암호화폐를 걸그룹 후원에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2018년 한국 걸그룹 '드림캐쳐'와 함께 '드림캐쳐토큰'(DRC)을 만들었다. DRC는 지난해 9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비트소닉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다.
팬들은 DRC를 구입해 드림캐쳐 굿즈, 미공개 영상, 사진 등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다. 콘서트, 팬미팅 등 오프라인 행사를 예매할 때에도 DRC를 사용할 수 있다. DRC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참여도 가능하다.
드림캐쳐 소속사인 메이져세븐컴퍼니는 DRC의 가장 큰 강점으로 별도의 수수료 없이 콘서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메이져세븐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진행한 서울 단독 콘서트에서 DRC 전용 좌석을 20% 마련했는데, 수수료 없이 티켓 구매가 가능해 해외 팬들이 특히 크게 호평했다"고 설명했다.
스타시아는 DRC 보유자를 대상으로 총 6번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5DRC 보유자 50명 추첨해 친필 사인 앨범 증정 △15DRC 보유자 전원에 디지털 멤버십 혜택 부여 △100DRC 보유자 30명 추첨해 쇼케이스 리허설 관람권 증정 △200DRC 보유자 24명 추첨해 가현 팬미팅 VIP 초대권 증정 △200DRC 보유자 전원에 1000STASIA 코인 에어드랍 △300DRC 보유자 선착순 100명에게 ‘체이스미’ 혹은 ‘굿나잇’ 앨범 증정 등이다. 에어드랍은 기존 암호화폐 보유자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배분하는 걸 뜻한다.
스타시아는 "드림캐쳐가 특히 해외 팬덤이 많아 아이돌 가수를 활용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 첫 타자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드림캐쳐는 1년차 신인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으로 월드투어에 나섰을 정도로 해외팬덤이 탄탄하다. 스타시아 관계자는 "드림캐쳐 토큰 발행 기념 에어드랍에 전세계 65개국 480개 도시에서 구매자가 나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스타시아는 앞으로 다른 아이돌 그룹과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메이져세븐컴퍼니는 DRC 토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과 관련해 "드림캐쳐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아이돌 토큰 사상 최초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입성했다는 점 역시 드림캐쳐가 남긴 인상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 '한정판' 사진도 수집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좋아하는 축구선수의 사진을 한정판으로 수집하는 서비스도 있다.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슈퍼블록'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맨체스터 시티와 손잡고 오는 2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맨시티 슈퍼스타즈'를 출시한다. 현재 슈퍼블록은 시범 서비스 'FC슈퍼스타즈'를 운영하고 있다.
FC슈퍼스타즈는 ERC-721을 기반으로 선수 사진 토큰을 제작했다. ERC-721 토큰은 프로젝트 자체가 공급량을 제한해 희소성을 유지한다. ERC-721로 발행되는 토큰은 모두 각각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 수집형 토큰이라고도 불린다.
사용자는 수집한 선수 토큰을 이용해 블록체인 아이템 거래소 ‘오픈씨’(OpenSea)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슈퍼블록은 “현재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맨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데브라이너”라고 소개했다. 데브라이너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도움,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선수 토큰을 수집하고, 보유하고 있는 토큰의 가치에 따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가지고 있는 토큰은 유가증권에 해당하므로 다른 축구 팬들과 거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슈퍼블록이 블록체인 기술을 토큰과 축구 선수들의 한정판 사진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토큰을 구매한 사람만 사진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 사진은 맨시티 및 리버풀FC와 파트너십을 맺고 독점적으로 제공받고 있다.
현재 슈퍼블록은 맨시티 및 리버풀FC와 파트너십을 맺고 선수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자체를 두 구단으로 직접 받고 있기 때문에 저작권 이슈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맨시티와는 공식 블록체인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슈퍼블록은 향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며 구단, 리그, 서비스 지역 모두 확대할 예정이다. 리그 및 선수노조와 계약을 맺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슈퍼블록은 향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단, 리그, 지역을 모두 확대할 예정이다. 리그 및 선수노조와 계약을 맺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슈퍼블록 측은 축구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나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는 부재하다고 생각에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계자는 “축구팬들의 오랜 놀이 중 하나인 '카드 수집'을 모바일로 서비스하자고 생각했고, 수집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했다”며 "슈퍼블록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이 유럽 축구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해 세계 축구 팬을 연결해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