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의 판단에 앞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한 폐렴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I의 판단은 어느 때 보다 신속하고 정확했다.

15일(현지시간) 와이어드US에 따르면, 캐나다의 건강 감시 플랫폼 블루닷(BlueDot)은 지난해 12월 31일 고객들에게 발병 소식을 최초로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월 6일 이 사실을 발표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9일 중국에서 독감 같은 전염병이 발생했음을 알렸다.  

블루닷의 AI 기반 알고리즘은 외국어 뉴스 보도, 동물 및 식물 질병 네트워크나 공식 발표 등을 검색해 고객에게 우한과 같은 위험 지역을 피할 것을 사전 경고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바이러스 전파에 의한 질병은 발발 후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신속한 정보공유가 중요하다. 그러나 WHO와 CDC은 질병 모니터링을 위해 중국 보건당국 발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AI가 CDC 발표 보다 일주일 빨리 질병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한 시민들의 움직임을 담은 커뮤니티에 접근 가능했기 때문이다.
 

블루닷의 창립자이자 CEO 인 캄란 칸(Kamran Khan)은 “정부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발생 가능한 소문이나 모임, 또는 비정상적인 이벤트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담은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칸은 신뢰하지 못할 가짜뉴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소셜미디어 포스팅은 활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신 블루닷은 전세계 항공 발권 데이터를 분석해 감염자가 언제 어디로 향할지 분석해 낸다. 우한 폐렴이 처음 예측된 날 블루닷의 알고리즘은 이 바이러스가 서울, 대만, 동경으로 전파될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칸은 사스(SARS) 유행 시기인 2003년 캐나다 토론토의 한 병원에서 전염병 전문가로 일했다. 이후 질병의 감염경로를 파악할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연구해 왔다. 당시 사스는 캐나다까지 확산돼 토론토에서만 44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칸은 벤처캐피탈로부터 940만 달러를 투자 받아 2014년 블루닷을 설립했다. 40여 명의 의료진과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블루닷의 구성원은 자연어 처리 및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65개국 뉴스를 수집해 분석자료로 활용 중이다. 이중에는 항공사 데이터나 동물 질병 발생 보고서도 포함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보고서는 미국과 캐나다 등 12개국 기업, 항공사 및 공공 의료시설 담당자에게 보내진다. 현재 일반인에게는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지금의 우한 폐렴 전염 사태를 '사스의 데자뷰(deja vu)' 같다고 설명한 칸은 "2003년 사스 바이어스가 도시를 점렴하고 병원을 마비시킨 것을 지켜봤다"면서 "이런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블루닷 AI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참조기사 및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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