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다른 어떤 동물보다 물곰(Water Bear)은 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죽지 않는다. 물곰은 끓여도, 얼려도, 물이 없어도, 공기가 없어도 살아남는다.
과학자들은 다리가 여덟 개 달린 곰처럼 생긴 이 미세 생물체들을 극한 환경에 노출시켰다. 과학자들은 그들을 영상 151 ℃로 삶았고, 원자운동이 거의 정지 상태에 이르는 영하 272 ℃에 냉동시켰고, 인간 치사량의 1000배에 이르는 방사선을 조사해 10일간 우주의 진공에 노출시켰다. 그러나 물곰은 살아 있었다.
하지만 이 물곰의 불멸성이 열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물곰 생물학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해 온 연구자들은 열에 더 오래 노출시키면 생존할 가능성이 훨씬 더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새로운 실험을 감행했다. 급속도로 따뜻해지기 시작한 어느 행성에서 말이다.
지구이기도 한 이곳의 습한 곳에는 1300종의 물곰이 생존한다. 와이어드US에 따르면 코펜하겐 대학의 생물학자 리카르도 카르도소 네베스 연구팀은 건조 킷에 저장된 물곰의 경우, 24시간 동안 화씨 145.58(섭씨 63.1)도 열에 노출했을 때 50%가 죽고, 또 일반 활성화된 물곰은 24시간 동안 화씨 98.78(섭씨 37.1)도의 낮은 온도에서 절반 가량이 죽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덴마크의 연중 가장 높은 온도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몸속의 물을 97 % 정도 잃어도 죽지 않는다는 물곰 조차 기온이 오르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점을 상기시킨 연구 결과이다.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우주여행을 한 물곰의 최대 적은 무중력이나 극한 저온 환경이 아니라 지구온난화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는 실제 환경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작은 생명체가 변화한 기후에 훨씬 더 민감해졌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참조기사 및 링크>
Even Ultra-Tough Water Bears May Be Vulnerable to Climate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