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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7 종료, 보안 위협에도 업데이트 주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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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7 종료, 보안 위협에도 업데이트 주저하는 이유
운영체제 바꾼 후 기존 프로그램 작동할지 걱정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용 운영체제 '윈도우7'에 대한 기술지원이 지난 14일 공식 종료됐다. 

지원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윈도우7 운영체제는 작동하겠지만 그만큼 해킹이나 바이러스 위협으로 부터 한층 더 취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내 PC를 보안 위협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면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면서도 빠른 운영체제 전환이 미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 기술지원 종료에 따른 보안 공백 우려

지난해 IT업계 소셜 네트워크인 '스파이스웍스(Spiceworks)'가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9%는 여전히 조직 내 윈도우7을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약 25%는 업그레이드 종료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으로도 여전히 윈도우7 이용자는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서 윈도우7으로 구동중인 PC는 전체의 21.86%에 달했다.

회사나 조직 입장에서 PC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상당한 고충을 수반한다. MS는 1년 전부터 윈도우 7에 대한 보안 지원 종료를 예고하며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렇지만 수 많은 기업과 단체, 개인이 보안 위협에도 불구하고 윈도우7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MS의 OS '윈도우7'의 기술 지원이 오는 14일 종료된다. 이로 인해 윈도우 7을 사용하는 PC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UNSPLASH]
MS의 OS '윈도우7'의 기술 지원이 오는 14일 종료된다. 이로 인해 윈도우 7을 사용하는 PC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UNSPLASH]

실제 스파이스웍스 조사에서, 지난 여름까지 윈도우7 이전 버전인 윈도우XP 운영체제를 한 대 이상 보유 중이라는 응답이 무려 32%에 달했다. 국내 역시 사용 중인 PC 5대 중 1대는 여전히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지연에 따른 피해는 필수적으로 따른다. 지난 2017년 윈도우XP에 대한 기술지원이 끝났을 당시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150개국에서 30만대가 피해를 입었다. 국내에서도 CJ CGV 등 9개 기업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접수를 했다.

◆ "보안 보다 기존 프로그램 잘 돌아가는 게 중요"   

그렇다면 각종 보안 위험에 노출되면서 까지 업데이트를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윈도우7이 2009년 처음 출시된 이후 2012년 윈도우8, 2015년 윈도우10이 뒤를 이었다. 조직이나 단체에 업데이터를 위한 충분한 시간처럼 보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스파이스웍스의 피터 차이(Peter Tsai) 연구원은 "조직들이 오래된 운영 체제를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운영 체제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수 있는 오래된 '레거시(legacy'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버전에서 실행된 모든 프로그램이 새로운 버전에서 작동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엑사빔(Exabeam)의 마크 카펠루포(Marc Capelupo) 보안연구원은 "윈도우10의 보안 개선으로 인해 일부 구형 응용 프로그램이 현재 잠겨 있는 운영 체제의 일부에 접근하려고 할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시스템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실행해 보는 것이고,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 일단 윈도우10에서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하더라도 회사나 조직은 완전히 테스트가 마무리될 때까지 업그레이드를 미룰 수밖에 없는 처지다.

 

<관련기사 및 링크>

Now It's Really, Truly Time to Give Up Windows 7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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