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기술계의 산 증인이 명을 달리 했다. 홍창선 KAIST 명예교수가 2일 별세했다.
고인은 11대 KAIST 총장을 지냈으며, 이어 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 비례대표)을 지냈다. 학내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KAIST가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기틀을 닦았다.
총장 퇴임 후 국회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국내 대표적 '과학자 겸 정치인'으로 활약해 왔다. 당시 국내 과학기술계를 대변하는 다양한 정책입안에 힘을 쏟았다.
2002년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제 20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 밖에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 간사, 민주통합당 과학기술행정특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는 KAIST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과학계 후임 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1967년 연세대에서 기계공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응용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1979년엔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1981년 KASIT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로 임용된 이후 일생을 과학기술 분야 연구 및 정책활동에 바쳤다.
고인은 부인 이순희 여사와 함께 슬하에 홍승은·홍승효·홍승혁 세 자녀를 남겼다. 홍승혁 씨는 부친의 뒤를 이어 과학기술계에 몸담고 있다. 현재 GE(제너럴일렉트릭) 미국본사 연구소 리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사위로 이계무(미드웨이 인터내셔널 이사) 씨, 원종호 씨(우리 PE 자산운용 본부장)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02-3010-2263). 발인은 4일 오전 8시 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