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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팬,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X 떠나 ‘블루스카이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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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팬,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X 떠나 ‘블루스카이로’ 이동
테일러 스위프트 팬 다수가 일론 머스크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 행보를 계기로 X를 떠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당선된 후 X에는 각종 거짓 발언이 넘쳐난다.
By Vittoria Elliott, WIRED US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 팬이 집단으로 X를 떠나 블루스카이(Bluesky)를 새로이 사용할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가장 큰돈을 기부한 지지자 중 한 명인 X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원하는 미국 정치 행동 위원회(PAC)로 1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원했다. 머스크는 대통령 선거 유세 운동 막판에 트럼프와 함께 유세 운동 현장에 동행하고, X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널리 확산되도록 강조했다. 게다가 트럼프가 우익 성향의 남성 대중으로 특징되는 유권자에게 접근하도록 도왔다. 과거 트위터 시절부터 X에서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한 스위프트 팬클럽이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 활동에 주목했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스위프트 팬 다수가 X를 영원히 떠났다.

블루스카이에서 @justin-the-baron.swifties.social 계정을 운영하는 스위프트 팬인 저스틴(Justin)은 “블루스카이에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일론 머스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라며,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의 지지자임이 분명하다. 테일러 스위프트나 스위프트 팬클럽의 가치관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저스틴은 괴롭힘을 겪을 것을 우려하여 이름 전체 공개를 거부했다.

스위프트 팬클럽 구성원의 정치 성향은 다양하지만, 스위프트 팬클럽은 긍정적이면서도 수용적인 플랫폼에 존재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대통령 선거 후보로 임명되자 스위프트 팬클럽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 운동에 나섰다. 2024년 9월, 스위프트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인스타그램 게시글에서 트럼프가 자신과 자신의 팬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이용하여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라고 암시한 점을 지적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이후 머스크는 X에 “그래, 테일러… 네가 이겼다… 나는 너에게 아이를 주고, 나의 목숨으로 너의 고양이를 지키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여러 차례 출산율 감소 추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반복한 머스크는 최소 3명의 여성 사이에서 자녀 최소 11명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무소속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로버트 F. 케네디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나선 니콜 샤나한(Nicole Shanahan)에게 정자를 기증했다고 주장했다. (샤나하는 머스크의 정자 기증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스위프티스 포 카멀라(Swifties for Kamala) 창립자인 아이렌 킴(Irene Kim)은 선거 이후 여성혐오 발언이 넘쳐나 자신을 포함한 스위프트 팬 다수가 X를 떠나 블루스카이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혐오 발언과 거짓 정보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나 트럼프의 당선으로 그 추세가 두드러진 듯하다. 전략적대화연구소(Institute for Strategic Dialogue)는 트럼프가 당선된 후 24시간 동안 백인 우월주의자 닉 푸엔테스(Nick Fuentes)가 선거 결과가 발표된 날 밤 한 발언인 “너의 신체, 나의 선택”과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 글이 X에서 4,600%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킴은 “푸엔테스의 발언과 같은 혐오 발언은 많은 이들이 피하고자 하는 과장된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X에서 최근 차단 기능 업데이트 후 사용자가 차단한 타인의 프로필과 게시글도 볼 수 있는 상태가 된 점도 X에서 부정적인 사용 경험 증가 추세의 원인이 되었다. 킴은 “트위터는 확실히 지옥과 같은 공간으로 변질됐다”라고 비판했다.

저스틴은 블루스카이에 가입한 지 1년이 넘었으나 대통령 선거 직전까지는 주로 X를 사용했다. 그러나 저스틴은 “선거 이후 X 타임라인에는 트럼프가 당선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트럼프 지지자의 강간이나 성폭력 위협 메시지를 DM으로 받고, 성희롱 발언 표적이 되었다고 밝힌 스위프트 팬의 게시글로 가득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저스틴과 킴 모두 블루스카이의 분위기가 X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전했다. 블루스카이는 비교적 안전하고, 커뮤니티 자체의 지지 수준이 더 높다. 어느 한 블루스카이 사용자는 “이곳에는 스위프트 팬클럽이 있다. 이곳에 이미 합류한 나도 블루스카이 신규 가입자를 환영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킴은 “블루스카이는 말 그대로 다시 소셜미디어에 접속했다는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블루스카이에서는 커뮤니티나 다른 관심사 게시글과 연결된다. 사용자 간 서로 싸울 준비가 된 듯한 분위기도 없다”라고 전했다. 킴은 블루스카이 가입 후 48시간 동안 잠시 X로 돌아가 다른 사용자에게 블루스카이로 이동하도록 독려했다. 킴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모든 일이 바뀌어 X에 문제가 남아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 블루스카이로 이동한 것이 잠깐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 기준 블루스카이 사용자가 팔로우할 다른 사용자를 초대할 수 있는 컬렉션인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스타터 팩 약 200개가 생성됐다. 대부분 트럼프가 당선된 후 24시간 이내 생성되었다.

저스틴은 “스위프트 팬 모두 블루스카이로 이동하여 X에 다시 접속할 일이 없다면, 스위프트 팬의 대대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aylor Swift Fans Are Leaving X for Bluesky After Trump’s 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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