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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 대부분 ‘생성형 AI’ 사용...부모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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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 대부분 ‘생성형 AI’ 사용...부모는 몰라
지난 몇 달간 미국 고등학생 사이에서 AI 사용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신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반면, 교사와 부모는 청소년의 생성형 AI 사용 실태를 꾸준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By Kate Knibbs, WIRED US

아동과 기술 관련 우려가 정점에 이르렀다. 부모와 전문가 모두 아동의 스마트폰, SNS, 화면 사용 방식을 두고 갈수록 더 우려하기 때문이다. 우려의 목소리는 10대 청소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채택을 막지 못했다. 최근, 미국 청소년의 AI 툴 사용 실태와 부모가 자녀의 생성형 AI 사용 사실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발표되었다.

비영리단체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는 미국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생성형 AI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커먼센스미디어는 2024년 3월부터 5월까지 미국 학부모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청소년 사이 AI 채택 규모와 경계를 평가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청소년 절반 이상은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AI 텍스트 생성 툴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AI가 결과를 생성하는 검색 엔진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DALL-E와 같은 이미지 생성 툴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힌 청소년은 34%, 영상 생성 툴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2%이다.

설문조사 결과는 미국 청소년의 생성형 AI 채택 속도가 영국 청소년과 같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2023년, 영국 통신 규제 기관 오프콤(Office of Communications, OFCOM)은 영국 청소년 5명 중 4명꼴로 생성형 AI 툴을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의 생성형 채택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라는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2024년 6월, 커먼센스미디어는 2023년 말 청소년과 AI 사용 실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당시 청소년 절반이 생성형 AI를 채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이유 중 가장 공통적인 이유는 학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과반수는 숙제를 할 때 도움을 받고자 생성형 AI를 사용하며, 주로 집단 아이디어 제시 기능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저학년보다 고학년 학생의 생성형 AI 채택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이유는 오래전부터 제기된 훌륭하면서도 전혀 흥미롭지 않은 이유였다. 바로 외국어 콘텐츠 번역 목적이다. 청소년 5명 중 1명꼴로 친구와 농담을 하려 생성형 AI를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설문조사 결과는 교육 기관에서는 생성형 AI 채택 속도가 빨라지는 순간이 어렵고, 혼란스럽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설문조사에 응한 청소년 10명 중 6명은 교내 AI 규정이 없거나 AI 관련 규정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교사가 학생의 AI 사용을 적극 환영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표준은 없다. 청소년 10명 중 약 6명은 교사의 허가 없이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마찬가지로 교사가 찬성하는 조건에서 생성형AI를 사용하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도 동일하다. 학부모 80% 이상은 자녀와 생성형 AI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녀의 학교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고한 학부모 응답자 비율은 4%뿐이었다. 커먼센스미디어 연구 책임자 아만다 렌하트(Amanda Lenhart)는 “공교육 현장 내 학생의 생성형 AI 사용 대응이 거의 마비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교사가 학생의 생성형 AI 사용 관련 대화를 할 때는 학생의 생성형 AI 관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하트는 “청소년은 실제로 교사의 생성형 AI 관련 이야기를 경청하고 학습한다”라며, 교사의 지시를 받은 학생이 생성형 AI 실행 방식을 이해할 확률이 더 높고, 거짓을 사실처럼 생성하는지 혹은 정확한 사실을 담은 문장을 생성하는지 확인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렌하트는 “교사의 지시 유무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발견한 사항 중 한 가지 주목할 많나 사실은 많은 부모가 자녀의 생성형 AI 사용 여부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학부모 중 자녀의 생성형 AI 사용 사실을 인지한다고 답변한 이의 비율은 37%뿐이었다. 약 1/4은 실제로 자녀가 생성형 AI를 사용한 적이 있으나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추측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다수 부모는 자녀와 생성형 AI 관련 대화를 한 적이 없다.

학부모 약 50%는 생성형 AI 툴이 자녀의 작문,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해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든 학부모가 자녀의 생성형 AI 사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 사이에서 생성형 AI 툴이 연구 역량에 미칠 확률을 둘러싼 견해가 나뉘었다. 학부모 1/4은 생성형 AI 툴이 자녀의 아이디어 생성 능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청소년의 생성형 AI 사용 실태라는 중요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으나 교사는 학생의 실제 생성형 AI 사용 여부를 떠나 백인, 히스패닉 학생보다는 흑인 학생의 생성형 AI를 사용한 숙제 완료를 의심할 확률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이 생성형 AI로 숙제를 했다고 의심할 때는 AI 탐지 소프트웨어로 의심스러운 과제물을 검토한다. 커먼센스미디어는 보고서를 통해 “AI를 탐지하는 소프트웨어와 교사의 AI 탐지 툴 사용 사실 모두 흑인 학생을 포함하여 그동안 소외된 집단 사이 기존 격차가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흑인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 백인, 히스패닉 학생, 학부모보다 교육 분야에서의 생성형 AI 사용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히스패닉 학생과 흑인 학생 모두 백인 학생보다 시험 삼아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데 더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기도 한다. 유머 콘텐츠 생성부터 친구와 특정 콘텐츠 공유까지 다양한 활동을 위해 생성형 AI를 채택했다고 답한 히스패닉 학생과 흑인 학생 비율이 같은 답변을 한 백인 학생 비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흑인 학생 1/4 이상은 친구와의 관계를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같은 답변을 한 백인 학생 비율은 11%이다.)

전반적으로 청소년의 AI를 향한 감정은 긍부정 반응이 섞여 있으나 보고서는 대다수 학생이 생성형 AI를 필요할 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확신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 50%는 유치원생도 문법 교육 과정에서 생성형 AI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렌하트는 “교육 분야에서 학생의 생성형 AI 사용 실태에 대응할 방법을 알지 못하는 학교 관리자와 교사를 이해한다. 그러나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학생의 생성형 AI 사용 관련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생성형 AI 사용 논의를 미루고, 문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ost US Teens Use Generative AI. Most of Their Parents Don’t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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