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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프로, 보청기 업계 생태계 대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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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프로, 보청기 업계 생태계 대변동 예고
에어팟은 무선 이어버즈 제품군의 혁신과 함께 처방전 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는 보청기 시장을 뒤바꿀 준비가 되었다.
By Christopher Null, WIRED US

2024년 9월 9일(현지 시각) 애플이 개최한 ‘잇츠 글로우타임(It’s Glowtime)’ 행사 현장의 중요한 발표 사항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가? 애플은 청각 문제를 겪는 이들을 도울 계획을 세웠다. 애플은 2세대 에어팟 프로 무선 이어버즈 업그레이드 일정을 코앞에 두고 보편화된 헤드폰 제품인 에어팟 프로에 청력 보조 기능을 추가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일종의 지각변동이 발생한 보청기 시장의 추가 변화를 예고했다.

애플은 기능측면에서 블루투스 이어버즈 역할과 청력 보조 장치 역할을 모두 제공하여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저가 보청기 제조사와 같은 접근 방식을 택했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청력 보조 기술을 기존 헤드폰 제품에 청력 보조 기술을 추가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다. 이어폰 시장에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청력 보조 기능의 상세 작동 방식은 처방전 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는 대다수 소비자 등급 보청기와 동일하다. 사용자는 아이폰으로 즉석 청력 검사를 할 수 있다. 양쪽 귀에 꽂은 이어버즈로 음량과 주파수를 다양하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어버드로 소리가 들리면, 화면을 탭하라는 명령 메시지가 등장한다. 몇 분간 청력 검사를 진행한 뒤 사용자의 청력 결함을 나타내는 청력도(audiogram) 그래프를 제공한다. 청력도는 에어팟 프로의 보청기 기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Apple Newsroom]
[사진=Apple Newsroom]

애플은 에어팟 프로의 청력 보조 기능은 사용자가 주변 음향을 실시간으로 증폭하도록 하는 맞춤화된 역동적 변경을 지원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변경 사항을 상세하게 변경하는 과정은 거의 설명하지 않았다. 진정한 보청기는 최소 6가지 주파수 영역을 변경하지만, 간혹 단순히 저음이나 떨림음을 강화하는 데만 제한이 되는 제품도 있다. 필자가 직접 사용한 에어팟 프로의 청력 보조 기능은 6가지 이상 주파수 밴드 변경을 지원했으나 더 자세한 사항은 추후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사용자가 전문 청력학자가 생성한 기존 청력도를 업로드하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추가 유연성을 부여한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그동안 어떤 보청기 제조사도 지원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바로 스트리밍 경험에도 청력 설정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음을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통화, 음악 재생, 영화 시청, 게임 등 다양한 기능에도 청력 보조 기능 설정을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다. 처방전 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는 보청기 대부분 사용자가 다른 미디어를 재생할 때 청력 보조 기능을 비활성화한다. 따라서 애플의 청력 보조 기능 자동 설정 지원은 난청이 있는 사용자에게는 실제로 획기적인 개선 사항이다.

애플은 청력 보조 기능을 ‘최초의 소프트웨어 기반 청력 보조 기능’이라고 홍보한다. 오늘날 최신 보청기 모두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실행한다는 점에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해당 홍보 문구의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고자 애플에 문의했으나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애플의 청력 보조 기능 지원 소식은 난청 진단을 받지 못한 수백만 명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과거, 와이어드의 보청기 리뷰 제품 의학 검증 작업을 진행한 청능사 루스 라이즈만(Ruth Reisman)은 “많은 이들이 청력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좋은 방법이다”라고 평가했다. 청력 보조 기능은 청력 보조 장치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지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에어팟 프로 업데이트가 완료된 후 실제 사용 환경에서 청력 보조 기능 평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2024년 가을 중으로 청력 보조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즈만은 애플의 청력 보조 기술이 궁금하다고 밝히면서도 에어팟 프로가 처방에 따라 제작된 보청기처럼 정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전했다.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대다수 보청기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청력 보조 기술이 심각하지 않은 난청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청력 보조 기능 홍보를 이어갈 가능성을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 에어팟 프로의 청력 보조 기술은 미국 식품의약청(FDA) 공식 승인 대기 상태이지만, 조만간 공식 승인을 받을 확률이 높다.

출고가 249달러, 할인 판매 가격 190달러까지 인하된 에어팟 프로 2세대는 무선 이어버즈 제품 중 비싼 편이다. 하지만 보청기 시장에서 가격을 비교한다면, 가장 저렴한 제품이라는 독특하면서도 역설적인 위치에 오르게 된다. 오늘날 기본 보청기 가격도 300~400달러 수준에 책정되었다. 에어팟 프로처럼 첨단 청력 처리를 지원하는 제품은 적은 편이다.

애플은 이미 세계 각지에 에어팟 사용자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따라서 머지않아 애플의 청력 보조 기술 사용자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청력 보조 기술은 보청기 착용 낙인을 제거할 방법이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pple’s AirPods Pro Could Soon Disrupt the Hearing Aid 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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