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과 제습 기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동주택용 스마트 환기시스템이 개발됐다. 에너지 절감 기능도 뛰어나 신축 아파트 등에 적용할 경우 실내 공기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녹색건축연구센터 조동우 연구원팀은 사물인터넷(IoT)이 융합된 '에너지절약형 열 회수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실내외 온도차로 생기는 습기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겨울철 실내온도가 섭씨 22도, 외기온도가 0도일 때 환기를 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를 약 18도로 가열한 다음 실내로 들여온다.
실내온도가 갑자기 떨어져 난방장치 가동률이 높아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약 80%의 난방에너지가 절감된다. 여름철에도 같은 원리로 냉방에너지가 절감할 수 있다.
공기청정 시스템도 설치돼 있다. 1차로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프리필터, 냄새를 잡아주는 탈취필터, 미세분진을 잡아주는 헤파필터(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의 3단 조합으로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시험 결과, 30㎡ 정도의 공간에 시판용 공기청정기 수준으로 공기정화를 할 수 있었다. 실증용 주택에서 실험한 결과 초미세먼지 수준을 1입방미터당 90㎍(마이크로그램) 35㎍까지 낮추는데 약 30분이 걸렸다.
제습기능도 갖추고 있다. 습도가 높은 공간에 대하여 제습할 경우, 하루 10리터 정도를 제습할 수 있다. 환기가 필요한 공간만 선택 환기가 가능해 거주자의 생활패턴에 따라 최소의 에너지로 최적의 거주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사용편의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실외기가 설치되는 발코니 공간에서 공기청정 및 제습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설치시에 단 한 번만 설정해 두면 계절, 공기질, 내·외부 온도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1년 내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한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이 보급될 경우 국내에서 연간 1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동우 선임연구위원은 “스마트 환기시스템은 최소의 에너지 소비로 최적의 실내 공기환경을 제공하여 국민 거주환경의 질을 높여주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025년부터 모든 신축 공동주택은 의무적으로 제로에너지 건물로 건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물은 에너지소비를 최소화 하는 건축물로, 환기 또한 에너지절약형 환기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미래형 아파트 위한 '스마트 환기 시스템' 나왔다
건설기술硏 개발, 환기·공기청정·제습 동시에… '제로에너지 건물' 기준 충족
저작권자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