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TT BURGESS, LILY HAY NEWMAN, WIRED US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라는 비극으로 최소 1,400명이 사망했다. 이후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기습 공격을 개시하면서 1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추가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또, 가자지구의 기본 공공재와 기반 시설도 전반적으로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파괴된 기반 시설 중에는 인터넷 통신 시스템도 있다.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거주자 220만여 명의 외부 세계 연결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10월 2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터넷 전면 차단을 시행하여 가자지구로 이동한 이스라엘 군대가 최소 34시간 동안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인터넷 복구 이후 평소보다 인터넷 연결 수준이 15% 미만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두 차례 비슷한 일이 더 발생했다. 2023년 11월 5일(현지 시각)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쪽부터 남쪽 지역까지 집중 차단 작전을 개시하는 15시간 동안 인터넷 연결망 오류가 발생했다.

인터넷 연결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연구원과 기술 전문가 모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인터넷 차단 배후에 있다고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혹은 기반 시설 물리적 파괴가 아닌 기술적 제어를 시행하여 인터넷 연결망을 막은 것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인터넷 연결망 일부는 너무 빠른 속도로 복구되었다는 사실은 일부 기반 시설 파괴보다는 의도적인 차단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니터링 기업 켄틱(Kentik) 인터넷 분석 책임자 더그 매도리(Doug Madory)는 “가자지구에서 열흘간 세 차례 인터넷 연결 건수가 0건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매도리는 가자지구 인터넷 차단 현황 데이터 확인 결과를 기준으로 가자지구 내 인터넷 서비스 공급사가 외부 세계와 접촉하면서 특별한 차단 원인이 없다는 점만 확인할 수 있다. 매도리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하는 공격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개시하는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역에는 주민의 인터넷 접속을 돕는 인터넷 서비스 공급사와 스마트폰 기업 약 12곳이 있다. 다만, 가자지구 기지국 네트워크는 이스라엘 대다수 지역에서 접속할 수 있는 3G, 4G, 5G 등이 아닌 2G 기술만 사용한다. 가자지구 인터넷 서비스 기업과 스마트폰 기업은 이스라엘 기반 시설에 대거 의존하여 세계 인터넷에 연결하도록 돕는다. 인터넷 망중립성 옹호 비영리 단체 인터넷 소사이어티(Internet Society)는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인 인터넷 연결 수준이 열악한 곳으로 분류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모바일 및 인터넷 서비스 공급사의 사무실과 케이블, 기지국 모두 파괴되었다. 현재 다수 기업의 기반 시설 전체가 오프라인 상태가 되었다.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이동통신 엔지니어 후삼 메크다드(Husam Mekdad)는 와이어드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공급하는 이동통신과 인터넷을 통제한다”라고 전했다. 또, 주요 인터넷 서비스 공급사 대부분 서비스 운영이 차단된 상태이며, 2G 연결이 가능한 공급사의 네트워크는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메크다드는 “지금 당장 기반 시설을 정비하거나 인터넷 서비스 공급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기반 시설 상태 확인과 진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UN OCHA)은 2023년 10월 말 가자지구 가구와 기업 중 적어도 65%는 인터넷에 전혀 접속할 수 없었으며, 네트워크 50%는 손상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복수 인터넷 애널리스트는 팔레스타인 내 최대 규모 인터넷 공급사인 팔텔(Paltel)은 대다수 인터넷 연결 상태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인터넷 접속이 세 차례 전면 중단되자 팔텔도 인터넷 접속 차단으로 타격을 받았다. 매도리는 “팔텔도 인터넷 서비스 접속이 차단되자 모두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팔텔은 이스라엘이 인터넷 연결망을 막아 세 차례 인터넷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 통신정보기술부도 네트워크를 조직적으로 겨냥한 인터넷 접속 차단이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정부에 인터넷 연결 복구를 촉구했다. 팔텔은 와이어드가 지난 몇 주간 수차례 보낸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 인터넷 접속 차단 배후에 있었는지 묻자 의견 공개를 거부했다. 이스라엘 통신부는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2023년 10월 1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통신부는 상세한 계획을 담은 전쟁 상황 최신 정보를 공개했다. 이스라엘 통신부가 공개한 정보 중에는 “현재 가자지구 데이터 통신과 인터넷 서비스 차단 검토와 준비 과정을 진행 중이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몇 년간 인터넷 차단은 인도, 이란, 파키스탄, 이라크를 포함한 세계 각지의 수백만 명에게 탈이상적인 현실이 되었다. 디지털 권리 비영리 단체 액세스나우(Access Now)는 2022년 한 해 동안 35개국에서 187차례 인터넷 접속이 차단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넷 차단은 국가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사용자가 친구, 가족과 연락할 방식, 의료 복지 및 기타 기본 정보 접근 능력에도 타격을 준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차단은 억압을 일삼는 정권이 시위 통제와 국민의 시위대 조직, 반역자 억압 목적으로 시행한다. 다수 민주주의 국가와 유엔, 인권 단체 모두 분쟁 지역의 인터넷 차단을 맹비난했다.

2023년 10월 말 처음 차단된 인터넷이 복구되자 백악관은 “가자지구의 통신 복구는 중요한 일이다. 원조 인력과 민간인, 기자 모두 서로, 그리고 세계 나머지 지역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의 통신 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관련 문제를 두고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 복구 소식을 접하게 돼 기쁘다”라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 안보위원회는 가자지구의 두 차례 인터넷 차단 여파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집중 연구하는 뉴욕대학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연구원인 헬가 타윌 수리(Helga Tawil-Souri)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인터넷 접속 차단은 실제로 인터넷 연결망을 차단할 권력이 있는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라며, “인터넷 접속 차단과 함께 발생한 이스라엘의 모든 주요 폭탄은 허용된 대상과 허용되지 않은 미디어나 커뮤니케이션 형태의 새로운 전략이다. 외국 언론인을 최초로 단속한 2008~2009년 가자지구 폭격과 2014년 폭격 상황과 같다. 지상전과 굶주림, 통신 서비스 부재, 식수 부족, 태양 전지판 공격 모두 발생하면서 모든 측면에서 일반적인 생활이 무력화되었다”라고 말했다.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 가자지구 주민이 인터넷 연결망 전면 차단으로 불편함을 겪을 확률이 더 높다. 일부 주민은 인터넷 연결이 되는 지점을 찾았다. 또, 비싼 위성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는 이들은 외부 세계와 계속 접촉할 수 있다. eSIM에 의존해 가자지구까지 연결되는 이스라엘이나 이집트 네트워크에 접촉한 주민도 있다. 위성 스마트폰과 eSIM, 기타 우회 기법도 중요한 생명 유지 수단과 같이 전쟁이 고조되면서 불안정한 상황이 되었다.

메크다드는 발전기 가동 시 사용하는 전기나 연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주민은 소형 태양열 충전기로 기기 배터리를 충전한다고 전했다. 메크다드는 와이어드에 여러 전력 발전소에 연결한 스마트폰 9대를 촬영한 사진도 보냈다. 그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가자지구에는 전기와 깨끗한 물, 의료품이 없다”라고 말했다. 메크다드의 친척은 북쪽에서 비교적 더 안전한 가자지구 남부지역 대피소로 향하는 피난길에 올랐다. 메크다드는 “1초마다 사람이 죽는다. 안전하게 살아 있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nternet Blackouts in Gaza Are a New Weapon in the Israel-Hamas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