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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홍수 피해 발생한 리비아, 열대성 사이클론 위협 증가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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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홍수 피해 발생한 리비아, 열대성 사이클론 위협 증가 입증
리비아 도시 데르나 전역이 열대성 폭풍 때문에 치명적인 홍수 발생 후 사라졌다. 치명적인 지중해 열대성 사이클은 드물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그 규모가 거대해질 것이다.
By BRYSON MASSE, WIRED UK

리비아에서 사망자 최소 1만 1,300명, 실종자 1만 명 이상이 속출하는 피해를 낳은 열대성 폭풍은 평범한 날씨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 이처럼 아열대 기후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자연재해인 열대성 폭풍은 지중해 수온이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커지면서 규모가 거대해졌다. 열대성 폭풍이 리비아 해안가를 덮치면서 위력이 무시무시해졌다. 이 때문에 내륙에 설치된 댐 두 대가 붕괴하면서 쓰나미와 같은 거대한 파도가 형성돼, 와디데르나강에서 대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데르나 동부 지역이 파괴되었다. 열대성 폭풍은 드문 기후 현상이다. 예상치 못한 기후 위기 때문에 리비아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이 더 드문 자연 현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하면, 이전보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열대성 홍수는 전 세계 해안 지역에서 허리케인, 태풍과 비슷하지만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자연재해이다. 대서양에서 관측된 허리케인 리(Hurricane Lee)처럼 수온이 상승하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거대한 폭풍이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자연재해로 변할 수 있다.

열대성 폭풍은 드물지만, 파괴적인 위력은 극심한 수준이다. 특히, 무시무시한 기후 현상에 대비할 시설이 열악한 국가에서는 피해 규모가 매우 심각하다. 폭풍은 일반 허리케인처럼 회전하고, 구분되는 눈이 있다. 또한, 육지에 상륙하면,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리비아 당국은 2023년 9월 10일(현지 시각) 밤 열대성 폭풍 때문에 발생한 대홍수로 유실된 대다수 도로에 접근하여 원조 물품을 공급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데르나에 도착한 구호 인력은 데르나 중심 지역이 말 그대로 파괴되었으며, 수천 명이 실종되고, 이재민 수만 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9월 13일(현지 시각), 벤가지 출신 구호 기관 직원 에마드 알 파라(Emad al-Falah)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르나 주택 내부, 길거리, 바닷가 등 어디를 가나 시체가 있다. 어디를 가든 남녀노소 사망한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가족이 모두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열대성 폭풍의 위력은 지중해 전역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열대성 폭풍이 리비아를 강타하기 전, 그리스 테살리아 지역에서 심각한 홍수 피해가 발생하여 최소 1명이 발생했다. 여러 도시 전체가 침수되었다. 포타리아마을은 현지 기상청이 마비되기 전 그리스 전역의 역대 최고 강수량인 884m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3년 9월 둘째 주 막바지에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프로그램으로 가동 중인 위성 데이터로 18만 에이커 상당의 토지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그리스 전체 작물 생산량 약 1/4이 손실되었다고 분석했다. 기상학자는 포타리아마을에서 발생한 피해가 1930년 이후 그리스 전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 중 가장 심각하다고 분류했다. 이웃 국가인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사상자가 더 발생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리비아 적십자연맹의 구호 노력을 지원할 비상 지원금 총 1,000만 스위스 프랑(1,117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컬럼비아대학교 국제 기후사회연구소 부연구원인 아자르 에산(Azhar Ehsan)은 “열대성 폭풍은 일반적으로 진짜 허리케인과 같은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지 않는다. 그러나 허리케인과 같은 위력이 발생하는 드문 상황도 있다”라고 말했다. 허리케인과 비슷하게 지중해 기온과 습도 상승이 열대성 폭풍 발생 원인이 되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열대성 폭풍의 위력을 더하는 역할을 했다. 복수 기후학자는 이를 앞으로는 일반적인 일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열대성 폭풍의 위력이 거세진 것은 해수면 온도 때문만이 아니다.

에산 연구원은 지구 대기 상층부에서 거의 수평한 상태에서 부는 강한 바람대인 제트기류가 열대성 폭풍의 위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트기류는 남쪽과 동쪽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열대성 폭풍도 남쪽으로 더 이동할 수 있다. 북아프리카 해안이 열대성 폭풍 피해에 더 취약해지는 이유이다. 그 반대로 엘니뇨 현상 대신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때는 제트기류가 서서히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남유럽이 열대성 폭풍 피해를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엘니뇨 현상이 정점일 때 기후변화는 제트기류의 치명적 피해 원인이 되면서 일반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곧게 뻗어 향하는 기류를 굽히고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대기천을 고정한다. 이 때문에 지중해 인근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원인이 된 열돔 현상이 발생한다.

열대성 폭풍 크기와 강도, 경로, 인명피해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예측할 수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실제로 기후변화가 열대성 폭풍 발생 빈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수면 온도는 계속 상승하지만, 지구온난화 현상이 열대성 폭풍 형성 원인이 되는 다른 대기 조건을 억압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대성 폭풍의 규모는 이전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다.

열대성 폭풍이 발생한 적이 있는 여러 국가에 다가올 수 있는 위협 요소이다. 2020년 9월, 열대성 폭풍이 허리케인 수준의 위력으로 그리스를 강타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했다. 주요 기반 시설 붕괴와 4명이 사망한 결과에 언론과 연구원 모두 주목했다. 20개월 전인 2019년 1월, 인위적인 기후 변화가 원인이 된 열대성 폭풍의 위력이 커질 것을 예측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리비아 대홍수와 마찬가지로 많은 국가가 열대성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할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지중해 일대 국가는 다음 거대한 열대성 폭풍 피해 예방 수준을 개선할 방법을 생각하고, 중요한 자연재해 조기 경보 체계를 개선할 적극적 조처에 나서야 한다.

에산 연구원이 언급한 바와 같이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 체계 개선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자연재해 예방 체계는 당국이 시민의 대피를 돕고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기타 사망자 발생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사전 예방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수 있다. 게다가 더 탄탄한 소통망을 구축하여 피해 지역과 긴급 구조 인력의 중요한 정보 접근의 신속함과 안정성을 확실히 갖출 수 있다. 지금 리비아는 어떠한 것도 갖추지 못했다.

에스나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기반 시설 개발과 구조물 강화 작업이 극심한 기후 현상을 견디고, 피해와 사망자 발생 위험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각국은 자연재해 대비 준비와 적극적인 예방 조처로 다음에는 더 늦기 전에 열대성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 여파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Libya’s Deadly Floods Show the Growing Threat of Medica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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