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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측정 가능한 ‘대기 질’, 많은 시민을 위해 관련 정보 수집하는 이들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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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측정 가능한 ‘대기 질’, 많은 시민을 위해 관련 정보 수집하는 이들 만나기
대기 질 분석 결과를 공개하는 시민 네트워크는 이웃이 대기 중 유해한 산불 연기 확산 위험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By BOONE ASHWORTH, WIRED US

2023년 여름, 캐나다 동부 지역 산불로 잿더미가 캐나다와 미국 동부 해안가를 뒤덮은 가운데, 존스홉킨스대학교 소셜 미디어 및 분석학 전문가인 거스 센테멘테스(Gus Sentementes)가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센테멘테스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자택에서 마지막으로 산불 연기가 확산된 것을 직접 본 때는 2002년이었다. 당시 퀘벡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남쪽으로 700마일 이상 퍼졌다.

2023년 여름은 2002년과 달랐다. 2023년에는 산불 연기가 더 오랫동안 먼 곳까지 확산됐다. 게다가 그동안 재앙과 같은 산불 효과와는 가깝지 않았던 지역에도 산불 연기가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폭염이 지옥과 같은 산불이 발생했다. 게다가 산불 피해 발생 지역 근처가 아니더라도 바람을 타고 먼 곳까지 그 여파를 느낄 수 있다. 센테멘테스는 산불 피해 현상을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보았다. 산불 피해는 센테멘테스의 삶에 20여 년 영향을 미친 일이다. 센테멘테스는 산불 피해가 조만간 다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보았다.

호흡을 하는 모든 인간과 마찬가지로 센테멘테스는 항상 대기 질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현재 센테멘테스의 자녀 세 명 중 한 명은 천식을 앓고 있다. 센티멘테스는 밤이면 수면 무호흡 기계를 사용한다. 하늘이 오렌지색 빛으로 변하면서 호흡하는 일이 마치 캠프파이어를 흡입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면, 센테멘테스는 거주하는 곳의 대기 질 변화 동향을 더 자세히 파악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이후 센테멘테스는 퍼플에어(PurpleAir) 센서를 구매하여 실시간으로 집 밖 대기 질 수치를 측정하고, 측정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공유한다. 인터넷에서는 다른 센서가 마을 단위, 전 세계 단위로 길거리에서 측정한 대기 질 수치를 모은다.

센테멘테스는 “지난 몇 달간 대기 질 기본 정보와 깨끗한 공기의 가장 근본적인 중요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매우 놀라운 경험을 했다. 대기 질 수준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숨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깨끗한 공기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불 연기는 주로 여름 내내 미국 서해안을 따라 확산되었다. 2023년 초여름, 캐나다 동부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수천 에이커 상당의 산림이 파괴되고 동부 해안가에 매캐한 연기가 퍼졌다. 이후 산불 피해를 접한 적이 없던 많은 시민이 산불 연기 때문에 숨을 쉬기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산불이 더 심각해지고 널리 퍼지면서 그동안 산불을 크게 우려하지 않던 지역사회에서 대기 중 산불 연기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인근 지역 거주자인 제이슨 녹스(Jason Knox)는 “전 세계 인구가 겪는 기후변화와 극적인 기후 현상이 발생하여 안타깝게도 산불 발생과 그동안 산불을 걱정하지 않았던 지역으로도 산불 연기가 확산되는 현상 모두 새로운 현실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산불 피해가 더 빈번한 세계를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녹스는 2023년 여름 산불 피해 이우 퍼플에어 센서 두 대를 구매했다. 한 대는 자택 마당에, 나머지 한 대는 몇 마일 떨어진 가족 별장에 설치했다. 녹스는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전염병과 관련하여 공중 보건 기관에 자문하는 일을 했다. 물론, 캐나다 산불 봉쇄 조치는 다른 점이 있지만, 캐나다 산불 피해가 발생하자 코로나19 시대와 같은 봉쇄 조치 기간이 시행되면서 실내에만 지내게 되었다. 코로나19 당시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은 산책과 같은 단기 외출을 허용했다. 녹스와 같은 이들은 단기 외출이 허용된 덕분에 간신히 밀실 공포증을 피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그러나 산불 연기가 유입되면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없는 상태로 실내에 발이 묶이게 되었다.

녹스는 “코로나19 당시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상태였으나 이제는 위험하다. 이상한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미국 시민이면서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대기 질 데이터 보고가 의무화된 도시 거주자는 비교적 간단하게 거주 지역의 대기 질을 확인할 수 있다. 대기 질 지수(AQI)는 주변의 유해할 수도 있는 물질 수치 측정 결과를 보여준다. AQI 측정 대상 중에는 먼지, 산불연기 등 대기를 떠돌아다니는 10마이크로미터(PM10) 미만의 모든 입자부터 배기가스와 같은 P2.5 미만의 미립자까지 포함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대기 질 추적 서비스인 에어나우(AirNow) 등 공식 기관의 대기 질 측정 데이터는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을 더 철저하게 측정하며, 대기 질 지수를 ‘좋음’부터 ‘위험함’까지 나누어 등급을 평가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AQI 측정값은 그동안 주 정부나 지방 정부가 소유한 크고 비싼 측정 장비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한다. 그러나 5년이 지나면서 소형 저가 장비 덕분에 누구나 대기 질을 측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퍼플에어, IQ 에어(IQ Air)와 같은 기업은 시민의 모니터링 데이터로 구성된 안정적인 대기 질 추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퍼플에어는 자사의 전 세계 네트워크에 2만 5,000대가 넘는 센서가 설치되었다고 밝혔다. 퍼플에어의 측정 장비는 와이파이 네크워크에 연결하여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저렴한 장비이다. 센서는 주기적으로 대기 질 측정값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더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게재하면서 전 세계로 확장된 대기 질 정보의 크라우드소스 스냅샷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퍼플에어의 장비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대기 질 측정값 분석 훈련을 받지 않은 이가 대기 질 측정 장비를 설치하여 이용할 때는 인간의 실수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대기 질 네트워크의 규모만 두고 본다면, 부정확한 측정값은 주변에 설치된 다른 기기의 데이터와 비교하여 분류할 확률이 높다.

퍼플에어와 같은 플랫폼은 지도에 대기 질 측정값을 시각화하고, 대기 질 수준이 좋다는 의미인 파란색과 초록색부터 매우 심각함을 의미하는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측정값을 구분한다. 미립자 수치 측정 결과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거주 지역이 지도에 커다란 빨간색 거품으로 표시된 것을 보면서 대기 질의 심각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노던 일리노이즈대학교 위해요소 평가 연구원인 윌리엄 밀스(William Mills) 박사는 “대기 질 측정 플랫폼은 일종의 참여 학습 형태이다. 손으로 직접 다루면서 느낄 수 있다. 누구나 손쉽게 선태갛면서 지역사회에 공유하는 것이다. 원하는 만큼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적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대기 질 데이터 측정 후 지역사회에 공유하는 방식을 다른 형태의 환경질을 확인할 때도 활용할 수 있을까? 인간의 행동 변화에 도움이 될까?”라고 말했다.

데이터 접근성을 향상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주목하게 된다. 특히, 재해가 들이닥쳤을 때는 그 관심도가 더 높아진다. 엘리자베스 스파이크(Elizabeth Spike)는 대안학교 교사이자 워싱턴 DC주의 대기 질 인식 옹호 단체인 클린 에어 파트너스(Clean Air Partners)의 교육 프로그램 관리자이다.

스파이크는 “캐나다 산불과 코로나19 시대 사이에 숨 쉬는 공기 정보를 알고자 하는 시민이 갈수록 증가하였다. 대기 질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한 상황으로 이어진 비극이 발생한 것은 끔찍하다. 현재의 대기 질 위기는 그동안 인간이 대기 질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공기로 호흡할 수밖에 없으나 그동안 대기 질 문제를 중요하게 다룬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많은 시민이 대기 질 오염에 불안해하고, 우려한다. 대기 질 측정값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제이슨 녹스, 퍼플에어 센서 데이터 측정값 공유 참여자

암마 라이(Ammar Rai)는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라이는 어린 시절부터 천식을 앓았으며, 2년 전 일시적인 코로나19 때문에 더 악화되었다. 2023년 여름, 산불 연기가 유입되자 외출할 때는 인공 환기기가 장착된 산업용 마스크를 착용했다. 라이는 2023년 여름 산불 피해 여파로 대기 질 문제가 널리 주목받기 전까지 천식환자는 짐처럼 취급받았다고 전했다.

라이는 “나와 같은 천식 환자는 대기 오염 위험을 초기에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천식 환자가 종종 겪었던 호흡 문제가 이제는 천식 환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대기오염으로 문제를 겪었던 적이 없으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난 적이 없던 이들도 이제는 호흡 문제를 겪고 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면, 그동안 건강하던 이들도 호흡에 어려움을 겪거나 혈액에 오염된 대기가 흐를 수 있다. 혹은 폐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라이의 집안은 공기 환기를 위한 핵심 장소이다. 라이는 집 안에 공기청정기 네 대를 설치했다. 라이는 대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방마다 벽에 전화를 설치했다. 전화는 모두 항상 켜진 상태이며, 전화 인터페이스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우주선 내부와 같이 다양한 색상의 빛을 낸다.

라이는 깃허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 대시보드를 직접 개발했다. 그와 동시에 다른 이들도 퍼플에어 측정값을 이해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비주얼라이저도 개발했다. 라이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퍼플에어 모니터와 같은 플랫폼은 약 500명이 거주지 대기 질 자원으로 선호한다고 전했다.

라이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지역 사회에 대기 질 측정값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문제 인식 수준을 제기하게 돼 기쁘다. 내가 개발한 대시보드의 기준은 다른 이들이 개발한 플랫폼과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야외에서 대기 질 문제없이 호흡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녹스도 직접 공유한 대기 질 데이터가 건강에 해로운 대기 문제를 확인하고자 하는 연구원과 기상예보관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녹스는 “대기 질을 직접 측정하고, 측정값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대기 질 측정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이들이 삶에 도움이 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상황 인식 수준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많은 시민이 대기 질 오염에 불안해하고, 우려한다. 대기 질 측정값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거스 센테멘터스는 퍼플에어 센서를 이용한 데이터 측정이 일종의 동지애를 형성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대가가 무엇이든 자사 플랫폼을 수익화하고자 한 소수 SNS 기업이 자사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벽을 세우면서 인터넷에서 더 넓은 영역에 걸쳐 많은 시민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센테멘테스는 “타인과의 연결은 초기 인터넷의 탄식을 불러일으키는 의문점이었다. 인터넷은 커뮤니티 기반이면서 커뮤니티를 정보 출처로 한다. 바로 누구나 기여하고자 하는 집단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정보를 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얻은 만큼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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