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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암호화폐 업계 갈등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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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암호화폐 업계 갈등 개방
이더리움이 드디어 자체적으로 채굴과의 관계에서 벗어난다. 그와 동시에 비트코인의 환경 영향 논의 재개를 이끈다.
By JOEL KHALILI, WIRED UK

미국 동부 시각 기준 2023년 4월 12일 19시 27분, 제2의 인기 암호화폐 이더의 네트워크인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드디어 암호화폐 채굴과의 관계를 종료했다. 이더리움 버블 속에서 각종 전망이 제기되었다. 일각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더리움이 암호화폐 채굴과의 관계를 종료하는 순간을 지켜볼 계획을 세웠다. 이른바 ‘상하이(Shanghai)’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더리움 업데이트는 기본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인증 및 보안 방식을 바꾼 머지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전환 과정을 마쳤다.

기존 작업증명(PoW) 채굴 시스템에서는 일련의 거래와 암호화폐 보상 확보 과정이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경쟁을 기준으로 결정되었다.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문제를 푸는 과정에 참여한 채굴자의 연산 능력이 뛰어날수록 암호화폐 채굴 보상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새로운 지분증명(PoS) 시스템은 암호화폐 보상 경쟁과 채굴자 모두 없다. 대신, 암호화폐 보상을 받을 이를 운에 따라 결정한다. 네트워크에 예치(스테이킹)한 이더리움 토큰이 많다면, 보상으로 토큰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대규모 블록체인의 시스템 전환을 대표하는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가장 널리 거래되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지금도 지지하는 암호화폐 채굴 관행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논쟁을 재점화하는 역할을 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조사 결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2022년 에너지 소모량은 총 107TWH로, 네덜란드의 연간 에너지 소모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또,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간 에너지 소모량 중 단 1/4만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머지 이전 이더리움의 에너지 소모량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2/3 수준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중앙은행(De Nederlandsche Bank) 소속 데이터 과학자이자 암호화폐 배출량 데이터 플랫폼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 제작자 알렉스 드 브리스(Alex de Vries)는 이더리움의 채굴 중단 후 에너지 소모량이 최소 99.8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드 브리스는 “에너지 소모량 문제는 비트코인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문제이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다면, 에너지 소모 문제도 더 심각해진다. 채굴자의 가상자산 채굴 수익 증가 시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채굴 자원인 하드웨어와 전력 지출 비용도 증가한다”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지지자 다수는 에너지를 다량으로 소모하며, 탄소 배출량이 많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특성 논쟁에서 채굴 과정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주장한다. 또, 지분 증명 방식은 작업 증명 방식보다 뒤처지며, 암호화폐의 주된 적인 중앙화에 취약한 데다가 에너지 비용과 같은 완화 요인 없이 부유층에게 영향력과 부를 집중시켜 반대 방향으로 끌어당긴다고 주장한다.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암호화폐 미래를 향한 대리전이 되는 이유이다.

비트코인 등장 초기 암호화폐는 개인 컴퓨터와 간단한 소프트웨어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채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전문화된 산업이 형성됐다. 오늘날에는 초거대 시설을 운영하면서 하드웨어를 대거 가동하는 대기업이 암호화폐 채굴 상황을 장악했다. 암호화폐 채굴 업계 대기업 중에는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등 주식 상장된 기업도 있다. 텍사스주에 본거지를 둔 암호화폐 채굴 업계의 최대 규모 기업의 전력 소모량은 700MW 이상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그러나 비트코인 지지 세력은 암호화폐 업계의 절대적인 에너지 소모량만 보는 것이 한 가지 중요한 맥락을 놓쳤다고 주장한다. 암호화폐 채굴 세력은 신규 화석연료 발전소 투자를 유도하지 않고, 전력 수요가 낮을 때 전력 수요와 공급 격차를 줄이면서 재생에너지 개발 혜택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 개발 플랫폼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 공동 창립자 얀 프리츠커(Yan Pritzker)는 “가장 저렴한 에너지를 확보한 채굴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 채굴 시설은 전력 수요가 적거나 없는 곳에 주로 형성된다. 풍력 발전소와 태양열 발전소의 전력 공급 상황은 불안정하므로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들어오면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시설에서 마지막으로 의존할 수 있는 구매자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그리드가 필요하지 않을 때 재생에너지 자원을 구매하면서 태양열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의 수익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논리를 펼친다. 또, 채굴 업계는 케임브리지대학교가 합산한 에너지 소모량 수치가 채굴 전력 공급 시 사용하는 그리드 외 에너지 자원량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메탄으로 생성한 전력을 사용하는 채굴 시설은 1%라는 주장도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메탄 전력은 암호화폐 채굴 시설에서 전력으로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폐기되거나 소각됐을 수도 있는 석유 추출 산물이다.

비트코인 지지 세력의 보편적인 주장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모량 감축 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비트코인 비판 세력이 네트워크가 그리드의 재생에너지양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자기업 코인셰어스(CoinShares) 비트코인 연구 책임자 크리스 벤디크센(Chris Bendiksen)은 “비트코인 지지 세력은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배출량이 적은 전력을 대규모로 생성하는 것이 배출량을 절감할 방법이라고 이해한다. 배출량이 적은 전력 생성의 수익성은 수익성이 높으며, 작업 증명 채굴 방식을 전체적으로 고유한 방식으로 대규모 확보할 방법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비판 세력은 비트코인 지지 세력의 주장이 표면적으로는 매력적인 듯하지만, 검증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노섬브리아대학교 환경과학부 부교수 피트 호손(Pete Howson)은 비트코인 채굴의 보편적인 옹호론이 불편한 진실은 교묘하게 가리고, 청정에너지와 수익성이 있는 투자라는 환상을 제공하는 마법과 같은 속임수와 같다고 비유한다. 

호손 부교수는 “메탄 소각과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메탄 소각의 유일한 차이점은 비트코인 채굴 목적의 메탄 소각 시 화석연료 기업의 수익 증가와 청정 대체 에너지 전환 속도를 늦춘다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뉴욕과 몬태나주와 같이 비트코인 채굴로 생성한 추가 수익이 폐쇄되거나 폐쇄 예정이었던 화석연료 발전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사례는 극소수이다.

반면, 호손 부교수는 아이슬란드와 같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다른 에너지원에 접근할 수 없는 재활용 공장과 같은 다른 에너지 소모 시설보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호손 부교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낭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채굴 시설의 전력 소모가 에너지 낭비인가가 논쟁의 핵심이다.

프리츠커는 비트코인 환경 인증 비율이 전 세계 합산 0.1~0.15% 수준인 비트코인 채굴 배출량보다 더 높다는 점을 지목한다. 프리츠거는 다른 여러 산업이 대거 오염원을 배출하거나 더 오염된 자원이 혼합된 에너지를 소모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채굴 시설의 환경 문제만 유독 지적하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개인의 견해 차이가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 주장을 좌우한다는 간단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 혹은 암호화폐의 목적 여부에 달려있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사회적 가치가 담배 산업과 같이 다량의 배출량 책임이 있는 산업보다 더 높다는 점에 동의한다면, 비트코인의 환경 발자국을 정당화하기 수월해진다. 그러나 대신, 비트코인이 대규모 사기 작전이라고 본다면, 비트코인의 환경 발자국 합산은 절대로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를 둘러싼 이념적 다툼과 비트코인 열혈 지지 세력과 비판 세력 간의 적대감 수준은 암호화폐 업계와 관련한 미묘한 논쟁이 어려우며, 양측은 각자의 주장을 깊이 고수할 것임을 의미한다.

드 브리스는 기술적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선례를 따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비트코인도 아무 문제 없이 지분 증명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사회적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드 브리스는 종종 비트코인 옹호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된다. 비트코인 옹호 세력은 드 브리스가 중앙은행과의 관계로 비트코인을 비판하면서 이익을 얻기 때문에 드 브리스가 제시하는 데이터는 부정확하며, 종종 비트코인과 환경 간 자세한 관계를 계산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 옹호 세력은 환경 재단과 대립하기도 했다. 2023년 3월 23일(현지 시각), 그린피스 소속 운동가 단체가 사토시 나가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창시자를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예술 작품인 ‘사토시의 해골(Skull of Satoshi)’을 공개했다. 총 11피트 높이의 해골인 ‘사토시의 해골’은 오래된 마더보드 장식과 함께 눈을 구성하는 소켓은 붉은빛을 내며, 왕관 부분의 굴뚝은 연기를 방출한다. 그린피스 미국의 캠페인 책임자 롤프 스카르(Rolf Skar)는 해당 조형물이 암호화폐 채굴 행위가 탄소 배출량과 전자 폐기물 생성에 영향을 미친 것을 나타낼 의도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토시의 해골’은 순식간에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옹호 세력의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 옹호 세력은 해골을 멋지면서도 불쾌한 금속이라고 묘사했다. 일각에서는 사토시의 해골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했다.

스카르는 “비트코인 옹호 세력의 반응은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실망스러웠다. 놀랍지는 않지만, 비트코인 채굴의 실제 문제를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토시의 해골’을 제작한 예술가인 벤자민 본 웡(Benjamin Von Wong)도 집단 반발 대상이 되었다. 3월 25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옹호 세력과의 대화 이후 옳고 그름 평가를 수정한다고 설명하는 내용의 트위터 스레드를 게재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이 생산적인 논쟁을 막는 세력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타인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잘못된 판단을 하고 거짓 정보를 지닌 이들이 있다”라는 글을 남겼다.

미국 여러 대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전시 중인 ‘사토시의 해골’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배출량을 줄이도록 비트코인 코드 베이스 변경을 추진하는 “기후가 아닌 코드 변경(Change the Code, Not the Climate)”라는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등장했다. 스카르는 캠페인 의도가 화석연료 발전소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새로운 생명을 되찾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벤디크센은 해당 캠페인을 ‘중상모략’ 시도라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옹호 세력과 비판 세력 모두 서로 잘못된 사실과 데이터를 제시한다고 불신하면서 비난한다. 프리츠커와 벤디크센은 그린피스의 캠페인이 비트코인과 직접 경쟁할 목적으로 출범한 가상자산 XRP 홍보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 리플(Ripple)의 창립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의 자금을 일부 지원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호손 부교수는 비트코인 채굴 세력의 주장도 비트코인에 거액을 투자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터지(MicroStrategy) CEO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채굴 기업 동맹인 비트코인 채굴 위원회(Bitcoin Mining Council)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때가 많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 옹호 세력 사이에서 지분 증명을 반대한다는 이념 때문에 악화된 교착 상태는 환경 고려 사항과는 별개이다. 일각에서는 사토시 나가모토의 초기 개발 성과를 조작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프리츠커와 벤디크센을 포함한 일부 비트코인 지지 세력은 지분 증명 방식이 중앙화와 검열 위험성 증가로 이어지므로 암호화폐의 비잔 원칙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프리츠커는 “지분 증명 방식은 기본적으로 명령 시스템이다. 금을 보유한 누구나 규칙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벤디크센은 프리츠커의 주장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옹호 세력이 지분 증명 전환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본 웡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겨냥한 공격은 무엇이든 비트코인 지지 세력의 윤리성과 가치관, 그리고 종종 비트코인 지지 세력의 순수 가치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바로 모든 것을 개인적으로 만드는 이유이다”라며, “대부분 본질적으로 비트코인 지지 세력이 나쁘다고 보지 않으므로 잘못된 판단과 오해 대상이 되었다고 느낀다. 바로 대화를 시작하기 끔찍한 시작점이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양측이 서로를 겨냥하여 모욕적인 발언을 하지만, 합법적이거나 선의의 불만은 전혀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 상대방의 신용을 떨어뜨릴 만한 사소한 정보도 모두 압수 대상이 된다. 본 웡은 자신도 공격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한다.

본 웡은 “논란의 중심이 되었을 때, 체스의 말이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 나의 발언을 맥락에서 벗어나 반대편에서 불리하게 이용하려 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와 어디선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느낀다”라고 호소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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