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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임대인, 신규 계급 체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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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임대인, 신규 계급 체계 형성
가상 토지 임대인은 가상 토지를 이용한 투자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의도치 않은 여파를 낳았다.
By JOEL KHALILI, WIRED UK

일일 적정 가격 MANA 토큰 1만 개(약 5,700달러)면, 누구나 이더리움(Ethereum) 블록체인 기반 3D 가상 세계인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서 27,87 토지 구역을 구매할 수 있다. 토지 임대 시 임차인에게 상점, 이벤트 구역, 예술 조형물 등 원하는 것 무엇이든 구축해 친근한 행사를 개최할 권리를 준다. 그러나 실제 승자는 Beatrix#7239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가상 토지 주인이다. Beatrix#7239의 지갑은 현금으로 두둑하다.

그러나 모든 가상 부동산이 디센트럴랜드 가상 지도 중심부에 있으며, 많은 이들이 디센트럴랜드에서 처음 형성한 구역인 27,87처럼 비싼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27,87 토지 주인과 같은 조건으로 가상 건물 임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상 부동산 임대가 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메타버스 속 매력적인 공간을 구매한 가상 토지 주인의 새로운 소득 원천을 형성하는 추세이다.

2022년 중순부터 9개월간 마스터카드, 하이네켄과 같은 브랜드가 메타버스에서 일회성 행사나 상품 전시를 위해 가상 토지를 임대했다. 2022년 12월, 디센트럴랜드는 누구나 가상 토지를 임대할 수 있는 툴을 출시했다.

디센트럴랜드 임대 기능 개발을 이끈 니코 라즈코(Nico Rajco)가 설명한 가상 토지 임대 목적은 누구나 가상 세계에 접근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라즈코는 임대 시 신규 사용자에게는 이상적인 가상 세계 진입 지점을, 가상 토지 주인에게는 불로소득을 얻을 경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모두 이익이 된다.

그러나 임대 시스템은 가상 세계의 사회적 기본 구조를 미세하게 바꾸면서 빈부 격차로 디센트럴랜드 접속자를 분리한다.

2017년, 디센트럴랜드 출범 당시 사용자는 가상 토지 9만 601구역 구매와 소유 권리를 획득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가상 토지 거래의 모든 기록은 NFT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남긴다. 가상토지 구역이 처음 출범했을 당시 가상 토지 구역 거래 가격은 약 20달러였다. 그러나 NFT 거래 호황이 절정이었던 2021년 말, 가상 토지 가격이 수만 달러로 바뀌었다. 메타버스 그룹(Metaverse Group)이라는 기업은 디센트럴랜드에서 240만 달러 상당의 가상 토지 구역을 구매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장으로 전환하면서 가상 부동산 수요가 감소했다. 이 때문에 가상 토지 소유자는 새로운 투자 수익 확보 방식을 모색하는 상황이 되었다. 디센트럴랜드 임대 체계가 가상 토지 소유주의 새로운 투자 수익 창출 경로가 되었다.

가상 토지를 초기에 채택한 세력은 대부분 디센트럴랜드에서 행사나 전시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브랜드와 아티스트였다. 가상 토지 임차 기간은 1일부터 수개월까지 다양했다. 가상 부동산 임대 수요는 여전히 적은 편이다. 현재 시장에 등록된 가상 토지 구역은 약 300개이며, 임대인이 점유한 토지 구역은 단 40%이다.

그러나 라즈코는 모든 사용자 사이에서 가상 토지 임대가 보편적인 일이 될 상황을 상상한다. 또한, 가상 토지에 이미 설립된 건물이나 건축물이 임대 결정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 고객이 부동산 품질과 위치를 고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상 부동산 임대 여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가상 토지 설립 비용은 가상 토지 구역 구매 시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복잡한 프로젝트에는 코딩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디센트럴랜드가 블록체인 기반 가상 세계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이지만,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유형의 다른 메타버스 공간과는 거리가 멀다. 솜니엄 스페이스(Somnium Space), 슈퍼월드(SuperWorld), 더 샌드박스(the Sandbox) 모두 같은 테마와 함께 변형된 가상 부동산 토지이다. 일부는 수년간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임대 기능을 제공한다.

솜니엄 스페이스에서 최대 규모의 토지를 소유한 가상 토지 주인 중 한 명인 크리스 벨(Chris Bell)은 2021년 임대 수익으로 1만 8,000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과거, 현실 세계에서 콘도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었던 벨은 일종의 가상 부동산 제국을 생성하면서 총 100개의 가상 토지 구역을 모았다. 벨이 설명한 바와 같이 선호도가 높은 위치를 구매하고 발전하는 부동산 구역에 투자한 뒤 적정한 임대 가격을 형성한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임대 수익 황금 규칙이 가상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메타버스 가상 토지 거래 솔루션 기업 랜드볼트(LandVault) CEO 샘 허버(Sam Huber)는 현실 세계의 현금이 토지 임대를 가상 부동산 설계, 개발과 같은 보조 서비스와 결합했다고 말한다. 임차인을 위한 간단한 최종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랜드볼트는 현재 가상 토지 구역 구매 비용을 이르면 2개월 만에 임대 수익으로 모두 되찾았다고 밝혔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가상 부동산이 극소수만이 주목하는 틈새시장이 되었으나 업계 전체는 이미 가상 부동산 임대 개념을 확립했다. 가상 토지 주인 이외에도 부동산 관리인과 부동산 중개 기관도 개발자를 도와 가상 건물 설계와 건축 작업을 진행해, 원하는 건물을 건설하도록 돕는다. 심지어 가상 부동산을 단독으로 다루는 전문 투자 기업도 등장했다.

가상 토지 임시 점유 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있다는 개념 자체는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개념이지만, 더 블록체인 기반 가상 세계의 궤도와 그 내부를 형성하는 사회적 역동성이 더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크리에이터인 필립 로즈데일(Philip Rosedale)은 가상 부동산 임대를 새로운 ‘승자 독식’ 계급 체계 형성이라고 평가한다. 가상 토지를 소유한 상류층이 사회 계급 피라미드의 최상위층에, 아래에는 전문가와 임차인이 있다. 계급 아래층에 포함된 이들은 스스로 시작한 부동산 사다리의 가격을 올릴 수 없다.

복잡하면서 고도로 발전한 가상 부동산 임대 업계는 가상 공간 커뮤니티의 성숙도 향상 징조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세컨드 라이프로 가상 부동산 개념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3D 온라인 세계를 소유한 로즈데일은 가상 부동산 임대 업계의 발전이 병폐의 징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로즈데일은 “가상 경제의 축적은 큰 우려 사항이다”라고 주장했다. 가상 토지 소유권에 대한 현재 비용이 없어, 소수의 손에서 불가피하면서도 파괴적인 부의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브리스톨대학교 사회학자 겸 디지털 문화 및 사회 불평등 전문가인 로저 버로우스(Roger Burrows)와 에딘버러대학교 사회학 부교수인 바실리스 가라노스(Vassilis Galanos)도 로즈데일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버로우스 교수는 가상 부동산의 진화가 매우 정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가상 세계가 정치적 신념이 같은 이들 사이에서 스스로 안전을 위해 향하는 공간이 된 사례를 본 적이 있다. 가상 부동산 임대를 예시로 언급하자면, 이른바 ‘크립토 네이티브(cryptonatives)’ 세력이 정부와 공공 기관의 의혹을 중심으로 토지 소유주로서 직접 통제하는 세계를 구축했다. 명목상 누구나 환영하지만, 실질적으로 임차인일 때만 모두를 환영한다.

버로우스 교수는 메타버스 세계가 일론 머스크, 피터 틸(Peter Thiel) 등 갑부가 스스로 매우 지저분하고 어렵고 혼란스러운 세계와 분리하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일을 반영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버로우스 교수는 결과적으로 가상 세계 개념을 잘못 이해하면서 다름을 우려하는 이들이 모인 일련의 가상 구역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메타버스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지닌 이들이 접속할 공간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중심으로 남아있던 희망을 없애기도 한다.

가상 세계가 계급 투쟁이라는 위협적인 상황 재생성이라는 완벽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는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새로운 형태로 형편없는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가라노스 부교수는 과거 계급 투쟁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가정하며, 막대한 부를 지닌 이들이 가상 공동체 내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경쟁이 필요한 환경에 발을 들인다고 제시했다. 이어, 독점 행사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운영 기관은 직접 생성한 가상 세계 내에서 급부상할 수도 있는 계급의 역동적 변화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가상 플랫폼 운영 기관이 제시하는 주장은 수직적 계급이 모든 인간 공동체의 본질적인 특성이라고 말한다. 즉,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착취를 일삼는 스타트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디센트럴랜드 크리에이티브 총괄인 샘 해밀턴(Sam Hamilton)은 “메타버스는 인간 본성의 많은 부분을 반영했다”라며, “일부는 항상 시스템 조작과 부를 창출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가 분열이 아닌 포괄성을 추진한다는 관점을 유지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슈퍼월드 공동 창립자인 흐리쉬 로트리카 (Hrish Lotlikar)는 가상 부동산 임대 시장을 계급 분할 상징으로 취급하려는 유혹을 이해하지만, 그것의 진화는 소유에 대한 현대적 태도의 반영에 가깝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영화를 사는 대신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우버를 이용한다. 로트리카는 같은 맥락에서 일부 사람들은 짧은 기간 동안 가상 토지를 임대하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본다.

어느 쪽이든 가상 부동산 임대에 따른 계급 체계 형성과 관련된 실험은 현재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메타버스 패션 위크(Metaverse Fashion Week)와 같은 행사에 수만 명이 참석한다. 그러나 디센트럴랜드 일일 방문자 수는 평균 1,000명 미만이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도 마찬가지이다.

로즈데일의 주장에 따르면, 20년 전 출시된 세컨드 라이프가 지금도 주기적인 사용자 4만 명 이상 끌어모으며, 성공과 꾸준한 사회적 평등을 유지하는 비결은 현실 세계 모방이라는 무자비함이다.

로즈데일은 “SNS보다 더 현실적인 요소를 만들고자 한다면, 결국 사용자가 현실 세계처럼 서로 훌륭하게 대하는 상황을 접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가상 세계 설계를 잘못 선택한다면, 모든 것이 잘못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etaverse Landlords Are Creating a New Class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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