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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의 해 지고 정상적인 과거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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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의 해 지고 정상적인 과거로 돌아간다
2022년 NFT 시장 가치가 곤두박질쳤다. 이제 열성적인 NFT 옹호 세력은 다른 활용 방식을 찾는 것이 NFT 성공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By JOEL KHALILI, WIRED UK

NFT 투자자는 지난 2년간 느낀 흥분이 순식간에 우려로 바뀌어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지난 2년을 보냈다. 아티스트 케빈 맥코이(Kevin McCoy)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사고 경험을 접하기 시작한 것에 기뻤지만, NFT가 촉발한 많은 이들의 NFT 구매 열풍을 매우 우려했다고 주장한다. 2021년, NFT 열성 투자자가 7,000만 달러 상당에 판매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예술 작품인 ‘매일 첫 5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과 관련된 토큰 하나씩 구매하는 불쾌한 행동이 이어졌다.

맥코이와 맥코이의 협력자이기도 한 기업가 아닐 대쉬(Anil Dash)가 2014년, 디지털 상품 소유권을 나타내는 고유의 암호화폐와 같은 토큰 발행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을 당시 이를 중요한 아이디어라고 판단했다. 디지털 소유권을 상징하는 토큰 발행의 개념은 디지털 작품의 진위성을 추적할 메커니즘 생성과 소규모 아티스트의 수익 창출 경로 제공이라는 의도로 등장했다. 그러나 맥코이는 NFT가 자산 투기 수단이 될 것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2021년 내내 비플의 기록적인 예술 작품 판매 성과와 함께 진지하게 시작한 NFT 구매 및 판매 광풍으로 NFT의 가격이 급격히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수많은 신규 토큰이 발행되지만, NFT의 평균 가격이 3,000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그중 가장 큰 극찬을 받은 컬렉션은 NFT 하나당 20만 달러에 판매됐다.

모든 경제 거품은 터지기 마련이다. NFT 거품도 마찬가지로 극적인 방식으로 터졌다. 2022년 1월 기준 NFT 전체 거래 금액은 170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11월에는 NFT 전체 거래 가격이 97% 급락한 4억 달러를 기록했다. NFT 가치 붕괴를 견인한 요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암호화폐 시장 약세장이 촉매제가 된 NFT 수요 급락으로 유통 중인 NFT의 전체 가치 증발 금액은 90억 달러에 이른다.

NFT 가치 급락 현상을 신중하게 검증하는 작업과 함께 NFT 업계 관계자는 가치 붕괴 현상을 일종의 시장 정화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 제품 부사장 시바 라자르만(Shiva Rajarman)은 “과장 홍보에 따른 NFT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력히 믿는다”라고 말했다. NFT 마켓플레이스 사업에서 대중성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라자르만 부사장은 많은 이들이 순식간에 떼돈을 번다는 잘못된 이유로 NFT 투자에 뛰어들어, NFT 기술의 활용성을 둘러싼 관심이 분산됐다고 말한다.

규제가 진행되면서 불운이라는 회의주의가 점차 안정되면서 NFT 시장이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을 직면했다. 업계 내부 관계자 사이에서는 NFT 기술이 널리 채택되면서 문화적 관련성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다른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에 합의하는 추세이다.

라자르만 부사장은 NFT 재산의 특정한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는 새로운 종류의 활용 사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말한다. 바로 여러 애플리케이션 간 손쉬운 거래와 자유로운 이동이다. NFT 광풍의 전조가 어느 정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거래 열풍 때문에 숨겨진 상태이다.

활용 사례라는 중요한 시점에 일부 게임은 매일 사용자 수십만 명의 접속을 이끄는 등 NFT 게임은 가장 광범위한 영역에서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타이틀마다 특징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플레이어가 캐릭터와 캐릭터 치장용 아이템 등 게임 속 자산을 소유하고, 암호화폐를 얻기 위해 게임 속 자산을 거래하도록 지원한다.

2018년 5월 출시된 스플린터랜드(Splinterlands)에서는 NFT가 다른 플레이어와의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디지털 카드와 연결되었다. 하스스톤(Hearthstone),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 등과 비슷하다. 디지털 카드와 연결된 NFT는 중고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스플린터랜드 크리에이터 제시 라이치(Jesse Reich)는 중고 시장 거래 시 스플린터랜드를 더 이상 실행하지 않으려 한다면, 게임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치는 플레이어가 기업가 정신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환경을 설정해, 게임을 실행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전하지 않은 집착을 키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가장 보편적인 능력을 지닌 카드 가격 1센트부터 희소성이 가장 높은 카드 가격 수십만 달러까지 디지털 카드 1개의 가격 범위는 다양하다. 디지털 카드의 중간 가격은 5~6달러이다. 플레이어는 가격을 직접 책정하는 이가 없도록 보장하고자 보통 비슷한 수준의 카드와 능력을 보유한 다른 플레이어와의 배틀을 이어간다. 시장 하락세 이후 게임 플레이어 수는 줄어들었지만, 현재 스플린터랜드의 일일 접속자 수는 15만~25만 명에 이르며, 디지털 카드 약 9만 장이 거래된다.

호주 게임 스튜디오 이뮤터블X(ImmutableX)는 2019년 출시한 타이틀인 갓즈 언체인드(Gods Unchained)에 스플린터랜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NFT를 적용했다. 이뮤터블X 공동 창립자 알렉스 콘놀리(Alex Connolly)는 NFT가 형성 단계에서 사기가 만연한 법률 적용이 모호한 시장을 방지하며, 플레이어는 비공식 공간에 의존하여 현금을 얻으려 게임 속 자산을 거래한다고 주장한다. 갓즈 언체인드 NFT는 이뮤터블X에서 2~150달러 선에서 거래된다. 그러나 스플린터랜드를 비롯한 다른 NFT 게임과 마찬가지로 NFT 가격은 희소성과 게임 속에서 인식된 가치에 따라 최소 몇 센트에서부터 수천 달러까지 다양하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게임과는 별도로 NFT가 멤버십을 형성하는 사례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뉴욕의 일부 식당은 별도로 NFT를 판매해, NFT 보유자에게 원할 때마다 테이블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확장할 NFT를 발행해, 고객이 샘플 음료와 다른 활동을 완료할 NFT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DJ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를 포함한 여러 유명 인사도 이와 비슷하게 NFT를 이용해 팬에게 행사와 상품 특별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

NFT 멤버십이 지닌 기존의 다른 멤버십이나 보상 제도와의 차이점에 질문을 던질 가치가 있다. 현재 상당수 NFT가 발행된 이더리움의 확장 네트워크인 폴리곤(Polygon) 사업부 CEO 라이언 와이어트(Ryan Wyatt)는 NFT 멤버십의 차이점에서 중요한 것은 거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모든 NFT 멤버십의 사례를 보면, 멤버십 토큰은 어떠한 기업도 단독으로 소유하지 않은 공개 블록체인 인프라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따라서 브랜드 충성심은 평생 할인 등 고객에게 어느 정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으며, NFT 멤버십 보유 고객은 NFT를 판매하면서 현금을 얻을 수 있다. NFT 형태가 아닌 기존 멤버십은 타인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없어, 가치를 돈으로 돌려받을 수 없었다.

NFT 마켓플레이스 라리블(Rarible) 창립자 알렉세이 파린(Alexei Falin)은 NFT 멤버십의 거래 가능성을 가상 세계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파린은 NFT가 메타버스 세계 상업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본다. NFT는 특정 디지털 경험의 단독 접근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가상 부동산이나 아바타 의상 소유권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NFT를 이용한 메타버스 속 상품 거래가 통제할 수 없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가 연 매출 수십억 달러를 기록한 사실은 많은 사용자가 가상 세계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 NFT를 기꺼이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대다수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된 아이디어는 NFT 활용과 경제적 혜택이 커뮤니티 구성의 근간이 된다는 점이다. 초기 수익화 기회를 위해 NFT에 관심을 보였던 크리에이터도 NFT의 활용 사례를 이해한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기간에 물리적 프로젝트 작업이 중단되자 NFT로 눈을 돌린 필라델피아 출신 유명 아티스트인 킹 살라딘(King Saladeen)은 “NFT 활용성은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킹 살라딘은 디스코드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해, 팬과 직접 소통한다. 살라딘은 “NFT는 오랫동안 자신을 지지하던 팬과 연결할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규제의 명확성 부재라는 결과 때문에 NFT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에 불확실성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전 세계 어느 곳에도 NFT 관련 규제를 마련한 국가가 없어, NFT 기술 투자를 고려하는 모든 기업에 위험성이 발생하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실패하거나 버림받아, 제작자가 지원하지 않는 상태인 NFT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큰돈을 잃은 이들을 지원할 법적 권한이 없다.

일부 국가는 NFT의 문제점에 더 자세히 집중하기 시작했다. 2022년 11월, 영국 정부는 NFT의 취약한 투기성 위협 제기 가능성 평가를 위해 고안한 조사를 시작했다.

NFT 관련 조사를 감독하는 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줄리안 나이트(Julian Knight) 의원은 “NFT가 디지털 세계를 너무 빠른 속도로 휩쓴 탓에 NFT 열풍을 멈추고 문제점을 고려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개인이 소유한 자산을 누구나 자유롭게 구매하고 판매하기 위한 NFT의 잠재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조사는 소비자 보호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유럽연합은 일련의 법률 제정을 위한 투표인 암호화폐 자산 시장(Markets in Crypto Assets, MiCA)을 준비 중이다. MiCA는 암호화폐 중심 기관의 운영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공공 정책 국장 캐롤라인 말콤(Caroline Malcolm)은 MiCA를 다른 국가가 유럽연합의 규제를 기반으로 택할 일종의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기 MiCA 규정 준비 단계에서는 NFT 관련 사항을 다루지 않았으나 추후 18개월간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용자의 재정 위험성 완화를 위해 NFT 특별 조항이 추가로 필요한지 판단할 예정이다.

NFT가 실제로 대중이 고려하는 방식에 따라 역할을 할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점도 있다. 경제학자 피터 쉬프(Peter Schiff)는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NFT는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며, 유지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쉬프는 NFT 발행자가 시장에 새로운 아이템이 넘쳐나도록 하면서 NFT 가치를 저하하는 일을 막을 유일한 요소로 이른바 명예 규정을 언급했다. 즉, 가치의 닻으로 희소성에 의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쉬프는 “누구나 메타버스에서 해변가 일대의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다. 해변을 무한대로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쉬프는 거래 가능한 멤버십을 비롯해 NFT의 잠재적인 활용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기존의 시스템을 약간 개선한 것일 뿐 널리 홍보하는 것과 같이 판도를 뒤바꿀 혁신은 아니라고 본다.

또, NFT 사용자 대부분 투기성과는 관련이 없는 활용 사례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금전적 이익만을 위해 NFT를 활용한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많다.

NFT 시장 붕괴 이후에도 암호화폐 업계의 거물급 기업은 브랜드 자산으로만 현금을 벌어들이기 위해 NFT를 마구 발행했다. 일례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협력해, 44만 5,000달러를 지출하여 NFT 컬렉션을 발행했다. 또,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NFT 버전을 발행했다.

쉬프는 “일반적으로 NFT 구매자는 구매 비용 손실을 기록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미래에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해 NFT를 구매했다면, 잘못 판단한 것이다. NFT의 가치는 상승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NFT 개념을 처음부터 제안한 맥코이는 NFT의 미래를 더 철학적인 관점에서 본다. 또한, 활용성에 관심이 재조명돼, 가격 안정성 조치가 형성돼,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특징을 형성하고 많은 투자자의 금전적 손실을 초래한 것과 같이 NFT가 가격 거품 형성 및 폭발 반복 순환으로 지친 상황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맥코이는 “고유의 디지털 부동산은 현재 사라지기에는 너무 중요한 개념이다. NFT의 미래를 지켜볼 마지막 형태이자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Year the NFT Died and Came Back t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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