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ISTAIR CHARLTON, WIRED UK

차량 모델명에 GT를 추가할 때, 답을 찾기보다는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포르쉐 911 GT3 생산을 담당하는 포르쉐의 유명한 GT 부서의 전환인가? 혹은 그란투리모스(gran turismo)나 매우 크지만 오른발 아래 거의 적용되지 않은 동력으로 코트다쥐르를 따라 주행하는 그랜드 투어의 오리지널 측면의 GT 활용을 의미하는 것인가?

기아가 신형 플래그십 전기차 EV6 GT에 GT라는 명칭을 추가해, GT를 향한 변화와 활용으로 확장하고자 함과 동시에 실제로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고자 한 듯하다.

2021년, 기아 EV6 스탠다드 모델 시승 당시 여러모로 매우 만족했다. 멋지면서도 감각적인 5인승 전기 크로스오버에 주행거리는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모두 300마일(약 482.8km) 이상이다. 듀얼 모터의 출력은 321bph이며 0~62mph 가속은 5.2초로, 기존의 기아 차량과는 달랐다. 현대 아이오닉5와 같은 E-GMP 플랫폼을 적용해, 800V 전기 아키텍처가 구성되었다. 또한, 77.4kWh 배터리가 장착돼, 350kW 충전기 사용 시 10%인 배터리를 단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 EV6의 최고급 충전 기술을 2022년 출시된 EV6 GT에도 적용했다. 그러나 기아는 주행거리를 우선순위로 두는 대신 추가 전력과 슈퍼카와 대적할 만한 수준의 성능을 모두 강조하면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주었다.

이제 전륜 구동 모터는 스탠다드 모델의 후륜 구동 모터와 비슷하다. GT 모델은 후륜 구동 모터를 변경해 출력 363bhp를 지원하며,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탄화규소 반도체를 적용한 듀얼 스테이지 인버터를 적용했다. 또한, 코일팩에는 새로운 와인딩(winding)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면서 모터의 고속 응답 능력을 향상하도록 설계했다.

전체 동력은 기아 EV6 스탠다드 듀얼 모터 대비 44% 향상하여 출력은 577bhp를 기록했다. 그와 동시에 토크는 무려 350nm에서 740nm으로 대폭 상승했다. GT의 0-62mph 가속은 3.5초이다. 최고 속도는 114mph에서 161mph로 강화되었다. GT 모드에서만 접할 수 있는 변화이며, 기아는 에코 모드(Eco Mode)를 288bhp 차량에만, 노멀 모드와 스포츠 모드는 460bhp에만 제한하여 적용했다.

후륜 구동 모터의 추가 동력은 기아가 베어링 케이지와 마그넷 배열을 보강하면서 모터 온도를 적정 기능창 이내로 유지하도록 하는 요소이다. 기아 EV6 표준 모델의 수냉식 모터 공간은 냉각 유지를 위해 오일을 플러싱한 코일팩으로 보충한다.
 
모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주행 속도를 지원하며, 핸들에 새로 추가된 전용 버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GT 모드에서는 기아 EV6가 62mph로 포르쉐 타이칸 GTS보다 앞선다. 순수한 스포츠카 제조사에 충격을 줄 정도의 성능은 아니지만, 기아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느낄 만한 수준이다. 확실히 흥미롭다. 그러나 매우 빠른 속도이다. 이 때문에 와이어드팀은 대개 아낌없는 보증에 수긍하는 기아 전기차 구매자가 실제로 기아 EV6의 속도를 원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기아는 GT 모델의 사전 주문량이 EV6 전체 사전 주문량의 25%라고 인정했다. 다만, 기아 차량 고객은 더 빠른 GT 모델이 EV6 시리즈 모델 출시 후 18개월이 지나야 시장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아는 타이칸 터보(Taycan Turbo)와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포드 머스탱 마하-E GT 등이 진출할 만한 인상적인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기아가 차량 주문 안내 책자에 전기차 소유주가 신차 구매 시 우선순위로 평가하는 요소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포함한 수치를 함께 다룰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 연구원에 게재된 어느 한 연구 논문은 전기차 구매자 24%가 성능을 우선순위로 본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최대 주행 거리가 구매자 45%의 선택과 함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언급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바로 타이칸과 같은 속도를 위해 기아가 신차에서 포기한 부분이기도 하다.

GT 모델은 각종 추가 동력은 물론이고, 대형 브레이크를 다룬다. 그리고 스탠다드 모델에 적합했던 낮은 구름 저항 타이어를 대체할 점착성 타이어와 맞춤형 반능동 및 전자 제어 서스펜션, 전기 제한 장치 등을 다룬다. 스프링은 가속 및 제동 시 코너링과 피치 상쇄를 위해 전면에서는 더 부드럽다. 후면 바퀴가 코너를 빠져나올 때마다 접지력이 가장 높은 후면 바퀴로 토크를 이동한다.

마지막으로 조향비는 2.3회전 잠금으로, 2.67회전 잠금을 지원하는 스탠다드 모델보다 조금 더 빠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듯하다.

이 모든 요소가 스탠다드 모델과 비교했을 때, 분명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긍정적인 차이라고 본다. 기아 EV6 GT의 스포츠카와 같은 모든 요소는 EV6 스탠다드 모델의 훌륭한 탑승 퀄리티 상당 부분을 유지한다. 대형 21인치 바퀴와 5mm 낮은 서스펜션, 성능에 최적화된 타이어가 더 날렵하고 조금 더 단단한 모습으로 만들지만, 뼈대만 앙상한 경주용 차량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단단한 테슬라 모델 Y보다는 탑승감이 더 편리하며, 추가 트리밍 때문에 망가졌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기아는 EV6 GT를 스팅어 GT-S의 영적인 전기차 후속 모델로 만들고자 한다. 매우 편리하고 조용한 주행 경험을 선사하지만, 필요할 때는 최고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가끔 폭발하는 도로 주행이나 아우토반에서의 초고속 주행을 생각해 보아라. 포뮬러1 레이싱이 아니다.

상당수 아이디어가 사실이지만, 그랜드 투어를 위해 생산된 차량인 GT의 핵심 요소가 사라졌다. 기아 EV6 GT 모델의 주행거리가 다른 EV6 모델보다 더 짧은 탓이다. EV6 스탠다드 모델(가격 4,630만 원~) 기준, 싱글 모터 후륜 구동 차량의 주행거리는 328마일(약 527.8km)이며, 듀얼 모터 전륜 구동 EV6의 주행거리는 간신히 314마일(505km)을 기록했다. 그러나 GT 모델은 판매가 7,200만 원이지만, 주행거리는 263마일(약 379.8km)이다.

EV6 GT는 중형 차량이며, 2,185kg인 연석 무게는 빠르게 주행할 때 모서리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방심한다면, 물리학이 기아 엔지니어의 노력을 뒤집을 수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차량 성능 자체는 뛰어난 편이지만, 트랙용으로 설계된 차량은 아니다. 기아는 GT 모델을 뉘르부르크 노르드슈라이프에서 테스트했으나 도로용으로 특수 개발하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비밀의 드리프트 모드가 전륜 모터를 끄고, 트랙션 제어에 몇 분이 걸리면서 가속 페달을 밟아 차량이 미끄러지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유지에서 단 몇 분간 기아 EV6 GT를 시승할 때는 재미있지만, 전체 시승 시간 중 99.9%는 큰 의미가 없었다.
 
GT 모델의 내부 좌석은 GT 라인 옵션 팩이 추가된 스탠다드 모델 좌석과 같다. 다른 전기차와 같이 차량 내부는 편안하면서 꽤 조용하다. 다만, 스탠다드 모델에서도 드러난 문제인 윙 미러의 바람 소음은 7,000만 원이 넘는 차량치고는 다소 큰 편이다. 

좌석은 매력적이고, GT 전용 세미버킷 시트는 추가 지원을 제공한다. 그러나 일반 자동차의 부드럽고 푹신한 의자만큼 편안하지는 않다.

듀얼 12.2인치 커브드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는 일반 EV6 모델과 같다. 터치 감지 제어 기능과 미디어와 기후용 아이콘도 지원하지만, 모두 동시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기아는 디스플레이의 복잡함을 개선하려 했으나 터치 감지 버튼을 눌러 미디어와 내비게이션에서 온도로 전환해야만 실내 온도 조절 장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짜증을 유발한다. 그 후 냉난방 제어 장치를 제대로 배열하고 몇 초가 지나야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기아의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는 다른 일부 차량이 제공하는 충전기보다 단단하고 안정적이지만, 무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이 없다. 기존 EV6 바닐라 색상 모델에서도 생략돼, 아쉬웠던 부분이다. 실용성은 기존 EV6 모델과 같은 편이다. 일반 듀얼 모터 모델과 동일한 좌석과 수납공간을 갖추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장 공간은 단 20리터이다.

기아는 그랜드 투어 차량과 같은 편리함과 1970년대 차량처럼 엔진 동력이 큰 차량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아 EV6 GT의 성능은 훌륭하며, 서스펜션과 차이점 변화 모두 기아가 빠른 속도와 함께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려 실제로 노력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주행거리는 GT 모델의 가격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

800V 기술과 함께 초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여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덜 수는 있지만, 기아가 완벽한 성능을 다시 구현하면서 속도와 주행거리 모두 훌륭한 차량 출시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Kia EV6 GT Swaps Range for Speed, Sa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