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美 국방성, 자체 메타버스 구축
상태바
美 국방성, 자체 메타버스 구축
군사 기술 기업이 메타버스 열풍을 이해했다. 그러나 군사 기술 기업의 메타버스는 메타의 가상 세계와는 전혀 다를 것이다.
By WILL KNIGHT, WIRED US

5월 10일(현지 시각), 전투기 조종사 두 명이 고도의 프로토 메타버스 실험을 진행했다. 쌍발제트기 베르쿠트 540(Berkut 540)이 캘리포니아 사막 수천 피트 위에 있는 화면을 보면서 전투기 조종사는 맞춤 제작 AR 헤드셋을 착용한 채로 부자연스럽게 중첩돼, 상공을 따라 비행하는 연료 재공급이 완료된 항공기의 이미지가 빛나는 시스템과 연결한다. 전투기 조종사 한 명은 가상 탱커로 연료 재공급이 이루어진 항공기를 조종하며, 나머지 한 명이 상황을 지켜본다. 완벽한 군사 메타버스의 시대로 온 것을 환영한다.

오늘날 메타버스 마니아가 실리콘밸리만 장악한 것이 아니다. 여러 테크 기업과 다른 여러 업계의 기업이 가상 세계 전략 구축에 서두르는 가운데, 메타버스의 정의와 활용성이 항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군사 스타트업과 방위산업체, 투자 기관 등이 갈수록 메타버스를 자주 논의한다.

메타버스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AR과 VR, 머리에 착용하면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는 기기, 3D 시뮬레이션, 인공지능(AI)이 구축하는 가상 환경이다. 모두 군사 부문에서 이미 찾아볼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마크 저커버그가 제시한 가상 세계 비전보다는 화려함과 귀여운 캐릭터, 공간적 요소가 훨씬 더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등장한 군사 기술은 전체 비전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민간 메타버스 영역보다는 부족하더라도 군사 기반 기술이 성공을 거둘 좋은 기회이다.

AR과 AI, 비디오 게임 그래픽을 결합하면, 전투기 비행사가 중국 전투기, 러시아 전투기 등 가상의 적군과 모의 격전을 펼치면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가상 모의 전투 기술 개발사인 레드 6(Red 6)는 기존 전투기 시뮬레이터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모의 전투를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레드 6 창립자 겸 CEO인 대니얼 로빈슨(Daniel Robinson)은 “마주하고자 하는 위협의 종류를 떠나 가상의 적과 전투를 펼칠 수 있다. 개인이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AI의 제어 능력을 이용해 위협을 통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레드 6의 AR 기술은 저지연성과 소비자용 AR 혹은 VR 헤드셋보다 우수한 안정성 덕분에 더 열악한 상태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로빈슨은 레드 6가 AR이나 VR 환경에서 등장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 실행하도록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은 “레드 6가 구축하는 기술은 진정한 군사 메타버스이다. 하늘에서 다인용 비디오 게임을 실행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관련 발상은 이미 최신 군사 체계 일부분이 되었다. 일례로, 최신 전투기인 F-35의 신형 첨단 기술 헬멧은 원격 측정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전투기 주변 영상 상단에 목표물 정보를 제공한다. 2018년, 미군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최대 220달러를 건네고 군인이 전투 현장에서 사용할 홀로렌즈(HoloLens) AR 시스템인 통합 시각화 증강 시스템(IVAS)을 개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지난 몇 년간 군사 훈련에 VR과 AR을 사용하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2014년, 미 해군연구소(Office of Naval Research)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창의적 기술 연구소(Institute for Creative Technologies)는 프로젝트 블루샤크(Project BlusShark) 개발에 협력했다. 프로젝트 블루샤크는 선장이 선박을 조종하면서 가상 환경과 협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두 기관의 협력이 이루어진 또 다른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어벤저(Project Avenger)는 미 해군 비행 조종사 훈련을 돕는다. 미 공군은 VR을 사용해 전투기 관리와 임무 수행 방법을 교육한다. VR은 만성 질환과 외상 후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참전용사 치료를 돕기도 한다. 보잉은 현실 세계로 발을 내딛기 전 항공기에서 작동하는 기계의 실전에 활용할 AR 환경을 개발했다.

최근, 미국 국방성은 복합 가상 세계를 더 깊이 탐색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가상 세계를 메타버스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가상 세계로 연결하여 결합하는 데 관심이 커지는 추세이다. 2021년 12월, 미 공군은 가상환경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250여 명이 참석한 고위급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영국 모의 군사 전투에 1만여 명이 개별로 제어한 캐릭터가 등장한 가상 전투 현장을 제작한 후 미 국방성과 협력 중인 가상 세계 기술 개발사 임프로버블(Improbable) 군사부 총괄 관리자 케이틀린 도만(Caitlin Dohrman)은 “앞으로 가상 세계와 관련된 각종 기술 연결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만은 “특히 군대가 요구하는 신뢰성을 고려했을 때, 매우 복잡한 시뮬레이션 유형이다. 시뮬레이션에 참가하는 실시간 플레이어를 두거나 군사 작전에서 종종 활용하는 바와 같이 AI로 캐릭터를 제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2014년에 인수한 VR 기업 오큘러스 창립자인 팔머 러키(Palmer Luckey)는 저커버그가 VR과 메타버스에 전념하는 일은 상용화 세계의 큰 기대를 형성했다고 말한다. 러키는 “페이스북의 분기별 실적 발표 현장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1~2주 뒤면 투자할 방법과 메타버스 전략 등을 물어보았다”라고 전했다.

2017년, 러키는 방위 산업 기업 안두릴(Anduril)을 공동 창립했다. 러키는 최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각종 과장 광고가 계속 이어지지만, 군사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군사 훈련의 중요성과 비싼 훈련 비용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기술의 활용성이 초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며, 안두릴이 필요할 때만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러키는 “VR을 이용한 모든 활동은 다른 선택보다 독보적으로 나은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VR을 활용한 안두릴의 드론 조작 방법 훈련이나 지상의 센서로 확보한 데이터를 이용한 정보 게재 등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이다.

저커버그가 구상한 메타버스와 마찬가지로 최신 군사 시스템은 효과를 위해 AI에 대거 의존한다. 2020년 10월, 레드 6가 개발한 AI는 실제 전투기 조종사가 AI 알고리즘이 제어하는 전투기에 맞서 싸우는 데 활용할 AR을 개발했다. 미국 국방성 고등연구계획국(DARPA) AI 격전 프로젝트의 일부 과정에 따라 개발한 것이다. 스타트업 EpiSci가 개발한 AI 탑건은 시행착오 과정에서 적군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사격 조준율을 높일 방법을 학습한다. 결과적으로 AI 비행사가 초인간적인 능력을 기르면서 매번 인간을 적으로 상대할 때마다 우위를 점한다.

DARPA의 또 다른 프로젝트인 자각 작업 지침(PTG)은 군인의 행동을 보면서 대화나 음성, 그래픽으로 조언하는 AI 보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특수 설정 환경에서만 실행하는 보잉의 AR 시스템과는 달리 현실 세계와 더 비슷한 상황을 지원하도록 개선돼야 한다. DARPA 프로그램 관리자인 브루스 드레이퍼(Bruce Draper)는 국방성이 탐색하는 첨단 기술의 현실적 가치는 현실 세계와 가상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메타버스는 주로 가상의 환경을 보여주며, 가상 세계는 훈련에 유용하다. 그러나 인간이 사는 곳은 현실 세계이다. 군사 장악력은 본질적으로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하므로 이론상 존재하는 메타버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통합하려는 노력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2022년 3월, 외부로 유출된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문건에는 국방성 버전 홀로렌즈 AR 헤드셋인 IVAS 담당 인력은 사용자가 부정적으로 인식할 것이라는 사실을 내부에서도 인지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또, 2022년 4월 자로 국방성이 공개한 감사 결과는 미군이 결과적으로 홀로렌즈 AR 헤드셋 때문에 예산을 낭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커뮤니케이션 최고 관리자 제이슨 쿠루빌라(Jason Kuruvilla)는 IVAS의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고위급 군사 관계자의 공식 성명 여러 편을 공유했다. 쿠루빌라는 2021년 국방성 문건을 지목하기도 했다. 해당 문건은 IVAS를 신속하게 개발해, 개발 과정과 함께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의한 문건이다.

이처럼 고위급 인사가 참여한 거액을 들인 기술 발전 노력은 군사 메타버스 추진 세력의 자신감만 키웠다. 안두릴과 레드 6에 투자한 국방 기업 팔란티어(Palantir)의 글로벌 국방 총괄 더그 필리폰(Doug Philippone)은 “군사 메타버스가 군사 훈련의 미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미래 군사 전투와 의사 결정 방식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순히 전투가 아닌 의사 결정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러키는 안두릴리 항상 임무와 전투 훈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러키는 “개인적으로도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군사 기술 발전의 다음 중요한 단계는 핵심 제품과 데이터 전송을 최전방에 배치된 군인이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첨단 기술을 최전방이나 군사 작전에 활용하도록 만들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군용 가상 전투 훈련 플랫폼을 개발한 적이 있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의 퍼듀대학교 교수인 소린 애덤 마테이(Sorin Adam Matei) 교수는 군대에 배포한 기술이 종종 메타버스 옹호 세력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간단하다고 말한다. 마테이 교수는 더 간단한 IVAS 헤드셋이 AR 총알 사격 범위에 통합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이어, “가상 전투 현장에서 사격한 뒤 표적물을 맞출 때, 가장 우려하지 않는 부분은 다른 장비이다”라고 말했다. 기술은 메타버스가 유용한만큼 비쌀 필요는 없다. 마테이 교수는 “강력하지만, 한계가 있는 군사 메타버스를 조금 더 생각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US Military Is Building Its Own Metaverse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