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원플러스10 프로(OnePlus 10 Pro)를 1순위나 2순위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택할 제품도 아니다. 출고가 899달러인 원플러스10 프로(OnePlus 10 Pro)는 저렴한 가격 측면에서 매우 훌륭하면서도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만큼 그리 훌륭하지 않다는 애매모호한 영역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자세한 사항을 깊이 들여다보기 전, 원플러스10 프로가 2022년 출시된 원플러스 제품 중 유일한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라. 보통 원플러스는 제품명에 ‘프로’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제품으로 내놓지만, 적어도 지금은 원플러스10 프로는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이 덕분에 원플러스10 프로를 평가하기 수월해졌다. 표준형 제품이 중간 가격대 제품과의 경쟁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 여러 곳이 하락세를 맞이한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하나 더 줄어든 사실이 불쾌하다. 다양한 스마트폰 선택 범위를 원한다면, 적어도 2021년 출시된 원플러스9과 원플러스9 프로를 인하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훌륭한 기본 요소
원플러스10 프로의 하드웨어에서는 흠을 찾아보기 어렵다. 필자는 볼케이닉 블랙(Volcanic Black) 색상을 사용해보았다. 볼케이닉 블랙이라는 명칭은 밝게 빛나는 용암 바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적합하다. (원플러스10 프로는 에메랄드 포레스트 색상도 함께 출시됐다.)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더 강력하면서도 사암과 같은 느낌을 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원플러스10 프로의 글래스 표면은 미끄럽다. 다행히도 표면에 지문이 남지는 않는다.
대다수 스마트폰 제조사가 6.7인치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선호하는 크기로 정하기라도 한 듯하다. 원플러스10 프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매우 크다. 물론,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와는 다르지만, 원플러스10 프로를 한 손으로 잡았을 때, 화면 상단이나 하단을 다루기 위해 손바닥에서 스마트폰을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다. 모토로라 에지+ 2022(Motorola Edge+ 2022)와 구글 픽셀6 프로 등 6.7인치 디스플레이를 더 적합하게 만든 경쟁사 제품보다는 폭이 더 좁고, 길이가 짧다.
원플러스10 프로에서 강조할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는 AMOLED 화면이다. 선명하면서 색상 표현이 훌륭하며, 화창한 날에도 밝은 화면을 지원한다. (뉴욕의 저녁은 구름이 가득하지만 말이다.) 120Hz 화면 주사율 덕분에 운영체제와 앱 실행이 매우 원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플러스는 화면에 등장하는 콘텐츠 유형에 따라 재빨리 화면 주사율을 120Hz에서 1Hz까지 변경할 수 있어, 배터리 수명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그리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배터리 관련 사항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배터리 스펙은 항상 훌륭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원플러스10 프로의 5,000mAh 배터리 셀이 사용 도중 중단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 동안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기에는 배터리 수명이 짧다. 만약, 장시간 틱톡 영상을 촬영하거나 게임을 실행한다면, 취침 전 배터리 충전을 해야 한다. 희소식이 있다면, 원플러스10 프로의 충전 시스템이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 등장한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원플러스는 다른 제조사와는 달리 65W 충전기와 케이블을 함께 지원하는 덕분에 소비자가 별도로 충전 어댑터를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방전된 배터리를 약 30분이면 100%로 충전할 수 있다. 훌륭하다. 제품 박스에는 포함되지 않은 50W 무선 충전기를 사용한다면,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분 안팎이다. 원플러스10 프로의 빠른 충전 속도는 외출 전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확인했을 때,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다.
[사진=OnePlus]
원플러스10 프로는 대다수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프로세서로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선택했다. 필자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원플러스10 프로는 같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이 약간 뒤처지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성능이 뛰어나다는 느꼈다. 중간 가격대 제품으로 원신(Genshin Impact)과 같은 소모량이 매우 큰 게임을 실행할 때, 간혹 원활하게 실행되지 않는다. 원신의 테이바트 세계(world of Teyvat)를 약 45분간 실행하자 스마트폰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S22의 문제 이후 원플러스10 프로는 제품 발열이 발생해도 성능이 크게 저하되지 않은 듯했다.
아마도 원플러스가 오포와 합병된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이는 원플러스 스마트폰이 원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인 옥시즌OS(OxygenOS) 대신 오포의 컬러OS(ColorOS)를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현재 원플러스는 오포의 계열사이다.) 그러나 원플러스 커뮤니티의 반대 때문에 원플러스10 프로는 컬러OS를 지원하지 않는다. 원플러스10 프로는 옥시즌OS(안드로이드보다 우선 순위로 지원)을 실행하면서 원플러스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사용자의 소프트웨어 맞춤 설정 범위는 넓으며, 필자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 Life Balance)와 같은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좋아한다. 워크 라이프 밸런스는 업무 시간에 개인용 앱의 알림을, 업무 외 시간에는 업무용 앱의 알림을 음소거로 전환하는 기능이다. 다만, 워크 라이프 밸런스 기능은 아이폰의 집중 모드만큼 강력하지 않다.
소프트웨어 스위치를 비활성화할 수 있지만, 원플러스와 오포 간 시너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졌다. 두 브랜드의 연구·개발 로드맵 중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원플러스 스마트폰과 오포 스마트폰에서 유사한 점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장점이 궁금한가? 바로 더 빠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이다. 원플러스는 옥시즌OS와 컬러OS의 코드베이스가 같아, 기업이 안드로이드 보안과 소프트웨어 패치를 더 빠른 속도로 배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원플러스10 프로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3차례 지원하고, 보안 업데이트는 4년 지원한다. 구글 픽셀과 삼성 스마트폰만큼 지원 기간이 길지 않지만, 제법 훌륭한 편이다.
훌륭함과 아쉬움이 함께 남는 카메라 시스템
원플러스 카메라 앱을 이야기해보자. 사실, 필자는 원플러스10 프로의 카메라 앱이 좋았다. 설정 사항을 변경하도록 하면서 훌륭한 컴퓨터 사진의 장점을 제공하는 RAW+ 모드를 포함한 카메라 기능과 모드는 삼성 스마트폰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원플러스10 프로의 인터페이스가 더 간편하면서 반응 수준이 뛰어나고, 일부 모드는 삼성이 선보인 것보다 더 흥미로웠다.
XPan을 예시로 살펴보자. 세라믹 후면 카메라 모듈에서 커다란 핫셀블라드(Hasselblad) 로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핫셀블라드 색 보정 기능과 이미지 전문 기술을 원플러스 카메라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원플러스와 핫셀블라드가 협력한 지 올해로 2년이 되었다. XPan 모드는 색상이나 흑백 이미지의 고유한 비율을 구현하면서 핫셀블라드의 오래된 카메라를 따라 하려 한다. 매우 멋지다.
그리고 50MP 초광각 카메라가 150도 시야각으로 사진을 촬영해, 더 넓은 장면을 담아내거나 원할 때 어안 모드로 전환하도록 하는 150도 모드가 있다. (초광각 촬영 기능의 시야각은 110도로 기본 설정됐다.) 150도 모드와 함께 새로 추가된 기능은 마스터 스타일(Master Style)이다. 마스터스타일은 필터와 같은 기능이지만, 핫셀블라드 사진작가가 더 전문적으로 제작했다. 사용자는 아이폰의 포토그래픽 스타일(Photographic Style)처럼 3가지 필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일부 기능은 사용자의 관심을 받으려 제작한 속임수와 같은 기능이지만, 흥미롭다.
그러나 이 모든 훌륭한 기능의 단점은 이미지 화질이다. 원플러스는 2021년과 똑같은 48MP 메인카메라를 적용했으나 노이즈 감소 기능과 해상도, 다이내믹 레인지 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원플러스10 프로의 사진만 별도로 보았을 때는 이미지 구현 결과물이 매우 훌륭해 보이며, 전작보다 개선된 부분도 일부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특히 야간 풍경 모드를 실행한 저조도 사진 촬영 시 이미지 화질이 매우 낮다. (저조도 환경에서 하늘 사진을 촬영할 때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사진을 너무 많이 촬영하면서 이미지 화질이 모호하기만 하며, 픽셀 6프로와 갤럭시S22+, 심지어 전작인 원플러스9 프로만큼 선명하지도 않다. 색상비가 높은 이미지는 그림자 때문에 구현 수준이 낮을 수 있다.
원플러스10 프로 사진 촬영 기능은 10bit를 지원한다. 즉, 그 어느 때보다 더 폭넓은 색 영역을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사진이 HEIF 포맷으로 저장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특별한 문제를 겪지 않았으나 HEIF 이미지는 JPEG와 달리 널리 지원되지 않는다. 웹 브라우저에서 구글 포토를 사용할 때, 원플러스10 프로의 사진을 볼 수 없다. 모바일 앱에서 원활하게 사진을 게재해도 마찬가지이다.
안타깝게도 색상 표현 결과는 격차가 크다. 핫셀블라드와의 협력이 ‘실제와 같은 진정한 색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혼란스러운 부분이다. 초상화 모드로 피앙세의 사진을 촬영했을 때, 피부가 너무 붉은 색상으로 구현됐으며, 배경의 건물과 하늘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색상 포화도가 높았다. 그러나 교회 사진을 촬영했을 때, 교회 첨탑은 픽셀6 프로처럼 거의 정확하게 연한 갈색으로 표현됐다. 이는 원플러스 카메라의 다른 특징이다.
3배 줌을 지원하는 8MP 망원 카메라와 50MP 초광각 카메라의 사진도 전반적으로 경쟁사보다 뛰어나지 않았다. 원플러스10 프로의 셀프 카메라는 훌륭했다. 32MP 전면 카메라와 초상화 모드의 블러 효과, 영상 캡처 기능 덕분이다. 그런데도 갤럭시S22와 같은 최고급 제품보다는 부족하다.
훌륭한 대체 제품
필자는 원플러스10 프로를 사용하면서 짜증이 났던 부분은 단 두 가지이다. 간혹 카메라 앱이 중단돼, 정상적인 기능 실행을 위해 스마트폰 전체를 재시작해야 했다. 또한, 비접촉 결제 기능이 두 차례 지원되지 않았다. 이때도 정상적인 기능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을 재시작해야 했다. 원플러스 측은 앱 실행 중단 문제 보고 사례가 없으며, 내부에서 관련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원플러스10 프로를 사용하면서 만족했다. 필자가 카메라 기능 중 사소한 부분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는 했지만, 오늘날 스마트폰이 가장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개선한 부분이기도 하다. 원플러스10 프로는 매우 안정적인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깊은 소리를 내는 햅틱 진동 기능이 매우 좋았다. 아이폰처럼 측면에 장착한 물리적 음소거 스위치도 사용할수록 더 좋았다.
원플러스10 프로가 밀리미터파 5G(millimeter-wave 5G)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즉, 초고속 5G 지원이 거의 드문 영역에서 5G에 연결할 때, 5G의 장점을 활용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현재 AT&T의 5G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락 버전은 공식 IP등급이 없다. (T-모바일 버전은 IP67 등급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폰은 물에 노출된 일부 상황에서 원활하게 실행돼야 한다. 언락 버전의 방수 등급 인증도 확인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이나 삼성 갤럭시S22 라인업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원플러스10 프로를 훌륭한 대체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다. 원플러스10 프로는 논의할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지금 당장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4월 14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OnePlus]](/news/photo/202204/3838_5108_642.png)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