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ARIAN MARSHALL, MATT SIMON, WIRED US

가스 가격 그래프는 매우 가파른 절벽과 같은 형태이다. 결국, 많은 기업이 사무직 종사자의 사무실 복귀와 출퇴근 재개를 시급히 요청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자 세계 여러 국가가 러시아산 가스와 원유 수입을 금지했다. 게다가 사상 최악에 다다른 기후변화 위기 탓에 인류는 대기 중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려는 노력을 유지한다. 심지어 일부 국가는 탄소 배출을 금지한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전 세계 배출량 중 약 1/4을 차지한다.

이럴 수가, 전기차를 구매할 최적의 시기임이 틀림없다.

대부분 지금이 전기차를 구매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차량 구매 기업 에드먼즈(Edmunds)는 지난 한 달간 하이브리드 차량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형 전기차 검색률이 40% 증가했으며, 18%는 2022년 3월 첫째 주에만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환경 보호론자와 보안 열성 옹호 세력도 전기차 구매를 적극 추진한다. 2022년 3월 8일(현지 시각), 천연자원보호협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의 어느 한 최고 변호사는 미국 시민의 가스 차량 운전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그 근거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외에도 많은 운전자가 세계 주요 석유 수출국 독재자의 변덕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카터 시대의 에너지 독립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재차 강화했다.

지금이 차량, 특히 전기차를 구매할 최악의 시기라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코로나19 대유행병이 원인이 된 공급망 위기와 생산 타격, 의회의 실속 없이 장황한 미래 전기차 보조금 지원 방안 작성 모두 러시아를 겨냥한 새로운 경제 제재에 묶여 있다. 플로리다 뉴칼리지 환경경제학자인 마크 폴(Mark Paul) 박사는 “현재의 전기차 수요를 맞출 배터리와 자동차 제조 시설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전기차 판매 실적을 높일 황금기를 놓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가스 비용 인상의 가장 심각한 압박을 느끼는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드먼즈가 공개한 데이터 기준 2022년 2월 기준 최신 전기차의 평균 거래가는 6만 54달러로, 전기차와 내연 기관 차량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최신 차량 평균 거래가보다 약 1만 5,000달러 더 비싼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와 함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스 가격이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전 세계 원유와 가스 공급을 통제하는 국가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폭 줄인 공급량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늘리지 않았다. 그리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전 세계가 러시아 산업을 겨냥해 시행한 제재는 석유 시장에 매우 큰 압박을 가하면서 가격 폭등 현상의 원인이 되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및 가스 수입량은 전 세계 수입량 중 극소수이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가 공개한 바와 같이 3월 14일(현지 시각), 미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갤런당 4.33달러로 치솟았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 지역의 1갤런당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5.74달러로 2008년 경제 침체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휘발유 시장 상황을 뒤집은 악재는 자동차 업계에도 똑같이 타격을 주었다. 실리콘 칩이 현재 장난감과 전구, 산업용 장비 등 복잡할 정도로 광범위한 제품군에 갈수록 타격을 주는 가운데, 반도체 수요는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신형 기본 가스 차량에도 엔진과 안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는 데 칩 100개를 탑재해야 한다. 첨단 전기차는 칩 1,000개 이상을 장착한다. 그러나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발생한 공급 타격으로 자동차 업계가 신차 생산에 필요한 칩 재고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이제 많은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가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컴퓨터 칩에 적용하는 레이저 전력 공급에 사용하는 네온 가스의 주요 공급 국가라는 점 때문에 차량 공급 압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많은 전문가가 미국에서 앞으로 수년간 칩 생산량을 대폭 늘리려는 노력이 결실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공급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는 자동차 전문가 워렌 브라운(Warren Browne)이 언급한 바와 같이 칩 공급 압박이 주된 원인이 돼, 미국의 2022년 차량 판매량은 평균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한 해보다 200만 대 더 적은 1,500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브라운은 “칩 공급난이 모든 측면에서 압박을 가한다”라고 말했다.

칩 공급난은 인플레이션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전 지역의 인플레이션 비율은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브라운은 자동차 제조사의 부품 부담 비용이 인상할수록 소비자에게 전이되는 가격 부담도 더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만간 차량 가격이 인하될 일이 없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때문에 차량의 다른 부품 공급망에도 혼선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니켈 주요 공급 국가이다. 자동차 제조 업계가 차량 충전 지원 범위 사이에서 고급 차량 모델을 확장할 방안을 모색하므로 앞으로 니켈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시행 중인 제재는 사실상 러시아산 니켈 수입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으킨 전쟁 때문에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현재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국제사회 제재 강의를 하는 전직 미국 국무부 관료인 에디 피쉬맨(Eddie Fishman)은 많은 기업이 러시아 기업과 거래할 때, 기업 명성이 실추될 위험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제재의 파급 효과 발생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연방 차원의 전기차 판매 보조금 추가 지원 여부와 지원 방식 논의도 자동차 업계 전반에 불확실한 상황을 가중시켰다. 2021년 발의된 인프라 법안과 관련된 법안인 ‘미래 위험 대응 법안(Build Back Better, BBB 법안)’은 소비자가 구매 환급 금액 최대 1만 2,500달러를 지원받으면서 더 비싼 최신 전기차를 훨씬 더 수월하게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BBB 법안은 상원 의회에서 계류 중이며, 법안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최악의 시기에 전기차 생산 압박이 발생했다. 그러나 기후 대응 옹호 단체인 브레이크스루 연구소(Breakthrough Institute) 소속 기후 에너지 국장인 제케 하우스파더(Zeke Hausfather)는 미국이 자체적으로 차량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조립 시설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더라도 많은 소비자가 아직도 전기차를 구매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 미국인의 차량 소유 기간은 15~20년이다. 하우스파더 국장은 “전기차 생산 압박과 판매 실적 향상을 위한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지금 당장 가스 차량 구매를 금지하더라도 도로 위의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약 15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전기차 전환을 시작했어야 한다. 시장이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바이든 행정부가 2030년까지 미국 전역의 차량 판매량 중 전기차 판매 실적 4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현재 더해진 각종 위기를 완화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에 등장했다. 폴 박사는 “경제학계에서 자 체 모델을 두고 추측하는 방식으로 보았을 때, 가스 가격과 차량 부품 가격, 그리고 전기차 가격까지 모든 가격 상황은 시장이 자체적으로 단기적인 부분에도 집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현실은 이론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t’s a Perfect Time for EVs. It’s a Terrible Time for E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