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LIAN CHOKKATTU, WIRED US
“옛날 아이폰 모델로 복귀하셨군요!” 필자의 서버가 테이블에 올려둔 기기를 인식하자 보여준 메시지이다. 사실, 구형 아이폰 모델이 아닌 최신 아이폰SE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그러니 서버가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이더니 서서히 종료되었다.
2022년에 등장한 아이폰SE는 현재 아이폰 디자인과 다르다. 부를 과시하기 위해 구매해야 할 제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출고가 429달러(국내 판매가 59만 원)에 책정된 덕분에 가장 저렴한 가격에 최신 아이폰, 그리고 파란색 말풍선이 등장하는 메시지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이 현재 판매하는 제품 중 유일하게 홈버튼을 장착하고, 고가 아이폰에 적용된 페이스 아이디 기능과 몸짓 제어 기능 대신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한 유일한 제품이다.
애플은 2020년 아이폰SE에 대대적인 변화를 적용한 이후 많은 부분을 변경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다. 애플은 아이폰SE 하드웨어를 훨씬 더 현대 제품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경하면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아이폰SE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된 500달러 미만 저가 제품 중 가장 훌륭한 제품이다. 그러나 최신 중저가 스마트폰 대부분 거의 모든 앱과 게임 실행 기능을 지원할 정도로 충분한 전력을 지원한다. 여전히 성능이 모든 요소는 아니며, 다른 제품보다 크기가 작은 아이폰SE는 다른 여러 부분에서 뒤처진다.
편안한 느낌
아이폰SE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 필자는 아이폰SE의 크기가 작다는 점이 매우 좋다.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고, 주머니에 보관하기 좋다. 얇고 가볍다. 터치 아이디 기능을 지원한다. 기기 잠금 해제 시 얼굴을 인식하는 대신 지문을 인식하면 된다.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고 화면을 응시해 탭투페이(tap-to-pay) 단말기로 구매 인증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필요가 없다. 혹은 침대에 누워 기기 잠금을 해제할 때 화면을 향해 얼굴을 뻗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일도 없다. 페이스 아이디가 마스크 착용 상태의 안면 인식 기능을 추가로 지원하지만, 일반적으로 터치 아이디 기능이 더 편리하다.
애플은 아이폰SE 프로세서로 A15 바이오닉 칩을 선택했다. 바로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프로세서이다. 따라서 아이폰SE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트위터부터 액션 게임 ‘내 친구 페드로(My Friend Pedro)’까지 모든 앱을 원활하게 실행하며, 여러 앱 전환도 매우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최신 아이폰SE는 5G 연결을 지원하지만, 기존 아이폰12나 아이폰13 시리즈가 지원하는 5G 네트워크와는 다르다. 아이폰12와 아이폰13 시리즈 모두 밀리미터웨이브(mmWave)와 서브-6 5G(Sub-6 5G) 네트워크를 지원하지만, 아이폰SE의 네트워크 연결 수준은 서브-6 5G 네트워크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낮다. 그러나 이를 아이폰SE의 단점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mmWave가 훨씬 더 빠르지만, 실제로 mmWave와 서브-6 5G를 모두 사용했을 때, 실제 차이는 매우 작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서브-6 5G 연결 기능을 지원하는 덕분에 기존 4G LTE보다 조금 더 빠른 네트워크 연결 속도를 주기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유일한 홈버튼 지원 제품
물론, 아이폰SE에도 몇 가지 변화가 적용되었다. 앞서 아이폰SE의 크기가 작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지만, 아이폰SE에 탑재된 4.7인치 LCD 화면은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너무 작다. 아이폰13 혹은 그보다 더 큰 아이폰 모델과 옆에 나란히 두었을 때, 크기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이폰SE의 키보드 입력이 더 불편하다. 지난 몇 주간 큰 아이폰을 사용했을 때보다 입력 내용을 수정한 때가 더 많았다.
그러나 단순히 아이폰SE에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최신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 에어에 적용한 것과 같은 방법을 대신 채택할 수 있다. 화면 주변의 베젤을 줄여 사용할 수 있는 화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뒤 터치 아이디 지문 인식 센서를 전원 버튼에 내장한다면 더 나을 것이다. 이것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어떤 방법으로든 베젤을 줄이고 싶다.
그리고 LCD 스크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야외에서 사용하기 충분할 정도로 밝지만, 구글 픽셀 5A 5G와 삼성 갤럭시 A52 5G(곧 갤럭시 A53 5G 출시 예정) 등 경쟁사는 더 선명하면서도 깊은 흑색 표현을 선보이는 OLED 패널을 장착했다. 또한, 구글과 삼성 제품 모두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애플은 프로 모델에만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아이폰SE의 배터리 수명은 양호하다. 필자는 주로 하루 동안 아이폰SE를 사용한 뒤 취침 전 배터리 잔량이 30% 안팎임을 확인했다. (배터리가 100% 충전된 상태에서 제품 실행 시 6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혹은 카메라 기능을 오래 사용하거나 아이폰SE로 내비게이션 기능이나 맥북 네트워크 연결을 위해 핫스팟 기능을 사용한 뒤에는 오후 5시경 배터리 잔량이 15%로 많이 감소했다. 다만, 이후 저전력 모드로 전환하면, 귀가할 때까지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구글과 삼성의 저가 모델은 배터리 1회 충전 시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이 아이폰SE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지 못한 점에는 의문이 남는다.
만약,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한다면, 보조 배터리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아이폰SE는 무선 보조 배터리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아이폰SE는 비슷한 가격대 제품 중 유일하게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맥세이프 충전 기능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아이폰SE 후면에 얇은 보조 배터리를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고가 아이폰 모델이나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이폰SE의 품질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품질이 좋지 않다고 말하기 어렵다. 단순히 저렴한 아이폰SE 구매 시 다른 제품의 몇 가지 멋진 장점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카메라의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플은 신규 12MP 후면 카메라에 아이폰13의 몇 가지 기능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 적용할 특수 필터와 포토그래픽 스타일(Photographic Styles)과 더 정교한 표현을 지원하는 딥퓨전(Deep Fusion) 기능이 대표적이다. 필자가 아이폰SE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매우 선명하고 정확한 색상 표현과 훌륭한 HDR 기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은 낮에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
밤에 사진을 촬영하면, 색상이 다소 정확하지 않으면서 배경 표현이 어두운 데다가 이미지가 매우 불안정하다. 또, 피사체 표현도 약간 모호하다. 출고가가 비슷한 구글 픽셀 5A의 저조도 사진과 직접 두고 비교했을 때, 픽셀 5A의 야간 사진이 대부분 아이폰SE보다 훨씬 더 우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폰SE의 7MP 셀프카메라도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반면, 아이폰SE의 영상 촬영 성능은 매우 훌륭했다.
많은 소비자가 아이폰SE의 A15 바이오닉 칩이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아이폰SE의 야간 사진 화질이 우수하지 않다는 점은 소비자가 화를 낼 만한 단점이다. 아이폰SE와 똑같은 프로세서를 장착한 아이폰13의 야간 촬영 모드 지원 수준은 훌륭하다. 아이폰SE의 사진을 볼 때, 3년 전 출시된 제품으로 사진을 촬영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이폰SE의 야간 사진 화질은 표준보다 형편없는 수준이다. 카메라가 추가로 장착되지 않은 사실은 두말할 것도 없다. 구글 픽셀 5A 5G와 갤럭시 A52 5G 모두 어느 정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필자는 아이폰SE를 사용하면서 초광각 카메라가 매우 그리웠다.
고전 아이폰 디자인으로 복귀한 스마트폰
아이폰SE 2022년형 모델은 애플의 고전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모든 사용자를 위해 훌륭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애플은 아이폰SE의 장기간 지원을 약속했다. 만약, 상태가 양호한 2020년 버전 아이폰SE를 지금도 사용 중이라면, 2022년형 아이폰SE로 변경할 필요가 없다. 만약, 2020년형 아이폰SE를 사용하다가 더 뛰어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카메라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는 돈을 조금 더 부담하고 아이폰11을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아이폰11은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하며, 초광각 카메라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11은 아이폰SE보다 더 크고, 5G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
필자는 애플이 몇 가지 기능을 추가로 지원했다면, 2022년형 아이폰SE에 만족했을 것이다. 아이폰SE가 야간 촬영 모드 지원 기능을 제외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소비자가 아이폰SE가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하기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보다 용량이 더 큰 배터리와 조금 더 큰 화면을 탑재하고, 제품 면적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 애플이 다음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개선할 때, 특별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Apple iPhone SE (2022)
장점 |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우수한 스마트폰 밝은 화면 하루 동안 사용하기 충분할 정도로 양호한 배터리 수명 무선 충전 기능 지원 작은 크기 애플의 장기간 제품 지원 서브-6 5G 연결 기능 |
단점 |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너무 작은 화면과 키보드 입력 어려움 OLED 디스플레이 미탑재 높은 화면 주사율 미지원 비슷한 가격 제품과 달리 이틀 동안 사용하기 부족한 배터리 수명 카메라 야간 촬영 모드 미지원 아쉬운 저조도 사진 화질 |
총점(10점 만점) |
7점 |
“옛날 아이폰 모델로 복귀하셨군요!” 필자의 서버가 테이블에 올려둔 기기를 인식하자 보여준 메시지이다. 사실, 구형 아이폰 모델이 아닌 최신 아이폰SE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그러니 서버가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이더니 서서히 종료되었다.
2022년에 등장한 아이폰SE는 현재 아이폰 디자인과 다르다. 부를 과시하기 위해 구매해야 할 제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출고가 429달러(국내 판매가 59만 원)에 책정된 덕분에 가장 저렴한 가격에 최신 아이폰, 그리고 파란색 말풍선이 등장하는 메시지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이 현재 판매하는 제품 중 유일하게 홈버튼을 장착하고, 고가 아이폰에 적용된 페이스 아이디 기능과 몸짓 제어 기능 대신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한 유일한 제품이다.
애플은 2020년 아이폰SE에 대대적인 변화를 적용한 이후 많은 부분을 변경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다. 애플은 아이폰SE 하드웨어를 훨씬 더 현대 제품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경하면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아이폰SE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된 500달러 미만 저가 제품 중 가장 훌륭한 제품이다. 그러나 최신 중저가 스마트폰 대부분 거의 모든 앱과 게임 실행 기능을 지원할 정도로 충분한 전력을 지원한다. 여전히 성능이 모든 요소는 아니며, 다른 제품보다 크기가 작은 아이폰SE는 다른 여러 부분에서 뒤처진다.
편안한 느낌
아이폰SE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 필자는 아이폰SE의 크기가 작다는 점이 매우 좋다.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고, 주머니에 보관하기 좋다. 얇고 가볍다. 터치 아이디 기능을 지원한다. 기기 잠금 해제 시 얼굴을 인식하는 대신 지문을 인식하면 된다.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고 화면을 응시해 탭투페이(tap-to-pay) 단말기로 구매 인증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필요가 없다. 혹은 침대에 누워 기기 잠금을 해제할 때 화면을 향해 얼굴을 뻗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일도 없다. 페이스 아이디가 마스크 착용 상태의 안면 인식 기능을 추가로 지원하지만, 일반적으로 터치 아이디 기능이 더 편리하다.
애플은 아이폰SE 프로세서로 A15 바이오닉 칩을 선택했다. 바로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프로세서이다. 따라서 아이폰SE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트위터부터 액션 게임 ‘내 친구 페드로(My Friend Pedro)’까지 모든 앱을 원활하게 실행하며, 여러 앱 전환도 매우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최신 아이폰SE는 5G 연결을 지원하지만, 기존 아이폰12나 아이폰13 시리즈가 지원하는 5G 네트워크와는 다르다. 아이폰12와 아이폰13 시리즈 모두 밀리미터웨이브(mmWave)와 서브-6 5G(Sub-6 5G) 네트워크를 지원하지만, 아이폰SE의 네트워크 연결 수준은 서브-6 5G 네트워크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낮다. 그러나 이를 아이폰SE의 단점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mmWave가 훨씬 더 빠르지만, 실제로 mmWave와 서브-6 5G를 모두 사용했을 때, 실제 차이는 매우 작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서브-6 5G 연결 기능을 지원하는 덕분에 기존 4G LTE보다 조금 더 빠른 네트워크 연결 속도를 주기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유일한 홈버튼 지원 제품
물론, 아이폰SE에도 몇 가지 변화가 적용되었다. 앞서 아이폰SE의 크기가 작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지만, 아이폰SE에 탑재된 4.7인치 LCD 화면은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너무 작다. 아이폰13 혹은 그보다 더 큰 아이폰 모델과 옆에 나란히 두었을 때, 크기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이폰SE의 키보드 입력이 더 불편하다. 지난 몇 주간 큰 아이폰을 사용했을 때보다 입력 내용을 수정한 때가 더 많았다.
그러나 단순히 아이폰SE에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최신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 에어에 적용한 것과 같은 방법을 대신 채택할 수 있다. 화면 주변의 베젤을 줄여 사용할 수 있는 화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뒤 터치 아이디 지문 인식 센서를 전원 버튼에 내장한다면 더 나을 것이다. 이것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어떤 방법으로든 베젤을 줄이고 싶다.
그리고 LCD 스크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야외에서 사용하기 충분할 정도로 밝지만, 구글 픽셀 5A 5G와 삼성 갤럭시 A52 5G(곧 갤럭시 A53 5G 출시 예정) 등 경쟁사는 더 선명하면서도 깊은 흑색 표현을 선보이는 OLED 패널을 장착했다. 또한, 구글과 삼성 제품 모두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애플은 프로 모델에만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아이폰SE의 배터리 수명은 양호하다. 필자는 주로 하루 동안 아이폰SE를 사용한 뒤 취침 전 배터리 잔량이 30% 안팎임을 확인했다. (배터리가 100% 충전된 상태에서 제품 실행 시 6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혹은 카메라 기능을 오래 사용하거나 아이폰SE로 내비게이션 기능이나 맥북 네트워크 연결을 위해 핫스팟 기능을 사용한 뒤에는 오후 5시경 배터리 잔량이 15%로 많이 감소했다. 다만, 이후 저전력 모드로 전환하면, 귀가할 때까지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구글과 삼성의 저가 모델은 배터리 1회 충전 시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이 아이폰SE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지 못한 점에는 의문이 남는다.
만약,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한다면, 보조 배터리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아이폰SE는 무선 보조 배터리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아이폰SE는 비슷한 가격대 제품 중 유일하게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맥세이프 충전 기능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아이폰SE 후면에 얇은 보조 배터리를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고가 아이폰 모델이나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이폰SE의 품질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품질이 좋지 않다고 말하기 어렵다. 단순히 저렴한 아이폰SE 구매 시 다른 제품의 몇 가지 멋진 장점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카메라의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플은 신규 12MP 후면 카메라에 아이폰13의 몇 가지 기능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 적용할 특수 필터와 포토그래픽 스타일(Photographic Styles)과 더 정교한 표현을 지원하는 딥퓨전(Deep Fusion) 기능이 대표적이다. 필자가 아이폰SE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매우 선명하고 정확한 색상 표현과 훌륭한 HDR 기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은 낮에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
밤에 사진을 촬영하면, 색상이 다소 정확하지 않으면서 배경 표현이 어두운 데다가 이미지가 매우 불안정하다. 또, 피사체 표현도 약간 모호하다. 출고가가 비슷한 구글 픽셀 5A의 저조도 사진과 직접 두고 비교했을 때, 픽셀 5A의 야간 사진이 대부분 아이폰SE보다 훨씬 더 우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폰SE의 7MP 셀프카메라도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반면, 아이폰SE의 영상 촬영 성능은 매우 훌륭했다.
많은 소비자가 아이폰SE의 A15 바이오닉 칩이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아이폰SE의 야간 사진 화질이 우수하지 않다는 점은 소비자가 화를 낼 만한 단점이다. 아이폰SE와 똑같은 프로세서를 장착한 아이폰13의 야간 촬영 모드 지원 수준은 훌륭하다. 아이폰SE의 사진을 볼 때, 3년 전 출시된 제품으로 사진을 촬영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이폰SE의 야간 사진 화질은 표준보다 형편없는 수준이다. 카메라가 추가로 장착되지 않은 사실은 두말할 것도 없다. 구글 픽셀 5A 5G와 갤럭시 A52 5G 모두 어느 정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필자는 아이폰SE를 사용하면서 초광각 카메라가 매우 그리웠다.
고전 아이폰 디자인으로 복귀한 스마트폰
아이폰SE 2022년형 모델은 애플의 고전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모든 사용자를 위해 훌륭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애플은 아이폰SE의 장기간 지원을 약속했다. 만약, 상태가 양호한 2020년 버전 아이폰SE를 지금도 사용 중이라면, 2022년형 아이폰SE로 변경할 필요가 없다. 만약, 2020년형 아이폰SE를 사용하다가 더 뛰어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카메라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는 돈을 조금 더 부담하고 아이폰11을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아이폰11은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하며, 초광각 카메라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11은 아이폰SE보다 더 크고, 5G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
필자는 애플이 몇 가지 기능을 추가로 지원했다면, 2022년형 아이폰SE에 만족했을 것이다. 아이폰SE가 야간 촬영 모드 지원 기능을 제외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소비자가 아이폰SE가 야간 촬영 모드를 지원하기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보다 용량이 더 큰 배터리와 조금 더 큰 화면을 탑재하고, 제품 면적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 애플이 다음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개선할 때, 특별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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