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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코치, 훈련 접근성 향상...스케이트 선수도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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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코치, 훈련 접근성 향상...스케이트 선수도 활용 가능
이제 아이스링크로 이동하지 않아도 스케이트 연습이 가능하다. 가상 툴이 사용자의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깊은 인간관계와 엘리트 코치 접근성을 제공한다.
By JOCELYN JANE COX, WIRED US

매번 올림픽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스포츠가 세계적 장벽을 무너뜨릴 잠재력을 보게 된다. 그러나 사실 열정이 넘치는 모든 운동선수가 경기에 필요한 엘리트 코치를 접할 수 없다. 그러나 원격 기술, 그리고 필자 개인의 가상 코치 지도 경험 덕분에 몇 년 후면 훈련 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확인하게 되었다.

2020년 3월, 아이스링크 폐장 이후 필자는 현재 지도 중인 선수를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줌 피겨 스케이팅 수업을 진행했다. 필자는 이를 원격 스케이팅이라고 칭한다. 필자는 미국 국가 챔피언십에 네 차례 출전했으며, 21년째 피겨 스케이팅 지도를 하고 있다. 필자는 발목 부상을 안고 벽에 기대서 지도한 적도 있다. 후두염으로 고생할 때는 노트와 속삭임, 손짓을 사용해 지도했다. 또, 9개월간 임신한 몸을 이끌고 지도한 적도 있다. 그러나 빙상이 없는 상황에서 피겨 스케이팅 지도를 하는 것은 단 한 번도 상상한 적이 없다.

처음에는 수업에 시각화와 스포츠 기술, 아이스링크 밖 스트레치, 강화 운동을 포함한 수업을 구상했다. 필자는 거실에서 선수에게 ‘양말 스케이팅’이라고 부르는 훈련을 지도했다. 이때, 실내 바닥에서 편안하게 걷고 근육이 움직임을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필자는 선수가 느끼는 부분을 확인하고는 추가 질문을 한 뒤 흥미를 유지하려 했다. 필자는 농담처럼 냉동고에서 얼음판을 꺼내 빙상 위의 움직임을 기억하도록 했다.

아이스링크 재개장 이후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훈련을 진행하면서 가족에게는 원격 지도가 더 낫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30분 이상 떨어진 아이스링크 여러 곳을 전전하고, 집 근처 교각에서 차량 체증을 겪지 않고 집에서 9살 된 아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원격 지도는 필자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아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새로이 선사했다.

필자는 원격 스케이팅에 영상 분석 계획을 새로이 포함하고는 새로운 지도 방식을 계속 유지했다. 지금도 원격 선수 지도를 진행하며, 선수는 부모님이나 다른 코치가 촬영한 연습 영상을 보내준다. 필자는 공유 화면을 통해 선수와 함께 연습 영상을 보면서 슬로모션이라는 독특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다. 혹은 단순히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선수가 스스로 연습 도중의 실수를 볼 때, 당혹감을 드러내도록 한다.

필자는 선수에게 직접 다리를 곧게 펴야 할 때, 다리를 너무 구부렸다는 점을 수백 번 말한다. 그러나 선수가 직접 자기 모습을 두 눈으로 보아야 필자의 조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직접 보는 것을 믿게 된다. 훈련 시간이 끝난 뒤 필자는 선수에게 훈련 도중 논의한 상세 내용을 메모로 전달해, 빙상에서 필자의 조언을 참고하도록 한다. 필자는 “원격 훈련 이후 훈련 메모를 보면, 매일 한 주간의 훈련을 통해 교훈을 얻게 된다”라는 말을 전한다.

필자가 7년 넘게 지도한 14세 학생인 제인 킴(Jayne Kim)은 “줌 영상 훈련이 사소하면서도 상세한 움직임을 직접 보고, 더 객관적인 태도로 훈련에 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킴의 어머니인 미아(Mia)는 “제인은 원격 코치 덕분에 스케이팅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되었다. 게다가 유연한 일정 선택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원격 코치는 시간에 쫓기는 일정 제한과 잼보니 고장을 해결하느라 씨름할 필요가 없다.

필자는 빙상에서 지도할 때, 동료 코치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영상 분석 기능을 사용했다. 사실, 필자는 비디오 카메라 촬영자가 빙상 한쪽 구석에서 훈련 영상을 촬영하도록 하면서 훈련 당시부터 오랫동안 영상 분석 과정을 훈련 일부분에 포함했다. 당시 VHS 테이프를 집으로 가져간 뒤 TV로 훈련 영상을 보고는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의 훈련 음악과 다른 코치의 목소리, 더 많은 반복 압박 때문에 방해받는 일 없이 집에서 선수와 함께 훈련 영상을 보면서 동작 교정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원격 코치는 피겨 스케이팅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트라이애슬론 선수 출신인 매켄지 매디슨(Mackenzie Madison)도 영상을 최대한 활용해 원격으로 선수를 지도한다. 매디슨은 오리건주에 거주하면서 세계 각국의 선수를 지도한다. 주로 SNS와 문자 메시지 작성을 통해 선수를 지도하면서 다트피쉬(Dartfish)와 같은 앱을 사용해 달리기와 수영 영상을 분석한다. 자칭 데이터 애호가인 매디슨은 가민(Garmin)과 GPS, 트레이닝 픽스(Training Peaks)를 이용해 원격으로 선수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도록 돕는다.

매디슨이 느낀 원격 코치의 가장 큰 특징이자 놀라운 장점은 필자가 경험한 바와 같이 인간관계 향상이다. 매디슨은 그 어느 때보다 원격으로 선수와 더 꾸준히 연락할 기회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매디슨은 “원격 훈련 시 지나치게 형식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없다. 그렇지 않는다면 선수와의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격 코치 구성을 위해 협력 관계에 더 집중한다. 선수가 자신의 의견을 듣는다는 인상을 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매디슨은 여전히 대면 코치가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만, 원격 훈련 형태로 더 맞춤화된 개인 집중 지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선수 개인의 특징을 더 자세히 주목한다. 매디슨은 “원격 코치는 훈련 지도 시 창의적인 변화의 문제이며, 선수도 변화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필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훈련 시 아이스링크 밖 운동과 영상 분석을 함께 활용한다. 12살인 샬롯(Charlotte)의 어머니 다니엘라 세니타(Daniela Senitta)는 훈련 도중 아이스링크 밖 활동을 통해 실력이 향상된 점에 매우 기뻐한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세니타는 “원격 코치를 빙상 위 경기력 향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로렌 코자(Lauren Cozza)의 9살 된 아들이자 키드 부기(Kid Boogie)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조이(Joey)는 코로나 시대에 뉴욕시 브롱스 지역의 키즈 브레이킹 리그(Kids Breaking League)를 통해 브레이크댄스 대회에 참가했다. 브레이킹이라고도 불리며, 1970년대부터 인기를 얻은 브레이크댄스는 2024년 파리올림픽 스포츠 종목에 추가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조이는 어머니가 뉴욕 외곽지역에서 30마일 차로 이동하여 대면 훈련 현장과 각종 대회인 배틀에 주말마다 데려다 주어도  목요일 밤마다 줌에 접속하여 원격 훈련을 받는다. 코자는 업무 일정 때문에 주 1회 이상 조이를 훈련장과 대회에 데려다줄 수 없다. 게다가 줌을 사용하면, 다른 아동의 훈련에 방해받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코자는 “원격 훈련은 조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으며, 다른 아이의 훈련에 방해받지 않고 개인 공간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각각의 브레이킹 훈련 시간은 힘과 컨디셔닝 준비 운동과 함께 시작한 뒤 헤드스핀과 프리즈, 풋워크 등 특정 움직임을 훈련한다. 코자는 조이의 코치인 빅터 ‘키드 글라이드’ 앨리시아(Victor “Kid Glyde” Alicia)와 인디오 ‘6 스텝 비포 더 로드’ 가르시아(Indio “6 Step Before The Lord” Garcia)가 기술을 원격 지도한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모두 코로나 확산세 초기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지도를 시작했으며, 이제 키즈 빅 리그 스튜디오는 대형 화면을 설치해 대면 훈련을 하는 아동과 코치가 원격으로 다른 아동을 만나도록 한다.

코자는 원격 코치가 훈련 인구 집단을 확대한 방식에 주목하며, “일부 배틀과 훈련 시간에서는 캐나다와 푸에르토리코, 콜롬비아 아동을 만난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배틀에서 우승한 조이는 현재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전설의 브레이크댄서인 알프레도 ‘비보이 레고’ 소테로(Alfredo "B-Boy Lego" Sotelo)와 1대1 줌 수업을 받을 기회를 접하게 되었다. 조이는 이를 전설적인 서사라고 설명했다. 원격 코치가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코자는 많은 코치가 원격으로 아동과 현실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한다는 점에 가장 감사함을 느낀다. 그는 “온라인으로 관계 형성과 훈련을 시작했지만, 조이는 실제 코치와의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느낀다. 많은 코치가 원격으로 만나는 아동에게 최고 수준으로 집중하면서 아동의 실력을 점검한다. 조이가 대면 훈련을 받을 때는 매우 기뻐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코자가 말한 부분은 필자도 원격 코치를 병행하면서 느낀 가장 놀라운 부분이다. 필자는 원격 코치 도중 빙상에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많은 학생에게 직접 말하고 학생의 의견을 듣게 되었다. 필자는 많은 학생과 직접 만나면서 의미 있는 방식으로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을 통해 상호작용한다.

인간이 무언가를 상실한 느낌을 받을 때, 다른 감각이 강력해지는 현상인 듯하다. 빙상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훈련 수단과 기회가 열린 듯하다. 필자는 많은 학생이 과거 필자의 선수 시절보다 더 나은 훈련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필자는 줌을 보조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와 계속 연락하는 학생 모두 빙상에서 훈련받는다. 물론, 대면 지도의 훈련 효과가 가장 좋다. 트라이애슬론 코치인 매디슨은 “원격 코치로 유일하게 판단할 수 없는 요소는 학생 개인의 노력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과 마찬가지로 원격 기술 덕분에 지리적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거주 지역을 떠나 최고의 코치와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에게는 희소식이다. 또, 필자와 이 부모이기도 한 코치나 건강 문제가 있는 코치에게도 희소식이다. 마찬가지로 선수의 거주지와 먼 곳으로 이사한 코치에게도 원격 코치 수단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온라인으로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스포츠 분야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mote Coaching Makes Training More Accessible—Even for Ska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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