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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인류 곁에 평생 존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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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인류 곁에 평생 존재할 것
현재 많은 과학자가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존재하는 질병이 되리라 전망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관련 사망 사례 발생도 불가피하다는 의미일까?
By DAVID COX, WIRED UK

2021년 9월 중순, 영국 자선단체인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의 제레미 파라(Jeremy Farrar) 국장은 코로나19가 인류와 가까운 곳에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라 국장은 독일 팟캐스트 판데미아(Pandemia)에 출연해, “전 세계 정치인은 인류가 아무 문제 없이 코로나19 문제를 다루면서 생활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사망자수와 질병 통제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원하지 않으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며,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비현실적인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파라 국장의 발언은 코로나19가 인류에게 항상 등장할 수 있는 질병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인류가 코로나19 퇴치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더라도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될 것이며, 어쩌면 영원히 인류와 함께 존재할 수도 있다. 각국 정부와 사회 모두 코로나19 발병 때문에 불가피하게 매년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어느 정도 제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인류의 일상에 존재하는 질병이 된 상황에서 질병 통제와 관련된 각종 요소를 고려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자 수 0명’이라는 엄격한 접근방식을 고수한 뉴질랜드와 같은 국가도 결국 코로나19 통제나 일정 사망자 수 발생 간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믿는 전 세계 과학계가 반복하여 주장한 바이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지구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질병임을 받아들여야 할까?

주된 문제점은 전염성이 더 강한 Sars-CoV-2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히 증가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집단 면역 형성의 희망이 끝났다는 사실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유전학 연구소(UCL Genetics Institute)의 소장인 프랑수아 발루스(Francois Balloux) 교수를 비롯한 다수 과학자는 코로나19가 진정한 전 세계적 대유행병이 되자마자 집단 면역 형성의 희망이 사라지고 인류와 함께 영원히 존재하는 질병이 될 것이라는 결과가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한다.

발루스 소장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를 퇴치할 기회는 코로나19 발병 시작 직후 사라졌다고 본다. 국가 단위로 코로나19를 퇴치할 수는 있으나 이란이든 아프가니스탄이든 소말리아든 일부 지역에 집중 발병한다면, 결국 코로나19가 사라진 국가에서도 다시 신규 감염 사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20년 2월, 코로나19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다른 과학자는 코로나19를 결국 모두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이 된 1918년 스페인 독감, 2009년 H1N1 발병과 비교한다. 아시아태평양 임상 미생물 및 감염학회(Asia-Pacific Society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의 폴 탐비아(Paul Tambyah) 회장은 “코로나19가 천연두, SARS 등과 같이 사라질 수 없는 이유로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코로나19가 이미 세계 각지에 매우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동물 호흡기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기 어렵게 만드는 탓이다. 세 번째 이유는 SARS와 달리 동물 숙주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류는 영원히 코로나19 발병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면서 감염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보건 복지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이 된 세계의 정확한 모습과 각국이 향후 몇 개월, 몇 년간의 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다룰 방법은 백신 접종 상황과 백신 공급 접근성 등에 따라 지역사회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인구 84%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덴마크를 비롯한 일부 국가는 영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없애면서 높은 검사율에 의존한다. 9월 4일(현지 시각) 기준, 인구 1인당 백신 접종률 세계 1위를 기록한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소수 집단 사이의 바이러스 전염 때문에 백신 3차 접종, 4차 접종 관리로 취약 계층을 보호하려 한다.

코로나19 감염자 수 0명 정책을 폐지하고 2021년 6월 자로 ‘새로운 현실’을 공개한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는 사회를 개방하는 동시에 결핵과 인플루엔자를 진압하는 기존의 조치로 코로나19 통제를 유지하고자 한다. 탐비아 회장은 “싱가포르는 특정 대상을 지정한 바이러스 감염 상황 검토와 코로나19 유증상자 감시, 공교육 현장과 요양 시설의 신중한 결핵 추적, 목표를 정한 인플루엔자 추적 등과 같은 전략을 펼친다.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홍보하면서 결핵 환자 치료를 직접 관찰한다. 모두 코로나19 감염자 수와 일정 시기에 발병하는 호흡기 질환의 여파 모두 줄이는 데 꽤 효과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수 전염병학자는 영국이 택한 코로나19 대응 방안이 이스라엘의 대안과 싱가포르의 대안의 중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옥스퍼드대학교 전염병학자인 크리스토퍼 다이(Christopher Dye) 박사는 “영국의 코로나19라는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유행병 관리 방식은 높은 백신 접종률과 일부 집단 대상 백신 접종 의무화, 백신 변경 및 필요에 따른 부스터샷 접종을 주로 강조하리라 추측한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시는 국가 공공보건과 병원 및 복지 제도에 집단 발병 급증 문제와 함께 고안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가지 핵심 의문점으로 지역사회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자유를 되찾는 대가로 매년 발생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언급할 수 있다. 2021년 겨울은 영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조치 추가 시행 면제 여부와 지난 몇 달간 신규 환자 증가 추세가 둔화된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 증가 가능성 등을 해결하고,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과 기존 사례 기록에 추가할 것인지 시험하게 될 시기이다.

파라 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3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파라 국장의 발언을 2018년과 2019년, 각각 연간 사망자 수 2만 9,516명과 2만 6,398명을 기록한 인플루엔자 사망자 수와 대략적인 관계가 있다고 비교할 수 있지만, 과학계의 다른 여러 전문가는 코로나19 연간 사망자 수가 3만 명 수준을 기록하리라 추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유럽 공중보건학 마틴 맥키(Martin McKee) 교수는 “코로나19가 인류와 영원히 존재하는 유행병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퇴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지금은 델타 바이러스 때문에 코로나19 퇴치가 어렵다. 다만, 공중 보건에서 중요한 점은 사망자 수와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물론, 그 외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모른다.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또 다른 합리적인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맥키 교수는 사망자 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장기화가 젊은 세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과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신경학적 문제를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근거를 제시했다. 맥키 교수는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청년층 환자가 인지 장애를 겪게 된 사례를 볼 수 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에 걸린 환자가 20년 뒤 파킨슨병을 앓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는 사실이 20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 따라서 지금은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여파를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맥키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제한 조치를 다시 도입하는 대신 영국 정부 차원에서 아동을 포함해 백신 미접종자와 접촉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영국 인구 28%가 1차 접종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 일부 과학자는 백신 미접종자와 접촉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더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복하는 것이 앞으로 바이러스가 미칠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발루스 소장은 “인구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몇 년 후에는 코로나19가 사망률과 감염률 관련해 큰 부담을 가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인플루엔자보다 사망률과 감염률이 더 높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사망률이 감소하리라 생각한다. 대다수 인구가 면역력을 갖춘 상태에서 매년 노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 발생 원인이 되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4종과 Sars-CoV-2의 위험성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파라 국장도 주기적인 유행병이 된 코로나19 대응 전략의 주된 위험성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제한이 없는 감염 때문에 특정 범위의 백신으로 갖춘 바이러스 보호 능력까지 우회할 확률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등장이라는 결과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과학계의 다른 전문가는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여러 지역에 백신 접종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전 세계 인구 백신 접종이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주장한다. 대신, 인류는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노령층과 만성 질환 환자 등 빈곤 국가 내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에 취약한 이들의 백신 접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텔아비브대학교의 내과 및 전염병학 부교수인 에얄 레셈(Eyal Leshem)은 “전 세계가 더 현실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 방법은 감염 위험에 가장 취약한 이들이 백신 접종을 하도록 접촉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고려했을 때,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형 예방이나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사망자 수 감소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는가?”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질병이 된 미래를 둘러싼 상당수 의문 사항은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다. 유일하게 확실한 점이 있다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국가마다 크게 다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역사회에 이전부터 존재한 불평등 문제가 심화된 상황에서 불평등이라는 잔존하는 문제가 똑같이 이어질 것이다.

다이 박사는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코로나19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드러내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그동안 혜택을 누리지 못한 지역사회가 불공정한 영국 사회 내 특수한 위험인 코로나19 감염의 가장 심각한 파장을 견뎠기 때문이다. 빈곤 계층이 대다수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더 고통받을 것이다. 사회적 보호 수준이 취약한 곳에서 문제가 유독 심각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ovid-19 may stay with us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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